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의 배신 -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 페이스북의 멘토가 적이 된 사연 (로저 맥나미, 2020)
책소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현상, 영국의 브렉시트, 러시아 푸틴 대통령, 미얀마의 로힝야 인종 청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페이스북이다. 이 책은 디지털 플랫폼이 민주주의와 프라이버시 그리고 공중보건에 어떤 치명적 피해를 끼치는지 고발하는 공익 계몽서다. 마크 저커버그의 멘토로 페이스북의 열렬한 후원자였던 저자가 페이스북의 가공할 위험성을 간파하고 '친구'에서 '적'으로 거듭나는 개인사이기도 하다.
목차
1장. 내 생애 가장 이상했던 미팅
2장. 페이스북 이전의 실리콘밸리
3장. 빨리 움직이고 무엇이든 깨뜨려라
4장. 포그의 제자들
5장. 해리스와 맥나미 워싱턴에 가다
6장. 의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다
7장. 페이스북의 방식
8장. 요지부동의 페이스북
9장. 여론조사원
10장.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페이스북의 운명을 바꾸다
11장. 심판의 날
12장. 성공?
13장. 사회의 미래
14장. 우리의 미래
13장. 감시 자본주의의 시대
14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15장. 정부가 할 수 있는 일
16장. 우리가 각자 할 수 있는 일
로저 맥나미(지은이)의 말
이 책에서 나는 왜 페이스북이 스스로 변화하거나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확신하게 됐는지와 그런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설명한다. 페이스북은 대다수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게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페이스북에 대한 인식을 바꾼 내 경험담을 통해 독자들이 페이스북의 위협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 그 과정에서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플랫폼(Internet platform)이 사람들의 주의를 조작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지 내가 아는 바를 공유하려고 한다. 나쁜 의도를 가진 개인이나 기관이 페이스북과 다른 플랫폼 디자인을 이용해 어떻게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지를 설명할 것이다. 자신들의 디자인 선택과 비즈니스 결정에 따른 결과의 책임을 부정하는 인터넷 플랫폼 회사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방법을 폭로한다. 이런 기업들의 문화가 어떻게 해서 직원들이 성공으로 인한 부작용에도 무관심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런 현상을 막을 방도는 전혀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이것은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페이스북과 구글을 비롯한 기술 플랫폼들은 초기 IT 기업 세대가 지난 50여 년간 축적해 온 신뢰와 선의의 수혜자들이다. 이들은 사람들의 신뢰에 편승해 인간 심리의 약점을 파고드는 정교한 기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부당하게 이용했으며, 이용자들의 권리를 보호하지 않는 사업 모델을 교묘하게 만들었다. 이용자들은 이제 애용하는 제품을 의심해야 하고, 온라인 행태를 바꿔야 하며, 인터넷 플랫폼에 적절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정책 입안자들에게 공익을 위해 플랫폼을 규제하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이것은 특권에 관한 이야기다. 눈부신 성공을 거둔 이들이 자신들의 목표에만 몰두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이 가진 권리와 특권을 망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분야에서는 명석한 사람들이 그들의 이용자에게도 자기결정권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놓칠 수 있는지 드러난다. 어떻게 성공이 친구들의 비판은 고사하고 건설적인 피드백조차 수용하지 않을 만큼 심각한 자만으로 증폭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고 생산적인 사람들 중 일부는 그들의 행동이 일으키는 결과에 눈이 멀어 자신들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민주주의조차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이것은 권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선의를 가진 사람들의 손에 있는 최고의 아이디어조차도 여전히 끔찍하게 잘못될 수 있음을 묘사한다. 규제되지 않은 자본주의, 중독성 있는 기술 그리고 권위주의적 가치가 실리콘밸리 특유의 매정한 경쟁 풍토 및 오만한 태도와 결합해 선량한 수십억 이용자들에 쏟아지는 불안을 상상해보라. 나는 페이스북이 지배하는 소셜미디어와 주목 경제(attention economy)의 혁명이 이용자들에게 가치를 안겨주는 것처럼 행세하지만, 실상은 우리의 민주주의, 공중보건 및 개인정보와 경제에 미치는 지독한 재앙을 은폐해 왔음을 세상이 알게 될 날이 2년 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올 거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로잡는 데는 공동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이 책의 독자도 나처럼 민주주의의 지지자라면 이런 상황에 불안해하는 것이 당연하다. 페이스북은 대다수 민주주의 나라에서 강력한 뉴스 정보원으로 자리잡았다. 놀랍게도 페이스북은 각국이 투표소 밖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의견을 형성하며 사회 현안을 토론하는 공론장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단순한 포럼이 아니다. 이윤극대화를 꾀하는 개인이 경영하는 기업이다. 정치적 사안이든 다른 문제든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인공지능이다. 페이스북이 내리는 사소한 결정조차 페이스북이 접촉한 모든 이용자에게 영향을 주면서 공론장을 통해 반향을 일으킨다. 정작 이용자들은 그런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효력을 더욱 증폭시킨다. 만약 페이스북이 선동적인 캠페인을 더 선호한다면 민주주의는 고통을 겪게 된다.
김상현(옮긴이)의 말
원서 제목은 도발적이다. 『Zucked(저크트)』의 저크(Zuck)는 페이스북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를 가리킨다. 북미의 언론은 종종 그의 이름을 '저크'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저크트는 '저커버그에게 속았다'라거나 '저커버그에게 당했다', '저커버그의 포로가 됐다' 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초 세상을 뜨겁게 달군 초대형 프라이버시 침해 사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표현이 함축하는 바를 선뜻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어떤 이유와 근거로 페이스북의 열렬한 후원자에서 강력한 반대자로 변신하게 됐는지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온 세상 사람을 연결하고 온라인 공동체를 건설하게 해준다는 페이스북의 비전이 현실에서 어떤 부작용과 비극을 불러일으켰는지 보여준다. 특히 네트워크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페이스북이 어떤 방법으로 진입하고 확산돼 사실상 '인터넷=페이스북'의 지위를 굳히게 됐는지, 어떻게 사실상의 국민 뉴스 채널로 자리잡았는지, 정부의 효과적인 정보 통제와 왜곡의 수단으로 이용되기에 이르렀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Rohingya) 소수민족에게 끔찍한 인종 청소를 자행하고 정당화하는 도구로 어떻게 이용됐는지도 알 수 있다.
맥나미는 페이스북을 더 이상 자유롭게 방치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적절한 규제 조치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페이스북만이 아니다. 소위 'FAANG'으로 축약되는 초대형 IT 기업, 즉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을 더 이상 자유 경쟁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이들은 이미 스탠더드 오일이나 U.S. 스틸, AT&T 같은 과거 독점 기업들이 행사하던 영향력을 훨씬 뛰어넘었고, 하루빨리 이들을 적절히 규제하고 분리하지 않으면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뉴스와 정보, 혹은 가짜 뉴스와 거짓 정보를 얻고 있다. 그럴수록 이들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해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다. 2016년에 벌어진 것 같은 거짓 정보의 창궐과 러시아 세력의 음험한 선거 개입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같은 빅테크가 적절한 규제와 견제를 받지 않는 한, 오히려 더욱 심각한 정보 왜곡과 좌우 대립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고 봐야 옳다.
이 책에서 맥나미는 개별 이용자의 입장에서 어떤 시각과 자세로 페이스북을 바라봐야 하는지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아예 끊는 게 좋다. 하지만 극단적 조치가 어렵다면 몇 가지 조심하고 명심해야 할 내용이 있다. 맥나미는 그런 내용을 찬찬히, 설득력 있게 독자에게 들려준다. 부디 맥나미의 조언을 듣는 독자가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파이낸셜 타임스」가 선정한 2019년 최고 경영서 중 하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현상, 영국의 브렉시트, 러시아 푸틴 대통령, 미얀마의 로힝야 인종 청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페이스북이다. 이 책은 디지털 플랫폼이 민주주의와 프라이버시 그리고 공중보건에 어떤 치명적 피해를 끼치는지 고발하는 공익 계몽서다. 마크 저커버그의 멘토로 페이스북의 열렬한 후원자였던 저자가 페이스북의 가공할 위험성을 간파하고 '친구'에서 '적'으로 거듭나는 개인사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은 지구상 인구의 거의 4분의 1을 가입자로 거느리고 있다. 페이스북의 작은 변화, 알고리즘 결정, 뉴스 배치 조정 등은 마치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으로 변하듯 세계의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자는 페이스북과 빅테크에 대한 규제가 시급한 이유와 이용자들의 경각심이 얼마나 필요한지 이 책에서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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