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2010)

언어/문학|2022. 12. 18. 08:05

책소개
스페인 최고(最古)의 소설로 꼽히는 페르난도 데 로하스의 <라 셀레스티나>. "만일 스페인에 <돈키호테>가 없었다면 대신 그 영광을 누렸을 작품"이라 할 정도로 높이 평가받는 이 작품은, 스페인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사의 원형 중 하나를 이루었다.

이 작품은 원래 1499년에 나온 <칼리스토와 멜리베아의 희극>이라는, 총 16막으로 된 극에서 출발한다. 이것을 1502년 페르난도 데 로하스라는 작가가 <칼리스토와 멜리베아의 희비극>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출간했는데, 여기에서는 다섯 막이 더 늘어나 21막이 되었다. 지금 전해지고 있는 <라 셀레스티나>라는 제목은 1519년 이후의 일이다.

귀족 명문가의 미남자 칼리스토는 어느 날 사냥을 하던 중 우연히 멜리베아를 보고는 첫눈에 반한다. 칼리스토는 그녀와의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정복욕에 사로잡히는데, 그러나 멜리베아의 완강한 거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이에 칼리스토는 교활한 하인 셈프로니오에게 자기 고통의 이유를 알리고는 도움을 구한다.

셈프로니오는 간교한 뚜쟁이 노파인 셀레스티나에게 중매를 청하기를 조언한다. 청을 받아들인 셀레스티나는 이 일을 위해 칼리스토의 두 하인인 셈프로니오와 파르메노에게 자기가 거느리고 있는 창녀를 대 주며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 두 하인은 근본적으로 인간성이 달랐지만, 둘 다 셀레스티나의 계략에 빠져 쾌락과 물욕의 노예가 되어 셀레스티나와 동맹을 맺는데…


목차
저자의 서언
저자가 자신의 한 친구에게
작가가 자신이 쓴 이 작품에서의 실수를 변명하면서 자신을 책망하고 다른 것들과 비교하다
계속 쓰다
계속 쓰다
계속 쓰다
비교
자신의 목적으로 돌아가다
이 작품을 끝마치게 된 이유를 계속해서 쓰다
연인들에게 신을 섬기고 사랑으로 저지르게 되는 잘못과 헛된 생각을 그만둘 것을 조언하다
결론
서언
칼리스토와 멜리베아의 희극 또는 희비극이 시작되다
줄거리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제6막
제7막
제8막
제9막
제10막
제11막
제12막
제13막
제14막
제15막
제16막
제17막
제18막
제19막
제20막
제21막

작가는 다음과 같이 작품의 의도를 말하고 있다
인쇄 교정원 알론소 데 프로아사가 독자에게
계속하며 첨가하다
계속하다
이 희비극을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에 대해 말하다
작가가 작품 초입에서 감추고자 했던 비밀을 밝히다
어떤 이유로 작품을 ‘희극’이 아니라 ‘희비극’으로 바꿨는지를 밝히다
이 작품이 처음으로 인쇄된 때와 장소를 밝히다

해설: 삶의 욕구 속에 잉태된 비극적 종말
판본 소개
페르난도 데 로하스 연보


출판사 제공 책소개

스페인 중세 문학의 걸작, 『돈키호테』와 쌍벽을 이루는 작품!

스페인 최고(最古)의 소설로 꼽히는 『라 셀레스티나』가 고려대 안영옥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만일 스페인에 『돈키호테』가 없었다면 대신 그 영광을 누렸을 작품”이라 할 정도로 높이 평가받는 이 작품은, 스페인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사의 원형 중 하나를 이루었다. 이 작품은 원래 1499년에 나온 『칼리스토와 멜리베아의 희극』이라는, 총 16막으로 된 극에서 출발한다. 이것을 1502년 페르난도 데 로하스라는 작가가 『칼리스토와 멜리베아의 희비극』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출간했는데, 여기에서는 다섯 막이 더 늘어나 21막이 되었다. 지금 전해지고 있는 『라 셀레스티나』라는 제목은 1519년 이후의 일이다. ‘셀레스티나’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탐욕스럽고 고약한 뚜쟁이 노파의 이름으로, 이후 벨라스케스, 고야, 피카소, 보테로 같은 화가들의 그림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신 중심 사회이던 중세가 막을 내리고 인간 중심 사회로 바뀌어 가던 시기의 산물로서, 인생과 사랑과 운명과 신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하게 한다. 특히 유대인으로서 영민하나 사회에 발붙일 곳이 없었던 작가로서는 누구보다도 시대의 공기를 예민하게 감지했을 것이다. 당시 스페인 당국은 이단 심문소를 설치하여 조상들의 종교까지 추적하여 가톨릭 피의 순수성을 강요했는데, 이에 페르난도 데 로하스 집안 역시 가톨릭으로 개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개종한 사람에게조차도 스페인 땅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었다. 『라 셀레스티나』 속에는 이런 전환기의 기운이 생생하게 녹아 있는바, 정신과 물질, 개인 가치와 사회 제도, 주인과 하인, 인간 존재와 그 본질의 투쟁과 갈등이 당시 스페인 하층 문화를 배경으로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

작품을 옮긴 안영옥 교수는 스페인 문학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철저하고 엄밀한 번역을 기하셨다. 본 번역은 산티아고 로페스 리오스가 편집한 La Celestina(Madrid: Marenostrum, 2005)를 저본으로 했는데, 가장 실수가 적고 현재는 분실되고 없는 초판본에 가장 근접해 있는 판본이다.


작품 내용

귀족 명문가의 미남자 칼리스토는 어느 날 사냥을 하던 중 우연히 멜리베아를 보고는 첫눈에 반한다. 칼리스토는 그녀와의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정복욕에 사로잡히는데, 그러나 멜리베아의 완강한 거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이에 칼리스토는 교활한 하인 셈프로니오에게 자기 고통의 이유를 알리고는 도움을 구한다. 

셈프로니오는 간교한 뚜쟁이 노파인 셀레스티나에게 중매를 청하기를 조언한다. 청을 받아들인 셀레스티나는 이 일을 위해 칼리스토의 두 하인인 셈프로니오와 파르메노에게 자기가 거느리고 있는 창녀를 대 주며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 

두 하인은 근본적으로 인간성이 달랐지만, 둘 다 셀레스티나의 계략에 빠져 쾌락과 물욕의 노예가 되어 셀레스티나와 동맹을 맺는다. 

마침내 멜리베아를 만난 셀레스티나는 특유의 노회한 설득력으로 멜리베아의 가슴속에 칼리스토에 대한 사랑을 지피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멜리베아는 점점 순결과 욕망 사이에서 괴로워하게 되고, 마침내 자신의 격정을 숨기지 못하고 사랑을 고백하고 만다. 이로써 첫 번째 장애물은 해결되었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갖는 또 다른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죽음은 셀레스티나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데려가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데……. 죽음의 지속적인 위협 앞에 등장인물들은 기를 쓰고 삶에 집착한다. 죽음이 언제 그들을 데려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사람들을 한시도 쉬지 않고 서둘러 살아가게 한다. 급하고도 맹렬한 삶에 대한 욕구. 이것은 비극적 종말을 잉태하고 있다. 이것이 셀레스티나 세계의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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