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로스트아크 4. 사슬 전쟁 (CHAIN WAR)

1. 사슬 전쟁의 발발
사슬 전쟁. 긴 사슬처럼... 오랜 기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한 이 참혹한 전쟁을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다.

차원의 균열이 열리자 어둠군단의 악마들이 가장 먼저 쏟아져 나왔다. 어둠군단장 카멘은 엄청난 속도로 어둠군단을 지휘하며 순식간에 아크라시아를 파괴해 나가기 시작했다. 아크라시아로 건너온 카제로스는 한참 동안 대우주 오르페우스에 떠 있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그가 갈망했던 거대한 태초의 힘이 그곳에 있었다. 아르테미스 대륙 동부에 도착한 카제로스는 악마 군단을 결집시키고 전 세계로 군단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각 대륙의 종족들은 악마들의 힘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악마와 중간계 종족 사이에 벌어진 사슬 전쟁

인간들은 신에게 기도했다. 종족들 모두가 신을 찾으며 울부짖었다. 하지만 하늘을 두드리는 비명소리를 신은 외면했다. 그 어느 곳에서도 신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모든 희망이 잿빛으로 변하고 아르테미스의 대륙에 멸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쯤 뜻밖에도 재앙이라 불리던 가디언이 나타나 악마군단과 격돌했다. 에버그레이스가 카제로스의 진격을 저지했고 바르칸이 어둠군단장 카멘을 막아 섰다. 다른 악마군단들도 별의 수호자인 가디언의 습격에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그야말로 팽팽한 대결이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하지만 악마들을 막는 것에만 열중했던 가디언들과는 달리 카제로스는 페트라니아에서 넘어온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의 존재를 숨기고 있었다. 그리고 악마군단이 가디언과 전투를 지속하는 동안 카제로스는 태초부터 존재했던 자들과 함께 아크라시아 대륙에 '붉은 달'을 만들어냈다. 아크라시아의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떠올랐다. 자고라스 산 밑 평야에 결집한 악마들은 붉은 달이 뜨자 더욱 난폭해졌다.

붉은 달은 카제로스가 가진 심연의 불꽃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가디언들은 수세에 몰렸다. 본디 혼돈의 힘에 더 가까웠던 바르칸은 심연의 불꽃을 사용하는 카제로스의 힘에 매료되어 악마군단의 편에 서기로 결심한다. 바르칸과 그를 따르던 일부 가디언들이 에버그레이스를 배신하자 상황은 급격히 악화된다. 어둠군단장 카멘을 막아 섰던 바르칸이 카제로스를 도와 에버그레이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던 에버그레이스였으나 카제로스와 카멘의 협공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큰 부상을 입게 되었다. 기세를 몰아 악마군단은 아크라시아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아크라시아 대륙의 마지막 희망이 빛나기 시작했다. 루테란이라는 인간 기사를 필두로 한 7인의 아크라시아 영웅들이 전장에 나타난 것이다.

 

2. 에스더와 악마군단장의 격돌
루테란이 등장했을 때는 가디언 바르칸의 배신으로 인해 전세가 역전된 상황이었다.

훗날 루테란이 세운 기사의 도시 '루테란'

아크라시아가 절망적인 상황에 놓일 무렵 루테란과 에스더들이 등장했다. 루테란을 필두로 카단, 아제나, 시엔, 갈라투르, 샨디, 니나브가 전장에 도착했다. 훗날 찬란한 별이라는 뜻의 영웅, ‘에스더’라 불리게 된 이들은 갈라투르가 만든 무기와 방어구를 차고 전쟁에 뛰어 들었다. 에버그레이스의 가디언들과 대륙의 종족들도 이들을 도와 총력전을 준비했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격전이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아크라시아의 종족들은 악마들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루테란과 에스더는 이 치열한 전장을 지휘했다. 가디언들이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을 막아내는 동안, 에스더들은 군단장을 상대로 호각의 전투를 벌였다. 사슬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것은 카단과 카멘이었다. 격돌한 두 힘은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로 거대해 아크라시아의 종족들도, 페트라니아의 악마들도 둘의 대결에 끼어들 수 없었다.

수많은 악마들을 소멸시키던 아제나의 앞에 몽환군단장 아브렐슈드가 등장했다. 두 명의 강력한 마법이 서로 부딪히자 아크라시아 대륙 곳곳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 폭발로 인해 주변은 잿더미가 되어 버렸다. 차분하게 대응하는 아브렐슈드와, 반대로 강한 분노를 표출하며 악마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린 아제나의 모습은 누가 악마인지 잊게 만들 정도였다.

루테란은 에버그레이스를 도와 카제로스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갈라투르가 만들어 준 최강의 무기인 패자의 검은 카제로스의 일격에 부러져 버렸고, 도울 틈을 보던 카단은 카멘을 상대하기에도 벅찬 상황이었다. 에버그레이스는 루테란의 앞으로 나서며, 전장에서 이탈하라고 말했다. 이후 에버그레이스는 가디언 ‘미스틱’과의 교신을 통해 자신의 둥지에 숨겨놓은 일곱 개의 아크를 가져올 것을 명했다. 스스로의 몸을 안개로 바꿀 수 있었던 미스틱은 전장에서 빠져나가 에스더들이 악마군단장들과 치열한 격전을 벌이는 동안 일곱 개의 아크를 운반했다.

갈라투르와 마수군단장 발탄의 싸움 또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 싸움으로 체력이 고갈된 갈라투르가 위기에 몰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 갈라투르가 발탄에게 최후의 일격을 당하려는 순간 전장에서 이탈했던 루테란이 발탄의 앞을 막아 섰다. 그는 카제로스와 싸우다 부러진 패자의 검으로 발탄에게 맞섰다. 패자의 검은 갈라투르가 만든 것으로 사용자의 의지를 통해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검이었고 그 검을 가리켜 '투지의 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루테란은 부러진 패자의 검에 의지를 담아 투기의 날을 만들어 마수군단장 발탄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위기의 순간 7개의 아크를 가지고 전장에 복귀한 가디언 '미스틱'

하지만 지친 것은 갈라투르만이 아니었다. 가디언들과 협력해 비아키스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니나브, 교활한 쿠크세이튼을 상대로 흔들림 없이 대적한 샨디, 질병의 힘을 가진 일리아칸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맞선 시엔까지. 모두 선전했지만 전투가 길어지자 힘의 균형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투를 이끌던 에버그레이스도 더 이상 상처 입은 몸으로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모두가 절망에 빠지기 직전, 에스더들을 구한 것은 아크를 가지고 돌아온 가디언 미스틱이었다.

 

3. 막을 내린 사슬 전쟁
가디언 미스틱은 에버그레이스가 숨겨두었던 아크를 모두 루테란에게 전달했다.
루테란은 전달받은 7개의 아크의 힘을 개방하고 태초의 빛 아크의 힘은 카제로스에 대항할 무기가 되어 에스더들에게 전해졌다.

루테란이 발동시킨 아크의 힘을 얻은 에스더들은 혼돈의 존재들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에스더들의 위세에 악마들이 주춤한 사이, 가디언들이 가세했고 그들의 도움을 받은 에스더들은 아크의 힘으로 카제로스를 봉인하기 시작했다. 여러 갈래로 나눠진 빛들이 거대하고 성스러운 기둥으로 변하며 신의 창처럼 지상으로 내려와 꽂혔다. 이 기둥들이 결계를 만들어 악마들을 소멸시켰고 카제로스를 옥죄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계 안의 모든 악마들을 소멸시켰다.

태초의 빛으로부터 생성된 루페온의 긴 사슬들로 인해 카제로스의 육체가 봉인되기 시작하자, 아크라시아와 페트라니아 두 세계에 공명하고 있었던 카오스게이트 또한 서서히 닫히기 시작했다. 봉인을 막을 수 없었던 카제로스는 영혼을 분리하여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 악마군단장들과 함께 페트라니아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고, 에스더들은 마침내 카제로스의 육체를 봉인해내는데 성공한다. 이후 에스더들은 봉인한 카제로스의 육체를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안타레스 산의 심장부에 가두어 두기로 한다. 아크라시아에 열렸던 모든 카오스게이트가 닫히자 붉은 달은 빛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카제로스 육체의 봉인과 함께 막을 내린 사슬 전쟁

이후, 일곱 개의 아크는 다시 빛을 잃고 지상으로 떨어졌다. 루테란은 이 일곱 개의 아크를 에스더들에게 나누어 주며, 시련을 통과하는 자만이 아크를 모을 수 있도록 전 세계에 아크를 나눠 숨기자고 제안했다. 탐욕에 물든 자가 아크를 차지하기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에스더들은 루테란의 의견에 찬성했고, 전쟁이 끝난 후 대륙 곳곳에 아크를 숨겼다.

중간계 곳곳에 다시 흩어진 일곱 조각의 아크

그렇게 사슬전쟁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카제로스와의 첫 번째 조우였을 뿐이었다. 쿠르잔의 들끓는 용암 속에서도 카제로스의 육신은 소멸하지 않았고, 페트라니아에 돌아간 카제로스의 영혼은 봉인이 풀려나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4. 잠든 가디언들, 새로운 시작
사슬전쟁이 끝난 후, 아크라시아는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가디언들은 에버그레이스를 따르는 자들과 바르칸을 따르는 자들로 나뉘어졌는데, 바르칸을 따르는 자들은 차원의 균열이 닫힐 때 악마들을 따라 페트라니아로 향했다. 에버그레이스는 파괴된 대륙을 복구시키는 것은 이곳 종족들의 몫이라는 말을 남긴 채, 가디언의 숙명에 따라 아크라시아 대륙 어딘가로 사라졌다. 이에, 에버그레이스를 따르던 가디언들도 긴 잠에 들었다. 가디언들이 물러가던 시기, 가디언 ‘루’만은 세상에 남아 인간들 곁에서 그들이 다시 일어서는 것을 지켜보겠다고 에버그레이스에게 간청했다. 에버그레이스는 루의 뜻을 존중하여 그가 인간들 곁에 머무는 것을 허락했다.

한편, 인간들은 악마들과의 전쟁을 종식시킨 가디언들을 재앙이 아닌 '신의 성물'로 기록했고 일곱 명의 영웅들을 '에스더'라 칭송하며 그들의 업적을 기렸다. 각 종족들은 대륙을 정비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국가들이 건국되기 시작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