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철학아카데미, 2013)

시나리오/철학-교육|2022. 11. 5. 10:00

책소개
국내의 연구진들이 소개하는 프랑스 철학 입문서. 12명의 프랑스 철학자들을 국내 연구자가 소개하는 강의를 기획해 열었다. 프랑스 현대철학의 문을 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부터 레비나스, 바르트, 블랑쇼에 이어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라캉, 알튀세르, 푸코, 데리다, 들뢰즈 그리고 아직 생존하는 크리스테바, 바디우 순으로 채워진 이 강의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앵콜 강연으로까지 이어졌다. 강의가 좋은 반응을 얻자, 이를 책으로 엮었다.

강의에서 다뤘던 내용을 수정 보완해서 꾸린 이 책에는 강의에서 제기됐던 질문들을 비롯해, 수강생들에게 추천해 준 주요 도서들도 충실히 담았다. 일부에서는 번역 문제를 거론하며 읽을 만한 번역서들을 따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해가 좀 더 필요하다고 여긴 개념들은 추가 설명을 덧붙였고, 각 철학자의 생애와 주요 도서를 따로 정리해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실었다. 마음에 드는 철학자를 먼저 살펴봐도 좋지만, 한 권을 전체적으로 보고 나면 프랑스 철학의 큰 흐름이 잡힐 수 있도록 철학자들 간의 관계도 곳곳에 담았다.


목차
들어가는 글

장 폴 사르트르, 타자를 발견하다 - 변광배
타자라는 하나의 현상/ 존재의 세 번째 영역/ 타자와의 공존을 위하여

몸과 살, 그리고 세계의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 - 정지은
나는 나의 신체/ 감각하는 몸, 현상적 신체/ 자유와 고유한 시간성/ 상호주관성의 세계/ 감각적인 세계의 수수께끼

엠마뉘엘 레비나스, 향유에서 욕망으로 - 김상록
상처와 고통/ 존재론적 차이와 존재론적 분리/ 전쟁과 평화 그리고 죽음과 사랑/ 모성애와 부성애

모리스 블랑쇼의 중성과 글쓰기, 역동적 파노라마 - 김성하
블랑쇼의 삶과 철학적 사유/ 무한의 관계/ 레비나스, 바따유 그리고 블랑쇼/ 살아 있는 사유/ 작가와 글쓰기

기호의 모험가, 롤랑 바르트 - 김진영
바르트의 생애/ 바르트의 육체적 삶/ 바르트의 지성적 삶

자크 라캉의 소유할 수 없는 편지 - 김서영
라캉 이야기/ 《도둑맞은 편지》 이야기/ 욕망 이야기

루이 알튀세르, 이데올로기와 반역 - 최원
알튀세르의 호명과 주체의 문제/ 인셉션인가, 호명인가?/ 알튀세르와 라캉의 차이 및 이데올로기적 반역의 문제/ 알튀세르의 저항과 반역

미셸 푸코가 배운 자기의 테크놀로지 - 허경
왜, 오늘 여기서 푸코를?/ 푸코에 대한 오해들/ 푸코의 사유를 요약할 수 있을 두세 개의 문장/ 우리 자신의 역사적·비판적 존재론/ 자기의 변형,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일탈

질 들뢰즈의 존재론 새로 읽기 - 김재인
왜 존재론인가: 실천 철학과 존재론의 관계/ 무의식 개념의 갱신: 고아 및 자기-생산으로서의 무의식/ 욕망과 기계/ 생산의 세 종합: 연결, 분리, 결합

해체, 차이, 유령론으로 읽는 데리다 - 진태원
해체 또는 탈구축/ 차연 또는 차이/ 유령론

줄리아 크레스테바, 혐오스러운 매력의 영역으로 - 조광제
버리는 것들에 대한 관심/ 크리스테바, 기호분석학의 비조/ 아브젝시옹/ 아브젝트/ 다른 곳, 바깥/ 우유, 근원적 아브젝트인 어머니의 몸

다시, 알랭 바디우의 진리 철학 - 서용순
바디우 철학의 정치성/ 철학적 혁신의 윤곽/ 존재의 진리와 진리생산 절차/ 정치의 변전: 68년 혁명의 유산들/ 공포에 대항하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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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레비나스부터 데리다, 들뢰즈, 바디우까지
12명의 프랑스 현대철학자를 우리 눈으로 다시 읽는다!
한국사회에서 프랑스 철학은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문사회학 전반을 넘나들며 이론의 체계로 인용될 뿐 아니라 학계를 넘어서 대중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레비나스, 블랑쇼, 푸코, 바디우 등의 저서들이 지속적으로 번역되고, 이러한 철학자들을 소개하는 강좌들이 연일 개설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개성이 강하고, 난해한 서술로 가득함에도 그들의 철학은 한 번쯤 정복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분명 독일 철학이나 영미 철학이 수용되던 때와는 다른 현상이다. 그렇다면 프랑스 철학의 위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포스트’ 이론의 득세에서 비롯된 유행 때문일까?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철학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아니면 프랑스 철학이 한국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일까?
프랑스 철학이 적극적으로 수입된 지 20년, 철학아카데미는 그들의 이론을 한 자리에 모아 이러한 질문을 풀어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2012년 가을, 겨울 동안 12명의 프랑스 철학자들을 국내 연구자가 소개하는 강의를 기획해 열었다. 프랑스 현대철학의 문을 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부터 레비나스, 바르트, 블랑쇼에 이어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라캉, 알튀세르, 푸코, 데리다, 들뢰즈 그리고 아직 생존하는 크리스테바, 바디우 순으로 채워진 이 강의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앵콜 강연으로까지 이어졌다. 프랑스 철학의 관심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강의가 좋은 반응을 얻자, 책으로 엮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의견이 모였고, 이렇게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하게 됐다. 게다가 프랑스 철학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독일과 영미 철학을 다시 읽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대두시켰다. 독일 현대철학, 영미 현대철학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의 각 연구자들이 강의를 진행했고, 책으로도 준비를 하고 있다.

프랑스 철학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펼쳐라!
국내의 연구진들이 국내 상황에 맞춰 소개하는 꼼꼼하고 체계적인 철학 입문서!
프랑스 철학은 다양한 분야에서 거론되며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각 철학자의 이론을 심도 있게 이해하기란 전공생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철학아카데미에서 열렸던 강의에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했던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강의를 찾았던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프랑스 철학의 인기가 무색하게 그들의 이론 전반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입문서가 부족하다고 했다.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번역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최근의 흐름까지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책은 이러한 한계 상황을 넘어서려고 노력하며, 유용한 점들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우선 참여한 필자들이 해당 철학자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하고 강의하는 연구자들이다. 대부분 해당 철학자를 전공으로 삼았거나, 사제지간이었다. 그러다보니 각 철학자들이 국내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있으며, 어떤 지점에 오독이나 오역 문제가 있는지 누구보다 예민하게 알고 있었다. 쉽고 얕은 소개 중심보다 깊고 체계적인 서술에 더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읽는 노력이 필요하더라도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동안 쉽게 해결되지 못했던 주요 개념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라캉을 맡은 김서영은 난해하기로 소문난 라캉의 정신분석 개념들과 ‘욕망의 그래프’를 포의 소설 <도둑맞은 편지>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참신한 시도를 한다. 또한 데리다를 맡은 진태원은 데리다의 주요 개념이지만 가장 많은 오독을 해온 ‘해체’, ‘차연’, ‘유령론’을 다시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번역어를 제안하기도 한다. 베일에 싸인 철학자이자 다방면에서 글을 남긴 블랑쇼의 사상을 소개한 김성하 역시 그의 핵심 개념인 ‘중성’, ‘살아 있는 사유’, ‘글쓰기’ 등을 바탕으로 문학가이자 철학가였던 블랑쇼 철학 전반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강의에서 다뤘던 내용을 수정 보완해서 꾸린 이 책에는 강의에서 제기됐던 질문들을 비롯해, 수강생들에게 추천해 준 주요 도서들도 충실히 담았다. 일부에서는 번역 문제를 거론하며 읽을 만한 번역서들을 따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해가 좀 더 필요하다고 여긴 개념들은 추가 설명을 덧붙였고, 각 철학자의 생애와 주요 도서를 따로 정리해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실었다. 마음에 드는 철학자를 먼저 살펴봐도 좋지만, 한 권을 전체적으로 보고 나면 프랑스 철학의 큰 흐름이 잡힐 수 있도록 철학자들 간의 관계도 곳곳에 담았다. 소문이 무성한 프랑스 철학에 한 번쯤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꼼꼼하고 체계적인 철학 입문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인문학의 위기, 무분별한 이론 수입, 맥락 없는 인용……
프랑스 철학의 현위치와 역할을 다시 묻는다!
레비나스의 ‘타자’를 비롯해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적 호명 주체’, 바디우의 ‘진리 철학’에는 프랑스 사회를 뒤흔든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이 자리한다. 레비나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참혹함과 수용소 생활을 경험하면서 배제되어 왔던 ‘타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나 ‘호명’ 역시 사회 속의 주체를 문제 삼는다. 아직 생존해있는 바디우의 ‘진리 철학’은 68혁명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처럼 대부분의 프랑스 철학은 이론적 배경을 무시하고는 정확한 개념 이해에 도달하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한 철학자의 사상 전반에서 각 개념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봐야한다. 일견 당연해 보이는 이러한 점이 국내에서는 자주 비판 지점으로 떠올랐다. 프랑스 철학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그들의 이론이 맥락 없이 이해되거나, 개념만 떼어내 무분별하게 인용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이런 문제들을 인식해온 저자들은 각 철학자의 사상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 오해와 오독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가령 푸코를 맡은 허경은 푸코에게 붙는 수식 중 네 가지 오해인 포스트모더니스트, 해체주의자, 포스트구조주의자, 포스트맑스주의자를 해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들뢰즈를 강의한 김재인은 국내에 들뢰즈 철학의 핵인 존재론이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을 제기하며, 이를 중심으로 새롭게 소개한다. 존재론만큼 들뢰즈에 접근하기 용이한 부분이 없다는 것도 잊지 않고 덧붙인다. 또한 카멜레온적인 삶을 살아온 롤랑 바르트를 맡은 김진영은 바르트의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을 겹쳐 읽으며, 그의 사상 전반을 훑는다. 이러한 방식은 각 철학자에 대한 편협한 시각이나 오해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며, 한 철학자의 사상을 생애 전반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개개인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철학의 역할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철학이 삶을 이야기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철학 이론을 직접 삶에 대입하는 성급한 방식 대신 한 철학자의 사상을 충실히 읽어낼 때 얻을 수 있는 철학적 기쁨과 환희에 더 주목한다. 어쩌면 이것은 인문학의 위기에 맞서는 가장 정직한 시도가 아닐까?


글쓴이(게재순)
변광배: 프랑스인문학연구모임 ‘시지프’ 대표/ 정지은: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초빙교수/ 김상록: 서울대학교 철학과 강사
김성하: 홍익대학교 조소과 강사/ 김진영: 철학아카데미 대표/ 최원: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 연구교수/ 김서영: 광운대학교 교양학부 부교수/ 허경: 한국근현대문화사상연구소 공동대표/ 김재인: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단 상주연구원/ 진태원: 고려대학교 민족문학연구원 HK 연구교수/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운영위원/ 서용순: 영남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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