[만화책] 쇼와 불로불사전설 뱀파이어 (昭和不老不死伝説 バンパイア) 2005-2006

만화영화/명작 만화|2022. 9. 14. 06:00

온 가족이 살해당한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린 고등학생 혼다 쇼헤이. 그에게는 초능력이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사이에, 책상에 올려놓은 지우개를 공중에 띄워보지만, 단지 그것뿐이다. 쇼헤이는 세상을 날려버릴 힘도 없고 그럴 의지도 없다. 그저 조용히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던 쇼헤이 앞에 한 여인이 나타난다. 쇼헤이에게 능력이 있다면서, 그 능력으로 자신을 도와달라는 마리아는 그에게 처음으로 섹스를 가르쳐준다.

마리아의 정체는 뱀파이어다. 흔히 보는 불사의 뱀파이어와는 달리, 마리아는 무한한 존재가 아니다. 죽을 때가 되면 무성생식으로 아이를 낳고, 아이는 모든 기억을 물려받는다. 용모가 똑같고, 기억도 공유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가 불로불사라고 믿는다. 아니, 그 말도 맞다. 마리아는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거나, 뇌를 완전히 헤집어놓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재생된다. 그런 불로불사의 비밀을 캐려고 수많은 인간이 달라붙는다. 진시황이 불로불사의 명약을 얻으려고 했듯이, 권력을 쥔 자들은 누구나 불로불사를 원한다. 뱀파이어의 영원한 생명을 원한다.

반면 불로불사의 뱀파이어는 영원의 무력함을 알고 있다. 자기가 사랑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아야 하고, 어리석은 짓을 계속 반복하는 인간을 보아야만 한다. 그리고 자신을 없애려는 사람들과도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 지금 마리아를 잡으려는 자들은 2차 대전 말기 공습으로 떨어져 나간 마리아의 팔을 입수한 거대 재벌이다. 그들은 마리아의 팔을 조사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영원한 세포재생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러면 태아처럼 면역력이 약해진다. 결국 개발한 약은 불치병을 앓는 사람의 생명을 3년 연장하는 정도다. 그것만으로도 영원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권력자, 기업가들은 아낌없이 돈을 바친다. 마리아를 잡아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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