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배반 - 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하라 (던컨 J. 와츠, 2011)
책소개
세계적인 네트워크 과학 전문가이자 독창적 사회학자의 눈으로 파헤친 상식의 미스터리. 그동안 당연시 해온 모든 상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책은 누구나 명백하고도 분명한 진리라고 믿는 상식의 한계와 본질, 직관의 오용과 실패 사례를 통해 누구도 의심해 본적 없는 ‘상식’의 치부를 파헤친다. 또한 과학, 심리학, 역사, 경영, 마케팅 분야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사례와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온 많은 ‘상식’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왜 상식을 뒤집어보고, 의심해봐야 할까? 그리고 결국은 그동안 알고 있던 그 모든 상식과 결별을 선언해야 할까? 그에 대한 설명은 책을 먼저 읽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의 해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황 교수는 ‘내가 세상에 대해 아는 지식이란 바닷가 백사장의 모래 한 조각보다 못하다’는 어느 과학자의 겸손한 마음이 상식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설명한다. 또한 사회 문제를 더 이상 ‘상식적 수준’에서 검토하고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화답한다. 오히려 비상식적이면서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꾸준히 의심하고 분석하며, 자기성찰의 잣대를 잃지 않는 것만이 보다 명쾌한 선택을 보장받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목차
서문 | 어느 사회학자의 변론 - 로켓 과학이 상식적인 그 어떤 것보다 쉬운 이유
1부 상식
1장 상식이라는 신화
사회적 지능의 정수, 상식은 지식과 어떻게 다른가
상식의 기묘한 습성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일상을 넘어서는 영역에 상식을 적용하는 일의 위험성
지나친 직관
상식은 우리를 어떻게 배반하는가
2장 생각에 대한 생각
결정, 결정, 그리고 또 결정
상식과 합리성의 상관관계
무엇이 생각을 왜곡하는가
인생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3장 군중의 지혜, 그리고 광기
X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논리
상식의 놀라운 재주
A마을과 B마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누적적 이점은 나비 효과다
국민도, 시장도 없다
4장 특별한 사람들
여섯 단계 이론
세상은 보기보다 평등하게 움직인다
누가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우연히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
특별한 소수에 대한 불편한 진실
진지한 의심이 필요한 이유
5장 역사, 그 변덕스러운 교사
역사에게 기회는 단 한 번뿐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방식
환상 속의 원인
아직 끝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역사를 말할 수 없다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교훈이 되는 아이러니
역사는 스토리텔링이다
6장 예측의 덫
라플라스의 악마
모든 예측은 불완전하다
무엇을 예측해야 할지 예측하기
블랙 스완과 사건들
상식에서 비상식으로
2부 비상식
7장 지상 최고의 계획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시장, 군중 그리고 모형
아무도 믿지 마라, 특히 당신 자신을
미래 충격
어쩌다 보니 잘못 풀린 훌륭한 전략
전략의 역설을 해결하는 길
예언에서 측정으로, 예측에서 대응으로
8장 거의 모든 것의 척도
버킷, 멀릿 그리고 똑똑한 대중
현재 예측
측정만 하지 말고 실험하라
현장 실험의 놀라운 힘
실패와 환멸을 부르는 초대장으로부터의 탈출
풀지 말고 부트스트랩하라
계획자가 아닌 탐색자의 시대
9장 공정성과 정의
운명의 힘을 무시할 수 있는가
후광 효과
재능과 운을 구별하는 법
마태 효과
위대한 경영자는 존재하는가
개인의 권리인가, 사회적 평등인가
소득은 나만의 것, 위기는 모두의 것이라는 이중논리
짐 나눠 지기
10장 인류의 합당한 연구
그들 역시 사람이다
전 지구적 규모의 실험
유유상종
수수께끼를 들여다보는 망원경
감사의 말
해제 | 상식을 버리는 일 - 새로운 믿음, 보다 정확한 믿음을 형성하는 첫걸음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대중 사회학과 악당 경제학, 교훈 주입식 역사가 미심쩍은 당신을 위한 고급 인문사회서.
그리고 그것에 대한 미심쩍음 없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온 당신이라면 더욱 읽어야 할 필독 교양입문서.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세상을 보는 방식이 뒤집힐 것이다.
- 에릭 클리넨버그, 뉴욕대학교 사회학 교수
“아무도 믿지 말라, 특히 당신 자신을…”
21세기 사회학계의 데카르트, 던컨 와츠의 눈으로 파헤친 사회적 상식의 치부와 본질!
급여를 올려주면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해서 성과도 함께 오르지 않을까? 〈모나리자〉는 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걸작으로 추앙받을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중에서 유독 페이스북과 트위터만 큰 성공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이 이라크 내 폭력을 감소할 목적으로 실시한 증파작전은 효과가 있었을까?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앙꼬 없는 붕어빵일까? 유명 연예인이나 오피니언 리더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은 판매 증대로 이어질까?
사람들은 대답할 것이다. “돈을 더 주면, 지금보다 일을 열심히 할 테니 당연히 성과가 높아지겠지”라고. 페이스북은 유난히 ‘편리’하고, 트위터는 유달리 ‘단순’하기 때문에 성공했으며, <모나리자>는 세계적 작가의 예술적 재능이 경이롭게 발휘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걸작이 될 운명이었다고. 그 정도는 상식 아니냐고.
구체적으로 언급되거나 성문화된 적 없지만, 누구나 보편타당한 진리라고 믿는 비공식적인 규칙. 그것이 결여된 상황이 되어야만 그 존재를 의식하게 될 만큼 몹시 평범하지만, 일상의 삶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지능의 정수. 붐비는 버스 안에서 타인과 몸이 밀착되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지만, 텅 빈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 바짝 다가서면 혐오감을 느끼는 감정.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상식이라 부른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많은 사회적 상식은 과연 옳을까? ‘6단계만 거치면 모든 사람이 연결된다’는 6단계 이론을 토대로 복잡계 이론을 선구적으로 연구해온 세계적인 사회학자이자, 네크워크 과학 전문가 던컨 J. 와츠는 신간《상식의 배반(생각연구소 刊)》(원제: Everything is Obvious - Once You Know the Answer)에서 그동안 당연시 해온 모든 상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책은 누구나 명백하고도 분명한 진리라고 믿는 상식의 한계와 본질, 직관의 오용과 실패 사례를 통해 누구도 의심해 본적 없는 ‘상식’의 치부를 파헤친다. 또한 과학, 심리학, 역사, 경영, 마케팅 분야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사례와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온 많은 ‘상식’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다고 주장한다.
“바보야, 문제는 과학이야!”
압도적인 통념에 도전하는 힘, 전 지구적 세계를 의심하는 재치.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생’의 카오스에서 독창적인 ‘패턴’을 건져 올린 역작 중의 역작!
우리는 보통 사람의 행동에 대한 이해와 예측, 사회 현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도시 빈곤 문제에 대한 해법을 고심 중인 정치가는 대개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를 자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광고를 기획하고 집행하는 마케팅 담당자 또한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원하게 만들 수 있는지 자기가 잘 안다고 믿는다. 의료비 절감이나 학교 교육의 질 향상, 흡연율 감소, 새로운 에너지 절약 방법을 구상 중인 정책입안자는 해당 장려책에 대해 자신이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저 직관과 상식적 추론에 의존해 해결책을 마련한다. 수천 혹은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광범위한 계획의 결정권을 쥐고도, 자신의 직관과 상식을 믿고 싶은 유혹을 쉽게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을 넘어선 목적에 상식을 적용하면 엄청난 실패를 초래할 수 있음은 역사가 증명한다. 책에서 저자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공동주택 프로젝트인 시카고의 ‘로버드 테일러 홈’ 프로젝트가 ‘자금만 충분하다면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자금이 충분했음에도 결국 황폐한 건물과 밀집된 아파트, 지독한 가난과 폭력적 갱단의 출현이라는 재앙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증거로 제시한다.(1장)
금전적 인센티브가 업무 성과를 향상시키리라는 상식적 믿음은 어떨까? 책에는 저자가 야후리서치의 수석과학연구원으로 활약하며 이 문제에 대해 직접 실행한 독창적 실험이 등장한다. 그는 ‘크라우드소싱’ 기법을 활용해 웹상에서 실험 참가자를 모아 여러 가지 교통상황 사진을 주고 시간 순서대로 배열하게 하거나, 단어에서 비어 있는 네모 안에 들어갈 철자를 맞히는 것 같은 단순반복 과제를 내주고 그 종류에 따라 보수를 차등 지급했다.
수백 명의 참가자가 수만 가지 과제를 완수했는데 어떤 이들은 같은 이미지를 찾아내거나 단어 하나를 찾아내는 일을 하고 과제당 1센트만 받았고, 똑같은 과제를 수행하고 5센트 혹은 10센트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그 차이가 사람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쳤을까? 정말로 그랬다. 사람들에게 돈을 더 많이 지불할수록 정해진 시간 안에 수행한 과제의 수도 많았다. 보수와 상관없이 같은 이미지 두 개를 찾아 짝짓는 것처럼 ‘쉬운’ 과제를 할당받은 참가자는, 난이도가 중간 정도나 높은 과제(같은 이미지를 각각 세 개와 네 개씩 찾아 짝짓는 것)를 맡은 참가자보다 더 많은 과제를 완수했다는 점도 알아냈다. 이 모든 것이 상식과 잘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이 수행한 일의 질, 즉 이미지를 분류한 정확성은 액수가 달라져도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정확하게 완수한 과제에 대해서만 돈을 지불했는데도 말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이렇다. 우리의 직관으로는 단순한 과제일 경우에도 금전적 인센티브가 늘어나면 업무에 대한 동기가 강화될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의 권한이 늘어났다는 의식으로 인해 그러한 동기부여는 상당히 약화된다.
내년에 사장이 느닷없이 연봉을 두 배로 높인다고 상상해보자. 그러면 얼마나 더 열심히 일할 것 같은가? 현재 우리 사회가 지급하는 봉급의 절반만 받는 은행가들이 사는 평행우주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일부는 다른 직업을 택할 수도 있지만, 금융업계에 계속 남아 있는 사람은 과연 일을 대충하고 실적도 저조할까? 저자의 실험 결과는 그렇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2장)
‘순환논리’와 ‘후광효과’에서 말콤 글래드웰 ‘소수의 법칙’과 마이클 샌델 ‘정의론’까지.
사회학의 시각으로 비판한 21세기 최고의 이론 향연
책은 <모나리자>가 세계적 걸작으로 추앙받는 이유를 ‘X가 성공한 것은 X에게 X의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순환논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순환논리는 어떤 것은 성공하고 다른 것은 실패하는 데 대한 상식적인 설명에 만연해있다. 예를 들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성공에 관한 기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쾌활한 학생들이 살고 있는 신기한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신데렐라식 플롯이 펼쳐지는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성공 요소를 갖춘 셈이다. 거기에 비열함과 탐욕, 시기, 음흉함, 사악함을 구현하는 상투적 인물형을 더해 긴장을 고조하다가 용기, 우정, 사랑의 힘이 지닌 가치에 대한 건전하고도 명백한 도덕적 교훈으로 마무리한다. 대결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공식에 필요한 요소는 다 나와 있다.”
다시 말해 《해리 포터》 시리즈가 성공한 것은 정확히 《해리 포터》 시리즈다운 속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처음에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 때는, 대학생들만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성공비밀이 있다는 것이 통념이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만인에게 개방되고 나서 한참이 지난 2009년, 신용평가 회사 닐슨이 발표한 한 보고서는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으로 ‘단순한 디자인’, ‘연결에 초점을 맞추는 점’, ‘광범위한 호소력’을 꼽았다. 즉, 페이스북은 분명 페이스북이 지닌 속성으로 인해 성공했고 그 속성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었을 때조차 그렇다는 말이다.(3장)
던컨 와츠는 말콤 글래드웰이 《티핑포인트》에서 제시한 ‘소수의 법칙’을 비판하며 글래드웰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소수의 법칙이란 세계의 이곳에서 저곳으로 움직이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항공 네트워크의 ‘허브’ 같은 기능을 하는 ‘특별한 사람들’이 정보를 쥐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이론이다. 특히 6단계만 거치면, 모든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이 이론의 핵심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저자는 ‘불특정다수’인 2만 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 13개국에 있는 8명의 수신자 중 한 명에게 메일을 전달하게 하는 실험을 통해 이를 보기 좋게 뒤집는다. 그 실험이 끝났을 때 사슬은 166개국에 있는 6만 명 이상을 거쳐 갔다.
한 가지는 밝혀졌다. 모든 사슬의 절반 정도는 일곱 단계나 그보다 짧은 단계에서 목표인물에게 도달했다. ‘6단계 이론’은 어느 정도 증명이 된 것이다. 그러나 ‘소수의 법칙’의 핵심 이론과는 달리 ‘허브’는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메시지는 거의 사슬의 수만큼 많은 수신자를 거쳐 목표지점에 도달했다.
이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체로 지위가 가장 높거나 연줄이 가장 많은 친구에게 메시지를 넘기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보다는 지리적 근접성, 직업적 유사성 등 목표인물과 공통점이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아니면 단순히 계속해서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 같은 사람에게 전달했다.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에게도 특출한 사람 못지않게 사회적, 직업적 범주와 다른 국가 혹은 지역 사이를 나누는 결정적인 경계선을 넘어 연결을 짓는 능력이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어떤 대학원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면, 아는 사람 중에서 친구가 아주 많거나 파티에 자주 다니거나 백악관에 연줄이 닿는 사람을 생각해내려 애쓰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아는 사람 중에 러시아인이 있는지 생각해볼 가능성이 크다. 아는 러시아인이 전혀 없을지라도 동유럽 출신자나 동유럽을 다녀온 사람, 러시아어를 공부한 사람, 또는 동유럽 이민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을 알 수도 있다. 물론 루스벨트 부인이나 로이스 와이즈버그처럼 유명한 인물이 ‘허브’가 되어 많은 사람을 연결할 수 있을 테지만, 앞에서 열거한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나름의 연결 방법이 있다.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한 것은 바로 그 ‘나름의 방법’, 즉 덜 상투적인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런 방법을 사용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여기서 얻게 된 전반적인 결론은 실제 소셜 네트워크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평등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4장)
지금 우리, 세상을 들여다보는 프레임을 과감하게 바꿔야 할 때.
보다 선명하고, 보다 현명한 선택을 원한다면 잘 의심하고, 잘 결별하라!
왜 상식을 뒤집어보고, 의심해봐야 할까? 그리고 결국은 그동안 알고 있던 그 모든 상식과 결별을 선언해야 할까? 그에 대한 설명은 책을 먼저 읽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의 해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황 교수는 ‘내가 세상에 대해 아는 지식이란 바닷가 백사장의 모래 한 조각보다 못하다’는 어느 과학자의 겸손한 마음이 상식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설명한다. 또한 사회 문제를 더 이상 ‘상식적 수준’에서 검토하고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화답한다.
오히려 비상식적이면서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꾸준히 의심하고 분석하며, 자기성찰의 잣대를 잃지 않는 것만이 보다 명쾌한 선택을 보장받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공중파 방송의 맛집 소개프로그램의 허와 실을 여실히 보여주며,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드물게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하며 화제를 모은 <트루맛쇼>의 김재환 감독은 “각자의 기준으로 고민해보고 거리낌 없이 합리적인 의심과 비판을 던져야, 세상이 좀 더 공정해질 것 같았다”는 말로 상식에 대한 의미 있는 배반을 시도했다. ‘합리적인 의심과 비판, 그리고 늘 가던 길과의 결별’은 세상이 더 공정해지고, 더 올바른 선택으로 향하기 위한 즐거운 배반의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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