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다른여자를 훔쳐볼까 - 여자, 그 은밀하고 치열한 경쟁에 대한 심리보고서 (에바 메셰데, 2010)

시나리오/심리학-여성|2022. 11. 10. 08:00

책소개
남자의 관심은 오로지 (예쁜) 여자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여자의 관심도 여자다. 나보다 더 예쁜지 날씬한지 매력적인지 능력 있는지 성공했는지 여자들은 끊임없이 관찰하고 견제한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인터뷰에서 둘은 친구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지만 빙판 위에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된다. 그 이면의 숨은 여자들의 심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이 책은 직장, 학교, 운동, 사랑 등 생활 곳곳에서 일어나는 여자들 간의 질투와 신경전을 신랄하게 폭로하고 그 이면의 속내를 파헤치고 있다. 그 동안 인정하지 못했던 불편한 진실과 대면하는 순간, 여자는 진정 여자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여자들 사이의 경쟁, 정말 존재하지 않는다고?

part 1 어머, 어떻게 여자끼리 경쟁을 해
청바지 돌려 입기에 관한 진실
여자친구와 경쟁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야

part 2 우정은 분명 사랑보다 오래간다
여자친구들이 끊임없이 통화하는 이유
여자에게 우정은 사랑보다 중요하다

part 3 왜 여자친구의 친구를 질투하는 것일까
완벽한 애인은 없지만 완벽한 여자친구는 있다
그 완벽한 관계가 끝날 즈음

part 4 남자들의 우정 VS 여자들의 우정
친구를 잃은 소녀에게 약은 없다
우정은 두 살 때부터 생겨난다

part 5 소녀들 사이의 은밀한 경쟁
소녀들 세계에서 왕따 만들기
여자들의 경쟁이 치밀하고 은밀한 이유

part 6 경쟁은 나쁜 게 아니야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질투한다
경쟁은 당신을 발전시킨다

part 7 내가 승진을 꿈꾸는 건 나만의 비밀이야
정말 승진보다 우정이 더 중요할까
철천지원수가 되든지 친한 친구가 되든지
여자들의 싸움에 남자가 웃는다

part 8 여자들은 여자를 괴롭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는 왜 따돌림당했을까
싸워대느라 일을 잘할 리가 없지
여자친구의 부하직원으로 일하기
여자랑 일하느니 남자랑 일하겠어

part 9 성공하려면 여성성을 버리라고?
우리 여자들은 능력만으로 성공해야 해
여자 상사가 남자 상사보다 엄격한 이유
전 세대와 현 세대 여자들의 직장 내 세대 차이

part 10 고위직 여성이라고 경쟁에서 자유로울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고위직 여성들은 고독해
아름다운 고위직 여성이 되는 것

part 11 여자들이 데이트보다 친구 모임에 더 치장하는 이유
날씬하고 아름다운 외모는 여자들의 로망
여자친구와의 모임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여자를 바라보는 여자의 시선

part 12 더 예쁜 여자가 성공한다?
여자들은 왜 외모에 집착할까
그러나 언젠가 우리는 늙는다
진짜 나 자신을 위해 다이어트한다고?

part 13 사랑을 위한 여자들의 싸움
더 이상 남자를 얻기 위한 경쟁은 없다
섹스와 사랑의 라이벌은 다르다
단짝친구의 남자친구와 원나잇스탠드
사랑에 속고 사랑에 경쟁하다

part 14 여자들의 정정당당한 승부란?
운동경기지만 경쟁을 해서는 안 돼
여자 운동선수들과 <플레이보이>지
성공했다고 여자답지 않은 건 아니야

part 15 내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해
남보다 잘나야 하는 내 아이
직장에서 못 이룬 성공을 내 아이가 대신할 거야

part 16 네가 일하느라 아이들을 키우지 않는 게 질투나!
가장 매정한 어머니와 덜 매정한 어머니
네 삶은 내 삶보다 못해
엄마들은 왜 서로 헐뜯고 싸우는가
엄마들의 끝없는 싸움

에필로그 지금은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야


출판사 제공 책소개


여자들은 몰래 다른 여자를 훔쳐본다
믿어지지 않는다면 이 책에 나온 수많은 증거들을 보라!

최근 케이블TV의 프로그램 <남녀탐구생활>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남자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섬세하게 생각하는 여자들의 심리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여자들은 남자와 다르다. 여자들은 멋진 남자들보다는 또래의 여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집중시킨다. 왜 저 여자는 나보다 더 젊어 보이지, 저 여자의 백은 무슨 브랜드일까, 어떻게 몸매 관리를 했기에 저렇게 섹시한 몸을 가질 수 있는 걸까, 어떻게 해야 저 여자보다 더 스타일리시하게 일하는 걸까, 내가 저 여자보다는 더 세련돼 보이겠지, 내 친구보다는 더 멋져 보여야 할 텐데…….
이 책은 이러한 여자의 심리를 본격적으로 파헤친 책이다. 독일의 잘나가는 칼럼니스트이자 신세대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이 책에서 항상 다른 여자들을 의식하고 견제하는 여자들의 질투심에 대해 신랄하게 분석하고 있다. 여자들은 경쟁한다. 직장에서는 나보다 더 잘난 여자는 없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더 주목받기 위해, 운동에서 라이벌을 이기기 위해, 여자친구의 남자를 차지함으로써 친구보다 월등해지고 싶어서. 책 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싸움의 현장은 독자로 하여금 그 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그럼에도 항상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던 질투심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단순히 여자들의 적나라한 경쟁심을 내보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심리의 기반에 여자들만의 친밀함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정에 더 많은 기대와 가치를 두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형성된다면 남자들의 우정보다 삶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우리 내면의 질투를 인정하고 바꾸려 노력하는 순간, 여자들은 더 순수하고 열정적인 관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직장, 학교, 운동, 사랑, 우정……
여자들은 끊임없이 질투한다, 이렇게!

▶ 대학교 때 단짝친구가 있었죠. 우리는 한 달 동안 바지를 바꿔 입어보기로 했는데, 친구가 그 바지를 입기 위해 다이어트하는 것을 보고 3주 만에 돌려달라고 말했고 우리는 그 뒤 서먹해졌어요.
▶ 우린 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완해주는 완벽한 직장 동료였어요. 그런데 제가 휴가 간 사이에 그녀는 함께 준비하던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발표하고 재빨리 승진해버렸어요. 회사에는 제가 일을 등한시하고 휴가를 떠난 것처럼 말하고요.
▶ 새로운 직원이 들어왔는데 왠지 우리와 잘 맞는 것 같지 않았어요. 우린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지도 않았고, 회의 때 의견을 무시했고, 그녀가 멍청하다고 흉을 봤어요. 결국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었지요.
▶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단짝친구가 저에게 부사장 자리를 제의했어요. 처음에는 좋았죠. 그런데 곧 그녀는 제가 그녀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했고, 능력과는 상관없이 자신을 지원하기만을 바랐어요. 제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친구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어요.
▶ 친구랑 마주 앉아 여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그녀 눈 주위에 있는 잔주름이 보여요. 나보다 더 주름이 많은지 적은지 그걸 세고 있답니다.
▶ 얼마 전 이혼을 했는데, 더 이상 친구들이 저를 파티에 초대하지 않더라고요. 유부녀들이 자신의 남편 중에서 제가 새 애인을 만들까봐 겁난다고 하더군요.
▶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울리케가 제 남자친구랑 같이 잤어요. 나중에 그 사실에 대해 물어봤더니 그녀가 말하더군요. “별것도 아닌 일이었잖아.” 다시는 그녀와 만나지 않았어요.
▶ 대학에서 교수로 임용되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엄마인 친구가 말하더군요. “네가 아이가 없었으니까 가능한 일이었어.” 아이가 없다면 교수가 되는 게 특별한 능력이랄 것도 없다는 듯이요.
▶ 아이 때문에 몇 번 아침에 늦게 출근했더니 싱글인 여자 직상 상사가 말하더군요, “동료애가 없는 것 아닌가요?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지요. 아이와 직장 중에서 선택하세요.”
▶ 잡지에 나오는 모델을 질투하진 않지요. 그런데 옆집에 나보다 훨씬 날씬하고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진 여자가 이사 오면? 그건 용납할 수 없어요. 현실 속에서 내가 이겨야 하는 여자잖아요.

차라리 경쟁심을 인정하라, 좋은 경쟁은 여자들을 발전시킨다
여자들은 이렇게 다양한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견제하고 의식한다. 저자는 이런 질투가 무의미하며 서로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화 통화나 만남을 통해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고 위로받는 시간은 여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 특히 남자 파트너보다 여자친구를 완벽한 소울메이트로 생각하고 사랑보다 우정이 더 오래 지속되며 위급할 때마다 달려와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네 친구들처럼 말이다.

 

그러나 친구를 경쟁자로 인식하는 순간, 여자들은 무섭게 돌변한다. 친구보다 주목받기 위해 그녀의 단점을 소문내고 상처 줄 방법을 은연중에 찾거나 직장 내에서 승진하기 위해 서로를 비방하고 남자 직원보다 여자 직원에게 더 높은 기대치를 부여하며 깐깐하게 군다. 다른 여자들을 집단 따돌림시키기도 한다.
저자는 여자들이 경쟁을 왜곡되게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자들은 어려서부터 축구와 단체놀이 등을 통해 싸우는 것에 익숙하고 경쟁자와도 시합 후 맥주를 기분 좋게 들이켤 수 있다. 협력이 필요하면 언제든 경쟁자에게 손을 내민다. 그러나 여자들에게 이러한 경쟁은 익숙하지 않고 또한 여자들끼리 경쟁하는 걸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해 인정하지도 않는다. 사실 여자들 사이의 경쟁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다같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케이크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많은 월급, 유아원, 시간제 일터, 승진의 기회 등이 남자에게처럼 자유롭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좋은 경쟁은 여자들을 발전시킨다. 특히 우리가 다른 여자를 질투할 때 자신이 갖지 못한 점을 상대방이 갖고 있어서일 때가 많다. 그것은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발전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각자의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힘을 합할 때 서로를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저자는 우선 경쟁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라고 충고한다. 친한 사이에서도 경쟁을 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유용한 경쟁인지 해가 되는 경쟁인지 스스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여자들이 작은 케이크를 먹기 위해 싸우는 뒤편에서 남자들이 웃으며 케이크를 차지한다.
지금은 여자들끼리 싸울 때가 아니다. 좋은 경쟁에 대해 배우고 강한 연대를 형성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나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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