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 시대 - 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 (주경철, 2008)
책소개
지금까지 대부분의 역사서는 대륙 문명의 관점, 그것도 주로 농경 문화권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해석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근대 해양세계의 발전에 주목한다. 세계의 해상 팽창을 최대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근대 세계사에 대한 새로운 조망을 통해 우리 시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15-18세기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기본 틀이 만들어진 시기이다. 이 시대의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그 동안의 역사 해석은 ‘서구중심주의’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따르면 근대사는 서유럽 국가들이 해외 팽창을 주도하고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세계체제의 건설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역사의 흐름은 이와는 달랐다.
각기 고립되어 발전해 왔던 지역들이 해로를 통해 상호 소통하면서 전 지구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었다. 이를 통해 사람과 상품, 가축과 농작물, 혹은 다양한 생태계 요소들이 먼 바다를 넘어 이동했고, 지식과 정보, 사상과 종교가 교환되었다.
그러나 평화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만큼이나 무력 충돌, 경제적 착취, 환경파괴, 종교적 탄압이 일어났다. 이런 복잡다기한 과정을 통해 온 세계가 하나의 흐름 속에 합류하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 혹은 지구사(global history)가 탄생한 것이다.
목차
머리말 / v
제1부 근대 세계 구조의 형성
제1장 세계의 팽창, 세계의 불균형 005
1. 아시아 해양 세계의 변화 / 6
1) 15세기 이전 아시아의 바다 / 7
2) 중국 해상 팽창의 정점: 정화의 원정(1405-1433) / 13
3) 중국 정부의 해상 후퇴, 그리고 화교의 확산 / 17
4) 스틴스고르(Steensgaard) 테제 / 21
2. 세계사의 거시 구조 / 26
1) 세계의 구조 변화 / 26
2) 유럽중심주의, 지구사, 세계체제론 / 35
3) 대분기(大分岐, Great Divergence) / 42
제2장 세계와 유럽의 조우: 유럽의 해상 팽창 045
1. 에스타도(Estado): 포르투갈의 해외 거점 제국 / 46
1) 포르투갈의 아시아 사업: 군주 자본주의 / 51
2) 위기와 기회(1540-1580) / 57
3) 1580년 이후: 네덜란드와의 경쟁과 쇠퇴 / 61
2. 제국과 플랜테이션: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화 / 63
1) 정복 / 64
2) 식민지 교역 / 71
3) 불황과 구조 변화: 사탕수수와 금 / 75
4) 북아메리카 식민 거주지 / 80
3. 국가와 자본의 결합: 동인도회사에서 제국으로 / 86
1)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 87
2)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아시아 교역 / 91
3) 영국 동인도회사 / 96
4) 무역회사로부터 제국 건설로 / 105
제1부를 마치며: 디아스포라에서 제국으로 113
제2부 폭력의 세계화
제3장 근대 해양 세계의 내면: 선박·선원·해적 121
1. 조선업과 항해술의 발달 / 122
1) ‘사막의 배’와 바다의 배: 육상 수송과 해상 수송 / 122
2) 선박의 발전 / 128
3) 선박의 크기 / 136
4) 원양 항해의 위험 / 141
2. 선원들의 세계 / 144
1) 선상 생활 / 145
2) 선원들의 삶 / 147
3) 선상 기율과 폭력 / 155
4) 선원들의 대응: 선원들의 생활과 문화 / 159
3. 해적의 세계: 근대 자본주의에 대한 반질서 / 163
1) 해적의 분류 / 163
2) 해적 민주주의? / 171
3) 해적의 이미지 / 177
결론 / 181
제4장 근대적 폭력, 폭력적 근대: 군사혁명과 유럽의 팽창 183
1. 군사혁명 / 185
1) 군사혁명 개념의 발전 / 187
2) 유럽 해군의 발달 / 193
3) ‘군사혁명’ 개념에 대한 수정과 비판 / 197
2. 전 세계의 군사적 충돌 / 200
1) 다른 대륙에 대한 우월성 / 200
2) 군사혁명의 수용 여부 / 206
3) 군사력 발전과 군사혁명의 수용 / 209
4) 종합적인 고찰: 마라타의 사례 / 213
5) 최종 승자가 된 유럽 / 216
3. 군사 문제와 문화 / 219
1) 문제의 재설정: 오토만 제국의 사례 / 219
2) 분열과 집중 / 223
3) 폭력과 문화 / 225
4) 동남아시아의 사례 / 228
5) 멕시코의 사례 / 230
6) 근대적 폭력성? / 234
결론 / 237
제5장 화폐와 귀금속의 세계적 유통 239
1. 화폐·귀금속·근대 세계 / 241
1) 아메리카-유럽-아시아 / 244
2) 아메리카의 금과 은 / 247
2. 동아시아의 귀금속 / 257
1) 은 유입과 중국 경제 / 262
2) 일본의 귀금속 수출 / 266
3. 구리·카우리·아편 / 270
1) 동남아시아의 구리 시장 / 271
2) 카우리 조개 / 274
3) 윈난 성의 사례 / 279
4) 아편: 화폐 현상 / 283
결론 / 287
제6장 노예무역: 근대 세계의 비극 289
1. 아프리카 내부의 노예제와 노예교역 / 292
1) 대서양 노예무역 이전의 노예거래 / 296
2) 인도와 페르시아 / 301
2. 근대 대서양 노예무역 / 307
1) 수치 계산 / 308
2) 새로운 자료와 새로운 추산 / 311
3) 노예무역의 사업 경영 / 317
4) 아프리카의 내부 / 324
5) 중간항해 / 329
3. 플랜테이션과 식민지의 노예 / 336
1) 인디오의 노예화 / 337
2) 백인 노예에서 흑인 노예로 / 340
3) 인구 구성 / 343
4) 노예 사용 사회: 북아메리카 식민지, 그리고 저항 / 346
5) 해방 / 352
결론 / 358
제3부 세계화·지역화된 문화
제7장 환경과 인간 365
1. 생물학적 교환 / 366
1) 생태제국주의 / 367
2) 구대륙에서 신대륙으로 / 372
3) 크로스비에 대한 비판 / 374
2. 세계적인 환경 파괴 / 378
1) 멸종 / 379
2) 삼림 파괴 / 382
3) 경작 방식의 변화와 삼림 파괴 / 386
4) 동물의 남획 / 391
3. 전염병 / 396
1) 맥닐의 법칙 / 396
2) 아메리카의 전염병들 / 401
3) 전염병의 정신적·사회적 충격 / 407
4) 특이한 사례: 매독 문제 / 409
5) 질병의 세계화 / 411
결론: 고독하고 잔인한 괴물? / 415
제8장 기독교의 충격: 사회의 위기와 의식의 위기 421
1. 유럽의 전도 방식 / 424
1) 포르투갈과 에스파냐 / 424
2) 포교성성 / 429
3) 유럽의 종교인가 세계의 종교인가? / 431
2. 아메리카 대륙의 기독교화 / 436
1) 인디언들이 종교를 버려야 할 이유가 있을까? / 437
2) 제국의 정복: 칼과 종교 / 441
3) 산개한 인디언들의 경우 / 445
4) 피학적 전도 / 449
5) 절충주의 / 453
6) 기독교의 수용 / 455
3. 아시아와 기독교 / 457
1) 중국 / 458
2) 일본 / 466
결론 / 474
제9장 문화의 교류: 언어·음식·과학 기술 477
1. 언어상의 변화 / 479
1) 언어의 습득 / 484
2) 링구아 프랑카, 피진, 크레올 / 488
3) 여러 언어에 미친 영향: 포르투갈 어의 예 / 491
2. 음식과 일상생활의 변화 / 495
1) 식물의 전파: 옥수수의 사례 / 497
2) 선택적 수용 / 499
3) 신작물 도입의 과정과 결과: 중국의 사례 / 503
4) 새로운 작물의 정착 과정 / 508
5) ‘맛’을 찾아서 / 513
3. 과학 기술의 전파 / 519
1)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과 서구의 식물학 / 523
2) 일본의 란카쿠(蘭學): 좬해체신서좭의 사례 / 529
3) 과학 기술의 교류: 해석 / 536
에필로그 / 541
참고문헌 / 545
찾아보기 / 571
Abstract / 581
출판사 제공 책소개
지금까지 대부분의 역사서는 대륙 문명의 관점, 그것도 주로 농경 문화권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해석해 왔다.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근대 해양세계의 발전이다. 각기 고립되어 발전해 왔던 지역들이 해로를 통해 상호 소통하면서 전 지구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었다. 이를 통해 사람과 상품, 가축과 농작물, 혹은 다양한 생태계 요소들이 먼 바다를 넘어 이동했고, 지식과 정보, 사상과 종교가 교환되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단순히 교류의 수평적인 확대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접촉과 소통은 곧 갈등과 지배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서 세계의 수직적인 구조의 형성으로 진행되었다. 평화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만큼이나 무력 충돌, 경제적 착취, 환경파괴, 종교적 탄압이 일어났다. 이런 복잡다기한 과정을 통해 온 세계가 하나의 흐름 속에 합류하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 혹은 지구사(global history)가 탄생한 것이다.
15-18세기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기본 틀이 만들어진 시기이다. 이 시대의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그 동안의 역사 해석은 ‘서구중심주의’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따르면 근대사는 서유럽 국가들이 해외 팽창을 주도하고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세계체제의 건설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역사의 흐름은 이와는 달랐다. 근대 세계는 하나의 세력권이 지배적인 방식으로 이끌고 나간 것이 아니라 세계 문명이 함께 참여하고 상호 소통하는 가운데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은 불행하게도 대부분 폭력적이었고, 세계화는 곧 ‘폭력의 세계화’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그 흐름 속에서 분명 우리의 정신적.물질적 삶을 풍요롭게 만들 가능성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시각에서 세계의 해상 팽창을 최대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근대 세계사에 대한 새로운 조망을 통해 우리 시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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