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산책 - 작가가 포착한 환상적인 도쿄 (마치다 고, 2007)

시나리오/역사-일본|2022. 12. 29. 23:00

책소개
아쿠다가와상 ,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작가 마치다 코우의 색다른 도쿄 여행 에세이. 흔해 빠진 도쿄 여행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바람에 나부끼듯 표연(飄然)하게 여행을 떠난 저자의 시선으로 본 도쿄와 도쿄지엥의 속살이 날것 그대로 드러난다.

작가가 꿈꾸는 여행은 어슬렁대면서도 한 조각의 우아함이랄까, 고즈넉함이랄까, 아니면 시적정취랄까, 그런 게 떠도는 상태의 목적 없는 여행이다. 하지만 잘난 척 하는 운전사, 번잡한 길, 화내는 사람들과 만난다. 이렇게 첫 번째 표연 여행은 표연하지 못해 실패한다.

옆집에 사는 케이세이 군과 아무 목적도 정하지 않고 자동차를 몰고 가마쿠라까지 가서, 차를 맡기고 그 근처를 돌아다닌 뒤에 에노덴을 타고 에노시마까지 가서 무의미하게 언덕을 오르내리고 얼쩡거리다 풍정 없이 조개구이를 먹은 다음 다시 가마쿠라로. 그리하여 두 번째 표연 여행도 실패한다.

이러한 만남들 속에서 저자는 때로 분개하고 때로 실망하며 의기소침해지지만, 그의 모습은 우습고 황당하면서도 어딘가 따스함이 느껴진다. 에세이와 소설과 망상이 잘 버무려있으며, 맛깔스런 마치다 코우의 글과 작가가 직접 촬영한 감각적인 사진이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웃기면서도 어딘가 서글픈 현대인의 삶이 여행이란 단어로 포장되어 있다. 일상을 떠나 걸어 나가서 드디어 도착한 장소에는 그가 찾던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독자들은 독특한 마치타 코우의 세계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


목차
一. 자택에서
二. 와세다로
三. 아나야하타
四. 도덴, 아라카와 선으로
五. 아스카야마
六. 오우지까지
七. 아예, 가마쿠라로
八. 케이세이 군의 자동차
九. 유키노시타
十. 츠루오카 야하타미야 앞
十一. 큰길에서 아빠빠
十二. 흔해 빠진 국수가게
十三. 에노덴 승강장
十四. 선경, 봉래경 참배
十五. 에노시마에서 절망
十六. 고에몽에서 쑥쑥
十七. 절정
十八. 에노시마를 마지막으로
十九. 이와야
二十. 육근청정
二十一. 메마른 문답
二十二. KP호텔
二十三. 에비나
二十四. 우메다에서 꼬치까스
二十五. 메울 수 없는 쓸쓸함
二十六. 신바시로
二十七. 간이요리
二十八. 지고 싶지 않다
二十九. 퐁네프
三十. 긴부라 신부라
三十一. 긴자의 가미가타 출신
三十二. 꼬치까스의 눈속임
三十三. 자택에서 맹성
三十四. 나츠메 소세키.
三十五. 우에노 거리
三十六. 도립 미술관 앞
三十七. 그림 감상
三十八. 그림 감상을 단념
三十九. 우에노 역
四十. 밤의 샐비어
四十一. 인간과 원숭이의 경계
四十二. 당당하게 정직
四十三. 흩어진 남자 파상풍
四十四. 예술을 잊고서
四十五. 집에 돌아오긴 했지만
四十六. 괴로운 자문
四十七. 록과 반역
四十八. 록의 혼
四十九. 아이 앰 어 안티크라이스트
五十. 샐러리맨에게 Fuck!
五十一. 한즈이인 쵸우베
五十二. 소부 선에서 작열
五十三. 코엔지
五十四. 혁명의 패배
五十五. 화폐제도
五十六. 파라다이스에서 아방하게 룰루
五十七. 라이브 하우스에 도착해서
五十八. 자유의 폭발
五十九. 떨떠름한 심해의 수압
六十. 안녕히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에 김훈의《자전거 여행》이 있다면, 일본에는 마치다 코우의《동경산책》이 있다!
작가 마치다 코우. 아직 그의 이름이 낯선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그의 진중한 소설들에 앞서, 독특하고 기발한 문체와 유머 넘치는 문장이 매력적인《동경산책》으로 첫 선을 보인다.
아쿠타가와 상,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분가무라 드 마고 문학상 등을 수상한 마치다 코우는 데뷔 당시부터 소설이라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시와 에세이와 소설의 경계를 오가며 하나로 어우러진 독특한 문체와 화법을 확립하고 있는 일본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난센스와 바보스러움을 담아내는 마치다 코우의 작풍은 일본의 전통만담인 라쿠고와 2차 대전 이전의 파멸적인 분위기의 사소설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많은 신인 작가들의 작풍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동경산책》은 흔해 빠진 도쿄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바람에 나부끼듯 표연하게 여행을 떠난 일본 작가의 시선으로 본 도쿄와 도쿄지엥의 속살이 ‘날것’으로 드러난다. 또한《동경산책》은 일본의 작가가 꿈꾸던 여행의 자락을 보여준다. 편안하지 않은 관광지, 낯선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부조리. 무기질적인 사람들과 어딘가 나 혼자 동떨어져 버린 것 같은 위화감, 빡빡한 일상생활에 자기자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준다. 이러한 만남들 속에서 저자는 때로 분개하고 때로 실망하며 의기소침해지지만, 표연함을 추구하는 작가의 모습은 우습고 황당하면서도 어딘가 따스함이 느껴진다. 《동경산책》에는 에세이와 소설과 망상이 잘 버무려있으며, 맛깔스런 마치다 코우의 글과 작가가 직접 촬영한 감각적인 사진이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어째서 여행을 떠나지 않았는가, 아저씨
마치다 코우의 동경 여행은 참으로 특별하다. 그의 렌즈를 통해 본 동경은 생활하고 살고 있는 동네조차 이세계(異世界)로 변하고 그의 문장을 통해 바라보면 산책의 기록이 에세이로 변신한다.
액년(厄年)을 맞이한 완연한 아저씨라 믿는 저자는 스스로를 여행을 떠나기에는 아슬아슬한 연령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문득“어째서 여행을 떠나지 않았는가, 소년”이라는 유행가 가사를 떠올리며 집 안을 빙빙 돌아다닌다. 

스스로 여행을 떠나지 않기로 결정한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한 저자는 오전에 입에 풀칠을 할 만큼 일을 한 후, 오후 내내 여행을 하고 저녁, 늦어도 밤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격렬하게 짧은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그가 꿈꾸는 여행은 어슬렁대면서도 한 조각의 우아함이랄까, 고즈넉함이랄까, 아니면 시적정취랄까, 그런 게 떠도는 상태의 목적 없는 여행이다.
표연(飄然)하게 문을 열고, 표연하게 여행을 떠났지만 잘난 척 하는 운전사, 번잡한 길, 화내는 사람들과 만난다. 

 

이렇게 첫 번째 표연 여행은 표연하지 못해 실패. 옆집에 사는 케이세이 군과 아무 목적도 정하지 않고 자동차를 몰고 가마쿠라까지 가서, 차를 맡기고 그 근처를 돌아다닌 뒤에 에노덴을 타고 에노시마까지 가서 무의미하게 언덕을 오르내리고 얼쩡거리다 풍정 없이 조개구이를 먹은 다음 다시 가마쿠라로. 그리하여 두 번째 표연 여행도 실패….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웃기면서도 어딘가 서글픈 현대인의 삶이 여행이란 단어로 포장되어 있다. 일상을 떠나 표연하게 걸어 나가서 드디어 도착한 장소에는 그가 찾던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독자들은 독특한 마치타 코우의 세계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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