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 개정판 (조너선 스위프트, 2014)

언어/문학|2022. 12. 18. 20:00

책소개
'SNUP 동서양의 고전' 10권. 18세기 영국의 정치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은 고전. '소인국', '거인국', '하늘을 나는 섬나라', '말의 나라' 등 4부작으로 구성되었다. 이성적인 억제와 동물적 충동 사이의 대립을 토대로 자유와 전제국가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인간의 왜소한 모습을 풍자한 소설이다.


목차
옮긴이 서문
개정판을 내며
걸리버 선장이 사촌 심프슨에게 보내는 편지
출판인이 독자에게
제1부 릴리펏(소인국) 항해기
제2부 브롭딩낵(대인국) 항해기
제3부 라퓨타, 발니바비, 글럽덥드립, 럭낵 및 일본국에의 항해기
제4부 휘늠(말)의 나라 여행기
해설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연보


출판사 제공 책소개

『걸리버 여행기』가 고전에 든 까닭은 이것이 아동문학의 고전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 동화적인 환상 속에 담겨 있는 신랄한 인간 비판 때문이다. 스위프트는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나게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걸리버 여행기》 속의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 아니라 ‘이성의 능력이 있는 동물’의 모습이다.

 

제1부 소인국에서는 인간의 왜소함과 째째함이 소인들의 모습에서 나타난다. 

제2부에서는 대인국 국왕에게 화약제조법을 가르쳐주는 걸리버 자신이 인간의 잔인성을 드러내 보인다. 

제3부에 나타난 라퓨타 사람들은 늘 추상적인 명상에 잠겨 있어 눈앞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망각하므로 늘 치기꾼이 풍선 같은 기구로 얼굴을 쳐주어야 현실로 돌아오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제4부의 휘늠의 나라에서는 말의 모습을 한 동물이 이성과 양식의 화신으로 설정되어 있고, 인간의 생김새와 비슷한 야후라는 동물은 모습이 흉측하고 추악한데다 성질은 인간의 모든 고약한 기질을 다 합쳐 놓은 것이다.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를 통해 이성적 존재라고 우쭐대며 자기 만족에 빠진 인간의 허상을 여지없이 깨트리고 그 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우리는 이것을 작가의 병든 마음의 소산이라고 가볍게 물리칠 수 없다. 세계 각지의 내전 등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잔인성과 인간 사회 곳곳에서 보이는 타락상과 매정함을 목격하는 현대인도 스위프트의, 또는 걸리버의 인간 모독에 동감할 수 있고, 인간은 과연 무엇인가를 새삼스레 생각하게 된다.

 

서울대에서 오랫동안 18세기 영문학을 가르치며 문학에 나타난 인간의 속성을 탐구해왔던 송낙헌 교수(2013년 작고)가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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