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육의 역사 - 사회사적 시각에서 (가타기리 요시오, 2011)

시나리오/철학-교육|2022. 8. 16. 22:00

책소개
교육을 통해 본 일본 사회와 역사. 이 책의 원제목은 <교육을 통해 본 일본 사회와 역사(敎育から見る日本の社會と歷史)>이다. 즉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와 '역사'를 통해 '교육'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일본의 '사회'와 '역사'를 보려는 것이다. 이 책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일본 교육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서술하여 일본 교육의 전체상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교육'을 인간형성의 의도사(意圖史) 차원에서 '인류 문화유산의 의도적 전달'로서 폭넓게 정의한다. 이 '의도' 안에는 차세대로의 계승이라는 생물(자연)적 조건이 일관되게 이어져 왔으며, 동시에 각 '시대'마다의 '사회'와 '역사'의 '의도'가 각인되어 왔다. 그러나 '교육'은 시대를 개척한다는 기대를 받게 되었다. 신과 자연에 의해 지배를 받아온 인간은 과학의 발전을 통해 그 지배로부터 자립하려 하였다. 이로 인해 인간이 스스로의 힘에 자신을 갖게 되는 '인간의 시대' 즉 근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1장 대륙문화의 수용과 원시·고대사회의 교육
1. 교육의 시작
2. 대륙문화의 수용
3. 율령체제와 교육
4. 귀족사회의 성립과 교육
5. 민중의 교육, 촌락의 교육
* 칼럼 - 히라가나의 발명

2장 중세사회의 학문과 인간형성
1. 무가가 추구한 인간형성
2. 가마쿠라신불교와 가톨릭교
3. 민중의 학습
* 칼럼 - 세미나리요의 일과

3장 근세의 아이들과 교육
1. 근세의 아이 양육
2. 문자문화의 대중화
3. 제 구실을 하며 자립하는 것
4. 학문의 다양화와 대중화
* 칼럼 - 번교의 복권?

4장 서양교육정보의 수용과 근대교육의 성립
1. 막부·유신시기 근대교육의 태동
2. 근대 교육제도의 성립과 전개
3. 고용외국인의 고용과 중등·고등교육의 성립
4. 소학교의 보급과 아이들 생활의 변화
* 칼럼 - 중요문화재 가이치학교와 근대의 학교건축

5장 천황제 교육체제의 확립과 전개
1. 천황제 교육체제의 확립
2. 소학교 교육의 실태
3. 실업교육의 진흥
4. 중등교육의 확충
5. 의무교육제도의 확립과 고등교육의 확대
6. ‘일본’의 영토확정·확대와 식민지 교육
* 칼럼 - 헤르바르트파 교육학

6장 자본주의의 발전·민주주의 흥행
1. 다이쇼민주주의 시기의 사회와 교육의 재편
2. 도시 신중간층과 농촌·도시 하층의 교육
3. 다이쇼자유교육의 고양
4. 장애아교육에 대한 주목과 교육측정에 대한 지향
* 칼럼 - 산아제한·태교·조기교육·우생결혼의 행방

7장 전시하의 교육과 아이들
1. 민간교육운동의 새로운 전개
2. 궁핍한 농촌, 변화하는 사회
3. 국가총동원체제하의 교육개혁
4. 전시체제하의 학교와 아이들
* 칼럼 - 과학과 일본정신-하시다 구니히코 ‘과학하는 마음’

8장 전후사회의 형성과 교육
1. 패전 직후 일본의 교육
2. 점령정책과 전후개혁
3. 신학제의 전개
4. 전후 부흥기의 학교와 사회
5. 전후교육의 새로운 단계 ―‘역코스’기 교육
6. 고도 경제성장과 교육
* 칼럼 - 도이 요시오의 ‘마을을 키우는 학력’

9장 고도경제성장 이후의 사회와 교육
1. 교육정책이념의 전환 ―신자유주의와 교육
2. 고도경제성장 후의 아이들·학교·사회
3. ‘여유’교육과 신학력관
4. 1990년대의 교육개혁 ―‘교육 자유화’의 전개
5. 학력 중시 정책으로 새로운 전개
6. 신교육기본법의 성립 ―냉전후 교육의 구조
7. 전후사회의 변용과 교육의 과제
8. 글로벌화 되어가는 사회와 교육 ―21세기 일본의 교육과제
* 칼럼 - 끝나지 않는 ‘전후’ ―전후 일본과 독일의 행보

역자후기
부록
색인


출판사 제공 책소개

 

교육을 통해 본 일본 사회와 역사
이 책의 원제목은『교육을 통해 본 일본 사회와 역사(?育から見る日本の社?と?史)』이다. 즉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와 ‘역사’를 통해 ‘교육’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일본의 ‘사회’와 ‘역사’를 보려는 것이다. 이 책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일본 교육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서술하여 일본 교육의 전체상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교육’을 인간형성의 의도사(意圖史) 차원에서 ‘인류 문화유산의 의도적 전달’로서 폭넓게 정의한다. 이 ‘의도’ 안에는 차세대로의 계승이라는 생물(자연)적 조건이 일관되게 이어져 왔으며, 동시에 각 ‘시대’마다의 ‘사회’와 ‘역사’의 ‘의도’가 각인되어 왔다. 그러나 ‘교육’은 시대를 개척한다는 기대를 받게 되었다. 신과 자연에 의해 지배를 받아온 인간은 과학의 발전을 통해 그 지배로부터 자립하려 하였다. 이로 인해 인간이 스스로의 힘에 자신을 갖게 되는 ‘인간의 시대’ 즉 근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일본의 근대는 교육과 학교의 시대
일본의 역사에서 ‘근대의 도래’는 여러 의견이 있는데, 에도(江戶)시대부터 시작되어 에도 말기와 유신기(維新期) 서양과의 조우(遭遇)로 인해 본격적으로 근대라는 시대에 돌입했다.
과학을 손에 넣은 ‘인간의 시대’는 인간이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에도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근대는 ‘교육의 시대’이기도 했다. 또한 신분제를 폐지하여 개인을 분리하고, 개인을 통합하여 ‘국민’을 형성하였다. 이는 근대가 만들어낸 ‘국가’에 있어 필요한 것이었다.
‘교육의 시대’는 동시에 ‘학교의 시대’이기도 했다. 이 시대의 도래로 ‘문화유산의 의도적 전달’의 ‘의도’의 내실이 현격하게 정리·강화되었으며, 조직화·계획화가 이루어졌다. 그 주체는 ‘국민’을 새로이 만들어낼 필요가 있는 ‘국가’였으며, 또한 ‘국가’를 짊어진 ‘국민’이었다.
1872년 학제(學制)의 공포를 기점으로 일본이 ‘학교의 시대’에 들어선지 150년이 지났다. 그동안 학교는 ‘교육’의 기능을 충분히 담당해왔는가. 이와 반대로 ‘교육’을 학교에만 의지한 것은 아닌가라는 반성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은 이상과 같은 큰 시각에서 구체적으로 다음의 두 가지 점을 중시하였다.

인구동태의 동향
인구동태란 출생·사망에 의한 인구의 증감뿐 아니라 취학률과 진학률 또는 도시·농촌 간의 노동력 인구의 이동 동향 등을 다루는 것이다. 메이지(明治) 국가가 성립되고 근대 시대가 되자 산업혁명의 전개와 함께 인구 증가가 시작되었다. 그 중 인구 양식은 1920~1950년대의 준비기를 거쳐 1960년대 이후 다산다사형에서 소산소사형으로 전개되었다. 이로 인해 에도 시대 이래 이어져온 다산다사의 인구 형태가 종모양에서 항아리모양으로 바뀌게 되었다. 즉 경제의 고도성장 속에서 교육의 구조 전환은 인구동태의 커다란 전환을 가져왔다.
1872년 학제의 공포는 ‘학교의 시대’의 도래를 선언한 것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학교제도의 정착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학교 제도가 정착된 것은 1930년대 이후였다. 취학률과 진학률도 인구동태와 깊은 관련이 있었다.

국제적 시각
근대 이후 교육의 중요 기능인 ‘학교’는, 국민과 국가의 관계를 통해 조직화·계획화되었다. 그래서 학교는 불가피하게 국민주의 또는 국가주의로 해석되는 내셔널리즘 지향성을 갖고 있다. 전근대 시대와 근대 이후에 도 교육은 국제관계 안에 놓여 있었다.
고대 학교의 출발점인 ‘다이가쿠(大學)’는 중국과 한국의 영향하에서 설립되었다. 불교와 유교 역시 대륙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일본 사회에 전개되어 갔다. 그리고 16세기 후반 가톨릭교의 전래로 초래된 서양과의 접촉은 에도막부의 견제로 정체되기는 했지만, 막부 말기부터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문화의 전면적 수용은 일본 사회를 크게 변혁시켰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학교’가 이러한 변혁 속에서 창출되었다. 그리고 다이쇼(大正) 신교육과 전후 신교육은 이와 반대로 내셔널리즘이 편협되게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교육칙어(敎育勅語)와 전시하(戰時下) 교육에 있어서도 ‘서양’과의 관계는 항상 의식되고 있었다.
근대 이후 일본은 ‘서양’을 이상으로 바라보고, 이를 발전 모델로 삼았다. 반대로 근린 아시아 제국에 대해서는 ‘서양’과는 반대로 경멸하고 지배하는 대상으로 삼았다. 일본의 교육은 식민지 지배로 인해 한국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는데, 이는 일본 국내의 ‘국민화’ 과정과 같은 맥락 속에서 타이완과 조선에 대한 교육정책으로 나타났다.

식민지 지배를 비롯하여 한일 관계 속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일본 교육사를 통해 일본의 교과서 문제 및 독도, 종군위안부 문제 등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후 문제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이 책은 일본의 교육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한일관계에 있어 우리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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