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의 세계 1929-1939
책소개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시리즈 16권. 1930년대 대공황을 야기한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대공황은 왜 그렇게 광범위한 지역을 강타했으며, 왜 그토록 심각했으며, 왜 그리도 오랫동안 이어졌는가? 《대공황의 세계 1929-1939》에서는 그 답을 세계경제의 리더십 공백에서 찾는다.
저자는 리더십을 가진 나라가 해야 할 역할을 다섯 가지로 요약한다. 불황에 빠진 상품들에 대해 개방된 시장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장기 대부를 공급하고, 안정된 환율 시스템을 유지하고, 각국의 거시경제 정책을 조율하고, 금융위기 시 최후의 대부자 역할을 해야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영국이 세계경제의 리더 역할을 했다.
대공황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종합적인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당시 세계를 둘러싸고 있던 복잡한 문제들, 그리고 이런 풀기 힘든 문제들을 초래했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요인과 그것이 몰고 온 파장과 결과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목차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1장 시작하며
2장 제1차 세계대전으로부터의 회복
강렬했지만 짧았던 붐 / 배상금 문제 / 전채 딜레마 / 통화 가치의 안정 / 영국과 달랐던 미국의 대부 행태
3장 붐
뜨겁지 않았던 붐 / 금환본위제 / 프랑스에는 파운드 화가 쌓여가고 / 미국의 통화 완화 정책과 주식시장 붐 / 대외 대부의 중단 / 1927년의 세계경제회의 / 영 플랜과 런던에서의 금 유출
4장 농업 불황
농업 부문만 불황에 빠질 수 있을까? / 농업과 경기 사이클 / 상품 문제 / 농산물 가격 하락과 통화 긴축 / 금 유출과 경쟁적인 평가절하 / 화폐 착각과 시차의 문제 / 구조적 디플레이션
5장 1929년의 주식시장 붕괴
주식시장 과열 / 신용 경색 / 경기 하강 / 주식시장 붕괴 / 유동성 패닉
6장 끝없는 추락
1930년 초의 회복 / 스무트-홀리 관세법과 보복 조치 / 미국의 통화 정책과 은행 파산 / 독일의 디플레이션 정책과 나치당의 약진 / 유럽의 다른 은행들이 처한 상황 / 왜 상품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했나?
7장 1931년
1931년 / 크레디트안슈탈트 은행 / 후버 모라토리움 / 독일의 자금 인출 사태 / 영국의 금본위제 이탈 / 파운드 화의 평가절하 / 달러 화 자산 정리와 금 인출
8장 디플레이션의 지속
배상문제의 종결 / 영국이 불황에서 벗어나다 / 스웨덴의 불황 탈출 정책 / 미국의 금에 대한 프랑스의 압박 / 공개시장 조작은 효과가 있었나? / 수출 경제의 타격 / 투자의 감소 / 정권 공백기와 은행 폐쇄
9장 세계경제회의
루스벨트의 취임 연설 / 금본위제와의 결별 / 세계경제회의 준비 / 세계경제회의와 루스벨트의 폭탄 선언 / 금 가격 인상을 통한 실험 / 물가 끌어올리기
10장 회복의 시작
혼돈 속의 세계경제 / 미국의 회복 / 주축국의 경기 확장 / 영국의 경제적 성과 / 저개발국들의 엇갈린 상황
11장 금 블록 굴복하다
금 블록 국가들 / 불균형을 치유하기 위한 디플레이션 / 멜서스주의 / 벨기에의 평가절하 / 인민전선 / 평가절하 이후 / 삼국통화협정
12장 1937년의 경기 후퇴
1936년과 1937년의 경기 붐 / 장롱 속 금을 현금화하다 / 경기 후퇴 / 달러 화에 대한 우려 / 경기 회복 프로그램
13장 세계경제의 해체와 재무장
상반된 경기 후퇴의 충격 / 조각난 세계경제 / 재무장과 경제 불균형 / 세계경제 재건을 위한 노력
14장 1929년 대공황에 관한 하나의 설명
안정자 역할을 해줄 나라의 부재 / 불황에 빠진 상품들의 시장을 유지하는 것 / 경기 사이클을 중화하는 대부 / 안정적인 환율 시스템의 유지 / 유기적인 거시경제 정책 / 최후의 대부자 / 영국의 리더십 상실 / 미국의 리더십 결여 / 국가간 협력과 책임의 문제 / 리더 국가의 교체 / 군소 국가들과 프랑스의 역할 / 공공의 이익 대 개별의 이익 / 세계경제의 안정을 위한 시사점
주석
참고 문헌
역자 후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금융위기의 역사를 다룬 명저 《광기, 패닉, 붕괴》의 저자 찰스 P. 킨들버거는 이 책의 서두부터 계속해서 물음을 던진다. "1930년대 대공황을 야기한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대공황은 왜 그렇게 광범위한 지역을 강타했으며, 왜 그토록 심각했으며, 왜 그리도 오랫동안 이어졌는가?" 《대공황의 세계 1929-1939》는 바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간 여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킨들버거는 세계경제의 리더십 공백에서 그 답을 찾는다. "영국은 국제 경제 시스템의 안정자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없었고, 미국은 그 역할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찰스 P. 킨들버거가 꿰뚫어 본 대공황의 원인과 교훈"
1930년대 대공황을 야기한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대공황은 왜 그렇게 광범위한 지역을 강타했으며, 왜 그토록 심각했으며, 왜 그리도 오랫동안 이어졌는가? 《대공황의 세계 1929-1939》에서는 그 답을 세계경제의 리더십 공백에서 찾는다. "영국은 국제 경제 시스템의 안정자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없었고, 미국은 그 역할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찰스 P. 킨들버거는 리더십을 가진 나라가 해야 할 역할을 다섯 가지로 요약한다. (1) 불황에 빠진 상품들에 대해 개방된 시장을 유지하고 (2) 안정적인 장기 대부를 공급하고 (3) 안정된 환율 시스템을 유지하고 (4) 각국의 거시경제 정책을 조율하고 (5) 금융위기 시 최후의 대부자 역할을 해야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영국이 세계경제의 리더 역할을 했다. 자유무역의 파수꾼으로 국내 시장을 개방적으로 유지했고, 금본위제를 통해 안정적인 환율 시스템을 지켜냈고, 위기 시에는 최후의 대부자로 파국을 막아냈다. 그런데 미국이 이런 역할을 떠맡은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였다. 그러니까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기간에는 리더 국가가 없었던 것이다.
대공황은 바로 여기서 비롯됐다는 게 킨들버거의 설명이다. 리더의 첫째 덕목은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자기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런데도 미국은 공황이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는 국면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통과시켰다. 관세율이 100년래 최고 수준인 59%에 달했던 스무트-홀리 관세법은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연쇄적인 관세 보복을 초래했고, 그 뒤 수년간 세계 교역 규모를 60%이상 감소시켰다. 또한 각국이 평가절하 경쟁에 나서면서 국제 통화 시스템마저 불안정해졌고, 누구도 최후의 대부자로서의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에서 대공황의 파급은 더욱 광범위하게, 또 오랫동안 이어지게 됐다.
이 책의 결론을 요약하자면 이처럼 '리더십의 부재'라고 할 수 있지만 킨들버거는 대공황을 설명하면서 어떤 하나의 요인에 국한하지 않는다. 많이 알려져 있는 기존의 설명들, 가령 대공황은 1929년 10월의 뉴욕 주식시장 대폭락에서 비롯됐다든가, 대공황은 자본주의 체제의 필연적 산물이라는 식으로 단 한 가지 원인만 갖고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단선적이고 편협한 논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세상사라는 게 그리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대공황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종합적인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킨들버거는 당시 세계를 둘러싸고 있던 복잡한 문제들, 그리고 이런 풀기 힘든 문제들을 초래했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요인과 그것이 몰고 온 파장과 결과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난마처럼 얽혀 있던 배상과 전채(戰債) 문제부터 1920년대의 경기 확장과 뒤이은 주식시장 폭락, 상품가격의 하락과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현상에 이르기까지 대공황을 야기한 경제적 문제들은 하나 둘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 같은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할 정치 지도자들(대표적으로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을 들 수 있다)은 경제적으로 무지했을 뿐만 아니라 근린궁핍화 정책으로 자국 이기주의만 추구했다. 여기에 영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이 보여준 상대국에 대한 불신과 반목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고, 세계경제회의 같은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림으로써 대공황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었다. 히틀러의 집권과 주축국의 세계경제 이탈, 그 다음은 비극적인 제2차 세계대전이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그것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대공황의 세계 1929-1939》에서 전개되는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치 용마루에 올라서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세계사의 장면장면들을 찬찬히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책을 읽는 도중 문득문득 깨닫게 되는, 저자의 오랜 연륜이 배어있는 통찰 역시 예사롭지 않은데, 이런 식이다. "(후버 대통령이) 스무트-홀리 관세법에 서명한 것은 세계사의 전환점이었다. 그것은 기술적인 어떤 경제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세계경제라는 무대에 이제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점을 확실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중간중간 나오는 킨들버거 특유의 멋진 비유들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전후 배상 문제를 다루면서 "전채 문제는 마치 시리고 아픈 치아처럼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표현한 대목이나, 주식시장의 투기적 성질을 이야기하며 "성질이 예민하고 쉽게 흥분하는 말일수록 한 번만 채찍질해도 내달리게 할 수 있지만 나중에 고삐를 쥐고 끌고 가려면 강하게 저항하기 마련"이라고 한 것은 아주 그럴듯한 비유다.
아픈 역사일수록 자세히 돌아봐야 한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그것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집권 후 보호무역주의를 날로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 EU 탈퇴 결정을 내린 영국을 위시해 세계 각국은 지금 저마다 자국 우선주의의 길로 나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세계경제의 강자로 무섭게 떠오르며 20년 안에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이 허투루 들리지 않을 정도다. 물론 오늘의 이런 상황이 양차 대전 사이의 '리더십 부재'의 기간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국의 리더십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이나 세계경제가 안정성과 연대감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킨들버거의 관점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또한 '문학적 경제사가'라는 수식이 붙을 만큼 탁월한 킨들버거의 필력은 한 세기 전에 벌어졌던 딱딱한 주제의 논쟁거리를 재미있는 일화가 풍부하게 담겨있는 오늘 현재의 관심사로 만들어놓는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100년 전 세계경제가 어떻게 해서 구심점을 잃어갔으며 혼란 속에서 표류하다 대공황이라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됐는지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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