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 정리 1부

Info/학술 논문|2019. 11. 20. 02:30

1. 서론

아리스토텔레스가 논리학이란 말을 사용했을 때는 굉장히 다양한 함의(含意)가 있습니다. 
일단 우리가 아리스토텔레스를 형식 논리학의 창시자라고 보통 얘기를 합니다. 
형식 논리학 그 자체의 '형식'을 빼고 '논리학'이라고 합니다. 
굳이 형식을 붙이는 이유는 최근에 들어와서 형식논리학이 아닌 다른 논리학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학교에서 다루고 있는 의미에서의 논리학은 전부 아리스토텔레스가 바탕을 깔아놓은 논리학입니다. 
그런 의미에서의 하나가 있습니다.

여기서 다룰 내용도 어떤 의미에서는 광범위한, 광의의 논리학의 의미로 사용할 건데..  
흔히 'organon'이라는 말로 사용하는 범위를 얘기합니다. 
organon이라는 말은 희랍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어쨌든 organon으로 표시되고 있는 일련의 저작물들을 논리학으로 묶어 본 겁니다. 

그렇다면 이 organon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냐?  
일단 말 그대로 해석하다면 '도구'라는 의미입니다. 
특정 작업을 할 때 목적이 따로 있고 그것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라는 의미입니다.

 

어떤 학문을 하는 데에 있어, 혹은 학문이 아니더라도 뭐가 됐든간에 

인간의 문화 활동을 하는 데 있어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도구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언어적인 논리적 도구'입니다.  
그것을 정리해 놓은 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저작물로 남겨놓은 organon입니다. 

 

2. 플라톤 문하 시절 아리스토텔레스

그것들을 이해하려면 그 당시의 배경지식이 필요할 겁니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는 고대 그리스 시대였습니다. 
플라톤의 제자이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끝난 뒤 마케도니아가 쇠약해진 그리스를 점령하던 시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당시의 그리스 최고의 교육자였던 이소크라테스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플라톤이 있고 이소크라테스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그리스라는 사회는 폴리스라는 도시국가 중심의 제국이었습니다. 
페르시아가 동방을 통일하고 그리스로 원정을 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마다 아테네를 중심으로 해서 전쟁을 잘 막았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아테네가 정치적인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라이벌 국가였던 스파르타와 힘겨루기를 하게 됩니다. 
그 전쟁에서 스파르타가 이기면서 그리스가 쇠퇴기에 접어드는 격변기였습니다. 

 

오늘날 민주주의와는 다르지만 민주주의라면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는 제도도 실행되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모든 사람이 내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필요성을 느끼고 도시국가마다 정치인이 필요할 것입니다. 
많은 지식인들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자신의 이론을 설파합니다. 
인간은 이렇게 키워야 한다, 국가는 이렇게 다스려야 한다는 등 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여러 교육자들이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 교육자들이 있었지만 

플라톤이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하고 있었고 이소크라테스는 수사학의 대가였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요즘 우리가 부르는 소피스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소피스트라는 말이 어떤 특정한 학파의 사람을 지칭하는 사람이 아니라 
당시의 지식층, 여론을 이끌어가는 계층을 지칭하는 표현이었습니다. 
단일 이론을 갖고 통일된 얘기를 하는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라이벌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돋보여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공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을 소피스트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분위기 속에서 플라톤도 소피스트들을 비판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플라톤을 소피스트라고 비난을 합니다. 
그런 경쟁관계 속에서 가장 강력한 학파를 형성한 두 사람이 바로 플라톤과 이소크라테스입니다. 
철학이란 이름으로 플라톤이 학파를 형성했고 
이소크라테스도 수사학이라는 이름으로 제자들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 둘은 많이 다릅니다. 일단 상대주의와 절대주의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당신의 아들이 신과 함께 살기 원한다면 철학을 가르치고 
인간과 함께 살기 원한다면 수사학을 가르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두 학문의 색깔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러면서 굉장한 라이벌 관계를 이룹니다. 
흔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을 이 두 가지 구분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exotrikos와 esotrikos라는 유형으로 말입니다. 

exotrikos는 대중들을 위한 것입니다. 
대중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쉽게 써야 합니다. 
반면 esotrikos라는 것은 다른 표현으로도 많이 쓰는데요. 
acroatic라는 말로도 씁니다. acromatic이라고도 합니다. 다 같은 뜻입니다

플라톤이 파이드로스(Phaidros)라는 책에서 말한 내용이 있습니다. 
글과 말을 비교하면서,

말이라는 것은 입으로 나가는 것인 반면 
글이라는 것은 종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훨씬 많은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도구인 것입니다. 
글의 발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 문화사에서 큰 사건입니다. 
말로 할 것을 글로 써서 출판을 하게 되면 
저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그의 사상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플라톤은 그것을 매우 비판을 합니다. 
그것은 스승과 대화의 죽은 관계라는 것입니다. 
직접 대면하지 않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 것입니다. 

반면에, 말이라는 것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현장에 직접 마주보고 언어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책은 그저 혼자 하는 죽은 관계라는 것입니다. 

acroatic 이라는 말은 저자에 의해서라는 의미인데 
주로 여기에 관련된 것들은 책보다는 말로, 직접 강의로 하는 것입니다. 
acromatic 이라는 말 속에는 말이란 의미도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말로 이루어지는 강의를 의미합니다. 

 

이 세 가지 말이 다 비슷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대중을 위한 것이 아닌, 전문가들을 위한, 또한 같은 이론은 공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이 사람은 학문을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1) 순수 학문을 다루는 것
2) 순수한 학문을 다루지 않고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것을 다루는 것
3) 무언가를 제작하기 위한 것입니다. 

 

 

3. Organon 이라는 용어에 대하여

카테고리라는 말 요즘도 쓰고 있습니다. 
그것을 담아놓은 것을 '카테고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언어학적 표현으로 하면 '형태론' 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말을 만드는 것입니다. 즉, 문장을 기술해야 합니다. 
문장론, 혹은 명제론이 되는 것입니다. 
또 그것을 어떻게 분류를 할 것인가로 고민해야하는데,
이 문장이 나왔으면 다른 문장들이 나오고 그것을 낱개로 놔둘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인과관계, 포함관계 등을 거치고 그리고 추론을 거쳐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입니다. 
이런 관련된 글들을 모아놓은 것들이 이 안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 중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책들을 모아서 주석가가 organon 이라는 말을 사용해서 묶어놓은 것입니다. 
도구라는 의미입니다. 
언어적 도구입니다. 
언어로 기술해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의 도구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순수학문으로 넣을까요. 아니면, 실천적 학문으로 넣을까요? 

organon 이라는 말은

특정 분야의 범주에 들어갈 수 없는 다른 분야라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언어는 지금 현대의 언어학이라는 분야가 그렇듯이 메타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메타'라는 말의 의미에 대하여..
희랍어에서도 그 의미는 다양합니다. 
'넘어서서'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 다음에, transformation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쓰는 것은 '넘어선다'는 것입니다. 
즉 언어를 다루는 학문은 메타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학문은 언어로 하는 입니다. 그래서 모두 다 'logy'가 사용됩니다. 
biology 라든가 sociology 라든가, 그 의미는 logos, 즉 '말'입니다. 

사회에 현상되는 것을 말로 하는 것이 sociology 이고,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분석하는 것이 사회학이고 사회학자입니다. 
그것은 말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sociology 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학문을 하는 데에 있어 logos 가 붙는 것은 말로 한다는 것입니다. 
자연 안에 있는 것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성화' 하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organon이라는 일련의 도구들은
특정 분야에 집어넣을 수 없는 별개의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그런 근거에 의하면 organon은 밖에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학문들로 가기 위한 기본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학문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더라도 메타의 의미가 담긴 도구라는 것입니다. 
거기서 또 한 가지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수사학이나 시학이 여기에 들어가는데 생각해 보면 수사학이나 시학도 결국 언어에 관계됩니다. 

유럽이 상당 기간 중세기로 흘러갑니다. 상대적으로 학문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이 유럽에서 잊혀져 갑니다. 
대신 아랍권에서 그것을 받아 계승 발전시킵니다. 
그 때 수사학과 시학을 organon 안에서 같이 보게 됩니다. 

organon이라는 것은 순수학문이건 실천학문이건 특정한 학문이 아니라 그것으로 들어가기 위한 도구입니다. 
특정 학문 옆에 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개별 학문을 들어가기 위한 기초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Organon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

4-1 아리스토텔레스 저작의 분류 방법 정리

강의의 성격을 대상으로 분류
대중을 위한 이론이나 책인지 아니면, 소수의 학자들을 위한 것인지

아리스토텔레스 본인이 나누었던 기준

 

순수학문 혹은 과학적인학문, episteme, epistemology 라고 합니다. 
그 말 자체가 희랍어에서 과학, 학문이란 뜻입니다. 

episteme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즉 실천을 위한 것, 무언가 다른 목적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기능적인 차원을 벗어나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episteme에 해당하는 것들은 필연적인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과학에서 다루는 모든 물리현상들입니다. 
만약 이 펜을 열 번 던지면 열 번다 바닥에 떨어질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다를 수가 없습니다. 즉, 필연적입니다. 
인력의 법칙에 의해서 항상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이 순수학문에서 다루어지는 것입니다.  

반면 실천학문, praxis 라고 하는데, 실천학문에서 다루는 대상들은 필연적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누구를 밀면 열 번 민다고 모두 다 밀리는 것은 아닙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문화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행동을 유발하는 요소가 내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적인 것은 어떤 외부적이고 필연적인 힘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것이지만  
인간 문화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많은 행동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펜은 던질 때마다 떨어지지만, 인간은 민다고 다 밀리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외부의 것 뿐만 아니라 의지 등이 개입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펜과는 다릅니다. 
펜은 자신의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윤리적인 문제, 정치적인 문제 등은 동인(動因)이 내부에 있습니다. 
그런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function 이란 차원에서 보면 위에 언급했던 방식으로 나눌 수 있고 
nature 성질, 본성으로 나누면 또 이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4-2 Organon의 구성

카테고리라는 말이 범주라는 말로쓰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나눌 수 있느냐는 것인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직접 예문을 들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 
그러면 소크라테스라는 대상을 기술하는 방법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인간이라는 명사로 표현하고, 
소크라테스는 누워있다현재의 상태이고. 
소크라테스는 학교에 있다위치에 대한 것이고. 
이런 식으로 열 가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것을 가지고 구성을 하는 것, 명제를 만드는 것을 다루는 것이 바로 범주론에 이은 명제론입니다

범주론은 categoria라는 말로 씁니다. 
그 다음에 interpretation은 한국말로 흔히 명제론이라는 말로 씁니다
해석이라는 말로도 쓰지만 여기서는 그런 의미보다는 하나의 proposition이 구성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언어학적 표현으로 말하면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 형태론입니다. 
패러다임을 분류하는 거죠. 
패러다임이라는 말로 구조 언어학이 시작되고 소쉬르가 그 말을 쓰면서 유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분류표입니다. 그것을 다시 구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명제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이 두 개의 분야는 언어를 구성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무슨 학문을 하든지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입니다.  

과학 이전에 기본적인 언어구성을 얘기해야 합니다.
어쨌든 이런 것들이 학문을 하기 위한 기본적 단계라는 것입니다. 

명제는 만들어 졌고 그러면 다음에, 개별 명제가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날씨가 춥다', '나는 밖에 나갔다', '오늘은 밖에 일이 많다' 등은 다 개별 명제입니다. 
이것으로 "고생하겠다" 라는 간단한 추론을 하게 됩니다.
오늘 내가 피곤할 지 그렇지 않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여러 명제들에 근거해 보았을 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따지는 것입니다.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다음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인과관계나 포함관계가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syllogism, 삼단논법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희랍어에는 3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전제조건 안에서 그 관계 안에서 나올 수 있는 
결론의 경우의 최소 단계가 3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대표적인 삼단논법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대전제입니다. 
그 안의 소전제가 바로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  
이런 구(舊)정보를 가지고 추론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개의 관계 속에서 추론할 수 있는 새로운 신(新) 정보는 바로

'소크라테스가 죽는다'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단논법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지금 말했던 syllogism 은 필연적입니다. 
그리고 진리이기도 합니다. 즉, 이론이 있을 수 없습니다. 
과학에서는 이런 식의 언어활동을 해야 합니다. 
그런 것을 다루는 것이 바로 '분석론'입니다. 

 

이처럼 다양하게 분석을 합니다.

예를 들어,  
추석에는 송편을 먹는다. 
오늘 나는 송편을 먹었다. 
오늘은 추석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고 
이 정도는 증명을 통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왜 안 될까요?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 되고' 
이런것들이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분석이 되야 한다는 것이 바로 '분석론'입니다. 
이는 과학에서 사용해야 할 논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활동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과학적인 것만 하고 사는 건 아니니까요. 

A라는 사람 몸에서 열이 난다. 
고로 그는 아프다. 

 

이런 예는 어떻습니까?

엄밀한 의미에서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몸에서 열이 난다고 반드시 아픈 것은 아니니까요. 
혹 그가 달리기를 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건강한 상태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그런 표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열이 나니까 몸이 아프다는 겁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이런 것은 과학적 표현이 아니고서도 큰 무리가 없는 한 그냥 넘어갑니다. 

과학적인 언어활동만 있는 것이 아니고 비과학적인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렇게 생각한 겁니다. 
특정한 다른 의도를 짐작하고 이런 식으로 추론할 수도 있습니다. 
증명하기 곤란한 것이나 어려운 것들입니다.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분석론에서는 구 정보들을 갖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과학입니다. 그러면서 발견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존에 갖고 있는 것으로 추론을 하다 보니 새로운 사실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진리는 '처음에 시작하는 전제'에 있는 것입니다.  
'전제가 진리여야'하죠. 
전제가 진리가 아니면 출발이 무의미합니다. 

전에 언급한,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것은 진리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죽지 않는다.

이것은 안 죽는 인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되고 시작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삼단논법이라는 것은 대전제와 소전제가 반드시 진리여야만 합니다. 

그러나 축소된 syllogism 은 그것을 구분합니다. 
즉, enthgmema라고 부릅니다. 
syllogism 이 아니라 좀 엉성하고 어설픈 추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은 왜 쓸까요? 
정치 등의 분야에서, 특정한 분야에서 끌어내고 싶은 결론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갈 수도 있으면 좋은데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도달해야 할 결론이 나한테는 진리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 전제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분석론과 반대가 됩니다.
분석론은 전제가 진리입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론을 이끌어 내는 반면에,  
enthgmema 의 경우에는 결론이 진리입니다. 
그것이 미리 있는 반대 방향에서의 추론입니다. 물론 그 과정은 좀 엉성합니다. 
축소된 혹은 간략화 된 enthgmema 입니다. 
거기다가 삼단논법을 적용하면 이상하죠. 본질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지금 얘기한 간략화 된 추론이 enthgmema입니다. 
이런 언어활동도 우린 얼마든지 합니다. 
정치나 법정에서도 그렇고,

그런 것을 '변증론'이라는 말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합니다. 
분석론은 analytica라고 부릅니다. 
변증론은 dialectica라고 합니다. 

dialectica라는 말은 플라톤에서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플라톤은 그것을 어떤 의미로 씁니까?  
그에게 변증법이란 진리로 나아가는 길을 의미합니다. 
플라톤은 초기에 이소크라테스와 양대 산맥을 이루었듯 수사학을 공격합니다. 

<고르기아스>에서는 고르기아스를 등장시켜 소크라테스와 대화시키죠. 
이 작품을 초기에 쓴 것으로 추정하는데,  파이드로스에서는 좀 달리 봅니다. 
수사학 중에서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고 합니다. 
남이 하는 것은 나쁘고 자신의 수사학은 좋다고 합니다.  
배를 만들면 장인에게 가서 말해야지 수사학자에게 가서 하겠냐? 전쟁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입니다. 

도대체 수사학자들의 전문 분야가 뭐냐는 겁니다, 
따지고 보면 플라톤 그 스스로도 말을 너무 잘 합니다. 
결국 그도 수사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수사학을 둘로 나눕니다.

좋은 수사학은 이데아로 가기 위한 logos인 겁니다. 
즉, dialectica 입니다. 
플라톤에게 있어 변증론은 진리의 세계, 이데아로 나아가기 위한 길이라는 겁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것을 강등시킵니다. 
어떻게 보면 analytica가 진리인 겁니다. 

그리고 변증론은 일반 대중이 많이 사용하는 것이 됩니다. 
앞서 언급했던 전문가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을 위한 것입니다. 

analytica에서는 syllogism 을 다룹니다. 
책 이름은 '토피카'라고 되어 있습니다. 
거기서 변증법을 다루는데, 조금 엉성한 추론을 다루는 것입니다.

dialectica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젊었을 때 쓴 것인데,  
분석론이 두 권이 있습니다. 즉, 전서와 후서가 있습니다. 

후서에서는 과학에서 구체적으로 활용되는 것들을 다룹니다. 
analytica Ⅰ과 analytica Ⅱ라고 보통 부릅니다. 

organon이라는 책 안에 범주론, 명제론, 분석론, 변증론 등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논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는 소피스트들이 어떻게 언어를 통해 혼돈을 주는지, 
진리를 가장한 말장난을 하는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dialectica의 응용이 아니라 나쁜 예 입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변증론의 부록에 해당하지 이런 큰 구분 안에 넣기는 좀 난감합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이냐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엄밀한 의미의 삼단논법으로서의 관계, 
간략화된 논리전개를 통해 만들어 볼 수 있는 언어활동 분야인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가 있는지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랍 문화권에서 organon 안에 집어넣은 것처럼 수사학을 이 범주 안에 넣을 수 있는 겁니다. 

희랍어로 rhetorica라고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원제가 techne라는 말이 쓰입니다. 
오늘날의 technic 입니다. 
arete도 art 입니다. 
arete나 techne나 원래 다 같은 뜻입니다. 
기술이라는 뜻입니다.

책 제목이 techne rhetorica라고 되어 있습니다. 
수사적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응용 분야입니다. 

 

법정에서의 언어활동과 과학에서의 언어활동이 다른 것은 무엇입니까? 
과학에서의 언어활동은 결과를 진리로 두고 시작하지 않습니다. 
진리를 전제로 두고 미지의 세계로 가는 것입니다. 

반대로 법정에서의 언어활동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미 결론을 진리로 두어야 합니다. 
그것을 검사나 판사가 하는 것입니다.
내가 끌어낼 결론은 이미 있고 전제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수사학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부분 개개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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