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1][공략] 듀프리즘 (デュープリズム Threads of Fate) 전편

이, 이 그래픽은 플스인가, N64인가!? 

듀프리즘 

본 게임, 듀프리즘은 스퀘어란 제작사의 이름에 걸맞지 않을지도 모르는 상당히 스케일 작은 액션 RPG이다. 하지만, 쓸데없이 긴 게임이 판치는 요즘 세상에 이런 짤막하고 깔끔한 액션 RPG는 오히려 유저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다. 부담 없이 10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정복할 수 있는 수작, 듀프리즘의 세계로 가 보자! 

▶ 액션 RPG ▶ 스퀘어 ▶ 10월 14일 ▶ 5,800엔 


듀프리즘의 시스템 

별 거 없다 

스퀘어 게임답지 않게 이 듀프리즘의 시스템은 매우 심플하다. 기본은 무기 공격과 특수 공격을 이용한 액션 게임이고, 캐릭터들의 대화에 의해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며, 세이브는 카사라는 아줌마의 집으로 가서 ‘회복하고 기장(回復して記帳)’을 고르면 가능. 이것이 전부니, 부담 없이 즐기자! 

돈과 경험치 

이 게임은 레벨이 수치로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HP와 MP를 소모하면 소모할수록 그 최대치가 늘어나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즉, 얻어맞으면 얻어맞을수록 HP 최대치가 늘어나고, 특수 기술을 쓰면 쓸수록 MP 최대치가 늘어난다는 소리. 노가다를 할 때 참고하도록 하자. 그리고 돈에 대해서인데,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적을 쓰러뜨려도 돈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몬스터를 만나 상점으로 가면, 새로운 몬스터를 본 수만큼 가게에서 돈을 갈취할 수 있다. 이것이 주 수입원. 덤으로 던전 곳곳에서 얻는 아이템을 팔아서 돈을 마련하는 수도 있다. 

컨티뉴 

액션 RPG인 이 게임은 도중에 죽는 일이 빈번하다. 그래서 당연히 컨티뉴도 존재하는데…. 그것은 공짜가 아니라, 게임 도중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이용하는 것. 컨티뉴에 쓰이는 아이템은 여러 종류의 동전으로서, 각 동전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청동 동전(ブロンズコイン)은 MP가 1/4인 상태로 컨티뉴, 은 동전(シルバーコイン)은 MP가 1/2, 금 동전은 MP가 가득 찬 상태로, 백금 동전(プラチナコイン)은 MP 가득 & 공격력과 방어력을 +1인 상태로 컨티뉴. 당연한 얘기지만, 한번의 컨티뉴로 하나의 동전을 소비한다. 동전은 보통 던전 등의 보물상자(조개 껍질?)에서 얻을 수 있지만, 교회에 돈을 기부함으로서 얻을 수도 있다. 참고로 HP가 0이 되어 죽은 뒤 나오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コンティニュー(컨티뉴) : 동전을 소비하여 컨티뉴 
まちにかえる(마을로 돌아간다) : 올려놓은 경험치는 무사한 채 마을로 
タイトルにもどる(타이틀로 돌아간다) : 말 그대로 게임 포기 

조작법 

루우 민트 

방향키 캐릭터의 이동 캐릭터의 이동 
□버튼 공격․결정 공격․결정 
△버튼 공격 2 마법 
X버튼 점프․취소 점프․취소 
○버튼 변신 마법 선택 
스타트 버튼 메뉴 화면 부르기 메뉴 화면 부르기 
L1, R1버튼 화면 회전(집안에서만 가능) 화면 회전(집안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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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주인공의 특수 능력 

루우 < 변신 > 

루우로 플레이 시, 적을 쓰러뜨리면 일정 확률로 해당 몬스터의 얼굴이 그려진 아이템이 나온다. 이것을 먹으면 그 몬스터로 변신할 수 있게 된다(○버튼을 눌러 고르면 변신 가능). 최대 저장할 수 있는 몬스터는 4마리로, 새로운 몬스터를 얻게 되면 가장 오래된 몬스터는 자동으로 사라지게 된다. 몬스터로 변해 공격을 하면, 어떤 것은 MP를 소모하는데, 소모된 MP는 적을 때리면 채울 수 있다. 

민트 < 마법 > 

민트는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마법을 얻어 나가게 된다. ○버튼을 누른 채, 방향키를 좌우로 입력하면 마법을 선택할 수 있고, 방향키를 상하로 움직이면 마법의 위력을 고를 수 있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위로 갈수록 MP 소모가 크고 위력도 높다. 루우와 마찬가지로 MP가 떨어지면 적을 때려서 MP를 채우자. 

두 개의 장 

위에서 봤듯이, 본 게임의 주인공은 두 명이다. 게임 시작 시 두 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는 소린데, 기본적으로 각 캐릭터 시나리오의 시간적․공간적 배경은 동일하다. 한 마디로 상황은 같지만, 두 캐릭터의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 약간 다른 전개로 내용을 이끌어 나간다는 얘기.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각각의 주인공으로 플레이해 보면 어떤 구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본 공략은 루우의 장 → 민트의 장 순서로 진행한다. 

게임의 전체적인 내용과 설정은 루우의 장의 내용과 거의 동일하니, 뒤에 나올 민트의 장 공략은 구차한 부가 설명은 제외하고 순수히 게임의 진행과 민트의 장만의 오리지널 스토리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다. 만약, 민트의 장을 먼저 플레이하는 사람이라면, 루우의 장 공략과 병행해서 보도록 하자. 

그럼 공략에 들어가기 앞서 주인공이 될 두 캐릭터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 

루우 

전형적인 RPG 주인공의 스타일을 답습하는 녀석. 즉,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당연한 듯이 도와주고 정의를 사랑하는 듯한 그런 매너리즘에 빠진 캐릭터다. 여행 목적도 대단히 매너리즘 적인데, 함께 러브러브 상태로 살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죽음을 당하게 된 연인 크레아를 살리기 위해 듀프리즘을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이렇듯 기본 스토리는 너무나도 뻔하지만, 그나마 후반부에 이 녀석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은 조금 신선하다?! 아무튼 이쪽은 진지한 전개의 스토리. 

민트 

이쪽은 루우와 정 반대다. 순수한 자신의 욕망을 위해, 즉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듀프리즘을 손에 넣으려는 본능에 충실한 여자아이이다. 맘에 안 드는 녀석이 있으면 말보다 킥이 먼저 나가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어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한 도와주지 않는 멋진 성격의 소녀로서, 이런 탈 매너리즘적인 히로인의 모습이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뭐냐). 참고로, 민트는 호박을 싫어하다 못해 무서워한다. 아무튼 이쪽은 좀 정신나간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될 듯. 


루우의 장 

PROLOGUE 

크레아 : 루우…. 

루우 : 크레아…. 

크레아 : 아직 눈이 내리고 있니? 

루우 : 이젠 그친 거 같은데. 별이 많이 보여 참 아름답군. 하지만…. 

크레아 : 왜 그래? 

루우 : 하늘이…. 무서울 정도로 맑군. 방금 전까지 그렇게 눈이 내렸는데…. 왠지 기분이 나빠. 

크레아 : 루우는 걱정도 많네…. 

루우 : ………. 

크레아 : 그렇게 별이 예쁘다면 내일은 분명 날씨가 좋을 거야. 좀 멀리 나가 보는 건 어때? 좋은 기분 전환이 될 거라고 생각해. 

루우 : 응, 그러지. 날이 밝으면 계곡의 물가로 가 볼게. 육각뿔이 달린 사슴 떼가 물을 마시러 올 지도 모르니까. 녀석들을 발견하게 되면, 사냥해 오겠어. 그러니까…. 

크레아 : 언제나의 그 스튜를 만들어 놓으란 거겠지? 루우가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 내게 맡겨 둬. 최고의 스튜를 만들어 놓을 테니까, 사냥감이나 제대로 잡아오라구. 

루우 : 응. 

크레아 : 그럼, 내일은 사냥하러 가는 거네. 새벽에 나갈 거라면, 오늘 저녁은 제대로 먹고 일찍 자도록 해. 저녁 차릴 테니까, 조금 기다려. 

말 그대로 조금만 기다려 보면 크레아가 밥이 다 됐다며 먹으라고 한다. 

루우 : 안 먹어? 다 식겠어. 

크레아 : 저기, 루우. 생각 안 나? 

루우 : 에…. 뭐가? 

크레아 : 루우가 우리 집에 오게 된 그날. 

루우 : …. 

크레아 : 그 날도 이렇게 눈이 내렸었지. 세월도 참 빨라…. 그때로부터 벌써 2년이구나…. 

루우 : 무슨 일 있어. 크레아? 

크레아 : 아니. 하긴 지금은 너무 갑작스럽지. 아무 것도 아냐. 신경 쓰지마. 루우. 

루우 : 어라? 

크레아 : 가축들이 울고 있네. 늑대라도 나타난 걸까? 

루우 : 나, 상황을 좀 보고 올게. 

크레아 : 조심해. 

루우 : 괜찮아. 늑대 정도야. 내가 쫓아내 줄 테니. 

밖으로 나간 루우가 본 것은 짐승이 아닌, 희한한 오른팔을 지닌 사내였다. 그 사내에게 공격을 당하는 루우를 감싸는 크레아. 그리고 끝내는…. 

루우의 독백 : 모든 것이 끝난 그 때, 나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만능의 마력을 지닌 보물 ‘유산(遺産)’을 손에 넣기 위한 여행이. 

  
유산을 찾아서 

루우 : 그 때로부터 3년인가. 반드시 유산을 찾겠어. 크레아. 

뚱뚱한 사내 : 형님, 배가 고파요~! 

마른 사내 : 그만 징징거려, 스모키. 좀 있으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테니까! 

스모키 : 우히! 과연 브레드 형님이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돈을 벌 셈이죠? 

브레드 : 큰 소리로 말하지 마. 귀 좀 대봐라. 사실은…. 

스모키 : 우히~! 전설의 보물~!? 형님, 그거 진짭니까!? 

브레드 : 그럼, 당연하지! 이 지방 어딘가에 옛 마법사가 만든 보물이 잠들어 있는 듯하다! 

스모키 : 우히~! 형님은 아는 것도 많으셔! 그런데, 전설의 보물이란 거, 어떤 물건이죠? 

브레드 : 바보 녀석, 정체가 뭔지 알 수 없으니까. 전설인 거 아니겠냐. 

스모키 : 과연~. 역시 형님은 오늘도 똑똑하십니다! 

루우 : (저런 녀석들까지 유산을 찾고 있는 건가. 빈둥대고 있을 때가 아니군.) 

스모키 : 형님, 뭔가 이상한 물체가 다가오고 있는데요? 

브레드 : 엉? 뭐냐, 저 빨간 것은? 

 


카로나 마을(カローナの街) 

난데없이 수상한 물체가 지나가긴 했지만, 어쨌든 배는 무사히 마을에 도착했다. 루우가 도착한 곳은 카로나 마을. 분명 처음 온 곳인데도, 루우는 이곳이 이상하게 낯익은 기분이 든다고…. 역시 이 녀석에겐 뭔가 비밀이 있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을 상점의 에레나란 소녀가 숲의 유산을 조사하러 간 부모가 5일이나 돌아오지 않자, 걱정되어 숲으로 갔다고 한다. 숲은 몬스터가 나와서 위험한데…. 이 마을의 상점은 아직까지는 모두 ‘준비중’이니, 더 이상 볼일은 없다. 그 에레나라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유산에 대한 조사를 위해 숲으로 가. 마을의 한쪽에 있는 커다란 빨간 문으로 나가면 된다. 

  
카로나의 숲(カローナの森) 

이곳에서 게임의 기본 조작과 시스템을 익히도록 하자. 곳곳에 보이는 늪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몬스터인 둥글이(おたま, 올챙이?)로 변신하면 속도 저하를 막으며 진행할 수 있다. 조금 진행하다 보면 아까 배에서 봤던 멍청이 형제가 어떤 소녀를 협박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이런 꼬마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다니, 이것들도 어지간하다). 정의감 강한 루우는 당연히 그 소녀를 구하려고 하지만,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소녀의 목숨이 위험하다. 녀석들을 방심시키기 위해 몬스터로 변신해서 접근하자(필자의 경우는 제일 만만한 둥글이로 했다). 

BOSS : 스모키 & 브레드(이하 얼간이 형제) 

몬스터로 변신해서 얼간이 형제에게 접근하면, 놈들은 방심하고 소녀를 잠시 제쳐둔 뒤, 루우를 향해 덤벼든다. 몬스터 상태로는 아무래도 불리하니, 재빨리 인간 형태로 변신해서 싸우자. 두 녀석이 덤빈다고 해도 놈들의 능력은 형편없으니, 간단하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차마 보스전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아까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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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우 : 다친 데는 없어? 

소녀 : 대단해. 사람으로도 변신할 수 있네요, 둥글이 씨! 

루우 : 둥글이? 그게 아냐, 이쪽이 본래 모습이라고. 

소녀 : 얼레? 하지만, 처음 나타날 때는 둥글이 씨였는데요? 

루우 : 녀석들을 방심시키기 위해 변신했던 것 뿐이야. 난 ‘둥글이 씨’가 아니라, 루우라는 제대로 된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소녀 : 알았어요♪ 둥글이 루우 씨네요! 

루우 : 에? 

소녀 : 진짜 정체는 둥글이고, 지금은 사람으로 변신한 거죠? 

루우 : 그게…. 말이지….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까. 

소녀 : 아, 미안해요! 나 아직 자기 소개도 안 했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둥글이 루우 씨. 전…. 

루우 : 혹시, 네가 에레나인가? 

에레나 : 에엣!? 어떻게 안 거죠, 둥글이 씨!? 

루우 : 마을에서 이야기를 들었어. 부모님을 찾기 위해 숲으로 간 소녀가 있다고. 그건 그렇고 난 둥글이가 아니라…. 

에레나 : 그렇군요. 그래서 알고 있었던 거네요. 전 또 둥글이 씨의 초능력인 줄 알고 놀랐어요. 

루우 : 저기, 난 둥글이가 아니라…. 

에레나 : 참, 둥글이 씨~! 아빠는 숲의 어딘가에 있을 텐데, 벌써 5일째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나, 걱정이 되어서…. 그래요!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빨리 아빠와 엄마를 찾지 않으면! 둥글이 루우 씨,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루우 : 기다려! 내가 도와줄게. 네 아버지를 같이 찾아보자. 

에레나 : 에엣!? 정말이에요? 아. 정말 친절한 둥글이 씨. 고맙습니다! 그럼, 가요! 둥글이 씨, 절 따라 오세요! 

루우 : 난 둥글이가 아니…. 돌겠군. 저 아이, 내가 몬스터라고 생각하고 있어. 몬스터라. 하긴 그럴 지도 모르겠군. 


에레나를 따라 계속 진행하다 보면, 다리를 다쳐 쉬고 있는 에레나의 아버지를 발견할 수 있다. 다리를 조금 다쳤을 뿐, 다행히 에레나의 부모님은 별 큰일은 없는 듯. 조사에 너무 열중하다 보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고 있었다고(이 인간 가장 맞아?). 아무튼 에레나 아버지의 이름은 크라우스, 어머니는 미라라고 한다. 크라우스는 이곳에서 루우가 찾고 있는 것과 같은 유산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었다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유산을 찾고 싶어하는 루우는 크라우스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한다. 이에 크라우스는 그 ‘조건’으로 유산을 찾을 때까지 힘을 합쳐 함께 행동하자고 하는데…. 

그리고는 절벽 아래를 가리키는 크라우스. 이 아래에 있는 아틀리에(마법사의 저택)에 유산에 대한 자료가 있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길이 꽤 위험해 보이는데…. 이에 루우는 자기가 먼저 가서 길을 열어 놓겠다고 말한 뒤, 절벽 아래로 뛰어든다. 크레아를 위해서라면 이따위 위험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며(…이러다 신세 망치지). 

  
절벽 

말 그대로 절벽이니 계속해서 내려가면 된다. 끝까지 내려가면 웬 제단이 보이고 그곳에는 ‘가고일과 마주 보라’ 라고 쓰여 있다. 그것을 읽자마자. 가고일 3마리가 기습을 하는데, 놈들을 쓰러뜨리면 가고일로 변신을 할 수 있게 된다. 가고일로 변신하여 사진과 같이 가고일 상과 마주보게 되면 길이 열린다. 그 길을 타고 올라가면 아틀리에가 보이지만, 그 전에 보스전이…. 

BOSS : 아틀리에의 가디언 나이트메어 

이제야 보스다운 보스가 나왔다. 이 녀석의 공격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뿔을 이용한 날려보내기. 이것에 걸리면 저 반대편으로 멀리 날아가게 되고 상당한 HP 피해가 있을 것이다. 다른 공격은 맞으면서 같이 패도 무난하니, 놈이 머리를 숙일 때(날려보내기의 준비 동작이다)만 재빨리 피하며 공략해 나가자. 

가디언을 쓰러뜨리면 때마침 크라우스 가족들이 올라온다. 크라우스와 함께 아틀리에 안을 조사하는 루우. 도중에 에레나가 자꾸 부르기는 하지만, 별 볼일 없는 이유이므로 무시해도 무방하다(뭔지 궁금한 사람은 직접 나가 보자. 그리고 허무함에 좌절하라). 아틀리에 1층 중앙의 금고를 조사하면 웬 책이 나오고 크라우스가 그것을 읽는데…(고대 언어는 그의 전문 분야라고 한다). 

그 책은 이곳에 살고 있던 고대 마법사의 일기. 그 마법사는 유산을 만든 자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유산을 만든 자는 먼 옛날 마법을 이용해 세계를 지배했던 마법사 ‘에이온’. 그는 이미 늙어 죽었지만, 그가 만든 아이템들은 아직 세상에 남아 있다. 그것이 바로 유산인 것이다. 

크라우스 : 그런데, 루우 군. 자네는 유산을 찾아서 무엇을 빌 셈인가? 

루우 : 에…. 그건…. 

??? : 그런 건 당연한 거잖아! 유산의 힘으로 뭘 할 건지는 안 물어 봐도 뻔한 거 아냐.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준다는 마력이라고. 할 일은 하나 뿐이지! 그래, 세계 정복이야! 그런 연유로! 이 아틀리에에 있는 보물은 하나도 남김 없이 내가…, 민트 님이 가져가겠어. 불만 없겠지? 없지? 좋아! 결정됐어♪ 

루우 : 잠깐 기다려! 멋대로 결정 짓지마! 

민트 : 호우 나를 거역할 셈? 너, 얌전하게 생긴 얼굴을 하고서 의외로 배짱이 좋군! 좋아! 덤비라구! 내 마법으로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주지! 

이렇게 자기 멋대로 할 말만 하고 뜬 금 없이 덤벼드는 민트. 그러나, 마법을 채 쏘기도 전에 발을 헛디뎌 떨어지고 만다. 

루우 : 너. 괜찮아? 

민트 : 으으으으윽…. 세, 세계 정복. 

루우 : 크라우스 씨. 이 애, 어떡할까요? 

크라우스 : 이대로 두기도 뭣하고…. 곤란하군. 우왓!? 

민트 : 후, 후후후. 오, 오늘만은 특별히 그냥 넘어가 주지. 당신들, 운이 좋군. 하지만, 내가 포기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아야, 야야. 

그리고 도망가는 민트. 

루우 : 뭐였던 거죠, 저 아이. 

크라우스 :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까. 자, 루우 군. 필요한 자료도 손에 넣었으니 슬슬 마을로 돌아가도록 하지. 

에레나를 구해 준 보답으로 무료 숙식이 가능해진 루우. 일단 여기서 세이브를 하고 크라우스의 가게 지하로 가자. 

크라우스 : 여어, 루우 군. 기다리고 있었어. 

루우 : 하실 말씀이란 게 뭐죠? 

크라우스 : 아틀리에로부터 가져온 자료를 유심히 조사해 봤지. 

루우 : 뭔가를 알게 되었나 보군요. 

크라우스 : 내 짐작대로야. 아틀리에의 마법사도 유산을 찾아 다녔었어. 보게, 여기 쓰여 있지. ‘긴 세월에 걸쳐 나는 에이온의 유산을 찾아 다녔다’ 라고. 계속 읽겠네. ‘에이온의 유산에는 엄청 강한 봉인이 걸려 있다. 나의 마력만으로는 봉인을 해제할 수 없었다.’ 

루우 : 봉인? 

크라우스 : 유산을 남긴 에이온은 누군가에게 유산을 빼앗기는 것이 두려웠던 거지. 그래서 봉인을 걸어 유산을 지킨다. 그런 얘기겠지. 

루우 : 그 봉인을 깨는 것은 어렵겠군요. 분명. 

크라우스 : 확실히 어렵겠지. 뭐니뭐니해도 에이온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건 봉인이니까. 분명 상당히 강력한 봉인일 거야. 아틀리에의 마법사조차도 봉인을 해제할 수 없었으니. 우리들이 유산을 찾았다 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을지도 몰라. 

루우 : 그런…. 

크라우스 : 낙담하기엔 아직 일러, 루우 군. 실은 아직 얘기는 남아 있지. 유산을 찾던 사람은 숲의 마법사만이 아니라는 거야. 그의 기록을 읽어보지. ‘나의 마력으로 에이온의 봉인을 풀 수 없다면, 위대한 조상의 힘을 빌리면 된다.’ ‘전 시대의 대 마도사 엘로이도 유산의 봉인을 풀기 위해 수많은 제자들과 연구를 해 나갔다.’ ‘엘로이의 아틀리에에 가면 그의 연구 성과가 손에 들어오겠지. 지하에 있는 미지의 유적으로 간다면….’ ‘닫혀 버린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만들어 냈다. 남은 것은 지하 유적까지 가서 그곳에 숨겨진 신비(神秘)를 찾는 일 뿐이다.’ ‘하지만…. 내 몸은 곧 죽음에 이를 병에 걸리고 말았다. 이미 걷는 것만도 어려울 지경….’ 

루우 : 그는 가지 못했던 것이군요. 

크라우스 : 안된 일이긴 하지만. 숲의 마법사는 심한 병에 걸렸건 거야. 지하 유적의 아틀리에를 목표로 열쇠까지 만들어 냈는데…. 갈 수가 없었지. 병에 져 버리고 만 거야. 어때, 루우 군. 우리들의 힘으로 유산의 수수께끼를 파헤쳐 나가 보지 않겠나. 그렇게 하는 것이 숲의 마법사에게도 위안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그가 만들었다는 열쇠다. 이 키 스톤이 있으면 지하 유적의 아틀리에에 들어갈 수가 있을 거야. 분명 유산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만한 단서가 발견될 게 틀림없어. 

루우 : 다음 목적지는 지하 유적이군요! 

크라우스 : 지하 유적은 이 마을에서 반나절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네. 착한 일은 서두르라고 했지. 당장 출발하자! 

그러나, 크라우스는 아직 다리의 상처가 낫지 않아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루우는 크라우스에게 무리하지 말라고 설득한 뒤, 혼자서 지하 유적을 향해 가기로 한다. 마지못한 크라우스는 그것을 수락하고 대신 반드시 무사히 돌아오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집을 나가자 에레나가 뛰어와서 근처의 호수에 놀러 가자고 한다. 하지만, 루우는 지금 지하 유적에 가야 할 몸이다.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는 에레나. 그나저나 이 망할 여자애는 아직도 루우가 둥글이인 줄 안다(수정이 필요한 계집애로군). 

지하의 숨겨진 유적(地下迷官) 

역시 마을의 커다란 빨간 문으로 나가면 갈 수 있다. 유적의 입구에 도착해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민트. 그녀는 이미 루우의 이름까지 알아 놓은 상태(스토커냐?). 아무튼 민트는 이 지하 유적 안은 위험하다며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여기서 선택문이 뜨는데, 어느 쪽을 골라도 결과는 같다. 도움을 받던 안 받던 민트는 멋대로 유적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처음 부분의 구조는 상당히 복잡해 보이지만, 실은 제대로 된 길을 가지 않으면 같은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헤매다 보면 올바른 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나오는 벌레 모양의 몬스터 ‘킹 엔트(キングアント)'는 마찬가지로 이 던전에서 나오는 몬스터인 ’구돈(グドン)'으로 변신해서 화염 공격(△버튼)을 사용해야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다른 공격의 피해는 모두 1). 계속 진행하다 보면 아래로 떨어지는 곳이 보일 것이다. 떨어지자. 

아래로 떨어지면 나오는 곳에서는 아래 사진과 같은 석판을 모으는 것이 목적인데, 다른 5개는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나머지 1개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 저편에 있어서 얻을 수가 없다. 그러나, 구돈으로 변신해 얼음에 딱 붙어서 계속 불을 뿜어 주면 얼음은 서서히 녹기 시작할 것이다. 다만, MP가 충분히 차 있어야 한번에 녹일 수 있으므로 미리 MP를 가득 채우고 오도록(얼음 녹이기를 도중에 중지하면 얼음은 다시 커진다. 형상 기억 얼음!?). 대략 MP가 40정도 있으면 된다. MP가 모자라면 나가서 적을 흠칫 두들기다 오도록. 참고로 얼음 두 개를 더 녹이고 나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을 모두 녹이려면 MP가 최소한 105 이상은 되어야 한다(꽤 노가다를 해야 한다는 소리). 

6개의 석판을 모두 모은 뒤 처음으로 돌아가서, 빨간 석판부터 시계 방향으로 차례대로 밟아 나가면(중간에 내려오면 안됨) 석판이 움직이며 길이 열린다. 그 길을 따라 진행하다 보면 거대한 바위가 가로막혀 있는 곳 앞에서 민트가 있는데, 난데없이 그 바위가 굴러 내려오기 시작한다(뻔한 패턴). 재빨리 아래로 내려와 처음 보이던 공간으로 피하자(바위에 깔리게 되면 다시 재도전한다). 그 바위 덕에 아래쪽에 길이 열리고 바위에 깔렸던 민트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그냥 놔두고 가자(…). 결국 루우가 도달한 곳은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거대한 호수. 

 
루우 : 이런 땅속 깊은 곳에 호수가 있다니…. 

민트 : 보물은 몽땅 내 꺼라구! 너 같은 애한테 뺏길 순 없어~! 이 때다! 

루우에게 날라 차기를 먹이는 민트. 

루우 : 어, 신발 끈이 풀렸군. 

어느 시대 개그냐, 이건. 

민트 : 어라!?!? 

루우 : 응? 지금, 민트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기분 탓인가? 

아무튼 게임은 계속 진행된다. 여러 개의 발판이 움직이고 있는데, 이걸 순서대로 밟아야 길이 열린다. 순서는 다름 아닌, 검게 깜빡이는 발판을 밟으면 되는 것이다. 다만, 호수에 빠지거나 다른 발판을 밟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니 주의. 시점이 구려서 의외로 상당히 시행 착오를 반복하게 될 난관이다. 모든 발판을 순서대로 밟으면, 호수 아래 길이 열리며, 보스전에 돌입하게 된다. 

BOSS : 아틀리에의 가디언 스컬 비스트 

4개의 기둥 위에서 놈과 전투를 벌어야 한다. 일반 공격보다는 구돈으로 변신한 뒤 화염 공격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으니, 일단 사람 모습으로 점프를 해 녀석에게 접근한 뒤, 구돈으로 변신해 화염을 뿜는 방법으로 쓰러뜨리자. 단, 녀석이 방방 뛰어다닐 때는 어떤 공격도 효과가 없으므로, 사람으로 변해서 피해 다니도록. 방방 뛰다가 잠깐 멈칫 하는 사이가 공격의 기회다! 

대 마도사 엘로이의 아틀리에는 거대한 기구였다. 크라우스가 준 열쇠로 기구에 올라가는데, 성공한 루우. 아틀리에의 곳곳에서 아이템들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전혀 의외의 곳에서 동전이 나오기도 하니, 구석구석 뒤져서 뽕을 뽑아 내도록. 모든 전리품을 챙겼으면, 다시 나가자(동전 외에 손에 넣은 것은 티아라와 큐브). 그럼 마을로 돌아가려는 루우를 가로막는 2인조가 나타나는데…. 자기 소개할 시간 따위는 없다며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이 남녀는(하지만 얼마 안 가서 여자는 베르, 남자는 듀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얼간이들), 방금 아틀리에에서 얻은 보물을 내놓으라고 한다. 이 녀석들도 유산을 찾는 무리들 중 하나인가!? 당연히 못 내놓겠다고 하는 루우. 이에 듀크란 사내가 나서서 어제 읽었다는 닌자 소설 주인공의 ‘분신’을 쓴다. 즉, 녀석은 이야기 속 인물의 능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이다. 


BOSS : 듀크 

어제 닌자 소설을 읽은 듀크는 말 그대로 닌자의 기술을 사용한다. 놈의 공격 패턴은 분신, 수리검, 그리고 파워 웨이브(?)로서, 각종 기술은 점프만 잘 이용하면 쉽게 피할 수 있으므로, 놈의 공격을 피하며 이쪽에서도 공격하도록 하자. 그리 어렵지 않은 상대. 

전투는 승리했지만, 티아라를 베르에게 빼앗기고 만다(이 여자의 특기는 소매치기?). 그걸 쫓아가는 도중, 아까 보스로 나왔던 스컬 비스트가 또 한 마리 나온다. 이번의 스컬 비스트는 때려죽이는 것이 아니라, 도망 다녀야 한다. 우선 왼쪽으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나선형 계단이 나오는데, 그 계단의 위쪽 끝까지 도망가면 놈은 알아서 추락사한다. 

베르와 듀크는 놓쳐 버리고 일단 마을로 돌아온 루우. 크라우스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면 티아라를 뺏긴 것은 안타깝지만 루우가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 다행이라며, 무사한 큐브만이라도 연구해 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루우가 지하 유적에 가 있을 동안 나름대로 조사한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크라우스 : 알아냈어! 에이온의 유산이 있는 곳을! 

루우 : 정말인가요!? 

크라우스 : 아아, 틀림없어. 더구나 유산은 여기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호수에 가라앉아 있는 호수의 유적에! 

루우 : (호수. 에레나가 말했던 그 호수인가.) 

크라우스 : 호수의 유적은 이 마을 근처에 있는 커다란 호수의 중앙에 가라앉아 있지. 누가 만들었는지 전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서 나도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설마 에이온의 유적이었을 줄은…. 

루우 : 그곳에 유산이 봉인되어 있다는 것이군요. 

크라우스 : 아아, 바로 그거야! 그리고 이 큐브는 호수의 유적의 봉인을 풀기 위해 만들어진 듯하군. 

루우 : 이게 있으면 유산으로 통하는 문도 열 수 있겠군요! 

크라우스 : 아니,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 큐브를 사용하면 된다라는 게 말은 쉽지만…. 보다시피 손잡이도 껍데기도 설명서도 없는 단순한 네모 덩어리일 뿐이라고. 이런 물건,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가 없잖아. 

루우 : 큐브를 사용하는 방법만 안다면 유산에 도달할 수 있을 텐데…. 크라우스 씨, 어떻게 알아볼 방법이 없을까요? 

크라우스 : 음…. 가만. 그 사람에게 부탁해 보면, 혹시라도 뭔가 수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만은 아무래도 찜찜하군.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사람인데…. 

루우 : 그 사람? 

크라우스 : …. 마도사 메르라는 사람이지. 숲에 아틀리에를 지어 마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 같지만…. 뭐랄까, 상식을 벗어난 센스를 가진 사람이지. 가까이 가고 싶지도 않아. 다른 사람이라면 상관없지만, 메르에게 부탁하는 것은 영 마음에 안 드네. 

루우 :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크라우스 : 분명 그건 그래. 하지만, 루우 군. 한번이라도 메르의 아틀리에에 가보면, 자네 생각도 달라질 거라 생각해. ‘이런 곳엔 오지 않는 것이 나았어!’ 라고 후회하게 될 거라고. 

루우 : 하지만, 이대로는…. 큐브의 사용법을 알지 못하면 유산은 절대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아요. 그러니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떤 장소에라도. 크라우스 씨, 큐브를 빌려주십시오. 제가 갔다 오겠습니다. 

크라우스 : 알겠네. 루우 군에게 다 떠넘기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부탁하지. 메르의 아틀리에에 가는 법을 알려주겠네. 그리고 호수의 유적이 있는 호수로 가는 길도. 

그리고 밖으로 나가면, 에레나가 말을 거는데, 에레나는 제 아버지와는 달리 메르의 아틀리에가 ‘재미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아버지와 딸의 의견이 이따위로 다르면 집안은 3년 못 가서 망한다. 아무튼, 이제 호수와 메르의 아틀리에로 갈 수 있게 됐다. 우선 가야 할 곳은 메르의 아틀리에라고 정하고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민트가 따라붙는다. 

민트 : 루우! 

루우 : (귀찮은 녀석이 왔군.) 

민트 : 뭐야, 뭐야. 너 이번엔 어디 가는 거야? 

루우 :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민트 : 아~앗! 무뚝뚝한 녀석이네~. 아무튼 루우, 언뜻 들은 건데 말야. 너, 인간이 아니라는 게 정말이야? 

루우 : !! 그런 소릴 어디서 듣게 된 거냐. 

민트 : 저 애. 

에레나 : 민트 씨, 안녕하세요~♪ 

루우 : 너희들, 언제부터 알게 된 거지? 

민트 : 그게 말이지. 

에레나 & 민트 : 비밀이야. 

루우 : (신경 쓰이는군.) 

민트 : 저기 에레나, 이 녀석 정말로, 정말로 둥글이야? 

에레나 : 그래요. 나, 이 눈으로 분명 봤는걸요. 

루우 : 이상한 오해가 커지고 있다. 

민트 : 그렇담, 진짜는 뭐야. 루우? 이 민트 님에게 이야기해 봐? 응? 

루우 : 민트에겐 관계없는 이야기잖아. 어째서 그렇게 듣고 싶은 거지? 

민트 : 넌 유산을 찾고 있는 라이벌이니까. 경쟁 상대의 정보를 조사하는 건 당연한 거지. 

루우 : 미안하지만, 난 서둘러야 돼. 조사하고 싶거든 멋대로 조사해. 

민트 : 흐~응. 그런 소릴 했겠다. 그렇담. 좋아. 그 말대로 멋대로 할 테니까. 에레나 가자! 

에레나 : 예. 

  
떠돌이 검객 로드 

마을의 구석 벌판에 가면, 모자를 눌러쓴 검객이 있다. 이 녀석의 이름은 로드. 로드에게 말을 걸어 ‘배틀을 한다(バトルをする)’를 고르면, 100G를 지불하고 배틀을 벌일 수 있다. 그리고 녀석에게 이기면 1000G를 얻을 수 있으니 재미삼아 도전해 보도록. 


메르의 아틀리에(メルのアトリエ) 

메르의 아틀리에는 일반인의 상식을 초월하는 외관으로 만들어져 있다(직접 보면 안다). 일단 메르란 인간은 외출 중이고 주변을 배회하는 정체 불명의 축생이 같이 놀자고 보챈다. 여기서 놀아 준다(あそぶ)를 고르면 미니 게임을 할 수 있다(총 3가지). 모두 흔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점프 타이밍이 미묘해서 꽤 주의를 요한다(밑으로 떨어지면 처음부터 다시라는 엄청 사악한 구조로 되어 있음). 끝까지 가면 점수 따기 게임이 나오는데, 점수에 따라 각종 동전을 얻을 수 있다. 점수 따기는 공받기 게임(검은 공을 제외한 공을 재빨리 먹어 최대한 많은 점수를 내는 것이 목적), 새 잡기 게임(나팔을 이용해 새를 떨어뜨리는 것이 목적), 버섯 잡기 게임(흩어져 있는 버섯들을 무기로 때려잡는 것이 목적)이 있다. 하이 스코어는 500점. 열심히 해 보자. 3가지 미니 게임을 모두 즐기고 나서 문을 두드리면 메르와 만날 수 있다. 

메르 : 어머, 손님인가? 

루우 : (…. …. 내가 이상한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건가?) 

메르 : 왜 그래, 너? 아까부터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루우 : 에, 그러니까. 얼굴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옷과 머리에 팬시한 물체가…. 혹시, 당신이 메르 씨입니까? 

메르 : 그래. 내가 메르예요. 팬시․메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 

루우 : 처음 뵙겠습니다. 메르 씨. 전 루우라고 합니다. 실은, 당신에게 힘을 빌리고자…. 

메르 : 흐음…. 너희들은 호수의 유적에 있는 봉인을 풀고 싶은 거네. 

루우 : 예. 그래서 큐브의 사용법을 알고 싶은 거죠. 

메르 : 그만두는 게 좋아. 

루우 : 엣? 

메르 : 루우라고 했지. 너, 자신이 뭘 손에 넣으려고 하는지 알고 있어? 터무니없는 마력을 숨긴 유산은 애들 장난감이 아니라고. 무턱대고 만졌다가는 ‘쾅’이야. 아하하♪ 놀랬어? 

루우 : 까, 깜짝이야. 

메르 : 미안해. 네가 너무 진지해 하길래. 좀 놀려 준 것 뿐이야. 하지만, 멋모르고 유산을 만지는 게 위험하다는 건 정말이라고. 유산을 손에 넣음과 동시에 파멸해 버린 마도사도 몇 명 있어. 게다가 말이지. 호수의 유적을 남긴 에이온은. 버렌이야. 

루우 : (버렌? 모르는 이름인데 왠지 들어본 듯한 기분이 들어….) 

메르 : 에이온들 중에서도 최대 최강의 마력을 지닌 지고의 존재. 그게 버렌이야. 손가락 하나로 산맥을 만들고, 별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전해지고 있지. 

루우 : 그런 힘이…. 

메르 : 하지만, 버렌도 또 다른 에이온과 마찬가지로 운명을 거스르지는 못하고 사라졌지. 그 원인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마력이 너무 강해서 자멸한 거라고 생각해. 

루우 : 자멸…. 

메르 : 잘 들어, 루우. 버렌은 그 정도로 위험한 존재인 거야. 그런 에이온의 유산을 해방시킨다는 것은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라고. 잘못하면 세계가 파멸할 거야. 

루우 : 세계의 파멸….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나는…. 멈춰 설 수 없습니다. 저에겐 유산이 필요해요. 그러니, 어떤 위험이 있다 해도 유산을 손에 넣고 싶은 겁니다. 

메르 : 후우…. 곤란한 거로군, 남자애라는 건. 하고 싶은 것을 찾게 되면 주위에서 아무리 말려도 전혀 듣질 않으니. 알았어. 협력해 줄게. 그 큐브, 조사해 주겠어. 

루우 : 정말로!? 하지만 괜찮겠습니까? 

메르 : 이제 와서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어차피 내가 말려도 유산을 찾아다닐 거잖아?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네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내 소원도 들어줘. 너, 퍼플프루루 애들하고 놀았었지? 

루우 : 퍼플프루루? 혹시, 밖에 있던 난쟁이들을 말하는 건가요? 

메르 : 그래. 퍼플프루루 애들이지. 집의 청소나 빨래를 도와주는 귀여운 4인조야. 

루우 : 4인조? 이상한데요. 아까는 3명밖에 없었는데…. 

메르 : 그게 말이지…. 쟤들 동료가 하나 나간 뒤 행방불명이 됐어. 그렇게 멀리 가진 않았을 거라 생각되지만, 걱정이 돼서…. 

루우 : 그 애를 찾으면 되는 것이군요. 

메르 : 어머, 눈치가 빠르네. 바로 그거야. 그게 큐브를 조사해 주는 조건. 유산을 찾겠다는 말을 할 정도면 이런 일은 식은 죽 먹기겠지? 

루우 : 예. 하겠습니다. 

메르 : 집 나간 걔를 찾게 되면 다시 오라고. 그 동안에 큐브의 조사는 끝날 거라고 생각해. 

루우 :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메르는 루우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는 눈치다. 하여튼 비밀이 많은 놈이라니까. 

  
카로나의 숲(カロナの森) 

마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퍼플프루루 인은 숲을 좋아한다고 한다. 다시 카로나의 숲에 가 보면 일전에 얼간이 형제(원문은 불량배 형제(ゴロツキ兄弟)지만, 아무리 봐도 이것들은 얼간이다)가 에레나를 위협했던 것과 똑같은 장소에서 퍼플프루루의 꼬마를 위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연히 나서는 우리 정의의 루우. 

BOSS : 얼간이 형제 

이것들에게 BOSS란 말을 붙이려니, BOSS라는 단어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냥 본능대로 무기를 휘두르면 녀석들은 알아서 도망갈 것이다. 도망가는 패턴도 일전의 에레나 때와 똑같다. 녀석들의 사전에 발전이나 변화라는 단어는 없다? 

  
퍼플프루루 : 살았다구~. 

루우 : 다친 덴 없나. 

퍼플프루루 : 멀쩡하다구~. 

루우 : 메르 씨의 부탁으로 널 찾고 있었어. 아틀리에까지 데려다 주지. 메르 씨가 걱정하고 있어. 

퍼플프루루 : 괜찮다구~. 혼자서 갈 수 있다구~. 너, 이름이 뭐냐구? 

루우 : 루우다. 

퍼플프루루 : 루우, 고맙다구~. 그럼 바이바이라구~. 

루우 : 슬슬 해가 지려고 하는군. 오늘은 이만 마을로 돌아가자. 

  
카나 아줌마의 집으로 가서, 방으로 간다(部屋へ行く)를 선택하면 방에 가서 잠을 자게 되고 그리고 꿈을 꾼다. 3년 전, 크레아가 이상한 오른팔을 가진 괴한에게 당하는 꿈을…. 

메르의 아틀리에(メルのアトリエ) 

무사히 퍼플프루루 꼬마를 찾아다 줬으니, 다시 메르의 아틀리에로 가자. 일단 큐브에 대한 것은 리포트를 만들어 놓았으니, 마을로 돌아가서 읽어보라고 한다(리포트와 큐브를 돌려 받는다). 그리고는 잠시 할 얘기가 있다고 시간을 좀 내 달라는데…. 

  
메르 : 얼굴 맞대고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지만…. 확실히 듣고 싶은 게 있어. 루우, 너, 인간이 아니지? 

루우 :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메르 :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 그래, 혼의 그림자 같은 거라고 할까. 보통, 어떤 사람이라도 혼은 하나 뿐. 당연한 얘기지. 그런데 넌 달라. 어딘가 달라 보여. 너의 곁에 네 혼이 아닌 또 다른 혼의 그림자가…. 네가 보통의 인간이라면 그런 현상이 나타날 리가 없지. 

루우 : …. 

메르 : 눈치 없는 얘기를 해 버렸나 보네.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 

루우 : 괜찮습니다. 진짜 그러니까요. 

그리고 모자를 벗는 루우. 그의 이마에는 웬 보석 같은 것이 박혀 있는데…. 

루우 : 메르 씨가 말한 대로예요. 저는…. 인간이 아닙니다. 

메르 : 사연을 얘기해 주지 않겠어. 

루우 : 저는…. 5년 전, 어떤 유적에서 눈을 떴어요. 

유적 속에서 눈을 뜨는 루우. 그는 자신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자기가 누군지를 알기 위해 여기저기 떠돌다가 눈오는 밤, 죽을 뻔한 루우를 구해 준 것이 바로 크레아였던 것이다. 그렇게 평화롭게 살다가, 오프닝에서 봤듯이 뜬금없이 들이닥친 괴한에 의해 크레아는 목숨을 잃은 것이다. 

메르 : 너와 함께 있는 혼의 그림자는 크레아란 사람의 혼이구나. 루우 너는 엄청난 슬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거네. 

루우 : 그때로부터 3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엊그제 일처럼 자꾸 떠올라요. 저는 크레아를 구할 수 없었던 거죠. 하지만, 유산의 힘이 있으면! 

메르 : 그래. 네 생각은 잘 알겠어. 에이온의 유산이라면 크레아 씨의 생명을 되찾을 수 있겠지. 

루우 : 얼마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유산을 찾아내 크레아를 구한다. 제 자신에게 그렇게 새겨 두었습니다. 전 그것을 위해 살아가고 싸우는 거죠. 

메르 : 하지만, 루우. 이것만은 알아뒀으면 좋겠구나. 에이온의…. 아니, 버렌의 힘은 위험하기 짝이 없어. 그건 파멸을 부르는 힘이야. 

루우 : 파멸을 부르는 힘이라도 크레아를 구할 수만 있다면…. 

메르 : 이 세계가 멸망해도 좋단 말이야? 불쌍한 사람이 생겨도 좋단 말이야? 

루우 : 그건…. 

메르 : 아직 시간이 있어. 잘 생각해 보도록 해. (벨이 울린다) 어머? 

민트 : 팬시․메르~!? 계시나요~? 있다면 얌전히 나오도록 해요~! 

메르 : 손님인 것 같네. 루우,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에레나 : 앗! 둥글이 씨, 안녕하세요~. 

민트 : 역시. 여기 올 줄 알았어. 메르에게 여러 가지를 들었겠지? 앗! ‘어떻게 알았지?’란 얼굴을 하고 있군. 아직 멀었어. 너의 행동 패턴 같은 건 모두 읽고 있다고. 내겐 숨겨도 소용없어. 그러니 유산의 정보도 솔직히 털어놓는 게 좋을 거야. 

루우 : 그만두지 않겠어.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민트 : 왜 그래? 어디 아픈 거야?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 별로 상관없지만. 그럼, 난 메르와 만나 보겠어. 에레나, 안내 고마웠어. 

에레나 : 예~♪ 무슨 일 있나요. 루우 씨? 

루우 : 아니. 아무 것도 아냐.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에레나 : 그래요? 왠지 풀이 죽어 있는 것 같은데, 메르 씨에게 무슨 소릴 들은 거예요? 

루우 : 그런 일 없어. 에레나는 민트가 나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에레나 : 민트 씨는 ‘길 안내만 하면 충분해’ 라고 했으니, 이제 돌아갈 거예요. 

루우 : 그렇다면, 마을까지 같이 돌아갈까. 

에레나 : 예! 둥글이 씨♪ 

루우 : (슬슬 에레나의 오해를 어떻게든 풀어야겠는데.) 

함께 돌아가는 루우와 에레나. 

에레나 : 에엣! 루우 씨, 둥글이가 아니란 말이에요!? 

루우 : 그래. 둥글이로 변신할 수는 있지만, 둥글이가 정체는 아니란 거지. 내 진짜 모습은 지금 네 앞에 서 있는 루우야. 그러니 날 부를 때는 ‘둥글이 루우 씨’가 아니라, 그냥 ‘루우’라고 하면 돼. 

에레나 : 둥글이가 루우 씨로 변신한 게 아니라, 루우 씨가 둥글이로 변신했단 말이군요? 뭐야, 그런 거였어. 근데 말이죠, 루우 씨는 어째서 변신을 할 수 있는 거예요? 

루우 : 그건…. 그게…. 

에레나 : 우…. 그러다가 비밀이라고 말할 것 같애…. 

루우 : (어떻게 말하겠어. ‘난 인간이 아니다’ 라고….) 

에레나 : 어라? 사람이 있어요. 

루우 : 듀크…. 뭘 하고 있는 거야? 

듀크 : 호우! 나의 완벽한 변장을 한번에 눈치 채다니. 과연 나의 라이벌이다! 

루우 : 보통, 누구나 눈치 챌 수 있을 거라고 봐. 에레나도 오기 전에 알았겠지? 

에레나 : 전혀 알 수 없었는데요. 

루우 : …. 

듀크 : 자아, 인사는 여기까지다.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네가 가지고 있는 큐브와 팬시․메르로부터 손에 넣은 정보, 순순히 내놓도록 해! 싫다고 말해도 소용없어. 힘으로라도 뺏어줄 테니까! 

루우 : 그런 구린 복장을 하고 그런 소릴 해 봤자. 전혀 박력이 없다고. 그쪽이야말로 전에 훔친 티아라를 돌려주시지. 

듀크 : 구리다고? 아직 멀었군. 루우. 내가 누군지 잊었나? ‘흉내내기’의 듀크 님이라고! 

루우 : 혹시 이번엔 별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듀크 : 바로 그거야!! 말하자면, 지금의 나는 밤하늘을 가르는 한 줄기의 유성! 봐라!! 

에레나 : 와~. 예뻐~♪ 

루우 : 에레나, 피해! 

듀크 : 와하하하핫! 어떠냐! 이것이 스타 라이트․듀크의 실력이다! 간다!! 

BOSS : 스타 라이트․듀크 

긴장감이라고는 개뿔도 없지만, 어쨌든 보스전이다. 녀석을 공격할 수 있는 때는 쓰러졌을 때뿐이다. 그 외의 경우에는 아무리 공격해도 먹혀들지 않으니 주의. 놈은 혼자서 실컷 발광하다 어지러워서 쓰러지니, 이때를 노려 공격! 열심히 피해 다니다 쓰러졌을 때 한 대 치는 것을 반복해야 하기 땜에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차분히 대응하면 그리 어렵지는 않은 전투(바꿔 말하면 서두르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는 거다). 근처에 멍하니, 서 있는 에레나를 인질로 잡으면 간단할 것을…. 역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전투에서 패배한 듀크 녀석은 다음을 기약하며 사라진다(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루우가 한 대사가 압권. “저 녀석도 인간이 아냐…”). 한편, 장면이 바뀌어 웬 ‘수상한 녀석 둘’이 대화를 나누는데…. 아무래도 녀석들은 루우를 잘 알고 있는 듯. 더구나 민트까지…. 녀석들은 유산을 찾아 헤매는 루우와 민트를 철저히 방해할 속셈이다. 

리포트를 가지고 크라우스에게로 가면, 큐브를 열 수 있게 된다. 그 큐브 속에서 나온 것은 다름 아닌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 리포트에 의하면 이 인형이 유산을 찾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그러나 그때, 민트가 오더니 그 인형만 가지고는 열쇠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리포트를 끝까지 읽은 결과, 이 열쇠가 되는 인형인 ‘프리머 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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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스트 템플의 아틀리에에 있는 한 쌍의 건틀렛과 솔라렛 
2. 가물 수해(樹海)의 아틀리에에 있는 귀걸이 
3. 특수한 광물 ‘판트마이트’를 이용해 직접 만든 애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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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스 : 판트마이트. 판트마이트라…. 어디서 들어 봤는데, 으으으음…. 

루우 : 크라우스 씨는 판트마이트에 대해서 조사를 해 주세요. 그 동안 제가 고스트 템플과 가물 수해에 가서 아이템들을 얻어 오겠습니다. 

민트 : 말은 쉽지만말야. 유산을 노리는 건 나나 너만이 아니라고. 혼자서 어슬렁거리다간 모처럼 손에 넣은 아이템을 또 도둑맞게 될 거야. 난 다 알고 있어. 네가 베르와 듀크에게 티아라를 도둑맞았다는 걸. 혼자서 행동했다가는 또 표적이 될 거야. 그래도 좋아? 

루우 :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민트 : 정말 둔하군. 도와주겠다는 말이야. 내가 가물 수해. 넌 고스트 템플. 따로 행동하는 쪽이 당연히 빠르지. 잽싸게 아이템을 손에 넣어 버리면 베르와 듀크도 손쓸 틈이 없지. 어때? 이 계획. 

루우 : 전 상관없지만 크라우스 씨는? 

크라우스 : 나도 그게 좋다고 생각해. 

민트 : 좋아♪ 이걸로 결정 됐군. 그럼, 난 당장 출발하겠어. 가물 수해에서 귀걸이를 찾아올게♪ 너는 고스트 템플이야! 건틀렛과 솔라렛을 확실히 챙겨 오라고. 만약 실패했다가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루우 : 아이템, 가로채지 말고 가져 와. 

민트 : 뭐뭐뭐뭐뭐, 뭐라고-!? 내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 허튼 의심은 그만둬! 정말, 실례잖아! 

루우 : 정말일까…. 

민트 : 정말, 정말이야! 우리들 이제부터 파트너가 됐으니 제대로 신용하는 게 좋아! 

  
고스트 템플(ゴーストテンプル) 

고스트 템플의 입구는 열쇠로 굳게 닫혀 있다. 하지만, 루우가 다가가자 저절로 문이 열리는데…. 뿐만 아니라, 안에 들어가서도 문들이 저절로 열리기 시작한다. 뭔가 함정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 오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능이 이끄는 대로 적을 척살하며 진행해 나가자. 곳곳에 루우의 점프로는 넘을 수 없는 지역이 속출하는데, 폭이 넓은 곳은 ‘티그레(ティグレ)'란 몬스터로, 높이가 높은 곳은 ‘우탄(ウータン)'이란 몬스터로 변신해서 점프해 통과하면 된다. 그리고 각 몬스터의 석상이 있는 곳에서는 카로나 숲에서의 가디언 마주보기 때처럼 해당 몬스터로 변신해 빈 제단에 올라가면 문이 열린다. 

BOSS : 아틀리에의 가디언 아수라 키마이라 

이 녀석과는 총 3번 싸우게 된다. 두 번째부터는 번개를 내려치기도 하고 불을 뿜기도 한다. 역대 보스 공략과 마찬가지로 놈의 공격을 점프로 피하다가 기회를 봐서 집중 공격을 퍼붓도록 하자. 놈의 공격 패턴은 총 4가지. 돌진, 낫(?) 던지기, 번개 치기, 불 뿜기인데, 이 중 낫 던지기의 빈틈이 상당하므로 이때를 노려 □버튼을 죽도록 연타하면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다른 공격을 할 때는 그냥 얌전히 피해 주자. 놈을 물리칠 때마다 왼쪽 솔라렛, 오른쪽 솔라렛, 왼쪽 건틀렛을 차례대로 얻게 된다. 

아수라 키마이라를 세 명 째 물리친 뒤 문을 열고 나가면 처음의 그곳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알 수 있다(어떻게 된 구조냐). 여기서 입구로 돌아가 보면 처음에 열리지 않았던 또 하나의 문이 열린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왠지 인기척이 느껴지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에레나! 에레나는 재미로(……) 루우를 따라 이 고스트 템플로 온 것이다. 루우는 위험하니, 당장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방금까지 열려 있었던 문이 지금은 잠겨 버려 돌아갈 수도 없는 상태. 누가 자꾸 문 가지고 장난치는 거야!? 아무튼 이런 연유로 에레나와 함께 행동하게 된다. 에레나는 △버튼을 누르면 루우를 뒤쫓아온다. 잘 챙기도록. 

진행하다 보면 앞의 문은 잠겨 있고 사람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구멍이 보이는데, 이 구멍은 ‘하리(ハリー)'라는 몬스터로 변신하면 통과가 가능하다. 곳곳에 잠긴 문은 스위치를 무기로 때리면 열린다. 그러다 스위치가 부러져 버리는 곳이 있는데, 주위를 잘 살펴보면 텔레포트를 할 수 있는 마법진이 있다. ‘퍼펫트(パペット)’란 몬스터로 변신해서 그 마법진 위로 올라가면 다른 곳으로 텔레포트 해서 계속 진행할 수 있다. 중간에 에레나가 몬스터에게 납치 당하는데,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아까 그 쥐구멍(?)이 있던 곳의 방으로 들어가면 에레나를 다시 구할 수 있다. 그 후 계속 나가다 보면, 듀크 녀석이 마지막 아수라 키마이라를 물리치고 오른쪽 건틀렛을 손에 넣는다. 그리고는 루우에게 나머지 아이템들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소리다. 죽여! 

  
BOSS : 격투가 듀크 

이번의 듀크는 격투가 소설을 읽고 온 상태다(사랑과 우정의 로망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고…). 당연히 쓰는 기술들도 모두 여느 격투 게임에서 본 듯한 기술들. 역시나 녀석은 방어력이 약하니 같이 맞으면서 공격해도 무방하다. 좀 더 그럴듯한 전투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점프로 녀석의 기술을 피한 뒤 빈틈을 노려 공격! 

듀크는 끝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덤비려고 한다. 하지만, 이미 큰 상처를 입어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상황. 에레나는 이런 듀크를 걱정해 상처를 응급 처치해 준다. 그런데 갑자기 벽이 움직여 일행을 향해 덮쳐 온다. 이대로는 보기 좋게 오징어가 될 판인데…. 이때, 듀크가 벽을 잡아 시간을 끌어 준다. 그리고는 루우에게 빨리 문을 부수라고…. 문으로 가서 미친 듯이 공격 버튼을 연타해 문을 부수자. 아슬아슬하게 문은 부서지고, 일행은 무사히 고스트 템플을 빠져 나올 수 있게 된다. 적인 자신을 치료해 준 에레나에게 뭔가를 느낀 듀크는 사례라며, 오른쪽 건틀렛을 넘겨준다. 의외로 이 녀석, 대책 없는 악당만은 아닌 듯. 

하지만, 이런 듀크의 ‘사나이다운 행동’이 부른 결과는 참담했다. 베르는 당연히 기껏 손에 넣은 건틀렛을 루우에게 넘겨준 것에 대해 분노하고 듀크는 잘못을 빌기에 여념이 없다. 사실, 이 둘은 돈이 다 떨어져서 현재 묵고 있는 호텔의 숙박비도 못 내고 있는 상태(악당이라는 녀석들도 이런 신세니 불쌍하게 느껴진다). 결국 이 둘은 최후의 수단을 강구하게 되는데…. 한편, 마을로 돌아온 루우는 난데없이 나타난 크레아의 환영을 보게 된다. 정말 잘못 본 것인가. 아니면? 

민트도 무사히 귀걸이를 손에 넣은 듯하다. 루우가 가져온 솔라렛과 건틀렛, 그리고 민트가 가져온 귀걸이를 그 인형 ‘프리머 돌’에게 사용하니, 역시나 그것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뭔가 움직임이 어설픈 것이 완전하지 못한 것 같다. 역시 아직 아이템이 모자란 것이다. 결국, 세 번째 아이템인 판트마이트로 만든 애뮬렛이 필요하다는 얘긴데…. 

크라우스 : 자네들이 나갔을 동안 책을 조사해 봤어. 그리고 판트마이트가 있는 장소를 알아냈지. 

민트 : 제법이네요, 크라우스 씨♪ 그래, 판트마이트는 어디에 있는 거예요? 

크라우스 : 분노의 산에 있어. 그 산에 있는 위러프는 귀중한 보석이나 광물을 수집하고 있지. 그라면 판트마이트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민트 : 귀중한 보석이나 광물! 간다, 간다! 내가 가겠어! 위러프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판트마이트도 보석도 모조리 접수해 주겠어♪ 

크라우스 : 민트가 정 그렇게 말한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위러프는 1000년도 넘게 산 고대의 괴수 화룡이라고. 그에게 도전한 많은 자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지. 

민트 : (흠칫) 헤…? 괴수 화룡? 위러프란 거, 드래곤이었어요? 

크라우스 :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괴수 화룡이지. 대지의 불꽃을 자유자재로 조종한다고 하더군. 

루우 : 민트, 정말 갈 거야? 

민트 : 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런 위험한 곳에 갈 리가 없잖아. 나는 베르 일당이 훔쳐 간 티아라를 되찾아 오겠어! 판트마이트는 너에게 맡길게! 라는 거지. 잘 부탁해! 

루우 : …. 

  
분노의 산(怒りの山) 

조금 진행하다 보면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 진행이 불가능할 것이다. 처음 출현하는 낭떠러지 부분에서 일부러 아래로 떨어지면, 건너편에 거대한 돼지의 모습을 한 몬스터가 보일 것이다. 이걸 쓰러뜨리면 녀석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되는데…. 이 상태로 △버튼을 눌러 망치를 휘두르면 거대한 바위를 산산조각 낼 수 있으니, 그런 식으로 계속 진행해 나가자(단, 이 돼지 녀석과 정면 승부는 피하도록. 파워가 장난이 아니다). 쭉 가다 보면 산 중턱에서 베르와 듀크가 기다리고 있는데…. 

BOSS : 베르와 듀크 

베르와 듀크는 둘이 동시에 덤비는데, 일단 듀크는 맨몸에다 쓰는 기술도 허접하기 그지없으니, 가볍게 골로 보내 주자. 문제는 ‘비밀 병기 헥사곤’을 타고 있는 베르. 기계 덩어리인 헥사곤은 아무리 때려도 소용없으니, 그 위에 타고 있는 베르를 패도록. HP가 다 닳을 때까지 신나게 얻어터진 베르는 그 후 내려와서 마법 공격을 펼치는데, 위력이 거지같이 약하므로 가볍게 쓰러뜨려 주면 된다. 단, 불빛으로 온 몸을 감싸고 있을 때는 무적이므로 이때만은 도망 다니자. 

이윽고 산 정상에 다다른 루우는 위러프를 불러낸다. 한참 잘 자고 있는데, 그 잠을 깨운 루우에게 적대감을 표하는 위러프.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위러프는 루우가 유산을 손에 넣기 위해 필요한 판트마이트를 얻으러 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위러프 : 판트마이트라면 가지고 있지. 하지만, 그냥 줄 수는 없다. 

루우 : …. 

위러프 : 왜 그런지 아는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네가 판트마이트를 사용하면 봉인된 버렌의 유산을 불러낼 수 있겠지. 그러나, 에이온의 요력(妖力)을 해방시킨다는 것은 세계의 파멸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어도 상관없다고 할 셈인가? 

루우 : 그것은…. 

위러프 : 왜 대답을 하지 못하나! 정직하게 대답해라.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세계가 멸망해도 상관없다고. 나 한사람만 행복해진다면 세계는 멸망해도 상관없다고. 인정해라! 말을 하라고! 

루우 : 틀려! 난 크레아를 구하고 싶을 뿐이야! 그녀가 돌아와 줬으면 하는 것뿐이라고! 그러니까, 그녀가 돌아와야 할 이 세계를 멸망시키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아. 맹세할 수 있어! 

위러프 : 닥쳐라. 이 꼬마! 말만 앞서는 맹세 따위, 들어줄 맘은 없다! 

루우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위러프 : 네놈이 손에 쥐고 있는 그 검은 장식인가? 말로만으로는 진심을 알 수가 없지. 네놈의 마음가짐에 거짓이 없다고 말하고 싶거든 그 검으로 증명해 봐라. 

루우 : 알겠습니다. 증명하면 되는 것이군요. 전 어느 때라도 진심이라는 것을! 


BOSS : 1000년 묵은 드래곤 위러프 

아무리 1000년을 살았어도 역시 축생은 축생이다. 말보다는 주먹이 먼저란 말이군. 일단 이 전투는 위러프의 HP를 반 정도만 깎으면, 알아서 패배를 인정하고 종료되므로 그리 어려울 건 없다. 위러프의 공격 패턴은 총 3가지로서, 뿔을 앞세워 대시하는 것과, 불을 뿜는 것, 그리고 날개로 바람을 일으켜 루우를 띄워 버리는 것 세 가지다. 대시와 불 뿜기는 그 패턴이 뻔히 보이므로 점프를 이용하면 손쉽게 피할 수 있을 테고 문제의 바람 일으키기는 본능대로 컨트롤하는 수밖에…. 이 게임에서 최초로 ‘부유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투에서 패한 위러프는 ‘너의 마음가짐, 확실히 보았다. 더 이상 싸울 필요는 없겠군. 검을 내려라, 루우.’라는 대사로 전투를 회피한다(말만 그럴듯하지 결국은 겁나니까 항복하는 것 아닌가). 어쨌거나 루우의 곧은 마음가짐에 수긍한 위러프는 순순히 판트마이트를 넘겨준다. 이로서 임무 완료! 

한편, 결국 또 실패한 베르와 듀크는 이제 완전 대 핀치다(땡전 한푼 안 남았다는 얘기). IMF 직후 실직 당한 50대 아저씨처럼 궁상맞게 비참한 신세 & 돈타령을 하고 있는 그들 앞에 돌연 민트가 나타난다. 그리고는 무언가 비밀 제안이 있다며 귀를 대 보라고 하는데…. 민트의 행적을 볼 때 결코 올바른 일을 꾸미는 것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다…. 

마을로 돌아온 루우 앞에 얼간이 형제가 또 나타나는데, 이제까지 자신들을 방해한 루우에게 ‘정정당당하게’ 복수를 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지고 간다. 지독한 악필로 쓰인 그 도전장의 내용은 ‘어쨌거나 네놈은 무진장 건방지다 이거야! 용서 못해! 바보 - 바보! 그래서 네놈을 걸레로 만들어 주겠다 이거야! 진짜, 진짜, 진짜! 우리들은 숲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당장 오라고! 알겠냐!’이다. 어쨌거나 지금은 판트마이트를 크라우스에게 갖다 주는 것이 급선무니, 이런 도전장은 일단 무시하고 크라우스의 집으로 가자! 

이로서 애뮬렛을 만들 판트마이트도 얻었고 민트도 티아라를(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의문이지만) 돌려 받아 왔으니, 이제 모든 것이 손에 들어온 것이다. 티아라를 프리머 돌에게 씌우자 갑자기 녀석이 변신을 하며 ‘이것이 진짜 내 모습이다!’라고 한다. 더구나 움직임도 상당히 좋아지고…. 그런데 아직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유산의 봉인을 해제할 프리머 돌이 이러면 곤란한데…. 결국 루우와 민트는 프리머 돌의 힘을 되찾을 방법을 조사해 보기로 한다. 여담이지만, 민트와 프리머 돌은 사이가 상당히 안 좋다. 

 
트랩 마스터!? 

프리머 돌의 힘을 되찾기 위한 정보를 얻기 전에 일단 얼간이 형제가 남긴 도전장이 신경 쓰이니, 녀석들이 말했던 숲으로 가 보자. 언제나의 그 장소(…)에서 녀석들이 기다리고 있다. 녀석들이 의기양양한 이유는 바로 빽(BACK)이 있기 때문. 바로 트랩 마스터(TRAP MASTER, 함정의 극에 달한 자)라는 인간이다. 놈은 루우를 보자 다짜고짜 덤벼드는데, 싸움 장소는 숲이 아닌 녀석만의 오리지널(?) 장소. 트랩 마스터란 이름답게 곳곳에 함정이 발동하고 이 함정에 빠지면 HP 피해를 입는다. 함정을 조심하며 녀석을 공격하자. 

트랩 마스터를 쓰러뜨리면, 일단 녀석은 다음을 기대하겠다며 물러나고(쉽게 말해 도망) 둘만 남겨진 얼간이 형제는 자포자기로 또다시 루우에게 덤빈다. 여전히 패턴은 똑같은 전혀 발전이 없는 녀석이므로 가볍게 조져 주자. 그럼 역시 마찬가지의 패턴으로 도망간다. 

  
메르의 아틀리에 

프리머 돌의 에너지 보충에 대해서 알 만한 사람은 역시 마법 전문가. 즉 마법사인 메르에게 물어 보면 잘 알 것이다. 메르의 아틀리에로 가서 메르를 만나 보면, 특별히 다른 아이템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너무 오랜 세월 큐브에 갇혀 있다 보니 기력이 쇠진해서 그럴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이대로 힘이 없는 상태로 놔두었다가는 정작 유산의 봉인을 풀 때 제힘을 발휘하지 못할 테니, 애뮬렛이 완성되기 전에 기력을 되돌려 놓을 필요가 있다. 이에 메르는, 자신이 키우고 있는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동물인 ‘고로탄(ゴロタン)'이라면 프리머 돌을 충전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알려준다. 이 정보를 듣고 메르의 집 뒤쪽에 있는 퍼플프루루에게 말을 걸면 고로탄을 만나러 갈 수 있다. 

  
BOSS : 전격 고양이 고로탄 

고로탄은 의외로 강하다. 불쌍하긴 하지만, 루우의 야망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동정하지 말고 흠칫 두들겨 패 주자. 우선 HP가 높아 꽤 장기전이 될 것이다. 녀석의 공격 중 번개를 내려치는 공격이 매우 강하다. 번개는 일정 시간 간격으로 내려치니, 적당히 패다가 번개가 내려칠 것 같으면 잽싸게 점프를 하자. 서두르면 당하게 되니 신중하게 상대해 나가도록. 

 
고로탄을 데리고 크라우스의 집으로 돌아온 루우. 고로탄의 초자력 충전(?)을 받은 프리머 돌은 예상대로 힘이 넘쳐흐르게 된다. 프리머 돌의 건강도 되찾았으니, 이제 애뮬렛이 완성되는 것만을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애뮬렛이 완성되려면 아직 멀었으므로, 일단 호수(湖畔)에나 가 보자. 그곳에는 이미 에레나와 민트가 와서 놀고 있는데, 에레나는 루우와 민트가 유산을 찾게 되면 이 마을을 떠나게 될 거라며 벌써부터 슬퍼한다. 이에 민트는 자신이 유산을 찾아 세계를 정복하게 되면 에레나와 루우를 대신으로 임명하겠다는 실없는 농담을 하는데…. 이런 인간미 넘치는 대화는 좋은데, 뭔가 민트는 뒤로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는 듯하다. 예사롭지가 않은데…. 

  
다시 크라우스의 집에 돌아가면, 이번에는 프리머 돌이 호수에 데려다 달라고 한다. 간만에 에너지가 충전되니, 힘이 넘쳐흘러 주체를 하지 못하는 듯. 뭐, 어차피 아직 애뮬렛이 완성되려면 멀었고, 프리머 돌도 자신이 봉인을 풀 신전 정도는 봐 두는 것이 좋을 테니, 데려가 주자(마찬가지로 호수(湖畔)로 가도록). 

  
프리머 돌 : 에이온의 유산인가. 저 유적의 봉인을 풀기 위해 난 태어났지. 아니 틀리군, 만들어졌지. 그게 나의 역할, 사명이지. 나는 그것밖에 할 수 없어. 그 사명을 완수하게 되면, 난 그 뒤로 뭘 하면 좋을까? 루우, 난 어디로 가면 좋은 거지? 나는 도구야. 유산을 손에 넣기 위한. 루우가 유산을 손에 넣게 되면 도구인 나의 사명도 없어져 버리고 나는, 나는 쓸모 없는 도구가 되어 버릴 거야…. 

루우 : 괜찮아. 너는 도구 같은 게 아냐. 

프리머 돌 : 하지만…. 하지만…. 

루우 : 만약 네가 도구라고 해도 너는 살아서 여기에 있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너는 행복한 거라고. 살아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으니까. 괴로운 일이나 슬픈 일이 있어도 그것보다 더 큰 행복이나 즐거움을 찾으면 돼. 없어져 버린 그 무엇도 살아만 있다면 다시 되찾을 수 있으니까. 살아만 있다면…. 

프리머 돌 : 루우…. 

루우 : 그러니까…. 울지 마. 

프리머 돌 : 응…. 고마워. 

  
그리고 크라우스의 집으로 돌아가면, 드디어 애뮬렛이 완성되었다! 그런데, 크라우스는 애뮬렛을 밤새워 만드느라 너무 무리한 나머지 쓰러지고 만다(밤샘은 몸에 매우 안 좋다). 뭐, 솔직히 말해 애뮬렛이 완성되었으니, 크라우스는 쓸모가 없다(…). 조용히 찌그러져서 몸조리나 하라고 하자. 이제 남은 문제는 유적까지 가는 일이다. 유적의 위치는 호수의 한가운데. 즉,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곳이라는 거다. 이것에 대해 에레나의 엄마, 미라에게 말을 걸어 보면 ‘로드 씨라면 배를 가지고 있을 거예요.’ 라고 말한다. 로드에게 가자. 

  
BOSS : 로드 

로드에게 가서 사정 이야기를 하면, 사람 좋은 녀석은 쾌히 자신의 기체를 빌려주겠다고 한다. 단, 그 전에 자신과 한바탕 결투를 하여 이기는 것이 조건! 그런 연유로 로드와 싸워서 이겨야 한다. 그는 이전과는 다르게 거대한 망치를 들고 나오는데, 파워는 세지만, 오히려 이것 때문에 빈틈이 엽기적으로 커져서 그때를 노리고 연속 공격을 하면 쉽게 이길 수 있다. 발전이 없는 얼간이 형제보다는 낫지만, 오히려 퇴화한다는 것은…. 

배를 준비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잠시 마을로 돌아가서 볼일을 보고 모든 준비가 끝났으면 크라우스에게 가서 말을 걸어 ‘호수의 유적으로 출발(湖水の遺蹟に出發)’을 고르자. 그럼 로드의 초고속 쾌속정(자칭)을 타고 유적으로 갈 수 있게 된다. 한편,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민트와 베르, 듀크…. 왜 이것들이 함께 있는 거지!? 

아무튼, 호수의 유적에 도착한 루우와 프리머 돌. 프리머 돌은 분명 여기 처음 오는 것인데도, 왠지 낯익은 기분이 들고 봉인을 해제하는 주문까지 기억난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루우까지 그 주문을 알고 있는데…. 역시 이놈의 정체는 예사롭지가 않은 듯. 어쨌거나 의식을 계속 진행하는데, 난데없이 누군가가 나타나 ‘안됩니다!’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 온다. 

  
루우 : 누구냐!? 

돌 마스터 : 고개를 숙여라! 이 분은 동천 왕국의 제 2 왕녀이자. 제 1 왕위 계승자, 마야 전하이시다! 

루우 : 동천 왕국…. 그 마법사의 나라 말인가! 

돌 마스터 : 그렇다. 우리 나라는 700년도 넘게 유산의 봉인을 지켜 왔다. 유산에 손을 대는 어리석은 자가 세계를 파멸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마야 : 유산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고위 마도사 정도입니다. 마법의 길을 걷지 않는 자가 에이온의 유산에 손을 대면 반드시 파멸을 불러일으키죠. 더구나, 최대 최강의 에이온, 버렌의 유산을 각성시키는 것은 제가 용납할 수 없습니다! 

프리머 돌 : 루우…. 저 공주 님, 무서워! 

루우 : 버렌의 유산에 손대지 말라는 얘긴가. 

마야 :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막겠습니다. 반드시! 

루우 : 거절하겠다! 내겐 유산이 필요해. 줄곧 유산을 찾아다니다 겨우 여기까지 도달한 거다. 그 누구라고 해도 방해는 용납 못해! 

마야 : 분수를 아십시오! 당신 같은 보통 사람이 조종할 수 있을 정도로 유산은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루우 : 해 내고 말겠어! 크레아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마야 : 그럼, 시험을 해 보죠. 당신에게 유산을 지배할 자격이 있는지를. 같은 유산의 힘으로! 북 오브 코스모스! 

루우 : 크아~ 아악! 

마야 : 이 정도입니다, 유산의 힘은! 저희 나라에 전해져 내려오는 에이온의 유산, 전능한 서적, 북 오브 코스모스! 그 맹위, 몸으로 깨달으세요! 

루우 : 엄청난 파워다! 이것이 유산인 것인가!? 으악!? 

마야 : 포기하세요! 이 이상 저항한다면 당신의 목숨이! 

루우 : 포기할까 보냐! 나는, 나는, 나는 크레아를!! 

  
크레아를 떠올린 루우는 갑자기 변신(?)을 하게 되고 북 오브 코스모스의 힘을 멈추게 된다. 그러나 곧이어 덤벼드는 돌 마스터의 힘 앞에 루우는 꼼짝도 못하게 되고…. 더구나, 녀석들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프리머 돌마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석화(石化) 시킨다. 이런 대 위기에, 난데없이 나타난 민트와 베르, 듀크에 의해 일단 위기를 모면하고 무사히 도망갈 수 있게 된다(하지만, 그 과정은 터무니없이 한심하다. 직접 보라). 그리고, 마야는 북 오브 코스모스의 힘으로 유적을 봉해 버리는데…. 

  
민트 : 휴. 그럭저럭 겨우 도망친 것 같네. 마야 일당도 설마 마을까지 쫓아오진 않겠지. 

루우 : 민트. 슬슬 가르쳐 주지 않을래. 

민트 : 베르와 듀크에 대해서 말이군. 어째서 녀석들과 협력했는지 신경 쓰이겠지. 

루우 : 응. 

민트 : 그럼, 밥이라도 먹으면서 차분히 이야기해 줄게. 베르 일행도 주점에서 기다리고 있어. 먼저 가 있을게! 

  
주점으로 가자. 그곳에는 이미 민트와 베르, 듀크가 사이좋게 앉아 있을 것이다. 

민트 : 자아,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 좋을까…. 

베르 : 잠깐. 우선, 나부터 질문을 하겠어. 루우…. 너에 대한 거야. 호수의 유적에서의 싸움을 봤어, 루우. 하늘하늘한 꼬마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용감하더군. 멋졌어. 그리고, 조금 흥미가 생겼지. 넌 왜 싸우는 건가. 넌 왜 유산을 찾는가. 가르쳐 주지 않겠어? 

루우 : 알았어. 모두 이야기하지. …(이야기)… 그래서 나는 유산을 찾아 크레아를 되돌린다. 그게 나의 사명인 거야. 

베르 : 그런가…. 그런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넌 강한 거로군. 루우. 

듀크 : 우우우…. 슬픈 이야기로군. 

베르 :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민트에 대한 건데…. 민트는 널 배반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거지. 

루우 : 민트가…. 배반!? 

베르 : 그래. 민트는 이렇게 말했어. “티아라를 돌려주면 유산을 나눠주지.” 라고. 그래서 우린 티아라를 돌려주고 민트에게 협력했던 거야. 

듀크 : 프리머 돌이 완성될 때까지 손을 대지 않기로 하고 말이지. 이윽고 너와 프리머 돌이 호수의 유적으로 가자, 우리들은 헥사곤으로 뒤쫓아 간 거야. 

베르 : 프리머 돌이 봉인을 해제해서 유산이 모습을 드러내는 동시에…. 

듀크 : 헥사곤에 타서 유산을 탈취한다. 

베르 : 그것이 우리와 민트가 노리던 것인 셈이지. 배신 때릴 계획을 세운 것은 민트야. 

루우 : 민트…. 

민트 : 하지만, 유산이 탐났었는걸…. 그래도 말야, 베르 일행과 협력한 덕분에 너를 구한 셈이 되었으니까. 뭐냐, 속담에도 있잖아 재앙이 오히려 복이 된다고. 

베르 : 네가 우기고 있는 건 ‘재앙이 겹쳐 복날 개 맞듯이 맞는다’야. 

민트 : 우우…. 

듀크 : 누님, 이제부터 어떡할 거죠? 그 마야라고 하는 왕녀 님 땜에 호수의 유적 근처엔 갈 수가 없게 됐어요. 

베르 : 지금은 상대의 출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듀크, 숙소로 돌아가자. 이럴 때는 푹 잠을 자서 기분을 전환시키는 게 최고야. 

듀크 : 예이! 


일단 밤이 깊었으니, 숙소에 가서 잠을 자자(카나 아줌마의 집으로 가서 ‘部屋へ行く'를 고른 뒤, 침대로 가서 ‘寢る'을 고르면 된다). 그리고 다시 한번 호수로 가 보면, 호수 전체를 거대한 탑이 막고 있어서 접근 불가. 할 수 없이 루우는 돌아가게 된다. 한편, 그 탑 안에 있는 마야 공주와 돌 마스터 일당들은 서로의 의견이 엇갈린 상태. 마야는 버렌의 유산은 위험하다며 그대로 봉인해 두자고 하며, 돌 마스터 일당은 봉인을 풀어서 우리들의 것으로 만들자고 한다. 일단, 마야의 명령에 의해 겉으로는 유산을 포기한 척하는 돌 마스터. 하지만, 그는 공주의 명령이 없다면 ‘녀석’을 이용해서라도 봉인을 풀자고 하는데…. 

그새 밤이 깊었으니 또 잠을 자자. 그런데, 밤중에 창 밖에 크레아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밖으로 뛰쳐나간 루우는 크레아의 모습을 계속 뒤쫓아가지만, 그녀는 자꾸 다른 곳으로 새는데…. 이윽고 크레아가 교회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재빨리 그곳으로 가도록 하자.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사이코 마스터가 크레아를 납치하려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당연히 사이코 마스터를 쓰러뜨리고 크레아를 되찾으려는 루우. 녀석과의 전투는 무조건 측면이나 뒤에서 공격해야 한다. 앞에서 공격했다가는 초능력의 밥이 되기 십상. 어느 정도 피해를 입으면 사이코 마스터는 크레아를 납치해 도망간다. 탑에서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마야의 탑(マヤの塔) 

크레아를 보고 눈 뒤집어진 루우는 곧장 마야의 탑(マヤの塔)으로 간다. 들어가자마자 일전에 싸웠던 트랩 마스터가 나타나 입구를 봉쇄해 버린다. 그렇다, 이 ‘~마스터 시리즈’ 놈들은 전부 한패였던 것이다. 뭐, 어차피 크레아를 구하기 전에는 나갈 맘은 추호도 없으니 상관은 없다.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며 진행해 나가도록 하자. 아래 사진과 같이 호박 발판이 쫙 깔린 곳은 날아오는 호박을 피하며 건너야 하는 데다, 발판 중에는 가짜 발판도 있어(밟으면 떨어진다) 매우 짜증난다. 거기 외에는 특별히 힘든 곳은 없으므로 곳곳의 아이템을 잘 챙기며 끝까지 올라가도록. 

최상층까지 올라가면 크레아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것은 사실 크레아가 아니라, 크레아로 변신한 모드 마스터라는 여자였다. 결국 지금까지 루우의 노가다는 헛수고였단 말인데…. 분노한 루우는 모드 마스터를 치려고 하지만, 크레아의 모습을 한 모드 마스터를 차마 내려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런 루우를 비웃듯 돌 마스터가 나타나는데, 그가 바로 3년 전, 크레아를 죽였던 괴물의 오른팔을 가진 사나이였던 것이다. 이 모습을 본 루우는 분노하여 변신을 하고 돌 마스터와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아무리 공격해도 돌 마스터는 쓰러지지 않으므로, 일단은 지게 되어 있는 전투이다. 맘 편히 쓰러지자. 

전투가 끝나면 마야 왕녀가 나타나는데, 이를 본 돌 마스터는 루우가 여기로 왔으니 더 이상 왕녀에게는 볼일이 없다며, 그녀에게서 북 오브 코스모스를 빼앗는다. 그리고 루우에게 주문을 걸어 북 오브 코스모스에 무언가를 일으키게 하는데…. 루우와 마야는 북 오브 코스모스의 내부 우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우주를 만든 것은 아타나시우스라는 에이온이라고 한다. 루우는 그런 에이온이 만든 북 오브 코스모스를 찢어 버렸다고 하는데…. 도대체 루우의 정체는 무엇이기에 에이온의 유산을 찢어 버릴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인가? 그 해답을 듣기 위해 이 우주를 만든 아타나시우스가 마야와 루우를 이 세계로 불러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아타나시우스라는 에이온은 루우를 보더니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를 하며 다짜고짜 덤벼드는데…. 

  
BOSS : 북 오브 코스모스의 에이온 아타나시우스 

얼굴만 존재하는 거대한 할아범과의 전투다. 기본적으로 얼굴 앞에 서서 마구 때려 주면 끝나지만, 때때로 저 건너편으로 순간 이동을 해서 마법을 날리기도 하니, 마법을 피하여 발판을 밟아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마저 때려 주도록. 마법의 위력도 시원찮고 공격 부위도 넓기 때문에 낙승이 예상된다. 전설의 에이온이란 것이 이 정도라니…. 

아타나시우스는 전투에서 패해도 여긴 자신의 세계라서 자신은 절대 죽지 않는다며 계속 덤벼 온다. 이때, 돌 마스터가 나타나 아타나시우스의 마력을 완전히 흡수해 버리는데…. 그러고는 루우에게 말한다. 너의 정체를 알려 주겠다고…. 그리고 너의 사명도…. 

과거, 신에 필적한 마력을 지닌 에이온인 버렌은 ‘듀프리즘’이라는 엄청난 유산을 만들어 냈다. 정신은 소멸하지 않아도 육체의 수명에는 한계가 있는 버렌은 그 듀프리즘과 함께 긴 잠에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잠을 깨워 자신을 부활시켜 줄 ‘인형’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루우와 돌 마스터. 돌 마스터는 100년 전에, 루우는 5년 전에 각각 그 잠에서 깨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둘은 모두 일말의 불완전함을 남기고 있었다. 돌 마스터는 이미 이마의 돌에 빛을 잃고 있었고(즉, 마력이 사라졌다는 얘기), 루우는 버렌의 인형으로서의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버렌에게 걸리적거리는 유일한 존재, 아타나시우스가 사라진 지금, 버렌을 부활시킬 때가 왔다고 말하는 돌 마스터. 하지만, 루우는 크레아를 죽인 돌 마스터의 말 따위는 듣지 않겠다고 저항하고 이에 돌 마스터는 그렇담 자기 혼자 힘으로 버렌을 부활시키겠다며 사라지는데…. 

루우 : 돌 마스터는 가 버린 것인가. 

마야 : 분명 호수의 유적으로 갔을 거예요. 그 남자는 버렌의 유산에…. 듀프리즘에 접촉할 셈입니다. 만약 버렌이 눈을 뜨게 된다면…. 세계는 파멸이에요. 

루우 : 너의 북 오브 코스모스로 녀석을 저지할 수 있을 거 아냐!? 

마야 : 그건 불가능합니다. 아타나시우스가 사라져 버려서, 책은 힘을 잃게 되었죠. 저는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루우 : !? 이 진동은!? 

돌 마스터 일당에 의해 하늘에 요기가 풀풀 넘치는 버렌의 성역이 나타났다. 일단 마을로 돌아온 루우와 마야. 

루우 : 저곳으로 가면…. 듀프리즘이 있으면 크레아를 구할 수 있어. 

마야 : 당신은 아직도 듀프리즘을 손에 넣을 생각인가요!? 세계의 파멸을 부르는 힘을! 

루우 :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돌 마스터에게 조종당해 너의 책을 찢어 버렸어. 마치 조종 당하는 인형처럼. 그래…. 난 버렌의 인형이지…. 돌 마스터와 똑같은 존재야! 크레아를 죽인 그 녀석과! 그렇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없어. 자신을 믿을 수가 없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인가? 난, 무슨 짓을 저질러 버린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다고! 

마야 : 루우…. 

루우 : 하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해. 크레아가 죽었을 때, 나는 맹세했지. 반드시 크레아를 구하겠다고. 나는 만들어진 인형에 불과하지만, 그 맹세만은 진짜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는 간다. 그것이 내 사명이니까. 반드시 도달하고 말겠어. 방법은 분명 있을 테니까. 저 버렌의 성지에 갈 수 있는 날개가 분명 어딘가에 있을 테니까. 

문제는 어떻게 버렌의 성역까지 날아가느냐인데…. 메르의 아틀리에로 가서 도움을 요청해 보자. 그럼 메르는 ‘넌 직접 하늘을 날 수는 없지만, 하늘을 날 수 있는 존재로 변신할 수가 있잖아?’라고 한다. 그렇다. 분노의 산에 있는 위러프로 변신한다면 버렌의 성역까지 충분히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달았으니, 재빨리 분노의 산으로 가자. 

  
BOSS : 트랩 마스터 

산을 오르는 중간에 나타나 예전처럼 자신만의 공간으로 끌고 가 싸움을 벌인다. 공략법은 일전에 싸웠을 때와 동일하지만, HP가 늘었으므로 체력 관리에 주의하자. 놈을 공격할 때는 발판으로 건너가서 공격하지 말고 건너편 발판에서 무기를 휘두르자(닿는다). 전투에서 패배한 녀석은 자폭을 기도하지만, 이미 힘을 다 쓴 놈은 그냥 포기하고 물러난다. 

BOSS : 모드 마스터 

트랩 마스터를 쓰러뜨리고 조금 더 올라가면 이번에는 모드 마스터가 나와서 방해를 한다. 그녀의 능력은 변신. 이번에는 루우와 같은 모습으로 변신해서 싸움을 건다. 그녀는 루우뿐만 아니라, 루우가 변할 수 있는 각종 몬스터로도 변신하니 알아서 대처하자. 전투에 승리하면, 루우가 모드 마스터에게 최후의 일격을 먹이려고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크레아로 변신해서 위기를 모면한다. 끝까지 비겁한 여자…. 

  
위러프 : 오랜만이군, 루우여. 

루우 : 부탁입니다! 제게 힘을 빌려주세요! 

위러프 : 일일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돼. 네가 뭘 부탁하려는 지는 이미 알고 있다. 버렌의 성역에 가고 싶은 거지. 기다려 보거라. 그 힘이 있다면, 한번이지만 나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 내 괴수 화룡의 날개, 너에게 맡기마. 버렌의 성역까지, 멋지게 날아 보거라. 

루우 : 감사합니다. 하지만…. 

위러프 : 왜 그러냐. 완고한 내가 이렇게 간단히 힘을 빌려주니 의외라는 건가? 왠지 모르게 너의 마음에 혼란과 불안의 안개가 끼어 있는 것 같구나. 이야기해 보거라. 

루우 : 예. …(이야기) 크레아를 구한다…. 그것이 사명이라 믿고 있고 전 싸워 왔습니다. 그런데, 돌 마스터는 말했죠. 저는 버렌의 인형으로서 버렌을 부활시키는 것이 저의 진짜 사명이라고. 

위러프 : 그렇담, 돌 마스터의 동료가 되어 버렌의 인형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단 말인가. 

루우 : 설마! 하지만…. 저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그렇게 되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전 돌 마스터에게 조종당해 북 오브 코스모스를 파괴해 버렸어요. 제가 버렌의 성역에 가면 또 돌 마스터에게 이용당해…. 세계를 파멸시킬지도!! 

위러프 : 후후후 하하핫! 예전에 나와 싸울 때를 잊었느냐. 말했을 텐데. ‘나는 너를 믿는다’라고. 다른 녀석이라면 몰라도 너라면 세계를 파멸시키는 짓은 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루우여. 크레아를 구하는 것은 너의 사명이 아니야. 

루우 : 사명이…. 아니라고요? 

위러프 : 네가 크레아를 구하는 것이 누군가의 명령을 받은 것인가? 

루우 : 아닙니다! 

위러프 : 그렇겠지. 그것은 너의 마음속으로부터 생겨난 소원인 거다. 누군가에게 명령받은 것이 아닌 네 자신의 맹세이자, 너의 의지인 거다. 

루우 : 나의 의지…. 

위러프 : 다른 사람에게 부여받은 사명을 충실히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명에만 얽매여 자신의 의지를 내세우지 못한다면 넌 영원히, 조종당하는 인형인 거지. 그것이 싫다고 말하려거든 너의 의지를, 소원을, 맹세를 최후까지 관철시켜라!! 버렌이 어쨌다는 거냐. 곰팡이가 만든 쓰레기 같은 사명 따위 너의 날개로 날려 버리는 거다. 가라. 루우여. 혼란도 불안도 떨쳐 버리고 자유스런 마음으로 날아가라. 그럼 반드시 너의 앞에 빛나는 길이 열릴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하는 거지. 후, 별스런 광경이군. 용과 인형이 인간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니. 

루우 : 감사합니다. 위러프! 저…. 가겠습니다!! 

위러프 : 루우…. 죽지 마라. 

  
버렌의 성역(ヴァレンの聖域) 

드디어 버렌의 성역으로 갈 수 있게 됐다. 모든 것을 결심하고 버렌의 성역으로 가려는 순간, 에레나가 와서 오늘 저녁 식사를 직접 만들겠다며, 반드시 돌아오라고 한다. 그리고 민트도 와서 자신도 데려가라며 무작정 위러프로 변신한 루우의 등에 올라타려다가 루우에 의해 좌절된다. 이것은 루우 자신의 싸움인 것이다. 

이윽고 도달한 버렌의 성역 입구에는 석화되었던 프리머 돌이 있었다. 프리머 돌은 유적의 봉인을 풀지 않으면 카로나 마을을 쑥밭으로 만들겠다는 돌 마스터의 협박 때문에 봉인을 풀었다며, 미안하다고 말한다. 이에 루우는 나쁜 것은 돌 마스터지 프리머가 아니라고 말하며, 듀프리즘을 손에 넣으면 반드시 건강하게 되돌려 줄 테니, 그때까지 편히 쉬고 있으라고 말한다. 

버렌의 성역 내부는 텔레포트 존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생각 외로 그리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손쉽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층을 올라갈 때마다 움직이는 발판을 딛고 건너편으로 가야 하는 곳이 있는데, 제한 시간 내로 가면 컨티뉴나 HP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제한 시간이 지나도 상관은 없다). 유일한 난관은 3층에는 곳곳의 텔레포트 존이 어떤 물건들로 가로막혀 있는 곳인데, 이것들은 모두 이제껏 나왔던 장애물들이므로, 해당 몬스터로 변신한 뒤 부수고 나아가면 된다. 

계속 올라가다 보면 세이브 포인트가 나오니 세이브를 하자. 그리고 더 올라가면 곳곳에 불을 붙이는 화로가 4개씩 있는 곳이 나타나는데, 이곳들은 ‘헬 하운드(ヘルハウンド)'라는 몬스터로 변신해 □버튼으로 불붙이기 & △버튼으로 불끄기를 이용해 처음 부분과 같이 가운데 두 개만 불을 붙인 상태로 만들면 보석을 얻을 수 있다. 보석을 얻을 때마다 처음의 위치로 돌아가면 보석이 하나씩 정제되는데, 이것을 4개 모으면 길이 열린다. 단 한군데, 불씨가 죽어 가는 곳은 헬 하운드로 불을 붙일 수가 없는데, 이곳은 ’진(ジン)'이라는 몬스터로 변해 △버튼으로 나가는 회오리를 쓰면 불을 붙일 수 있다. 이곳을 통과하면 사이코 마스터가 길을 가로막는다. 

  
BOSS : 사이코 마스터 

역시 일전에 싸워 봤으므로 공략법은 그때와 같다. 앞에서 공격하면 바로 잡혀 버리니, 반드시 측면이나 뒤로 돌아 공격하도록. 당연한 얘기지만 측면보다는 배후를 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그는 최후의 발악으로 루우의 길을 열어 준 뒤, 최후를 맞이한다. 녀석들도 돌 마스터가 내린 사명에 충실하였을 뿐…. 

사이코 마스터를 쓰러뜨리고 도착한 곳은 9개의 마법진이 있는 곳인데, 이 중 6개는 ‘꽝’이고 3개가 지금껏 싸웠던 보스들 중 일부를 상대하는 난관이다. 상대하게 되는 보스는 첫 번째 보스인 나이트메어와 두 번째 보스인 스컬 비스트, 그리고 3번이나 싸웠던 지긋지긋한 아수라 키마이라다. 세 놈을 논스톱으로 쓰러뜨린 뒤, 앞으로 나아가면, 드디어 돌 마스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더구나 3년 전, 크레아를 죽일 때의 바로 그 모습으로! 

BOSS : 돌 마스터 

드디어 정식으로 맞붙게 되었다. 놈의 공격 패턴은 점프해서 유도탄을 쏘는 것과 어퍼컷 포즈로 노란 오라를 올려 공격하는 것과 오른팔을 휘두른 것, 그리고 팔을 앞으로 뻗으며 돌진해서 잡는 대시 잡기가 있다. 이 중 앞의 두 가지 공격은 맞으면서 같이 패도 무방할 정도로 약하지만, 팔 휘두르기나 대시해서 잡는 공격은 무시 못할 정도의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일단 기본은 녀석의 측면이나 배후를 노려 때리는 것이고 특히 대시해서 잡는 공격은 위력은 높은 반면 빈틈이 상당해서 이때를 노려 공격하면 상당히 효율적이다(한 가지 힌트, 놈이 가드를 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돌격 공격을 한다). 치고 빠지는 전법에 극에 달해야 승리할 수 있는 강적. 

전투에서 패배한 돌 마스터는, 어째서 똑같이 사명을 위해 싸웠는데, 자신이 진 것인지 의아해 한다. 이에 루우는 크레아를 살리는 것이 처음에는 사명이라고 생각되었지만, 그것은 사명이 아닌 자신의 ‘의지’였다고 대답한다. 결국 스스로의 의지 없이 사명에만 얽매이는 인형에 불과했던 돌 마스터는 강한 의지를 지닌 루우를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쓰러진 돌 마스터를 뒤로하고 결국 끝에 다다른 루우의 앞에 나타난 것은, 유적의 봉인을 푼 덕에 눈을 뜨게 된 버렌의 모습이었다. 

버렌은 눈을 뜨긴 했지만, 완전한 부활은 아직이라며 루우에게 그것을 완수하라고 명령하지만, 루우는 그런 것은 아랑곳 않고 일단 크레아나 살려 달라고 보챈다. 이에 버렌은 그런 것쯤이야 간단하다며 아주 간단히 크레아의 몸을 되살려 놓는다. 당연히 기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루우지만,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버렌이 크레아의 몸에 들러붙는다. 녀석은 자신의 부활을 이룰 육체를 크레아의 육체로 정한 것이다. 이런 녀석을 용서할까 보냐. 당연히 전투 돌입이다. 

BOSS : 크레아의 몸을 빼앗은 버렌 

크레아의 모습을 한 버렌은 단순히 여기저기 날아다닐 뿐이다. 루우를 공격하는 것은 버렌의 하수인 괴물. 이 괴물은 쓰러뜨려도 계속 새로 나오니, 주된 공격 목표는 버렌으로 잡자. 단, 괴물을 쓰러뜨리면 HP를 회복하는 포션을 주기 때문에 쓰러뜨리는 쪽이 좋을 수도 있다. 게다가 괴물을 쓰러뜨리고 버렌이 또다시 괴물을 소환하는 그때, 버렌에게 상당한 빈틈이 생기니 이때를 노려 공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전투에 승리하면 버렌의 혼이 크레아의 몸에서 빠져 나온다. 그리고 녀석은 크레아의 몸이 안 된다면 루우의 몸을 뺐겠다며 루우를 마법으로 꼼짝 못하게 한다(일전에 돌 마스터가 루우에게 걸었던 그것). 완벽하게 당해서 버렌에게 몸을 빼앗기게 될 판에, 죽은 줄 알았던 돌 마스터, 루우의 형과 같은 존재인 ‘루시안(돌 마스터의 본명)’이 나타나 그 주문을 해제해 준다. 버렌의 분노를 산 돌 마스터 루시안은 버렌에게 죽음을 당하게 되지만, 어쨌든 루우는 무사.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버렌은 이렇게 된 바에야 듀프리즘과 하나가 되어 세계의 모든 것을 파멸시키겠다고 한다. 이런 정신나간 악당을 살려둘 수는 없다. 전투 돌입! 

  
LAST BOSS : 듀프리즘과 융합한 버렌 

녀석은 황당하게 강하다. 하지만, 루우도 변신 상태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강해서, 다섯 대 정도만 때리면 이길 수 있다. 결국 누가 많이 때리느냐의 승부인데, 문제는 놈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는 녀석이 공중에서 공격을 하다 빨갛게 달아올랐을 때뿐이라는 것(다른 상태는 아무리 때려도 소용없음). 그럼 그 동안 놈의 공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변신 상태의 루우는 △버튼을 누르면 가드를 할 수 있는데, 이것을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가드와 놈이 공중에 있을 때를 노리는 적재 적소의 공격, 이것이 승리의 지름길. 참고로 일정 시간마다 주변에 회복 아이템이 나타나므로 이것을 놓치지 말고 챙기자. 

놈은 죽으면서 듀프리즘이 있는 한, 자신은 수천 수만 년이 지나도 영원히 살아 있을 거라는, 전형적인 악당의 대사를 외친 채 듀프리즘과 함께 사라진다. 뭐, 수 천년 뒤 부활을 하건 말건 일단 이 이야기에서 버렌은 사라진 것이다. 그와 동시에 버렌의 성역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 크레아를 데리고 무사히 밖으로 나가는 것이 남은 것이다. 크레아를 안고 내려가던 도중, 몬스터들이 앞을 가로막지만 어떻게 왔는지 민트가 나타나 루우를 구해 준다(사실 로드의 기체를 타고 온 것. 그렇다면 루우가 기를 쓰고 위러프의 힘을 빌린 것은 결국 삽질이었단 소리가 아닌가!?). 민트는 듀프리즘이 사라졌다는 루우의 얘기를 듣고 자신의 세계 정복 야망이 무너졌다며 좌절하는데…. 아무튼 지금은 이 무너지는 성역을 탈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트는 무사히 로드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었지만, 루우는 그만 무너져 내리는 바위의 틈에 갇히고 만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대로 꼼짝없이 죽음을 기다리는 루우. 그러나, 순간 죽은 줄만 알았던 사이코 마스터가 나타나서 루우와 크레아에게 순간 이동을 사용, 둘을 무사히 지상으로 돌려보내 주는데…. 

 
ENDING 

얼마나 지났을까. 루우는 정신을 차리게 된다. 루우가 깨어난 곳은 다름 아닌 카사 아줌마 집 자신의 방. 그의 앞에는 메르가 있었다. 메르의 말에 의하면, 루우는 3일 동안 기절해 있었으며, 크레아도 일단은 무사히 발견되어 크라우스의 집에서 잠들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크레아는 아직 깨어날 기미가 안 보이며, 이대로 계속 영원히 잠든 상태로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이에 루우는 살아만 있다면 언젠가는 깨어날 것이라며, 그날까지 기다리겠다고 굳게 말한다. 메르는 이렇게 성장한 루우를 보고 흐뭇해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간다.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다 해도 무사한 얼굴만이라도 봐야 한다. 크레아의 상태를 보기 위해 크라우스의 집으로 가는 루우. 놀랍게도 메르의 마력으로 프리머 돌이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온 것을 볼 수 있다. 더구나 크라우스는 프리머를 양자로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에레나도 프리머 같은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이로서 프리머도 인간으로서 다시 태어나게 됐으니, 모든 것이 HAPPY. 어쨌거나 루우는 크레아의 상태를 보러 온 것이니, 크레아에게 가겠다고 말하지만, 왠지 크라우스와 프리머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뭐,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니. 밖으로 나가서 다른 동료들을 만나 보도록 하자. 

우선 집밖으로 나가면 민트가 나타난다. 2년간이나 집을 나온 상태인데다, 듀프리즘도 물 건너갔으니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는 민트(사실 민트는 마야의 언니다). 그러나, 민트는 아직까지 세계 정복의 꿈을 버리지 않고 곧 새로운 유산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한다. 게다가 루우에게 그때 반드시 동료가 되어 도움을 달라고 말하는데…. 결국 민트는 같이 듀프리즘을 찾아 다녔으면서 루우만 소원을 이룬 것이 배아팠던 것이다. 

로드에게 가보면, 그도 어디론가 떠나겠다고 한다. 세계를 무대로 방랑하는 검사인 그는, 원래 한 곳에만 오래 머무는 성격이 아닌 것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어디론가 떠나는 로드. 그리고, 술집으로 가면 베르와 듀크가 있는데, 그들 역시 새로운 보물을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겠다고 한다. 이래저래 많은 동료들과 이별…. 모든 동료들과의 작별이 끝났으면, 다시 크라우스의 집으로 가 보자. 예상을 뒤엎고 이미 깨어 있는 크레아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루우 : 크레아…. 아직 자고 있었던 게…. 

프리머 돌 : 사실은, 루우보다 조금 먼저 눈을 떴었어! 

에레나 : 미안해요, 루우 씨. 곧 알려 주려고 했는데, 크레아 씨가 ‘기다려요’라고 말해서…. 

루우 : 어째서…? 

크레아 : 하지만…. 3년 만인데…. 자다 일어난 모습 같은 걸 보여줄 수는 없잖아…. 

루우 : …. 

프리머 돌 : 그래서, 루우에겐 잠시 만이지만, 비밀로 한 거지. 

에레나 : 그 동안 엄마와 제가 몸치장하는 걸 도와줬어요♪ 

루우 : 그랬었구나…. 

크레아 : 걱정시켜서 미안해…. 내 마음대로 한 짓 때문에…. 

루우 : 괜찮아. 이제 괜찮다고. 난 단지, 크레아와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군, 나, 왜 이런 거지? 기껏 만났는데 가슴이 무진장 뛰어. 크레아의 얼굴…. 똑바로 볼 수가 없네. 

에레나 : 어라? 루우 씨, 왜 우는 거예요? 

프리머 돌 : 쉿! 누나, 가만히 있어! 

크레아 : …. 무리하지 마, 루우. 나 역시 이렇게 만나기 전까지 엄청 불안했는걸. 3년만에 만난 루우가 완전히 변해 있으면 어쩌나 해서…. 3년간 잠들어 있던 내가 루우의 변한 부분을 따라갈 수 없으면 어쩌나 해서…. 조금은…. 무서웠어. 하지만…. 안심했어. 조금 키가 커지고 어깨도 넓어지긴 했지만…. 루우는 이렇게 예전의 루우 그대로인걸…. 

루우 : …. 어쩌지. 

크레아 : 왜 그래? 

루우 : 쭉 생각해 왔어. 크레아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라고. 기가 죽을 때면 언제나 그것을 생각했었지. 처음에 무슨 소릴 해야 할지는 이미 정해진 건데. 하지만, 크레아의 얼굴을 보니…. 말하려고 생각해 두었던 이야기들이…. 모두 새하얗게…. 나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어…. 

크레아 : …. 나도 그래, 루우. 눈을 떴을 때부터 생각해 두었는데, 루우를 만나니까 다 잊어버렸어. 그래서 지금의 심정은 이렇게 밖에 말할 수가 없겠어. 루우 고마워. 루우 덕분에 이렇게 돌아올 수 있게 됐으니까. 

루우 : …. 잘 돌아왔어, 크레아. 

그리고, 긴 스탭롤이 지나간다. 스탭롤이 끝나면 이 데이터를 저장할 것이냐고 묻는데, 이 세이브를 이용해 민트의 장을 플레이하도록 한다. 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민트의 장을 플레이할 때와 차이는 없지만, 진 엔딩을 보려면 반드시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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