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글쓰기 교육, 일본 책읽기 교육 (신우성, 2013)

시나리오/철학-교육|2022. 8. 11. 20:00

책소개
현재 글쓰기 교육 사업에 종사하는 신우성 기자가 미국에서는 왜 ‘글쓰기 열풍’이, 일본에서는 왜 ‘책읽기 열풍’이 불고 있는가를 직접 현지 취재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 만든 책이다. 먼저 그는 2007년 9월, 10월에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MIT대학교, UMASS대학교 등을 방문하여 각 대학별 글쓰기 본부(Writing Center)와 글쓰기교육 프로그램을 취재하였다.

또 현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방문 취재하여 글쓰기 지도 방법론도 조사했다. 2008년 4월과 10월에는 일본 문부과학성과 도쿄 지역의 각급 학교, 이바라키 현의 책읽기마을 등에서 활자문화부흥운동 활성화에 앞장선 전문가들을 인터뷰하여 일본 책읽기교육의 내용과 그 효과를 집중 취재하였다.


목차
머리말
제1부 ‘미국 글쓰기교육’ 그 현장을 찾아서

제1장 하버드대학교 논증적 글쓰기 강좌(Expos)
[하버드대 글쓰기 1] 교수가 학생의 글쓰기 과정에 적극 동참하는 방식으로,
1:1 대면첨삭 수업
[하버드대 글쓰기 2] “글쓰기 첨삭에 중점… 다시 고쳐쓰기는 필수”
[하버드대 글쓰기 3] 읽기자료 읽고, 토론하고, 초안쓰고, 고쳐쓰고…
[하버드대 글쓰기 4] “글쓰기 이론 수업은 효과 적어…
전문가에게 1:1 첨삭지도 받는 게 지름길”

제2장 MIT대학교 의사소통 집중교육(CI)
[MIT 글쓰기 1] 과학·기술자도 업무 35%가 글쓰기와 관련…
문장력 부족하면 뛰어난 연구도 인정받지 못해
[MIT 글쓰기 2] “학생 스스로 글 다듬게 도와줄 뿐… 절대로 선생이 고쳐주지 않아”
[MIT 글쓰기 3]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사고력 뛰어나면 성공 확률 높아”
[MIT 글쓰기 4] “자연계 논술 폐지? 오히려 과학글쓰기 강화해야”

제3장 미국 대학교 글쓰기 본부의 저력
[UMASS대 글쓰기 1] 최소 1년간 철저하게 훈련받은 글쓰기 도우미들 상주
[UMASS대 글쓰기 2] “큰소리로 자기가 쓴 글 읽어 가면서 손질하라”
[미국 대학교 글쓰기교육] “하버드대 낸시 서머스 교수 실험연구 결과
문장력과 학업능력 사이에 깊은 상관관계”

제4장 미국 초·중·고 글쓰기교육 현황
[면접 취재 1]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 제시 훈련 필요”
[면접 취재 2] “미국은 정부 예산으로 교사 글쓰기 연수”
[면접 취재 3] “독해 능력은 모든 지적 활동의 출발점”
[미국 고등학교 글쓰기교육] “글쓰기 수업 때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집중지도”
[미국 초등학교 글쓰기교육] “한국 학생들! 단락 이론에 맞춰 글쓰기 공부 하세요”

제2부 일본 활자문화부흥운동

제1장 ‘문자부흥운동’으로 제2도약 꿈꾸는 일본
[일본 활자문화부흥운동 1] 언어력·독서력으로 경제대국 등극한 일본의
젊은층이 독서 멀리하자 ‘문자부흥운동’ 전개
[일본 활자문화부흥운동 2] “공산당까지 동참… ‘활자문화진흥법’제정”
[일본 활자문화부흥운동 3] ‘문자이탈현상’ 나타나자 신문 활자 키워 독자 확보
[일본 활자문화부흥운동 4] ‘일본=출판왕국’은 옛말… 책 멀리해 지적수준 저하 우려
[일본 활자문화부흥운동 5] “한국, 독해력 세계 1위” 일본 언론 대대적 보도
[일본 활자문화부흥운동 6] “게임할 땐 뇌 활동 거의 정지…
책 읽으면 정반대로 두뇌능력 향상”

제2장 일본 초등학교 아침독서 현장탐방
[일본 아침독서운동 1] ‘학교붕괴’ 위기, ‘아침독서’로 극복
[일본 아침독서운동 2] 일본 2만 5천여 학교에서는 왜 아침독서를 하나

제3장 일본 독서 전문가들 “독서 안 하면 나라 발전 힘들다”
[일본 아침독서운동 3] “젊은이들 ‘문자이탈현상’ 일본 발전에 치명타”
[일본 아침독서운동 4] “독후감 강요하지 말고 부담 없이 책 읽게 하라”
[일본 아침독서운동 5] “‘아침독서’ 목적은 지식흡수보다 정서안정”
[일본 아침독서운동 6] “학생·학부모 함께 읽는 학급통신 만들어 봐요”
[일본 꿈의 독서학교 1] 이순신·김정호 위인전 등 한국 책도 수두룩
[일본 꿈의 독서학교 2] “일본의 진주만 폭격도 보고서 과제로…
역사의식·목적의식 뚜렷한 독서가 중요”

제4장 일본 이바라키현의 명소 ‘독서마을’
[일본 ‘독서마을’ 1] 일본에는 ‘독서마을’, 한국에는 적자투성이 ‘영어마을’…
정말로 서글픈 현실
[일본 ‘독서마을’ 2] “일본 경제성장 원동력은 독서의 힘…
책 읽지 않고 경제만 외치면 일본은 붕괴”
[일본 ‘집안독서’ 1] 온 가족이 책 읽고, 토론… ‘집안독서’ 일본서 확산
[일본 ‘집안독서’ 2] “공부시간 빼앗긴다며 독서 안 하면 바보”
[일본 독서전문가들의 도움말 1] “10대 시절 책에서 얻은 감동은 평생 경쟁력”
[일본 독서전문가들의 도움말 2] “책은 훌륭한 선생님… 하루 한 권씩 독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체계적인 글쓰기교육으로 하버드대 학생들은 ‘에세이 선수’로 변신한다.”
“MIT는 글쓰기 지도를 위해 1년에 약 2백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한다.”

글쓰기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美國, 책읽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日本
그들은 왜 그토록 글쓰기와 책읽기 교육을 중시하고 또 중시하는가?

『미국 글쓰기 교육, 일본 책읽기 교육』은 현재 글쓰기 교육 사업에 종사하는 신우성 기자(전 스포츠조선 기자, 현 프리랜서 기자, 신우성 글쓰기 본부<Writing Center> 대표)가 미국에서는 왜 ‘글쓰기 열풍’이, 일본에서는 왜 ‘책읽기 열풍’이 불고 있는가를 직접 현지 취재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 만든 책이다.
무엇을 알려면 직접 발로 걸어서 경험해 봐야 한다는 말도 있듯이, 신우성 기자는 위의 질문에 정확한 해답을 얻기 위해 직접 미국행,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책을 쓰게 된 아이디어는 연세대에서 석사 논문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 전개에 관한 연구’를 쓰면서 얻었다. 신 기자는 논문을 쓰면서 문자로 의사소통하는 일이 인류 역사 발전에 큰 이바지를 했고, 현재 미국에서는 글쓰기 교육을, 일본에서는 책읽기 교육을 체계적으로 한다는 사실을 알고 현지 취재를 한 것이다.
먼저 그는 2007년 9월, 10월에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MIT대학교, UMASS대학교 등을 방문하여 각 대학별 글쓰기 본부(Writing Center)와 글쓰기교육 프로그램을 취재하였다. 또 현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방문 취재하여 글쓰기 지도 방법론도 조사했다. 2008년 4월과 10월에는 일본 문부과학성과 도쿄 지역의 각급 학교, 이바라키 현의 책읽기마을 등에서 활자문화부흥운동 활성화에 앞장선 전문가들을 인터뷰하여 일본 책읽기교육의 내용과 그 효과를 집중 취재하였다.

[출판사 서평]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미국 글쓰기, 일본 책읽기 교육 현장 취재기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 1위지만 그 뒤에는 사교육비 지출 세계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딱지가 붙어있다. 우리나라 한 해 사교육비는 20조 원에 육박한다. 밤 10시 이후의 학원 교습을 법으로 금지하거나, 학원 파파라치에 대한 신고포상제를 도입하는 등 정부는 또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처는 일선 학원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사교육 시장의 음성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만 무성하게 키울 뿐이다. 사교육 시장을 거대하게 부풀린 원인에는 정부의 교육 정책이 일부 차지하고 있다. 우리의 학교 교육은 오직 수능과 내신에만 집중돼 있다.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내신과 수능시험만을 위해 훈련된 ‘공부기계’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러한 획일적인 교육방법과 소모적인 경쟁 체제는 악순환을 거듭하며, 어느 누구도 끊어 놓을 수 없는 쳇바퀴를 만들어 놓았다.
잘못된 길은 더욱 서두르게 되고,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는 여유를 가져야 할 시점에 서 있다. 『미국 글쓰기 교육, 일본 책읽기 교육』은 비효율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으로 일관하는 교육 현장에 약간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오아시스와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신우성 기자는 국내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미국과 일본의 교육 현장에서 실시하는 ‘생산적인 글쓰기 교육, 책읽기교육’을 심층 취재하였다. 점수에 따라 학생들의 서열을 매기는 기존 교육정책을 고수하는 관계자들과 일선 교육 현장의 교수·교사들은 물론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방향을 잠시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미국편 -
하버드, MIT, UMASS대의 그 혹독하리만치 무서운 글쓰기 교육 현장
이 대학의 글쓰기 본부(Writing Center)는 곧 사회의 유능한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이다.
미국인에게 있어 글쓰기란 우리가 매일 밥을 먹듯 일상적으로 하는 행위다.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일이 글쓰기를 통해서야만 진행되기 때문에, 그들에게 글쓰기란 곧 숨쉬고, 먹고, 자는 것과 같은 신체적 현상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모든 수업과정에는 글쓰기 수업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을 정도다.
하버드대학교가 오랜 기간 동안 세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 그 명성을 잃지 않는 이유에는 바로 글쓰기의 기본 교육 과정으로 불리는 논증적 글쓰기 수업(EXPOS)이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혹독하기로 유명한 논증적 글쓰기 수업을 통해 교수들은 학생들의 글을 매우 치밀하고 자세하게 첨삭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첨삭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 대학과 같이 학생 글에 점수만 매기고, 간단히 몇 마디를 덧붙이는 수준에서 벗어나, 교수가 학생의 글쓰기 과정에서 1:1로 만나 적극 동참하는 방식을 취한다. 교수와 학생이 자주 개별적으로 만나 토론하기도 하는데 4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글쓰기 지도 교수들은 일주일에 보통 40시간 이상 일한다. 또 하버드대는 학생들이 글을 써내야 하는 분량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통계에 따르면 학생 6명이 4년 동안 제출한 글이 600파운드(273kg)를 넘을 정도다. 전공과목 대부분을 글쓰기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MIT 역시 글쓰기 교육에 온 전력을 다한다. MIT는 공과대학이지만, 전 세계 그 어느 대학교보다도, 1년에 약 2백만 달러라는 엄청나게 많은 예산을 들여, 체계 있는 글쓰기교육 프로그램인 ‘의사소통 집중교육(CI)’을 운영한다. 여기에 글쓰기 도우미들이 상주하며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배양한다. 글 구성은 물론 글씨체, 크기까지 ‘밀착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MIT에서는 인문학을 8과목 이상 이수해야 하는데 모든 과목에 보고서 쓰기가 필수다.
이렇게 미국이 학생들에게 치밀하고, 혹독하게 글쓰기 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능숙한 글쓰기 능력이 곧 미래의 국가 경쟁력으로까지 직결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신우성 기자가 인터뷰한 미국 글쓰기 교육 전문가인 하버드대 글쓰기 교육 ‘총 책임자’ 토마스 젠 교수, MIT ‘글쓰기와 의사소통센터’의 스티븐 스트랑 소장, 글쓰기 도우미(Writing tutors) 아만다 소벨 씨와 수산 스필레키 씨, UMASS대학교 글쓰기 본부의 패트리샤 주코우스키 소장 등이 생각하는 글쓰기 교육의 목적은 한결같다. 그것은 바로 ‘사회 지도층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지도층이 된 뒤에도 꼭 필요한 게 전문지식과 논리력, 표현력이며, 바로 글쓰기 공부가 이것을 키워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학생들을 인재로 육성하려면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는 게 먼저 필요하다’라는 것이다.
미국 글쓰기 교육 전문가들의 이러한 말은 오로지 점수 잘 받는 일에만 몰두하여 학생들의 창의력이 자랄 수 있는 길목을 아예 차단해 버리는 우리 교육제도에 일침을 놓는다. 우리 현실의 교육제도는 지식교육에만 치중하여,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였을 때 유연한 의사소통능력과 창의력을 배양하지 못해, 수많은 잠재적 인재들은 그 자리에 매몰되어 버린다. 그러한 점에서 우수한 글쓰기 본부를 갖고 있는 미국 대학들은 우리의 초, 중, 고는 물론 대학교에 매우 이상적인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눈앞의 이로움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보는 교육정책이 더욱 절실한 순간이다.
인터뷰를 할 때 저자는 전문가들에게 일문일답 형식을 빌려 ‘본인만이 아는 글 잘 쓰는 비결’,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 ‘글쓰기 능력 향상법과 글쓰기를 잘하는 노하우’ 등의 다양한 질문들을 빠르게 늘어놓아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그들의 생생한 증언에서 드러나는 글쓰기의 핵심 비법은, 그들이 몇 십 년간 글쓰기 본부에서 축적해온 정보의 일부다. 때문에 수능과 내신 때문에 일률적이고, 형식적인 논술만을 배웠던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나, 창의적이고 신선한 글쓰기를 원하는 방송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시인들, 그리고 논리적인 글쓰기를 요하는 신문 ? 방송 등에 종사하는 언론인이나 예비 언론인 등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비결은 무엇인가. 본인만 아는 비법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패트리샤 주코우스키 소장 “첫째, 글쓰기를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일단 글을 그냥 시작해라. 되도록 분량이 많은 글을 써 봐라. 글에서 전하려는 내용을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버려라. 일단 불완전하게라도 초벌 쓰기를 하면서 좋은 생각을 얻을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것이 ‘성공하는 지름길’이라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만다 소벨 “많은 분야에서 글쓰기는 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글쓴이는 읽는 사람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어떻게 자기 생각을 정리하여 전달할 것인지 연구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은 의사소통 능력이 우수해 대인관계도 자연스럽다. 이런 점으로 보아 글쓰기 능력은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준다고 볼 수 있다.”(본문 내용 중)

이외에도 저자는 실제 미국 교육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한국인으로, 뉴욕 주립대 글쓰기 본부 글쓰기 도우미 출신 라성일 선생, 그리고 미국 고등학교 교사 출신 김문희 씨를 인터뷰한다. 특히 한국인으로서 미국식 글쓰기교육을 받고, 미국식 글쓰기를 가르친 경험이 있는 그들의 이야기에는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우리가 글쓰기를 해야 하는 근원적이고 원론적인 이유, 곧 글쓰기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저 ‘점수를 잘 받는 글쓰기법’을 추구하여 글쓰기의 겉핥기만 반복하는 일부 사람들의 안이한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다.

- 일본편 -
경제대국 일본은 이전의 ‘독서 강국’, ‘출판 강국’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활자이탈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인터넷과 영상 매체에만 관심을 두고 책이나 신문은 멀리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젊은 층의 문자이탈현상이 두드러지자 이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후 국회는 2005년에 활자문화진흥법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일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침독서운동, 독서마을 조성, 집안독서운동, 북 스타트 운동 등은 바로 이 활자문화진흥법의 시행으로 인한 활자문화부흥운동의 일환으로, 앞으로 이 운동이 일본에 어떠한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일본 열도가 ‘아침독서’ 열풍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문자문화를 되살리고 있는 일본 활자문화부흥운동의 저력

일본 출판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하고, 신문사들의 매출 감소가 눈에 띄기 시작하는 등 일본에는 문자문화 붕괴에 관한 공포가 확산되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의 하나로 정책 차원의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일본 국회 중의원인 이케노보오 야스코 의원(공명당, 현 일본 문부과학성 부대신)과 가와무라 다테오 의원(전 문부과학성 대신), 히다 미요코 의원 등이 주도하여 ‘활자문화의원연맹’을 만들고 ‘활자문화진흥법’ 제정(2005년)에 착수한 것이다. 이 활자문화진흥법 제정을 기점으로 일본에서는 책읽기 교육에 대한 관심이 사회 여러 계층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일본에 활자문화부흥운동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원동력은 이 운동에 참여하는 계층이 정부관계자뿐만이 아니라, 일부 교육자들과 시민운동단체들을 비롯해 일본 최대의 신문사 요미우리신문까지 참여하는 범국민적 차원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또 자연스럽게 아침 책읽기 운동과 북 스타트 운동에 참여하기에 이르렀다. <요미우리신문>에서는 ‘21세기 활자문화 연구계획’을 8년 간 실시하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일본이 유달리 책읽기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는 과거 놀라운 경제성장으로 세계의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던 일본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일본이 세계대전으로 인한 패망의 고통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교육, 그 중에서도 핵심요인은 언어교육, 책읽기 교육이라고 보고 있다. 책읽기 교육을 진흥시켜야 한다는 주장 이면에는 자국어를 중시하는 일본국민들의 생각이 담겨있기도 하다. 저자가 인터뷰한 이케노보오 야스코 부대신의 답변에서 그녀가 활자문화진흥법과 국어교육정책 등 성공적인 교육정책을 지휘할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인지를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게 한다.

“일본은 영어보다도 자국어를 중시하는 정책을 편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영어보다도 국어(일본어)가 중요하다. 세계 공용어가 필요할 수도 있고, 그것이 영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지 자국어를 홀대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자국어는 그 자체가 그 나라의 문화, 역사, 가치관, 이념이기 때문이다.”
“문화에서 기본은 국어다. 올바른 이념을 국어로 교육해야 한다는 법안이라고 보면 된다. 쉽게 말하면 국어를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는 법안이다. 또 외국인들이 일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일본 문화를 번역하여 외국에 알리는 사업도 포한된다. 이것은 문자활자문화를 향상시켜 국어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본문 내용 중)

이외에도 저자는 아침 책읽기 추진협의회 오츠카 에미코 이사장, ‘아침 책읽기’ 창시자 하야시 히로시 선생, 꿈의 책읽기 학교 소카 초등학교의 마쓰나가 마코토 교장, 미추하타 토시아키 소카학원 연구부장, 와카이 사치코 소카학원 부원장, 진노 노부히로 소카학원 홍보실장 등 책읽기 교육을 매우 성공적으로 이룬 일본의 책읽기 교육전문가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그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책읽기 교육을 실행할 수 있었던 비결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그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아침 책읽기’란 수업 시작 전에 10분이나 15분 정도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책을 읽는 활동이다. 지난 1988년에 하야시 히로시 교사가 창안했다.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시작한 뒤 지금은 일본에서 2만여 개 학교가 참여한다. ‘아침 책읽기’의 원칙은
① 모든 학생과 교사가 참여하기
②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날마다 읽기
③ 권장도서 대신 학생이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선정하기
④ 독후감을 쓰지 않고 그냥 읽기만 하기다.

가미히라이 초등학교에서 ‘아침 책읽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 당시 이 학교는 집단따돌림과 등교 거부, 기물 파손, 교사에 반항하기, 수업 불성실 등으로 ‘학교붕괴’ 위기를 겪었다. 학부모들은 학생 지도를 소홀히 한다면서 학교를 거세게 비판했다.
새로 부임한 교장은 학생들의 황폐한 모습을 보고 당황하면서도 ‘아침 책읽기’ 장면을 보고는 한줄기 희망을 보았다. 새 교장은 ‘아침 책읽기’를 접지 않고 개선책을 동원했다. 교사들이 지역의 큰 도서관에 가서 아이디어를 얻게 하고, 학교 도서관을 매력 있는 공간으로 정비했다. 예산도 편성하여 도서 구입을 늘렸다. 학부모들에게도 책을 기증받았다. 교사들도 연구수업을 하면서 책읽기 지도법을 함께 배웠다. 독후감 작성하기, 책읽기 토론회 열기, 책 읽어주기 행사도 마련했다.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읽기에 열의를 보이면서 학생들에게 자극을 준 것이다. 아무리 책을 읽으라고 강요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책읽기 시간 = 재미있는 시간’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 기적은 ‘아침책읽기’를 실시한 지 3년째부터 일어났다. 협조하지 않던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아침책읽기’ 운동에 합류했다.(본문 내용 중)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에도 젊은이들이 책이나 신문을 멀리하는 문자이탈현상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 23% “1년 간 책 한 권도 안 읽는다”고 답했다. 일본과 같이 TV, 영화, 인터넷 등 영상매체에 눌려 문자활자문화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본 활자문화진흥법, 문자부흥운동, 책읽기마을의 탄생 등의 성공적인 사례는 20, 30대 젊은층이 TV, 영화, 드라마, 인터넷 등에만 집중하는 비정상적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물은 썩듯이, 우리의 교육제도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지름길을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글쓰기와 일본의 글읽기가 현재 우리 교육정책에 유일한 해답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창의적이고, 생산성 있는 글쓰기, 책읽기가 학생들을 답답한 교육현실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글쓰기와 책읽기를 잘할 수 있는 방법론을 다룬 책이기도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갖춘 ‘완전한 한 인간을 양성하는 글쓰기와 책읽기’를 소개한 책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학교교육정책 책임기관과 그 정책 결정자, 논설위원, 대학교 교수, 일선의 학교 교사 등 교육계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력 넘치는 교육, 생산성 있는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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