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 (亂 Ran) 1985

칼럼/칼럼|2022. 1. 10. 20:00

이 세상에는 신도 부처도 없단 말인가? 만약에 있다면 들으시오!
당신들은 제멋대로인 잔인한 악당들이야!
하늘에서 심심풀이로 사람들을 벌레처럼 죽이며 즐거워하지!
우리가 울부짖는 것이 그렇게도 재미있단 말인가?

 

신과 부처님을 욕되게 하지 마라!

울고 있는 건 그들이다!
어떤 세상이든 서로 죽고 죽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반복되는 악행을
신도 부처도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울지 마라! 이것이 인간의 세상이다!
인간은 행복보다 슬픔을, 평안보다 번뇌를 추구하는 것이다!
보아라! 지금 저 성에는 인간들이 고통과 번뇌를 찾아 서로를 죽고 죽이며 희열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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