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선언 - 서브컬처 본격 비평집 (텍스트릿, 2019)

책소개
장르 전문 비평팀 텍스트릿의 서브컬처 본격 비평집. 국내 서브컬처 창작자와 연구자 들로 구성된 장르 전문 비평팀 텍스트릿의 이야기를 모은 첫 번째 결과물이다. 장르와 관련된 콘텐츠를 비평하고, 나아가 장르와 현대사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규명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위해 판타지, SF, 무협, 로맨스와 같이 대표적인 장르부터 19금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게임 판타지, 히어로물, 케이팝 등 현재 한국의 서브컬처를 이끌고 있는 가장 뜨거운 장르까지, 장르에 관한 최전선의 담론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즐긴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젊은 서브컬처 연구자들의 비평을 통해 지금-여기 장르 문학과 서브컬처의 의미를 찾는다.


목차
프롤로그 장르란 무엇인가

1장 장르의 눈으로 본 사회
[판타지] 한국형 판타지가 어색한 이유
[SF] 옆집의 인공지능 씨
[로맨스] 로맨스와 페미니즘은 공생할 수 있을까
[히어로물] 다른 옷을 입은 한국의 히어로들
[무협] ‘사이다’로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
[19금 로맨스] 신음 소리에 담긴 한국 여성의 욕망
[케이팝] 아이돌 음악에 숨겨진 스토리텔링

2장 비평의 눈으로 본 장르
[웹소설] 웹소설의 작가는 여전히 예술가인가
[게임 판타지] 게임이 바꾼 판타지 세계
[무협] 무협은 언제나 다시 태어난다
[SF] 미래는 이미 도래했다
[로맨스판타지] 판타지가 로맨스를 만났을 때
[웹소설] 웹소설의 충격, 충격의 웹소설

에필로그 함께 장르에 속한 동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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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 장르라는 시선
서브컬처 창작자들이 말하는 장르와 사회
2007년 연재를 시작한 대표적인 게임 판타지 소설 『달빛 조각사』는 2019년 종이책 누적 판매 부수 600만 부를 넘겼다. 그뿐만 아니라 개별 웹소설 플랫폼에서 인기 장르 소설의 단권 판매량은 2만 부 이상을 넘어가고, 종합 판매량은 30만 부에 육박한다. 그러나 장르 콘텐츠가 상업적 성장을 이룰 동안 ‘장르란 무엇인가’라는 담론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해서 이제는 익숙하게 여겨지는 ‘장르’와 ‘장르 문학’이라는 용어. 그러나 사회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장르’에 대한 이해는 생각보다 피상적이고 모호하다. 현대사회에서 ‘장르’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현대사회는 소비사회다. 우리는 소비를 통해 자신과 타자를 구별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일정한 특징을 묶어 개별 작품의 특성을 규정한 ‘장르’는 자신이 경험한 것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손쉬운 구분은 간편한 소비로 이어진다. 현대사회에서 ‘장르’는 간편하고 용이한 소비를 위한 하나의 방법론이 되는 것이다.
『비주류 선언』은 ‘장르’를 단순히 작품의 특성을 규정하는 장치가 아니라, 현대사회를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들이 펼쳐 놓은 담론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 사회가 어떠한 욕망을 가지고 작동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판타지, SF, 무협부터 로맨스 판타지, 히어로물, 케이팝까지
장르에 관한 최전선의 담론들
이 책에서는 판타지, SF, 무협, 로맨스와 같이 대표적인 장르부터 19금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게임 판타지, 히어로물, 케이팝 등 현재 한국의 서브컬처를 이끌고 있는 가장 뜨거운 장르까지, 장르에 관한 최전선의 담론을 다루고 있다.
판타지는 〈물괴〉, 〈창궐〉, 〈킹덤〉, 〈아스달 연대기〉 같은 영화를, 무협은 ‘사이다’, ‘대리만족’이라는 키워드를, 히어로물에서는 영화배우 마동석을 예시로 들며 한국 장르 콘텐츠의 특성을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SF와 알파고, 로맨스와 페미니즘같이 장르와 사회적 이슈를 엮어가며 장르라는 시선을 통해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고, BTS, 레드벨벳 등 아이돌 음악에 깃든 장르적 요소를 살펴본다.
더불어 웹소설 시대의 작가는 종이책 시대의 작가와 어떻게 다른지, 게임이 판타지의 주제 의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로맨스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가 등장했을 때 기존의 장르 팬덤에서 어떠한 갈등이 일어났는지 등 장르에 관한 미시사도 깊이 있게 다루어 장르의 이론과 역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비주류가 아닌 be주류를 위한 선언
이제는 우리가 즐긴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한국에서 장르를 바라보는 시선은 양극으로 나눠진다. 제도권의 문학이 보여주는 권위 의식에 환멸을 느끼고 아예 없는 셈 치는 쪽과 아직까지 장르를 천박한 것으로 여기고 미적 가치조차 없는 어떤 것으로 취급하는 쪽. 과연 지금 시대에도 장르 문학과 서브컬처를 비주류라고 부를 수 있을까.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는 이분법 기준이 지금 시대에도 적용 가능한가. 장르 문학은 미학적 가치와 의미가 전혀 없는 어떤 것인가. 『비주류 선언』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는 동시에, 장르를 바라보는 양극단의 시선을 이어준다.
『비주류 선언』은 장르가 주류에 대한 피해 의식으로 가득한 집단이 아니라 독자적인 미학의 계보를 쌓아가는 대상임을 밝히는 비非주류 선언이다. 동시에 장르의 목소리를 대변한 B급의 주류 선언이자, 이미 주류가 되었음을 선포하는 be주류 선언이기도 하다. 나아가 이들의 선언은 주류와 비주류, 순문학과 장르 문학, 문단과 비문단의 경계를 해체하는 첫 번째 발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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