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주스의 비밀 - 신선함이 조작된 (앨리사 해밀턴, 2010)

과학/의학-건강|2022. 12. 4. 10:00

책소개
세계화·산업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우리의 먹을거리도 예외 없이 다국적 기업들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그리고 그 (다국적 기업에서 가공·생산된) 먹을거리들은 확실한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는 만큼 위험하다. 저자는 브라질산 오렌지에 밀려 플로리다 오렌지 농가가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식품의 세계화·산업화를 염려한다.

미닛 메이드, 선키스트, 트로피카나,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의 단어에서 연상되는 싱그러움과 상큼함 이 실은 신중하게 제작된 기만적인 광고로 인해 조작된 이미지라는 사실을 의식하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물론 현대 사회의 매스미디어 환경에서 조작된 광고 이미지에 노출되지 않은 상품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먹을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책은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우리가 마시는 오렌지 주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끌려는 오렌지 주스 마케팅이 어떤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보여준다.


목차
저자 서문
감사의 말
서론
1부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의 성장
1장 선샤인 나무, 플로리다에 뿌리내리다
2장 맛없는 캔 주스에서 맛있는 동결 농축과즙 오렌지 주스로
3장 제품의 정보가 광고의 오락성에 묻히다

2부 오렌지 주스 정체성 표준 개발
4장 식품 가공의 혁신은 추가 규제를 불러왔다
5장 소비자는 식품의 내용물을 알 권리가 있다
6장 지식 규제: 어차피 주부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7장 라벨 규제: 정확한 서술은 소비자의 오해를 부른다?
8장 내용물 규제: 맛과 모양만 중요한 게 아니다
9장 오렌지 진액 규제: 천연성분이 아니라 첨가물이다

3부 1960년대 이후의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
10장 가공 오렌지 주스, 플로리다를 덮치다
11장 전 국민이 NFC 오렌지 주스를 마시다
12장 오렌지 주스 전쟁
13장 신선함을 조작하다
14장 정체성 표준을 초월하다
15장 소비자 만족시키기

4부 21세기의 오렌지 주스
16장 어디로 향할 것인가?
17장 오렌지 주스는 많은 것을 알려준다
18장 올바른 투쟁: 포괄적인 소비자 권리의 실현을 위해
연대표
색인


출판사 제공 책소개

■ 건강을 위해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른 음료를 마시고 싶지만 몸을 생각해서 그냥 오렌지 주스를 집어 들었던 적이. 이렇듯 많은 사람이 ‘건강’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음료가 오렌지 주스다. ‘100퍼센트 오렌지 주스’라고 표기된 용기 문구는 우리로 하여금 ‘이 음료는 매우 신선하며, 비타민 C의 보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오렌지 주스에 관한 한 우리는 아무런 의심이 없다.

하지만 ‘순수한(퓨어한)’ 오렌지 주스와 ‘100퍼센트’ 오렌지 주스 뒤에 흰색 가운을 입은 수많은 연구진이 포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구입하는 제품이 ‘비농축과즙’ 오렌지 주스든 ‘농축과즙’ 오렌지 주스든, 지불한 돈의 일부는 갓 짠 오렌지 주스의 맛을 모방하기 위해 인생을 바치는 과학자들에게 작업의 대가로 지불된다.
미닛 메이드, 선키스트, 트로피카나,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의 단어에서 연상되는 싱그러움과 상큼함 이 실은 신중하게 제작된 기만적인 광고로 인해 조작된 이미지라는 사실을 의식하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물론 현대 사회의 매스미디어 환경에서 조작된 광고 이미지에 노출되지 않은 상품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먹을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건 우리의 건강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렌지 주스의 비밀》은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우리가 마시는 오렌지 주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그 과정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끌려는 오렌지 주스 마케팅이 어떤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인 앨리사 해밀턴은 말한다. “이 책을 ‘미리 짜 있는’ 오렌지 주스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기를 바라며, 현대의 식품 환경에 감춰진 기이한 방식에 눈뜨기를 권한다”고.

■ ‘100퍼센트 오렌지 주스’에 첨가물이 들어 있다!
가공식품의 성분 표기 방법에 있어서 우리는 미국의 예를 따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미국 FDA에서 행했던 ‘오렌지 주스 정체성 표준 개발 공청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때 마련된 기준이 오늘날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앨리사 해밀턴이 토머스 B. 맥 감귤류 연구소에서 우연히 발견한 서류뭉치를 통해 정리한 1961년의 공청회 모습은 ‘오렌지 주스 산업’의 맨 얼굴을 잘 보여준다. 오렌지 외의 성분이 분명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 오렌지 주스’라고 당당히 표기할 수 있는 이유와 그 역사적 과정이 들어 있다.
공청회는 ‘오렌지 주스 제품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구성요소, 공정, 첨가물은 무엇인가’ ‘정체성 표준에서 ‘정체성 항목들’이 어떻게 분류되어야 하는가’ ‘라벨에 제품 정보를 어느 정도까지 표기해야 하는가’ 등에 초점을 맞춰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진행되었지만 결국 산업계의 이기적인 영향력으로 묵과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이제 소비자들은 ‘진짜’ 오렌지 주스(생과일 주스)보다 공장에서 가공된 ‘미리 짜낸’ 오렌지 주스에서 더 오렌지 주스의 풍미를 느낀다. ‘저온 살균’한 ‘비농축 오렌지 주스’의 약어인 NFC가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함’의 표시로 다가가 그 맛까지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아무런 의심 없이 오렌지 주스를 들이켰다. 아마 내일 아침도 모레 아침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 다시 ‘생과일 주스’를 마시자
세계화·산업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우리의 먹을거리도 예외 없이 다국적 기업들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그리고 그 (다국적 기업에서 가공·생산된) 먹을거리들은 확실한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는 만큼 위험하다. 또한 농가의 생계를 위협한다. 저자는 브라질산 오렌지에 밀려 플로리다 오렌지 농가가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식품의 세계화·산업화를 염려한다. 오렌지로 상징되던 플로리다가 이제는 골프장을 비롯한 위락시설 즐비한 도시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게 쇠고기를 비롯한 농산물의 개방을 압박당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자기네들 농가를 염려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다소 우습게 보이기도 한다. 미국의 농가를 살리기 위해 또 다른 나라의 농가를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 이율배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화·산업화로 인해 배부른 것은 결국 다국적 기업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보다 똑똑해진 소비자, 좀 더 생각하는 소비자가 될 필연성에 맞닥뜨리게 된다.
저자는 세계화에 맞서기 위한 경쟁력을 이야기하며 오렌지의 유기농 인증, 매장에서 직접 짜 먹는 생과일 주스의 보급(오렌지 주스의 고급화) 등을 언급한다. 풀어가는 방법은 대개 비슷하다. 어쩌면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이야말로 세계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오렌지 주스의 비밀》이 그 출발점에 서 있다.

■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총 4부로 나눠져 있다.
1부는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의 초창기를 살펴본다.
2부는 (미국)연방 오렌지 주스 규제의 출발점인 1961년 ‘오렌지 주스 정체성 표준 개발 공청회’에 초점을 맞춘다. 공청회는 FDA, 오렌지 주스 가공업체, 비교적 소수였던 소비자 대변자가 각자 생각하는 표준의 정의를 통해 소비자 지식과 가공 오렌지 주스 소비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여준다.
3부는 FDA가 정체성 표준을 제정한 이후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의 발전 과정을 따라가 본다. 여기에서는 가공업체가 오렌지 주스는 물론이고 오렌지 주스에 관한 지식까지 좌지우지하는 힘을 발휘한 결과로 야기된 상황을 강조한다.
4부는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산업의 미래를 조명하고, 치명적인 해를 끼치지 않지만 기만적인 정보에 대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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