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다해먹는 세상 - 왜 99%는 가난할 수밖에 없는가 (크리스 레만, 2012)

Info/범죄-사기|2022. 12. 15. 17:00

책소개
21세기에도 ‘계급’은 여전히 존재하며 ‘부자’들이 조종하는 세상에 갇혀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하고, 미국의 정치.경제 안에서 속칭 ‘있는 자’들이 벌이고 있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 메스를 들이대는 책이다. 저자는 ‘계급’은 화석화된 과거의 유물이 아니며, 여전히 우리 옆에서 살아 숨 쉬며 우리를 통제하고 조종한다는 데서 논의를 시작한다.

저자는 계층 간 분리현상이 심각해지는 이유로 ‘부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사회 시스템을 조종하며, 신분 상승 자체를 시도할 수 없도록 우리를 세뇌시키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는 ‘계급사회’를 공고히 하는 우리 주변의 모든 현상과 메커니즘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정치는 물론 교육제도, 언론, 종교,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과 의식에 깊숙이 뿌리박혀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계급의식을 고취시키는 사회의 시스템을 낱낱이 해부하며 불편한 진실에 눈뜰 것을 주문한다.


목차
서문_ 부자라는 족속들의 은밀한 전술
01_ 아이패드
누군가의 죽음과 맞바꾼 ‘i’의 품격
02_ 리얼리티 프로그램
신분상승을 꿈꾸는 싸구려 영혼들의 가련한 열망
03_ 앨런 그린스펀
누구도 나를 규제할 순 없다는 무모한 착각
04_ 스포츠 인생
현금 위에 세운 스포츠 정신
05_ 고등교육
가장 값비싼 사회재, 대학장사
06_ 부실 자산 구제 프로그램
대체 누가 누구를 구제하겠다는 것인가?
07_ 번영의 복음
하느님은 우리가 부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08_ 민주당
서민을 위한 정당은 없다
09_ 와이어드 매거진
디지털 혁명의 탈을 쓴 봉건주의의 또 다른 단면
10_ 데미언 허스트
예술에서도 돈은 사랑만큼 중요합니다
11_ 미국 헌법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만든 그들만의 협약
12_ 말콤 글래드웰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럴듯한’ 허상
13_ 뉴욕타임스
현대의 귀족들이 세상을 보는 창
14_ 실력주의
개천에서 용이 날 거라는 달콤한 속삭임
15_ 대중주의
부시도 대중주의자라고 부르는 그들의 논리
16_ 스티브 포브스
모자라면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충당하면 됩니다
17_ 자유시장
아담 스미스를 향한 미신적인 숭배
18_ 주식시장
1%만을 위한 건전성의 지표
19_ ‘계급투쟁’
누가 감히 ‘공정’을 이야기하는가?
20_ 회고록
신식민주의적 상상의 산물
21_ 데이비드 브룩스
냉혹한 문화 결정론자
22_ 창조 계급
값비싼 취미를 즐기는 두뇌 노동자들
23_ 아인 랜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파괴
24_ 대법원
부자에게는 확대적용, 서민들에게는 축소적용
25_ 로비 세상
부패를 팝니다
26_ 자유론
오로지 당신은 ‘시장’만 믿으면 됩니다
결론_ 언어 문제 / 주


출판사 제공 책소개

부자 유감(富者遺憾), 누가 중산층을 죽였나?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 한때 세간에 회자됐던 유행어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술푸게’ 만들었을까? 

부조리, 불합리, 불평등. 그렇다면 ‘부자들이 다해먹는 세상’은? 

아마도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세상이 아닐까?

 

《부자들이 다해먹는 세상》(21세기북스, 값 13,800원)에서 저자 크리스 레만은 21세기에도 ‘계급’은 여전히 존재하며 ‘부자’들이 조종하는 세상에 갇혀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정치.경제 안에서 속칭 ‘있는 자’들이 벌이고 있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 메스를 들이댄다. 저자는 ‘계급’은 화석화된 과거의 유물이 아니며, 여전히 우리 옆에서 살아 숨 쉬며 우리를 통제하고 조종한다는 데서 논의를 시작한다.

 

‘빈부의 격차’는 유사 이래 언제나 존재했다. 그러나 과거에는 “개천에서 용난다”란 희망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희망마저 사라진 채 끝없는 암흑의 터널을 헤매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 레만은 이러한 계층 간 분리현상이 심각해지는 이유로 ‘부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사회 시스템을 조종하며, 신분 상승 자체를 시도할 수 없도록 우리를 세뇌시키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는 ‘계급사회’를 공고히 하는 우리 주변의 모든 현상과 메커니즘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서민들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엄격한 법원이 재벌이나 대기업 앞에서는 한없이 온화해지고 봐주기를 일삼는 행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소비자들에게는 ‘아이패드’라는 세련된 제품을 통해 ‘품격’과 ‘첨단’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면서도 그 제품을 생산하는 아웃소싱 업체 ‘팍스콘’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11명의 자살자가 생겨나는 사태에 침묵하는 애플의 태도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돈’에 좌우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비리에서 공정한 경쟁이라는 ‘스포츠 정신’을 찾아볼 수 있는가?, 국민들의 세금을 털어 가진 자들에게 더 많은 ‘보너스’를 얹혀주는 ‘부실 자산구제 프로그램’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과연 민주당은 서민을 위한 정당이 맞는가? 사실 약간 다른 탈을 쓴 ‘한패’가 아닐까?
저자는 정치는 물론 교육제도, 언론, 종교,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과 의식에 깊숙이 뿌리박혀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계급의식을 고취시키는 사회의 시스템을 낱낱이 해부하며 불편한 진실에 눈뜰 것을 주문한다.

당신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왜?
이 책의 원제 ‘Rich People Things’를 그대로 번역하자면 ‘부자라는 족속들’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저자가 이런 ‘격한’ 표현을 쓴 데에는 그 ‘족속’들이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벌이는 교묘한 술책과 은밀한 전술에 분노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다해먹고’ 있는 것 중에서 눈에 보이는, 우리가 인식하는 수준은 극히 일부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아래에 놓인 99%의 움직임을 가장 두려워하는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피라미드를 더욱 공고히 만들기 위해서, 사회 곳곳에 사회적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요소들을 심어놓았다. 웃고 떠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에도 계급 세뇌에 대한 의식은 숨어 있다. 정치인들이 제시하는 눈부신 비전 속에도, ‘잘 되는 나’를 바란다는 번영 복음을 전파하는 기독교의 설교 안에도 우리의 신분 상승을 가로막고 현재의 계급사회를 수긍하고 그 안에 복종하게 만드는 그들의 전략이 들어 있다.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는 물론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상류층의 소득이 55%가 늘 때, 빈곤층은 되레 절반 가까이 소득이 줄어드는 이 심각한 불균형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 책은 기본적으로 미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지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은 크다. ‘신 계급사회’에 갇힌 우리나라의 상황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까지 어떤 해결방안도 제시하지 않는다. 끝까지 조소와 풍자로 부자들의 ‘꼼수’가 활개 치는 지금의 상황을 써내려갈 뿐이다. 현실 가능성 없는 몽상적인 ‘옳은 말’을 대안이라고 제시하느니 깐족거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일까? 하지만 저자의 그런 마무리가 허망하게만은 느껴지지는 않는다. 저자는 그 어떤 해법도 모색하지는 않지만 이 책에서 가장 근본적인 해결의 단초를 제공해준다. 바로 분노, 새로운 사고방식과 변화를 위한 강력한 동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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