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당신들의 나라 - 1%를 위한 1%에 의한 1%의 세상 (바버라 에런라이크, 2011)

책소개
<긍정의 배신>으로 '긍정 사회'의 진실을 고발한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이번에는 '1% 사회'를 정조준한다. 직원들은 대량 해고해 놓고 전별금으로 수억 달러를 챙기는 대기업 CEO, 가난한 환자를 내치고 경찰까지 동원해 치료비를 받아내는 병원, 엄청난 보험료를 받고도 보상은 절대 해 주지 않는 보험사, 가정이 파괴되는 것은 동성애자 탓이요, 실업자가 느는 것은 불법 이민자 탓이요, 당신이 가난하고 아프고 불행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네 탓'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행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야유가 유쾌하고도 짜릿하다.

'나꼼수'와 '개콘'에 열광하는 시대, 도덕과 정의가 실종된 비틀린 시대에는 정공법보다 풍자와 조롱과 야유가 더 와 닿는다. 그리고 그런 풍자를 구사하는 데에 바버라 에런라이크와 비견할 만한 작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99%의 평범한 이들을 웃기고 울리며 끝내 가슴 서늘하게 만드는 에런라이크의 독설을 따라가다 보면 이것들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지점을 향한다. 한때 자본가들의 미덕이기도 했던, 그러나 이제는 너무 희미해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절절한 염원과 이를 위한 분연한 행동의 촉구다.


목차
머리말 8
1장 불평등의 깊은 골
이 땅은 저들의 땅 23 | 실패한 경영자에게 위로금을! 27
CEO와 노예 30 | 슈퍼부자: 영화 대 현실 34
상위 1퍼센트가 문제다 38 | 탐욕을 가리는 저지방 식단 42
계급투쟁 강좌 48 | 최저임금이 올라도 하늘은 무너지지 않는다 52
가난하게 살려면 돈이 든다 55 | 자극에 굶주린 경제 59
빈자들의 반란 63 | 공산당선언 160주년 67

2장 비열한 사회
연금이냐 감옥이냐 73 |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76
배고픔에 시달리는 최강의 군대 80 | 불법체류자를 둘러싼 논쟁 84
실업은 부끄러운 일? 88 | 코스비 가족 만세 92
누가 진짜 불법을 저지르는가 96 |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100

3장 중산층 목 조르기
신입생 여러분, 빚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07
파티를 계속하자 111 | 대걸레질을 잘하십니까? 114
뉴델리에서 쓰는 미국 뉴스 117 | 80 대 20의 오류 121
무너진 중산층의 낙원 125 | 지쳐 쓰러질 때까지 쇼핑하라 129

4장 지옥 같은 일터
노동자 대학살 135 | 소스에 섞인 피눈물 139
회초리를 든 기업 143 | 빅브라더 월마트 148
치어리더가 기업을 장악하다 152 | 긍정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 156
노동조합에 가입할 권리 160 | 갭의 아동 착취 164
일회용 휴지가 될 순 없다! 168 | 트럭 운전사들의 저항 172

5장 암보다 무서운 의료 제도
거대한 내부의 적 179 | 빈곤층에 바가지 씌우기 183
의료 서비스의 경제학 188 | 죽어 가는 아이들 192
수의사의 아동 진료를 허용하라 196 | 정신 의료의 진짜 목적 199
당신이 암을 부른 게 아니다 203 |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207
병자를 내치는 사회 211

6장 저당 잡힌 성
공항 화장실 공포증 217 | 빈곤의 해결책은 결혼? 221
금욕 교육의 효과 224 | 낙태를 고백합니다 228
신성한 가족제도 수호 232 |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235
자궁이 양심을 대신할 순 없다 239 | 진짜 가정 파괴범은 누구? 245
디즈니 공주들을 불태우자 249

7장 빗나간 믿음
시크릿: 끌어당김의 비밀 255 | 누가 내 이성적 사고 능력을 옮겼을까? 258
집단 사고의 함정 265 | 가난한 자들이여 교회로 오라 268
믿음과 종교의 관계 273 | 법정에 선 긍정신학 주창자들 279
기독교 우파의 회심 283 | 신은 사과해야 한다 286
맺음말 | 부자는 가난해지고 빈자는 사라진다 291


출판사 제공 책소개

'긍정의 배신'에 이은 '1%의 배신'
유쾌한 독설가 에런라이크, 탐욕에 눈먼 그들에게 화살을 날리다!
긍정주의의 폐해를 고발한 『긍정의 배신』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오! 당신들의 나라』로 돌아왔다. 약자를 짓밟고, 부를 독식하고,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무너뜨린 1% 초부유층을 정조준한다.
직원들은 대량 해고해 놓고 전별금으로 수억 달러를 챙기는 대기업 CEO, 가난한 환자를 내치고 경찰까지 동원해 치료비를 받아내는 병원, 엄청난 보험료를 받고도 보상은 절대 해 주지 않는 보험사, 가정이 파괴되는 것은 동성애자 탓이요, 실업자가 느는 것은 불법 이민자 탓이요, 당신이 가난하고 아프고 불행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네 탓'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행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야유가 유쾌하고도 짜릿하다.
'나꼼수'와 '개콘'에 열광하는 시대, 도덕과 정의가 실종된 비틀린 시대에는 정공법보다 풍자와 조롱과 야유가 더 와 닿는다. 그리고 그런 풍자를 구사하는 데에 바버라 에런라이크와 비견할 만한 작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99%의 평범한 이들을 웃기고 울리며 끝내 가슴 서늘하게 만드는 에런라이크의 독설을 따라가 보자.

"CEO를 인도에 아웃소싱하자!"
2007년 1월, 주가 하락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홈디포의 CEO 로버트 나델리는 퇴직금으로 2억1000만 달러를 받았다. 실패한 CEO가 받기에는 너무 많은 금액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혹시 아는가? 나델리가 열 명쯤 되는 전처들에게 부양비를 대거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 돈은 이사회가 주는 '팁'이었을 수도 있다. 우리처럼 쩨쩨하게 2~3달러가 아니라 '통 큰' 분들답게 300퍼센트를 선사한 것이다.
혹은 거대 기업들은 '반(反)자본주의'라는 심오한 철학적 메시지를 몰래 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적을 기초로 임금을 준다는 자본주의의 핵심 규칙을 어기는 것이다. 홈디포만이 아니다. 제약 회사 파이저는 실패한 경영자에게 2억 달러에 달하는 전별 선물을 주었고, 증권사 메릴린치는 모기지 관련 부채 840만 달러를 손실 처리한 뒤 CEO 스탠 오닐에게 총 1억6150만 달러의 은퇴 혜택을 제공했다.
효율적인 자본주의 사회라면 이런 고비용에 대한 해결법을 곧 도출해 내리라. 수많은 산업을 그렇게 했듯 CEO 역시 인도나 중국으로 아웃소싱하는 건 어떤가!

"빚이 있는 당신은 이제 '주류' 미국인"
CEO들이 저임금으로 노동자의 숨통을 죄는 동안 금융 산업은 가난한 사람들을 유혹했다. 줄어든 임금을 대출이 대신했다. 그러나 애초부터 갚기 어려운 사기성 계약들이었다. 위기에 몰린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해결책을 택했다. 수만 달러에 달하는 등록금을 감당 못한 대학생들도 학자금 대출의 노예로 전락했다. 하지만 빚을 갚는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 대학 졸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라고는 대걸레와 쟁반, 요강과 현금 등록기를 다루는 저임금 노동뿐이니까. 오늘날 미국에서 성장하는 직업군 가운데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이 필요한 직업이라곤 20퍼센트인 다섯 개에 불과하다.

"동물 보험을 아이들에게 개방하라!"
미국의 중산층과 빈민층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인 것은 의료보험 산업이다. 2007년 미국인이 의료보험료로 지출한 돈은 7760억 달러에 달하지만, 보험 미가입자가 4500만 명이 넘는다. 매년 2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의료비로 인해 파산하고, 1만8000명이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다. 이는 9.11 당시 사망한 사람들보다 여섯 배나 많은 수치다. 그러니 미국의 가장 큰 '적'은 후세인도, 소련도, 이라크도 아닌 '보험 산업'이지 않겠는가!
의료 산업의 또 다른 주체인 병원과 의사 역시 보험회사 못지않게 탐욕을 추구하는 현실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민간 의료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강직한' 모습을 보이며 아이들에게 의료보장을 늘리는 법안을 거부했다.
자, 여기 해법이 있다. 먼저 어른들에게는 '교도소'를 권한다. 공짜 잠자리에 공짜 식사, 의료 서비스도 공짜. 해고됐으나 재취업은 어렵고 사회보장 연금을 받기에는 젊은 45세~65세 중년층에게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동물 보험을 추천한다.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는 아이들도 애완동물 못지않으니까.

현실을 못 보게 만드는 그들의 '꼼수'
이 사회가 1%의 세상이 되는 동안 99%의 사람들은 눈앞에 닥친 문제에 정신을 잃고 있었다. 시도 때도 없는 구조 조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빴고, 경제를 살리라는 말에 쇼핑을 하느라 바빴으며, 가끔은 아이들과도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다가 한숨 돌리고 보면 전쟁, 테러 같은 좌절과 고통을 안겨 주는 이야기들만 들려 왔다. 특권층은 이런 얘기들로 우리가 현실의 불평등을 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선거 때만 되면 보수주의자들은 동성 결혼이니, 낙태니 하는 성 문제를 부각시켰다.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만으로 보수파에게 '가정 파괴범'으로 지목된 저자의 경험을 보라.
대기업과 CEO는 『시크릿』을 비롯한 수많은 자기계발서 및 동기 유발 산업과 공생 관계를 맺었다. 그들은 간절히 원하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해고되고 가난하고 불행한 것은 모두 '네 탓'이라고 수치심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항변할 기력조차 잃고 말았던 것이다.

"우리 모두 월스트리트로 행진해야 하지 않겠는가!"
저자의 시선은 빈부 격차 고발에 그치지 않는다. '내부의 적'으로 변질된 의료 제도, 사회적 불만을 억누르는 기제로 쓰이는 성과 가족제도 등에 대한 각종 보수 담론, 노동에 지친 가난한 이들을 어르는 종교 주술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날카로운 비판을 들이댄다.
이것들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지점을 향한다. 한때 자본가들의 미덕이기도 했던, 그러나 이제는 너무 희미해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절절한 염원과 이를 위한 분연한 행동의 촉구다. "월스트리트로 행진해 가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저자의 혜안은 책 발간(미국 2009년) 후 불과 2년 만에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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