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00년 기업 이야기 - 소규모 가족기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 (요시모리 마사루, 2022)

Info/기업-경영|2022. 9. 30. 13:00

책소개
독일에는 가족 단위의 사업장으로 출발하여 현재 전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가 많다. 대표적인 산업이 자동차로 BMW, 폭스바겐, 포르쉐 역시 소규모 가족기업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했다. 자동차는 1900년대에 들어서서야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으니 역사가 그리 오래지 않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족기업 중에는 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도 있다.

무역업, 광산업, 대부업 등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푸거가 그 주인공으로, 창립연도가 1512년이다. 그 밖에 철강 기업 크루프는 1811년, 광학기기 기업 자이스는 1816년, 산업기기 전문 보쉬는 1886년, 글로벌 미디어 기업 베텔스만은 1835년, 제약 기업 머크는 1827년에 창립됐다. 모두 2세기가 넘도록 지속되는 기업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업들은 단순히 오랜 역사만을 기준으로 선정한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사회공헌’으로, 이들 기업의 핵심적인 경쟁력이기도 하다. 대부분 국가에서 가족기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반면, 독일인들은 상당히 우호적으로 평가한다. 비텐 가족기업연구소가 2010년에 조사한 기업 평판 결과에 따르면, 가족기업의 평판이 비가족기업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에 기초한 경영, 이에 따른 좋은 노동 조건과 고용 유지에 대한 책임감, 고객 및 거래처와의 장기적인 관계, 종업원 상호 간의 유대감·책임감·안정감, 고품질의 상품·서비스, 기업의 연속성과 안정성, 권한 이양에 따른 종업원의 행동 자유도’ 등을 높게 평가했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경영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프랑스 퐁텐블로 인시아드와 파리 제9대학 등에서 10년 가까이 강단에 섰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기업의 경영 사례를 연구하여 출판해왔는데, 그중 하나가 이 책이다. 독일 가족기업들은 명성은 드높지만 의외로 정보는 적은 편이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역사와 독일 사회 전반의 기업문화 및 노사상생 관계, 특히 기업재단제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한글판을 펴내며
프롤로그: 독일의 가족기업은 왜 사회적 명성이 높을까?

제I부 독일 기업의 제도·사상·역사
1장 소유구조와 기업 형태
독일 100대 기업의 소유구조
독일 vs. 프랑스 vs. 영국
독일의 다양한 기업 형태: 총 17종류
기업 형태의 진화 과정: 무한책임출자자의 유한책임화
기업 형태의 제도 간 경쟁: 독일의 공동결정제도
맺는말

제2장 공익재단과 기업지배구조
공익재단의 설립 동기
독일 공익재단의 특성별 분류
공익재단의 기관 구조
공익재단, 설립기업, 가족집단 간의 지배 관계

제3장 독일 기업공동체의 사상과 역사적 배경
공동결정제도의 법적 근거
공동결정제도의 역사
‘소유권의 사회적 책임’의 이념적 배경
‘소유권의 사회적 책임’ 조항의 입법 담당자

제II부 독일의 대표적인 9개 가족기업
제1장 독일의 대표적인 가족기업을 소개하며
사례 기업의 선택 기준
공익재단을 설립한 기업
공익재단을 설립하지 않은 기업

제2장 공익재단과 기업지배구조
공익재단의 설립 동기
독일 공익재단의 특성별 분류
공익재단의 기관 구조
공익재단, 설립기업, 가족집단 간의 지배 관계

제3장 크루프
철강으로 부를 이룬 크루프 가문
일본의 이와쿠라 사절단과 크루프
크루프 가문의 기업이념
크루프공익재단
창업자 프리드리히 크루프(1787~1826)
2세대 알프레트 크루프(1812~1887)
3세대 프리드리히 알프레트 크루프(1854~1902)
4세대 베르타 크루프(1886~1957), 구스타프 크루프(1870~1950)
5세대 알프리트 크루프(1907~1967)
맺는말

제4장 자이스
창업자 카를 자이스
프롤레타리아의 아들, 에른스트 아베
아베와 자이스의 협력 관계
자이스의 기술력을 끌어올린 오토 쇼트
공익재단 설립: 아베의 설립 동기
재단지배기업의 탄생
공익재단 종업원의 복지 향상 및 유지
예나대학교에 기부하다
제3 제국 시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후까지
동서독 재통일부터 2004년 재단 정관 개정까지
재단지배기구의 개혁
앞으로의 과제
맺는말

제5장 보쉬
기업이념과 기업문화
기업전략
기업윤리
보쉬 가족집단의 지배구조
기업지배와 재단지배: 이중재단
맺는말

제6장 베텔스만
세계적인 복합 미디어 기업
창업자와 5세대 라인하르트
기업이념과 기업문화: 자본과 노동의 동격성
기업전략
기업윤리
기업지배구조
맺는말

제7장 BMW
전후 기업 존속의 위기(1945~1959)
대형차 우선 전략의 실패
초소형차 이세타 생산
경영파탄과 임시 주주총회
헤르베르트의 구제 결단
재건 계획과 자금조달
헤르베르트의 인사 정책
크반트 가문
기업지배에서 크반트 가문의 역할
공익활동
BMW의 전통
BMW에서 얻는 교훈
맺는말

제8장 포르쉐
명품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발자취
포르쉐 가문과 피에히 가문
포르쉐와 폭스바겐의 관계
경영파탄에서 고실적으로(1992~1996): 일본식 생산방식 도입
30억 유로의 보유현금과 비데킹의 자만심
폭스바겐 인수에 도전하다
오히려 폭스바겐에 인수되다
포르쉐 자회사화 이후 폭스바겐의 기업지배
맺는말

제9장 폭스바겐
자동차광 히틀러
제2차 세계대전 후 영국 군정하의 기업경영
사업장위원회의 설치
폭스바겐의 소유권 귀속 문제
포르쉐 퇴사 후의 피에히(1972~1993)
폭스바겐 사장 시절의 피에히(1993~2002)
포르쉐 인수 후의 폭스바겐

제10장 머크
머크가 걸어온 길
가족의 정의
기업이념
기업 형태와 소유구조
가족지배의 우위성
E-머크합자회사
주주지배
맺는말

에필로그: 기업공동체에서 가족자본주의로
옮긴이 후기


BMW, 폭스바겐, 포르쉐, 푸거, 크루프, 자이스, 보쉬, 베텔스만, 머크…
이들은 어떻게 세계적 브랜드가 되었는가!
소유와 경영의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한 아홉 가지 모범 사례

“가족기업은 독일 경제의 견인차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가족기업은 독일 경제의 기둥” -라이너 브뤼덜레, 독일 연방정부 전 경제·기술부 장관

독일에는 가족 단위의 사업장으로 출발하여 현재 전 세계를 호령하는 브랜드가 많다. 대표적인 산업이 자동차로 BMW, 폭스바겐, 포르쉐 역시 소규모 가족기업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했다. 자동차는 1900년대에 들어서서야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으니 역사가 그리 오래지 않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족기업 중에는 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도 있다. 무역업, 광산업, 대부업 등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푸거가 그 주인공으로, 창립연도가 1512년이다. 그 밖에 철강 기업 크루프는 1811년, 광학기기 기업 자이스는 1816년, 산업기기 전문 보쉬는 1886년, 글로벌 미디어 기업 베텔스만은 1835년, 제약 기업 머크는 1827년에 창립됐다. 모두 2세기가 넘도록 지속되는 기업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업들은 단순히 오랜 역사만을 기준으로 선정한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사회공헌’으로, 이들 기업의 핵심적인 경쟁력이기도 하다. 대부분 국가에서 가족기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반면, 독일인들은 상당히 우호적으로 평가한다. 비텐 가족기업연구소가 2010년에 조사한 기업 평판 결과에 따르면, 가족기업의 평판이 비가족기업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에 기초한 경영, 이에 따른 좋은 노동 조건과 고용 유지에 대한 책임감, 고객 및 거래처와의 장기적인 관계, 종업원 상호 간의 유대감·책임감·안정감, 고품질의 상품·서비스, 기업의 연속성과 안정성, 권한 이양에 따른 종업원의 행동 자유도’ 등을 높게 평가했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경영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프랑스 퐁텐블로 인시아드와 파리 제9대학 등에서 10년 가까이 강단에 섰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기업의 경영 사례를 연구하여 출판해왔는데, 그중 하나가 이 책이다. 독일 가족기업들은 명성은 드높지만 의외로 정보는 적은 편이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역사와 독일 사회 전반의 기업문화 및 노사상생 관계, 특히 기업재단제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소규모 공장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일류 기업이 되기까지
힘의 원천이 되었던 독일 특유의 지배구조를 최초로 공개한다!

가족기업, 즉 가족이 지배적 의결권을 가지는 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에서는 가족기업을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실제로 가족기업의 비율도 상당히 높은데, 2006년 기준 43%로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 책에서는 그중 선구적인 기업을 선정해 소개하는데,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선구적인 고임금, 노동시간 단축, 기업 내부의 복리후생제도와 시설의 자발적인 도입 및 확충
• 사회적 공헌 실천과 공익재단 설립
•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의 개발, 다각화 등의 기업전략
• 타사에 미치는 영향도, 명성, 실적 등

이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이 푸거, 크루프, 자이스, 보쉬, 베텔스만, BMW, 포르쉐, 폭스바겐, 머크 등 9개사다. 각 기업의 역사와 특성을 살펴보면서 다음과 같은 점을 집중 조명한다.
• 어떤 전략으로 발전의 기초가 된 혁신적인 제품·기술·판매 방식을 실현하여 발전의 기초를 형성했는가.
• 그 과정에서 종업원의 근무조건·복리후생제도·시설을 어떻게 개선했는가.
• 공익재단을 설립한 목적은 무엇인가.
• 공익재단, 가족집단, 사업회사가 어떤 지배구조로 되어 있고 서로 간에 어떤 관계가 존재하는가.
• 이상의 결과, 이해관계자 간의 지배 관계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독보적 시장지위와 사회적 명성
대를 이은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크게 다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기술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족기업은 창업 초창기에 주요 사업에서 성공하여 번영의 바탕을 마련했다. 푸거는 16세기에 직물 생산업에서 도매무역상으로 업종을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이후 대부업으로 확장해 막대한 부를 쌓았고, 빈곤자들을 위한 주택 ‘푸거라이’를 건축했다. 크루프는 최고 품질의 철강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으로써 당시 막 일기 시작하던 철도 붐에 올라타 큰돈을 벌었으며, 이후 대포와 군함 등 무기제조업으로 다각화했다. 자이스는 현미경·천체망원경·쌍안경 등의 분야에서, 보쉬는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내연기관용 점화플러그 분야에서, 베텔스만은 출판 분야에서 성공하여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둘째는 종업원 근무 조건의 대폭적인 향상이다. 독일의 노동 조건은 어떤 나라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간 24일간의 유급휴가가 보장되며, 최종 월급의 75%를 연금으로 지급하고, 연말에는 1개월분의 급여를 수당으로 지급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의 노동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특히 해고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노동 조건이 자리 잡기까지 크루프, 자이스, 보쉬가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후 베텔스만이 이익참여제도를 도입하여 노동 조건 개선과 종업원의 자산 형성을 이끌었다.
셋째는 공익재단의 설치와 사회적 책임의 실천이다. 기업이 거둔 이익을 직원들에게 더 많이 배분할수록 노사가 서로 신뢰하고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게 된다. 이런 선순환의 결과물로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곳이 많은데 푸거, 크루프, 자이스, 보쉬, 베텔스만, BMW가 그 예다. 공익재단은 기업의 탄탄한 윤리관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재단이 제 역할을 해내면 회사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노사상생과 사회공헌의 롤모델을 제시하여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성찰하게 하는 책
이 책은 가족기업 소유자나 관리자, 종업원 또는 독일과 거래 관계가 있는 기업경영자, 독일의 기업경영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연구자를 위해 쓰였다. 또한 사회공헌 및 지배구조에 대한 실마리를 준다는 점에서, 최근 경제계의 화두인 ESG를 고민하는 경영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영세 사업장에서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각 기업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종업원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어떤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는지,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소명의식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해왔는지를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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