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SF 걸작선 (2002)

시나리오/SF|2022. 6. 17. 18:00

세계적인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에 실렸던 SF 단편들만 골라 담아놓은 소설집이 이 책의 진짜 정체. 그렇다고 '사랑'이나 '섹스'를 소재로 한 작품을 모아놓은 것도 아니다.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익사체>라는 책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지만, 「플레이보이」는 마르께스부터 하루키, 고디머, 보르헤스같이 명망있는 작가들의 소설을 싣는데 지면을 할애해왔다. 10년 동안 이 잡지의 소설 편집자로 일해온 앨리스 터너는 현지에서도 꽤 능력있는 편집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다시 책 표지로 돌아가보자. 소설가들의 이름이 쭉 나열되어 있다. 레이 브래드버리를 시작으로 어슐러 K. 르 귄, 커트 보니거트 2세, 아서 C. 클라크, 도리스 레싱, 필립 K. 딕, J. G. 발라드, 조 홀드먼...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황홀해지는 작가진들이 포진해있다. (영화배우 '빌리 크리스털'의 이름도 보인다.)

책에 실린 24개의 단편들은 작가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SF에서 흔히 다루어지는 복제인간 이야기도 나오고, 불로불사가 되어버린 돌연변이의 슬픔, 냉동 수면, 시간여행, 미래사회에 대한 어두운 비전 등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소재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목차

1권
서문
화성의 죽은 도시 - 레이 브래드버리
아홉 개의 생명 - 어슐러 K. 르귄
어떤 임종 - 노먼 스핀래드
마스크 - 데먼 나이트
원숭이 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커트 보거니트 2세
죽은 우주 비행서 - J.G. 발라드
설계된 인간 - 프레드릭 폴
내가 이렇게 해주면 느낌이 오니? - 로버트 셰클리
지구 통과 - 아서 C. 클라크
위기에 처한 도시에 관한 보고서 - 도리스 레싱
리바이어던 - 레리 니븐
모든 새는 보금자리로 돌아온다 - 할란 엘리슨

2권
여신 미이라 - 월터 테비스
냉동 여행 - 필립 K. 딕
지아니 - 로버트 실버버그
우주 비둘기 -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지구의 후예들 - 하워드 월드롭
지구 방송국 찰리 - 빌리 크리스털
느리게, 느리고 뜨겁게 - 조지 앨록 에핑거
부분의 합보다 많다 - 조 홀드먼
센 옌 바보와 천국의 군대 - 쳇 윌리암슨
작전 지역 에메랄드 - 루셔스 셰퍼드
고스트의 기준 - 윌리엄 텐
사내 연애 - 테리 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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