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로스트아크 2. 어둠의 왕좌 (THRONE OF DARKNESS)

1. 이그하람의 죽음
질서와 혼돈이 만들어낸 차원간의 거대한 전쟁 이후, 더 이상의 균열은 발생하지 않았다.

풍요와 번영의 시기를 맞이한 아크라시아와는 달리, 페트라니아는 암흑과 혼란의 시기를 보냈다. 혼돈의 힘을 흡수해 탄생한 페트라니아의 생명체들은 아무런 규칙도, 제약도 없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나갔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페트라니아는 끔찍한 파괴의 전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혼란은 심연으로부터 등장한 카제로스에 의해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스스로를 심연의 군주라 칭한 카제로스는 악마들을 창조하며 순식간에 혼돈의 세계를 평정했다. 이그하람은 혼돈의 세계에서 질서를 만들기 시작한 카제로스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혼돈의 힘이 점차 소멸되는 것을 느꼈다. 이에, 이그하람은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과 함께 카제로스가 있는 ‘심연의 공간’으로 향했다.

이그하람은 카제로스와 그가 만들어낸 악마들을 다시 혼돈으로 되돌리기 위해 ‘태초의 어둠’을 사용했다. 그러나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은 이그하람을 배신했고, 카제로스 편에 서서 이그하람에 맞서기 시작했다. 심연의 세계에 익숙했던 그들은 마침내 혼돈의 진정한 주인이었던 이그하람을 소멸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심연의 불꽃을 다루는 카제로스는 어둠의 주인이 되었다. 혼돈의 세계에 질서를 만든 그는, 페트라니아에 문명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그하람의 죽음과 함께 흩어진 두 개의 혼돈

죽음의 순간, 이그하람에게서 빠져 나온 두 개의 혼돈이 페트라니아 어딘가로 날아갔다. 혼돈의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에 만족한 카제로스는 이그하람의 조각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그하람의 조각은 두 개로 나뉘어져 하나는 검은 산 바위자락으로 떨어지고 또 하나는 태초의 혼돈 깊숙한 곳으로 떨어졌다.

 

2. 붉은 달
이그하람의 소멸 이후, 카제로스는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과 함께 혼돈의 세계를 지배했다.

또한, 어둠의 생명체들을 페트라니아에서 쫓아버리고 자신이 창조한 악마들이 그곳을 지배하도록 만들었다. 이그하람의 지배 시기부터 존재했던 어둠의 생명체들은 하나 둘씩 사라졌고, 그렇게 혼돈의 세계 페트라니아에는 질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카제로스는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을 어둠의 신으로 임명하고 페트라니아에 문명을 만들도록 명령했다.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은 혼돈의 힘을 바탕으로 암흑의 별, 심연의 바다, 검은 불꽃, 그리고 붉은 달을 만들어 내었다. 붉은 달은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이 태양을 모방해 만들다가 실패한 힘의 결정체였다. 하지만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은 물론, 카제로스 조차도 무한한 에너지원인 '태양'을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붉은 달은 카제로스가 다루는 심연의 불꽃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그 힘은 영원하지 못했다. 아크의 힘으로 만들어진 태양과 달리 붉은 달은 조금씩 그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페트라니아를 비추는 붉은 달

본디 카제로스는 심연에서 태어난 존재였다. 그는 어둠에 침식된 심연을 증오하여 대우주 오르페우스와 페트라니아, 두 차원을 하나로 통합하기를 원했지만 오르페우스로 넘어가는 차원의 균열을 만들어낼 방법을 알지 못했다. 혼돈의 생명체가 모두 페트라니아에서 소멸되어 가던 어느 날, 그곳에 남아있던 마지막 생존자가 카제로스를 찾아왔다. 그는 카제로스에게 “붉은 달이 꺼질 때, 차원이 뒤틀릴 것이다.”라는 예언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후, 페트라니아를 완전히 지배하는데 성공한 카제로스는 그가 들려주었던 예언대로 붉은 달이 검게 물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결코 가질 수 없는 태양에 대한 갈망, 아크에 대한 카제로스의 탐욕은 점차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카제로스의 악마군단이 지배하게 된 페트라니아에서 혼돈의 생명체는 모두 소멸했다.

 

3. 군단의 탄생
카제로스는 혼돈에서 태어난 새로운 종족들을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해 두각을 나타내는 악마들을 군단장으로 임명했다.

카제로스를 섬기는 6인의 악마군단장

카제로스가 가장 먼저 만들어낸 것은 몽환군단이었다. 그는 가장 냉정하고 잔인한 페트라니아 제일의 지략가이자 강대한 마법의 힘을 지닌 ‘아브렐슈드’를 몽환군단장으로 임명했다. 아브렐슈드는 카제로스의 명령에 따라 악마들을 움직여 전 페트라니아를 뒤흔들었던 인물이었다.

몽환군단장 아브렐슈드

질병의 힘을 가진 악마들을 통치하는 질병군단장의 자리는 ‘일리아칸’에게로 돌아갔다. 일리아칸은 불완전한 몸을 가지고 태어나 다른 악마들이 가진 살덩이와 피를 흡수해 계속해서 생명을 유지하고 힘을 강화해가는 악마였다. 죽음과 생명의 경계에 있었던 그는 모든 것을 부패시킬 수 있는 권능을 얻었고, 스스로 질병의 생명체들을 만들어내는 창조주이자 부패의 군주가 되었다.

질병군단장 일리아칸

한편, 페트라니아의 중심부에서는 오랫동안 마수들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 모든 마수들을 물리치고 지배한 것은 바로 ‘발탄’이라는 이름의 악마였다. 검은 산을 일격에 무너뜨릴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발탄의 능력을 높이 산 카제로스는 그를 마수들을 이끄는 군단장으로 임명했다.

마수군단장 발탄

욕망군단장으로는 몽마들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에키드나가 임명되었다. 그녀는 악마들의 마음을 빼앗아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욕망의 군주였다. 그러나 군단장의 일원이 된 에키드나는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았고, 카제로스가 가장 아끼는 악마 아브렐슈드의 위치를 탐내기에 이른다. 그녀는 자신의 수하 비아키스를 이용해 아브렐슈드와 카제로스 사이를 이간질하려 했다. 그러나 비아키스는 오히려 이 계획을 아브렐슈드에게 밀고한 뒤 에키드나를 암살한다. 이후 아브렐슈드는 공석이 된 욕망군단장 자리에 비아키스를 추천했고, 비아키스는 새로운 욕망군단장으로 임명된다. 하지만 비아키스 역시 자신의 욕망과 질투로 인해 아브렐슈드와 대립하게 된다.

욕망군단장 비아키스

쿠크세이튼은 페트라니아에서 아무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악마였다. 하지만 어느 날, 쿠크세이튼은 카제로스를 찾아가 다섯 번째 군단장의 자리를 요구했다. 페트라니아의 지배자 앞에서도 쉴 새 없이 떠들어 대는 쿠크세이튼을 본 카제로스는 그를 다섯 번째 군단장으로 임명했다. 광기군단을 이끌게 된 쿠크세이튼은 다른 군단장들과는 달리 대량의 하급 악마들을 자신의 수하로 두었다. 그의 군단에 들어간 하급 악마들은 군단장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광기의 힘을 얻게 되었고, 이후 광기군단은 그 어떤 악마도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군단으로 성장해 나갔다.

광기군단장 쿠크세이튼

한편, 페트라니아 깊숙한 곳에서 나타나 홀로 대륙의 절반을 평정했던 어둠의 검사가 있었다.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은 그에게서 수상한 기운이 느껴진다며 카제로스에게 보고 했으나, 카제로스는 검사 ‘카멘’의 힘에 매료되어 그를 어둠군단장으로 임명하기에 이른다. 카멘은 다른 군단장들과는 다르게 소수 정예로 군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악마의 기사들은 카멘의 통솔력을 바탕으로 카제로스의 군단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군단이 되었다.

어둠군단장 카멘

카멘을 마지막으로 마침내 여섯 개의 군단이 모두 완성되었다. 카제로스는 예언자가 이야기했던 차원의 균열이 열릴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검게 물들기 시작한 붉은 달이 그 빛을 거의 잃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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