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키라 (AKIRA), 1988

애니/1980년|2019. 10. 7. 18:30

세계 3차 대전 발발 31년 후 서기 2019년 네오 도쿄

1. 개요
오토모 카츠히로가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주간 영 매거진에 연재한 SF 사이버펑크 만화. 
만화는 전 6권이며 극장판 애니메이션 작품이 존재한다.
근미래의 황폐한 세계를 그린 SF 작품으로, 치밀하고 현실적인 묘사나 연출 등이 화제가 되었으며, 
만화와 영화 모두 대히트함과 동시에 혁신적인 기술을 가져왔다. 
이후, 만화 및 애니메이션 작품들에 준 영향도 크다. 
원작 만화판은 '만화계의 두 번째 혁명'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첫 번째는 데즈카 오사무).


2. 상세
철인 28호에 대한 오마주가 많은 작품이다. 
아키라의 번호 28이라든가, 카네다 쇼타로라는 이름이라든가.
블레이드 러너, 매드 맥스, 스캐너스, 워리어 등 당대를 풍미했던 걸작 영화들의 영향이 짙게 배어난다. 
물론 만화의 모티브는 일본의 사이버펑크 영화 폭렬도시(爆裂都市)에서 많은 부분을 빌려왔다.
또한, 이 작품의 극장판 애니와 영어 번역판 만화는 
터미네이터 2나 매트릭스 트릴로지 등 후일 등장한 SF 영화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일본, 대한민국, 홍콩 등 동아시아 만화가들의 교과서로 쓰였다. 
배경 배치, 인물 구도, 컷 구성 등 이 만화가 90년대 이후 만화에 끼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만화와 애니 모두 비주얼이나 연출에서 당대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퀄리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화가, 애니메이터 지망생들이 좋아하는 만화 1순위로 꼽히는 한편 
만화 관련 작법서 등에 최고의 예시로서 제시되는 일도 많다. 

당시 많은 작품들과 달리 과장되지 않고 냉소적인 캐릭터 묘사를 선보이고 
어시스턴트를 갈아넣었다고 할 만큼 배경의 세밀한 묘사를 보여주었으며, 
담백한 컷과 컷의 연결 등에서 평론가들에게 고평가 받았던 작품이다.
능력자 배틀물 작품에서 이야기 중반에 강대한 힘을 지닌 능력자가 폭주를 일으켜

주변을 쑥대밭을 만들고 그 시점을 전후로 작품의 분위기가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으로 변하면

그것은 '아키라 오마쥬'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작중 염력이 발동될 때 주변 사물이 파괴되거나 지면이 눌러 찌그러지는 연출은 
만화 드래곤볼의 전투 장면에서 인물들이 '기'를 쓸 때 나오는 연출 등이다. 

아키라 vs 드래곤볼 연출비교


3. 등장인물

 

카네다 쇼타로 

본편 주인공으로 자칭 '건강 우량 불량 소년'. 

우수한 운동신경을 갖고 있으며, '하시리야'(走り屋)로서는 배짱 있는 질주를 한다. 

자기 전용으로 개조한 바이크를 몰고, 나날을 목적 없이 폭주 행위에 낭비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성적은 중상위권으로, 의외로 머리가 좋다. 

폭주족 팀의 리더 격으로, 동료나 '하시리야(走り屋)' 사이에서의 인망도 두텁다. 

원작에서는 직업훈련학교의 보건부와 관계를 가진 듯하며, 

흥분제와 같은 약물을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있는 묘사도 있지만, 극장판에서는 생략되었다.
케이를 구한 일로 반정부 게릴라와 얽히게 된다. 

테츠오와는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이자 비호하는 입장의 친구로서 지내고 있었다. 

능력에 각성하여, 약물에 빠진 테츠오가 리더가 된 폭주족 팀 '크라운'과의 항쟁에서 

테츠오를 몰아넣고 총구를 들이대지만 방아쇠를 당기지는 못했으나, 

눈 앞에서 야마가타가 살해당하자, 이것을 계기로 테츠오를 향한 복수를 다짐한다. 

극장판에서는 테츠오와 함께 아키라의 힘에 말려든다. 

원작에서는 게릴라의 일원으로서 게이나 지요코와 행동을 같이 했지만, 

각성한 아키라의 힘에 삼켜져, 이야기 중반에는 무대에서 일단 자취를 감춘다. 

후에 지구의 존재도 뒤흔드는 아키라와 테츠오의 힘의 발동하던 도중에 

제3차 세계 대전을 포함한 일련의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다. 

이름의 유래는 철인 28호의 주인공 가네다 쇼타로.
사건 종료 후에는 게이, 지요코, 가이 등과 함께 '대동경제국'을 아키라, 테츠오에게서 계승한다.
클리닝점을 경영하는 양친과 장애를 가진 남동생이 있었지만, 

아버지는 남동생의 간병 피로로 쓰러져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고, 어머니는 집을 나갔다. 

아버지에게 부양 책임이 없으므로, 양호 시설 입소했다. 

그 후는 기숙제 중학교에 입학하지만, 다음 해에 비행에 빠지고, 

더구나 경찰 사태까지 일으켜 퇴학. 직업훈련학교에 편입해서 바이크 팀을 결성한다.


시마 테츠오 

가네다의 소꿉친구. 

가네다 팀과 폭주 도중 타카시와 충돌사고를 일으킨 것을 계기로 초능력에 각성했다. 

능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아키라에 대적하는 힘을 손에 넣어 세계를 농락한다. 

이름의 유래는 《철인 28호》 등장인물로 쇼타로의 친구인 시키시마 테츠오.


야마가타 

가네다 팀의 특공대장 같은 존재. 팀에서 2번째로 키가 크다.


카이 

키가 작고, 러프한 복장의 가네다 일행과는 달리, 

유일하게 재킷에 타이와 같은 전통적인 모습을 좋아하여, 팀 내에서는 착실한 편이다.


카오리

원작에서는 난민이자, 테츠오의 놀이 상대로서 연행되어 테츠오의 시녀가 된다. 

(애니판에서는 후에 테츠오를 돕다 폭주한 테츠오의 거대화된 장기에 압사한다.)


조커

카네다 폭주족인 하시리야의 대항 세력인 크라운의 리더.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초반부에 잠깐 나와 카네다 일당과 바이크 배틀을 벌인 것 외에는 언급되지 않는다. 
얼굴에 문신을 한 대머리에 거구의 통통한 몸집을 갖고 있다. 
팀 자체는 팀원 거의 전원이 불법 마약을 탐닉하다가 약물을 손에 넣기 위함이라면 강도를 불사하여 

인근 오토바이 팀들에게 증오를 받고 있다. 
만화판에서는 본래는 카네다 일당과 적대했었지만, 동료가 테츠오의 폭주로 사망하고, 

자신도 중상을 입지만 소년원에 보내지기 전 카이의 도움을 받아 아키라 재폭발 이후에

대도쿄제국이 건설된 뒤 공돌이 포지션의 조력자가 된다. 


시키시마 대령

일본 국방군 실질적인 최고 지휘관이며 동결봉인된 아키라의 관리자이기도 했다. 

국방군 고위 인사였던 아버지가 아키라에게 재난을 당하여 사망하면서 아키라에 광적으로 집착한다. 

극장판에서는 테츠오의 폭주를 막느라 분주했고 원작에서는 쿠데타를 일으키면서까지 아키라를 

탈취하려는 시도도 네즈에 의해 실패. 네오 도쿄 붕괴 이후 아키라와 테츠오를 말살할 기회를 노렸다가,

나중에 같은 목적을 가진 케이, 치요코와 함께 하게 된다. 

원작도 그렇고 애니메이션에서도 아버지가 결국 제어하지 못한 아키라를 제대로 제어하여 사회를 지키려고 한다.


오오니시 박사

일명 닥터, 

아키라를 비롯한 넘버즈 연구 관리를 담당하는 인물이지만 

연구에 열중한 나머지 주위를 살피지 않고 테츠오의 폭주를 허용한다.

원작에서는 아키라 각성 시의 냉각액 누출로 이야기 전반부에서 동사.

극장판에서는 테츠오의 능력 데이터 수집에 열중하며 결과적으로 폭주하는 아키라의 관측 수치에

황홀과 경악을 동시에 느끼다 힘의 폭주가 그가 있던 트레일러를 덮쳐 그 안에서 압사당한다


네즈

정부 고관이며 강민당의 공식적인 대표. 

애니메이션 후반부 대령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지폐를 가방 안에 쓸어 담으며 도피를 하려 했으나 

이 와중에 자신이 지원하던 반정부 게릴라 리더인 류가 만신창이로 자신을 쫓아오자 

기겁해 도망치나 숨이 가빠지자 힘겹게 약을 입안에 잔뜩 털어 넣다가 죽어버렸다. 


넘버즈(능력자들)
일정 이상의 힘을 가진 실험체에는 번호가 붙어 손바닥에도 이 번호가 문신되어 있어 넘버즈라고 불린다.

 

(25번) 키요코

정신감응, 미래예지능력을 가졌다. 

미래 예지력은 93%~95%의 확률이며 네오 도쿄의 붕괴도 예지 했다. 

늘 침대에 누워있으며 자력으로 움직이는 것은 거의 못하지만, 초능력으로 자기 자신을 띄울 수 있다. 

처음에 케이의 정신력을 조종해서 테츠오에 대항하지만 실패, 그 후에는 도주를 돕는다. 

 

(26번) 타카시

3명의 오래된 넘버즈 가운데 성격적으로 어리다. 

바깥세상에 나가보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로 게릴라들의 주선으로 연구 시설에서 탈주, 

테츠오 초능력 각성의 발단이 된다. 

 

(27번) 마사루

소아마비 때문에 염동력으로 움직이는 호버형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3인방 중 가장 안정적이고 침착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어른에 대한 동경 때문에

의상 또한 슈트에 넥타이 차림을 하고 있다.

 

(28번) 아키라

이 작품의 핵심에 위치하는 소년. 28호라고도 불린다. 

1982년(극장판 1988년)에 각성하고 동경 붕괴를 일으켰기 때문에 지하에서 냉동되어 아미의 감시하에 있었다. 


반정부 게릴라 조직

케이의 반정부 게릴라 그룹의 리더. 

케이의 조언에 따라 카네다를 그룹에 넣은 장본인. 

혁명을 믿고 행동했지만 더 큰 파도에 농락되고 몇 번 없는 위기적 상황에 빠진다. 

 

케이

 

치요코
원작 한정 캐릭터. 

반정부 게릴라의 무기 조달 연락원인 거구의 여성. 통칭 "아줌마". 

케이를 친딸처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무기도 능숙하게 다루고 기관총을 한 손으로 들며 발포하거나 대전차 로켓을 둔기로 휘두르는 등 

높은 전투 능력의 소유자이다. 

케이, 카네다와 함께 우연히 아키라를 보호하는 것 때문에 네즈에 의해 미야코 세력과 충돌한다. 

네오 도쿄 붕괴 이후에는 케이와 함께 마사루와 키요코를 보호하여 아키라와 테츠오의 세력에 대항한다.

 

미야코

아키라를 받드는 종교를 지도하는 노파. 

원작에서는 前 넘버스 멤버(19호)였으며 아키라가 네오 도쿄를 파괴시킨 이후 난민들을 치료해주고 

그들을 모아 자신의 신전에서 보호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작중 카네다와 케이를 돕는 역할을 하고 테츠오와 직접 대결도 하는 등 비중이 높은 주조연의 캐릭터였지만 

애니판에서는 그냥 엑스트라 사이비 교주로 전락했다. 


서방권/동구권 초능력 학자 및 UN 관련 인물

스탠리 시몬스 박사(Dr. Stanley Simons)
원작 만화에만 등장하는 인물이자 5권에서 첫 등장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미국인이자 백인이며 40대 중반의 초능력 학자이다. 

 

두보로브스키 박사 (Dr. Duvorovsky) 
미국 초능력 학자인 스탠리 시몬스 박사와 마찬가지로 원작에만 등장하는 등장인물. 

소비에트 연방 초능력 학계 대표 자격으로 동-서 대 아키라 연구를 하기 위해 

코믹스 5권 초반에 첫 등장하며 소련 해군의 헬기로 미 항모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3차 세계대전을 벌인 우리들이 잘못이라는 말을 하며

미 함장에게 소련 국가원수인 서기장이 미 대통령에게 3차 대전의 비극을 씻고

다시금 세계 평화에 힘쓰고, 재교류를 하고 싶다는 전언을 전하고 연구에 참여한다.


4. 스토리

1999년 12월 6일 오후 2시 17분 일본 관동지역에서 신형폭탄이 사용되었다.
그로부터 9시간 후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그리고 세계는 다시 건설되기 시작했다.
제3차 세계대전 이후 20년이 지난 네오 도쿄(A.D.2019).... 아키라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현란한 오타바이 폭주족들의 영역 싸움으로 화면은 이어진다.

아키라 이 만화는 80년대 말 일본 최고의 애니라 할 수 있겠다.
기존에 건담이나 마크로스 같은 '메카닉'을 다룬 애니가 아니고 

또한 밝고 화려한 미래를 그린 애니는 더더욱 아니다.

아키라는 어둡고 반항적인 미래를 그리고 무정부정인 세계를 지향한다.
하지만 작가는 결말 부분을 네오 도쿄 파괴를 그려내 어둡고 허무한 미래를 신세계로 바꿔 내고 싶었다.

다시 말해 작가는 어둡고 허무한 미래를 바꿔보고자 파괴를 통한 좀 더 나은 세계로의 전환을 원했다.

따라서 아키라는 창조적 미래를 위한 파괴를 주제로 하고 있다.

대략적인 내용은 3차 대전발발 이후 일본 정부는 신무기 '아키라'개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만 전에 아키라로 인해 대폭발과 함께 큰 혼란을 야기시켰으므로 
그를 완전히 분해하여 병 속에 집어넣은 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었다.

한편 이러한 힘을 컨트롤할 수 있는 초능력자를 찾던 중 

테츠오라는 강력한 능력자를 발견하게 되고 그를 군대에서 납치한다.
하지만 테츠오는 자신과 컨트롤할 아키라와 결합해 네오 도쿄 전체를 파괴시킨다.
이때 주인공 가네다와 군대들에 저지가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이미 소용이 없었다.
네오 도쿄는 파괴되고 아키라는 자신의 엄청난 파워에 의해 스스로 소멸된다.

아키라는 허무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어두운 건물들, 그리고 목표 없는 젊은이들.. 

학교생활에 적응 못하고 반항적이고 공격적이 되어 버린 그들....
그들에 유일한 목적은 '오토바이'뿐이다.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오토바이는 그들에 탈출구였던 것이다.
그리고 정부에 도전하는 반정부주의자들....
이렇듯 아키라는 어두운 미래를 그려,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한편, 도시가 아키라에 파괴될 때 일본 신교들에 신도들이 세상을 구원해 달라고 비는 장면에서는 
새로운 세상은 수동적인 것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허무한 미래에서 그들은 새로운 힘을 원했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바로 '아키라'인 것이다. 즉 아키라는 절대적인 힘이다.

초능력을 쓰는 테츠오는 자신에 여자 친구가 적에게 몹쓸 짓을 당할 때 그 절대적인 힘을 원했고 

군대는 일본을 위해 아키라가 꼭 필요했다.
그리고 정부에 도전하는 반정부주의자들 역시 그들 정부에 대항하려면 막강한 파워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 모두는 아키라를 원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작가는 이 절대적인 힘으로 창조를 원했다. 바로 파괴 후의 창조를 말이다.
이 어두운 미래에서는 파괴만이 그들을 구원해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파괴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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