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왔다 (티무르 베르메스, 2014)

시나리오/인물|2022. 11. 14. 02:00

책소개
히틀러가 현재 다시 깨어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사회풍자 소설이다. 2012년 독일에서 출간 즉시 140만 부, 오디오북은 52만 부가 팔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편협한 히틀러의 분노와 광기는 기득권에 대한 풍자로 재해석되어 마침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과정을 유머와 풍자를 통해 보여주는 블랙코미디이다.

정치적 기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절대적인 카리스마와 강한 추진력으로 주도면밀하게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히틀러의 모습 그리고 그에게 열광하고 추종하는 다양한 인간상을 통해 1940년대나 2000년대나 시간이 흘렀음에도 미디어에 선동되는 군중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히틀러의 목소리로 현재의 대중문화와 정치, 언론을 비판하고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고 있어 출간 당시 히틀러에 대한 미화인지 단순한 정치 풍자인지를 두고 많은 언론과 독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났을 정도로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책의 말미에는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와 <히틀러의 성공시대>로 유명한 김태권 작가가 60페이지의 특별 만화를 그렸다.


목차
다시 깨어나다
01
02
03
04
05


전 세계 수백만 독자를 충격에 빠드린 아마존 스테디 & 베스트셀러!
세계 38개국 번역 출간, 2015년 개봉 예정으로 영화화 진행

진한 콧수염과 현란한 웅변술로 대중을 사로잡는 남자
페이스북과 유튜브 조회 수에 민감한 독재자…
2011년 독일 베를린에 그가 나타났다!

2대 8 가르마 깨어나다!
구름이 약간 끼었지만 선명한 파란 하늘의 베를린 공원 한복판에서 한 남자가 몸을 뒤척이며 깨어난다. 휘발유 냄새를 심하게 풍기는 군복 차림과 흐트러지긴 했지만 완연하게 드러나는 2대 8 가르마… 멀리서도 그 존재를 알아챌 수 있는 남자… 히틀러가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우스꽝스럽게 등장하는 히틀러가 아니라 칼날처럼 매서운 논리로 무장해 인간의 약점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진짜 히틀러가 돌아온 것이다.
“아디다스 단원! 큰길은 어느 쪽이지?”
히틀러는 무질서하게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 담벼락에 군데군데 낙서가 되어 있는 집을 보며 순간, 화가 치밀어 측근을 부르지만 달려오는 친위대는커녕 오히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한다.
“정신 차리시오, 부인! 독일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잊었소? 지금은 전시 상황이란 말이오!”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돌아오는 건 정신 이상자 취급이나 독재자 코스프레에 몰입한 오타쿠 중년으로만 보는 어이없는 상황에 히틀러는 단단히 부아가 치민다. 독일제국의 대 총통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런 통제 불능의 상태라니! 다시 질서를 잡으려면 칼날보다 살벌한 안보기관을 총동원해서 모든 것들을 원위치 시켜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는다. 그러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신문 가판대의 신문을 본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며 정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2011년, 2011년이라니….

66년 만에 깨어난 세상은 자본주의에 물든 X판
그러나 선동하기엔 더 없이 좋은 세상!
작은 신문 가판대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히틀러는 지금이 1945년이 아닌, 2011년이란 것에 큰 충격을 받는다. 심혈을 기울여 말살하려던 유대인은 경제를 장악하고 있고, 독일제국은 독일연방공화국으로 여자 총리가 권력을 잡고 있다니… 말도 안 되는 세상이라고 외친다. 하지만 그의 외침은 생활고에 의해 공허해지고, 이런 상황을 측은하게 여긴 신문 가판대 주인의 호의로 숙식을 가판대 안에서 하게 된다. 하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이 그의 독특한 복장에 한마디씩 툭툭 던져 짜증은 극에 달한다.
“난 말이오, 이 제복을 내 몸의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입을 거란 말이오.”
독특한 복장을 하고 있는 히틀러의 소문을 들은 TV 프로듀서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전형적인 나치즘을 풍자하는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고 전격 발탁하여 TV쇼에 출연시킨다. 인기 정치풍자 쇼에 출연하게 된 히틀러는 수천 명의 외국인이 독일 순수 혈통들을 어지럽히고 있으며, 매년 10만 건의 낙태수술은 훗날 동부전선에 투입할 4개 사단 만큼의 병력 부족 현상을 불러올 것이며, 성형수술은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인종적 치욕이라는 등의 연설로 TV쇼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을 경악에 빠뜨린다.
“개수작 집어치워, 이 망할 유대인 자식아!”
히틀러의 풍자 쇼는 초기엔 일반 시청자와 반유대주의자, 언론 모두에게 혹평을 받는다. 하지만 독특한 병맛 캐릭터의 등장에 환호성을 지르던 청소년들이 유튜브에 TV프로그램 동영상을 올리게 되고, 사흘이 채 지나지 않아 조회 수가 70만을 넘어 유튜브 스타로 발돋움 하게 된다.
“당신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거예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니까요!”
히틀러는 이런 상황을 보면서 어떤 이념이나 연설에 순수하게 매료됨으로써 수십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정신적인 눈을 뜰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70만의 사람을 추종자로 만들려면 10만 명 이상의 돌격대원이 필요했던 1940년대와 달리 시간, 인원,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효과적인 선동 방법을 찾은 히틀러. 과연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인가…?

“시대가 변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잊어버리고 깨닫지 못하면, 언제든 그는 돌아온다!
이 책은 히틀러가 현재 다시 깨어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사회풍자 소설이다. 2012년 독일에서 출간 즉시 140만 부, 오디오북은 52만 부가 팔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편협한 히틀러의 분노와 광기는 기득권에 대한 풍자로 재해석되어 마침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과정을 유머와 풍자를 통해 보여주는 블랙코미디로, 정치적 기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절대적인 카리스마와 강한 추진력으로 주도면밀하게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히틀러의 모습 그리고 그에게 열광하고 추종하는 다양한 인간상을 통해 1940년대나 2000년대나 시간이 흘렀음에도 미디어에 선동되는 군중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히틀러의 목소리로 현재의 대중문화와 정치, 언론을 비판하고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고 있어 출간 당시 히틀러에 대한 미화인지 단순한 정치 풍자인지를 두고 많은 언론과 독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났을 정도로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책의 말미에는《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와《히틀러의 성공시대》로 유명한 김태권 작가가 60페이지의 특별 만화를 그렸다. 히틀러가 베를린이 아닌 ‘서울에서 깨어났다면?’이라는 기발한 생각에서 기인한 만화를 통해 ‘그’의 두 번째 활약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작가와 미니 인터뷰]
1. 어떻게 아돌프 히틀러를 주인공으로 해서 풍자극을 집필하겠다는 생각을 했는가? 왜 히틀러란 사람을 다시 깨어나게 했는가?
▶ 순전히 우연이었다. 터키를 여행하다가 서점에 들렀는데, 그 곳에 《히틀러의 두 번째 책》이라는 책을 보았다. 당시 내가 알고 있던 히틀러의 책은 《나의 투쟁》이 유일했다. 이 ‘두 번째 책’이 패러디 아니면 모조 책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나도 똑같이 세 번째 책을 써볼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집필을 하게 됐다. 어찌 보면 내가 정치적으로 무지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마 그때 히틀러가 정말로 두 번째 책을 썼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난 그저 “아하, 그렇군”이라고 말하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2. 《그가 돌아왔다》는 매우 위트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내용이 담겨 있다. 집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무엇인가? 히틀러의 생각을 독자에게 어필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독자를 웃기려는 것인가?
▶ 둘 다 아니다. 처음엔 독자가 한 명밖에 없었다. 바로 나 말이다. 집필이 계속 될 거란 보장도 없었고, 나 같은 무명작가가 쓴 특이한 책에 출판사가 관심을 보일지도 의문이었다. 그래서 난 이 책에서 단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 적어도 나한테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재미있는 것이 정확하게 히틀러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히틀러가 이상한 생각을 하면 나도 정확히 그를 따라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작품 집필의 플레이 규칙이었다.

3. 어떻게 히틀러에 대해 조사하고 탐구했는가? 히틀러에 관해 주로 어떤 책을 읽었는가?
▶ 어떻게 ‘탐구했는가’는 어떻게 쓰려는가에 달려 있다. 난 《그가 돌아왔다》를 집필하기 위해 가능하면 가공되지 않은 오리지널 히틀러를 참고했다. 히틀러가 쓴 《나의 투쟁》도 읽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요아힘 페스트의 《히틀러》 정도가 그를 잘 밝혀냈다고 본다.

4. 《그가 돌아왔다》를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히틀러가 웃기는 인물이 아니라 그의 주변 환경이 웃기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단적으로 히틀러가 네오나치당인 NPD사무실을 찾아가는 장면을 읽다가 너무 웃겨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히틀러를 변화시키지 않고 그의 방식을 그대로 현 시대와 연관시키려 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인가?
▶ 앞서 말했듯이 히틀러를 변화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겠다는 것이 내 플레이의 규칙이었다.

5. 히틀러의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표현하고 전달하면서 양심의 가책이나 죄의식은 없었나? 혹시 독자 중에 그대로 믿고 맹신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은 없었나?
▶ 양심의 가책? 그런 건 없었다. 나는 히틀러, 그의 이데올로기를 쓴 것이다. 《그가 돌아왔다》를 읽고 독자가 직접 히틀러의 이데올로기를 추종하지 않는다면 도덕적으로 손가락질 받을 건 없다고 본다. 독자가 맹신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질문은 히틀러의 생각을 내 생각과 혼동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말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저널리스트로서 지금까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걱정된다면 아예 글 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6. 아돌프 히틀러가 《그가 돌아왔다》를 읽으면 뭐라 할 것 같은가?
▶ 아마도 그는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대체 뭐가 웃긴다는 건지 알 수가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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