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심리학 - 지금, 당신의 인생은 몇 시입니까? (사라 노게이트, 2009)

시나리오/심리학|2022. 11. 7. 02:00

책소개
빠른 삶의 속도에 허덕이면서도 정작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시간 분석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자신을 비롯한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우리의 시간을 재구성한다.

저자는 시간 사용이 유동적으로 변한 ‘24시간 사회’의 시간 환경이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절대적 시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주목한다. 우리는 하루에 변하는 빛의 양에 따라 휴식과 활동을 조절하는 24시간 주기의 일주기성 생체시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빛이 비추면 분비를 멈추고 어두워지면 분비를 시작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은 우리의 잠을 조절한다. 이처럼 우리의 신체리듬은 빛의 영향을 받아 낮에 활동하고 밤에 휴식을 취하게끔 되어 있는데, 이 리듬이 방해를 받게 되면 건강상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심리학자인 저자가 시간과 인간의 생물학적 관계에 주목한 이유는 시간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시간관념에 맹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저자는 당장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기 위해 일주기성 리듬에 맞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내게 주어진 평생이라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렇다면 정말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 생애를 기준으로 한 시간표가 필요함을 설득하고 그 방법을 제시한다.


목차
Introduction 인간과 시간의 관계를 해부하다

Chapter 1 내 삶의 속도를 알아보는 6가지 프레임
왜 난 항상 시간이 없는 걸까?
시계시간 문화 vs 사건시간 문화
당신의 도시는 얼마나 분주한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하여
‘시간 빈민’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9 to 6를 넘어서

Chapter 2 당신의 생체시계가 위험하다
더 이상 도시는 잠들지 않는다
밤에 잠을 자야만 하는 이유
생체시계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24시간 사회를 살아가기 위하여

Chapter 3 삶의 시간: 당신의 인생은 지금 몇 시입니까?
우리는 어떻게 시간을 점유하는가?
나에게 주어진 절대적 시간에 대하여
삶의 시간을 변화시키는 3가지 요인
길어진 삶을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Chapter 4 우리는 어떻게 시간을 경험하는가?
삶이 길어질수록 현재는 짧아진다
시계 없이 시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시간 경험
왜 어릴 때 기억은 나지 않을까?

Chapter 5 본능적 시간감각의 비밀을 밝히다
시간의 탄생: 아기가 시간을 인지하는 방법
아기에게 언어는 리듬이다
언제부터 시간의 흐름을 아는가?
타고난 시간감각 3가지

Chapter 6 타이밍, 몸이 반응하는 시간에 대하여
우리가 움직일 때 뇌에서 일어나는 일들
연습이 타이밍을 맞춘다
우리는 늘 한 박자씩 빠르다
이미지 트레이닝, 시간감각의 놀라운 능력

Chapter 7 인간과 시간의 특수한 관계
밀리세컨드의 차이가 만든 장애
ADHD 아동에게 시간은 너무 빠르다
시각 장애인 시간을 인지하는 방법
사반트의 반복된 시간
중독자는 오직 현재만을 생각한다

Chapter 8 시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위하여
지금 이 순간, 시간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평생의 시간
당신도‘시간 빈민’일 수 있다
삶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시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위한 질문들

원주
참고 문헌


출판사 제공 책소개

매릴랜드 대학교의 존 로빈슨과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의 제프리 가드비는 미국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주당 여가시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는 평균 18시간이었다. 그러나 다시 매일 한 일을 조목조목 쓰게 하자 실제 여가시간은 2배 이상 늘어난 평균 40시간이었다. 나머지 22시간은 어디로 갔을까?
이 같은 결과는 시간 부족과 피로를 토로하면서도 정작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잘 알지 못하는 현대인의 단면을 보여 준다. 저자는 자신을 비롯한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우리의 시간을 재구성한다.

빠른 삶의 속도에 허덕이면서도 정작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자의 시간 분석.
책은 먼저 사람들이 ‘서두르는 시대’를 자조하면서도 시간에 쫓기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적 요인들을 살핀다. 이 중 ‘시계시간 문화’와 ‘사건시간 문화’로 설명하는 문화별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다. 사건 자체의 진행에 맞춰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건시간 문화’와 달리 ‘시계시간 문화’에서는 시간을 일종의 부족한 자원으로 간주하며 중간에 뜨는 시간 없이 알뜰하게 관리하는 것을 높이 산다. 북미, 북유럽과 서유럽,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시간 절약 미덕은 곧 시간에 대한 압박감으로 이어져 삶의 속도를 가속화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삶의 속도에 허덕이게 하는 데에는 우리의 뇌가 시간을 인식하는 방법도 한몫을 한다. 뇌에는 일종의 ‘타이머’가 있어 특정 기간의 시간을 측정할 때, 기존에 만들어진 시간 표상과 비교해 추정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된 의견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하거나 누군가를 기다려야 하는 등 우리가 시간의 흐름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상황에서 이 타이머가 예민하게 작동하며, 반대로 여가시간과 같이 여유롭고 즐거운 상황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해야 할 일은 많고 쉴 시간은 없다는 인식이 생김으로써 더욱 삶의 속도를 빨라지게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시간 사용은 ‘시간 낭비’가 아닌 ‘시간 단축’에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다.
저자는 시간 사용이 유동적으로 변한 ‘24시간 사회’의 시간 환경이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절대적 시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주목한다. 우리는 하루에 변하는 빛의 양에 따라 휴식과 활동을 조절하는 24시간 주기의 일주기성 생체시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빛이 비추면 분비를 멈추고 어두워지면 분비를 시작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은 우리의 잠을 조절한다. 이처럼 우리의 신체리듬은 빛의 영향을 받아 낮에 활동하고 밤에 휴식을 취하게끔 되어 있는데, 이 리듬이 방해를 받게 되면 건강상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그 예로 일을 하건 여가를 즐기건 몇 년 이상 정기적으로 심야에 활동을 하는 것은 매일 담배 20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은 건강상의 위험을 준다는 등의 연구 결과를 든다. 심리학자인 저자가 이 같은 시간과 인간의 생물학적 관계에 주목한 이유는 시간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시간관념에 맹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저자는 당장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기 위해 일주기성 리듬에 맞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내게 주어진 평생이라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렇다면 정말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 생애를 기준으로 한 시간표가 필요함을 설득하고 그 방법을 제시한다.

규격화된 시간 틀에 떠밀려 사는 것을 벗어나 편리한 시간 환경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하다.
책은 우리가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간 감각과 밀리세컨드 단위로 일어나는 신경계의 변화 등을 살피며 우리가 시간을 경험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동시에 파킨슨 병, ADHD 아동, 중독자 등이 시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설명한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기저핵의 기능 장애로 동작이 느릴 뿐 아니라 시간의 길이를 과대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ADHD 아동들이 시간을 과소 추정하고 자극에 대한 반응 시간이 느린 것이 이 아동들의 언어 능력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 같은 특수한 사례를 통해 저자는 개인이 시간과 관계 맺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이르며, 지금껏 우리가 규격화된 시간 틀에서 살고 있었음을 깨닫게 한다. 휠체어를 위한 낮은 턱은 존재하지만 전화 다이얼은 동작이 느린 사람이 버튼을 누르기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왼손잡이용 가위는 존재하지만, 야간 근무자들을 위한 집 안 환경이나 사무 환경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처럼 우리는 지금껏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는 불편들을 개선해 왔지만 상대적으로 불편한 시간 환경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 저자가 책 전반에 걸쳐 한 개인을 둘러싼 시간에 대해 집요하도록 설명하고 있는 것은 바로 시간에 대한 이러한 틀을 깨기 위함이다. 내 삶에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가를 목격했다면 이제 그에 맞는 시간 환경으로 개조할 필요성이 있음을 환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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