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한 유전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 더 똑똑하고, 더 아름답고, 더 건강한 혼혈의 기적 (아론 지브, 2011)

과학/과학-뇌-인간-DNA|2022. 10. 28. 18:00

책소개
스티브 잡스, 버락 오바마, 타이거 우즈…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혼혈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부모 세대의 ‘인종 간 결혼’을 통해 일반인보다 더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우리 사회에는 인종 간 결혼은 물론 인종 간 데이트, 심지어 인종 간 친교조차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생물학자인 아론 지브는 여전히 금기시되고 있는 인종 간 결혼을 공개적인 담론의 장으로 끌어내며, 진화론과 자연선택설 입장에서 인종 간 결혼의 이점을 설명한다. 또한 동식물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실험, 세계역사, 대중문화, 인구조사 통계 등 다양한 근거를 들어 인종 간 결혼으로 태어난 혼혈인이 순혈인에 비해 유전적으로 우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다.

이 책은 소설보다 재미있는 생물학 이야기로 혼혈인이 열등하다는 통념과 편견을 뒤집으며,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에 이젠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융합’할 때라는 화두를 던진다.


목차
CHAPTER 1 | 인종 간 결혼 금지의 역사
진화론은 마법이 아니다 | 혼혈인을 바라보는 시선 | 금지된 사랑 | 영화 속의 인종 장벽 | 인종 간 결혼이 저조한 이유 | 내 딸만은 안 된다

CHAPTER 2 | 사람들은 균형미에 끌린다
우리 몸의 건설군단, 유전자 |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 | 좌우균형이 더 매력적이다 | 냄새로 짝을 찾다 | 여자들이 까다롭게 섹스를 결정하는 이유 | 풀리지 않은 궁금증

CHAPTER 3 | 우월한 유전자란
우성 유전자, 열성 유전자 | 이형접합이 유리한 이유 | 이형접합과 좌우균형 | 우리 몸의 수배자 전단지, MHC | 유전적 변이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 | 유전적 변이가 짝짓기에 미치는 영향 | 티셔츠 냄새가 말해 주는 진실

CHAPTER 4 | 유전자 거리가 먼 짝을 찾아라
우리는 왜 섹스를 하는가 | 인종이 다르면 유전자도 다르다 | 유전적 다양성인가, 민족 정체성인가 | 잃어버린 다양성을 회복하는 길 | 인종학의 이중적 사고 |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CHAPTER 5 | 혼혈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혼혈인 스타들 | 근교약세와 잡종강세 | 셰퍼드를 괴롭히는 유전병들 | 노새는 왜 새끼를 낳지 못할까 | 개체군 병목과 잡종강세 | 인간의 잡종강세 | 혼혈인들의 남다른 균형미

CHAPTER 6 | 짝을 선택하는 두 가지 관점
유전자에 입력된 매력 법칙 | 우리 몸은 유전적 다양성을 추구한다 | 짝에 대한 내면의 청사진 | 비슷한 환경의 짝을 찾는 이유 | 결혼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 문화적 진화는 시작되었다

CHAPTER 7 | 다양성은 하나의 선물이다
인종문제의 미래 | 다인종 사회에서 자란 사람들 | 얼마나 잘 섞여 살아가는가 | ‘혼혈 폭발’에 대비하라 | 유전자와 인간 정신


출판사 제공 책소개

왜 혼혈인의 유전자가 더 우월한가?
아론 지브가 ‘혼혈이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근거의 핵심은 ‘이형접합’이다. 우리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각각 한 개씩의 유전자를 물려받는다. 이 쌍을 이루는 유전자의 형태·크기·행동·성질이 서로 다를수록(이를 이형접합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환경조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데, 두 유전자가 각각 다른 단백질을 생산해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형접합 비율을 높이는 해법이 바로 ‘인종 간 결혼’이라고 주장한다. 인종 간 결혼으로 탄생한 혼혈인은 전혀 다른 부모의 유전자가 섞여 탄생한 사람이며, 이런 유전적 변이는 환경 적응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더욱 뛰어난 균형미, 지능, 운동능력, 생식능력 들을 갖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생물학자답게 그 증거를 자연계 곳곳에서 찾아내 설명해준다. 한 예로, 무지개 송어의 경우 이형접합 수준이 높은 녀석일수록 훨씬 균형 잡힌 아가미와 턱, 지느러미를 갖고, 참새와 옆줄무늬도마뱀, 쌍각류 조개 등도 이형접합 수준이 높을수록 좌우균형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며, 이렇게 좌우균형의 정도를 보면 그 사람(동물)의 유전자 품질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보다 더 재미있고 신기한 생물학 이야기!
뉴멕시코대학에서 이성애자인 캠퍼스 커플들을 대상으로 성 생활을 조사했다. 그 결과 좌우균형이 잘 잡힌 남자친구를 둔 여학생들일수록 섹스 중 오르가슴을 훨씬 자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야릇한 침실의 상황이 아니라 오르가슴이 정자가 난자에 도달해 수정될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과학적 사실이다.
오르가슴에 오르기 전까지 자궁 내에는 양(陽)의 공기압력이 형성된다. 그러나 오르가슴에 도달하면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 공기압력이 급격히 음(陰)으로 바뀌는데, 이런 현상은 마치 진공청소기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정자를 자궁 안으로 빨아들인다(이를 ‘업석upsuck 현상’이라고 한다).
이 실험은 좌우균형이 뛰어날수록 생식능력도 뛰어나다는 과학적 사실과 함께 우리가 왜 균형미에 끌릴 수밖에 없는지를 진화론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유전적으로 우월한 후손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좌우균형이 뛰어난 짝을 찾아야 하며, 그 상대로 유전자 거리가 먼 사람 즉, ‘인종 간 결혼’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다문화 사회… 편견 버리고 다양성 인정할 때
단일민족을 표방해온 한국사회도 앞으로 10년 뒤에는 청소년의 20%가 다문화가정 출신이 될 거라고 한다. 실제로 미국 사회도 지난 20년 간 인종 간 결혼이 2배로 급증해(7쌍 중 1쌍이 인종 간 결혼 선택) 혼혈이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활발한 교류로 국가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만큼 인종에 대한 편견이 크게 바뀌는 것 같지는 않다. ‘혼혈 스타는 있어도 혼혈 친구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이런 부정적인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론 지브는 긍정적인 미래를 확신한다.
그 근거로 그는 흰기러기 집단의 짝짓기 사례를 인용한다. 흰기러기들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 이미 미래의 짝에 대한 청사진을 구축한다. 커서 짝을 찾을 때가 되면 청색 부모 밑에서 자란 녀석들은 청색을, 흰색 부모 밑에서 자란 녀석들은 흰색을 선호하지만 흰색과 청색이 섞인 무리에서 자란 녀석들은 선호하는 색이 없었다. 이와 같이 다문화, 다인종의 ‘뷔페’에서 자라날 우리 아이들은 코스모폴리탄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다양한 인종을 짝 후보로 올릴 것이며, 덕분에 인종 간 결혼이 폭증해 본격적인 ‘혼혈 문명’이 시작될 거라는 것이다. 아론 지브의 이런 주장은 아직까지 ‘혼혈인’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 사회에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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