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트인 과학자 - 데이터 조각 따위는 흥미롭지 않아요. 특히 숫자! (랜디 올슨, 2011)

과학/과학|2022. 10. 5. 13:00

책소개
과학적 지식은 자원의 한계를 뛰어넘고 질병을 고치며 인류를 존속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단, 전제가 하나 있다. 과학자들이 무슨 말을 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미래는 과학자들의 지식이 아니라 그들의 의사소통 능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아니, 과학자들의 의사소통 능력이 어떻기에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느냐고? 저자 랜디 올슨이 볼 땐 한심하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과학은 진실을 탐구하는 학문이지만 그것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정재승, 칼 짐머, 크리스 무니 등 특히 대중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이 책은 ‘과학’이라는 알맹이를 갖고 과학자가 대중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생물학자이면서 교수였던 저자 랜디 올슨이 영화제작자로 변신하면서 느낀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론에 대해 귀기울여보자. 역자 윤용아 또한 과학도에서 영화감독으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재치와 유쾌한 농담으로 가득한 원문을 한국어로 완벽하게 재현했다.


목차
저자의 말: 한국어판에 붙이는 글

프롤로그 실수투성이: 재미없는 과학자들
감정도 없는 ‘먹물’ 과학자
과학자의 두 가지 실수
전향한 과학자의 충고

하나 낙타의 다리는 어디로 갔을까?
머리냐 성기냐 그것이 문제로다
생각 대신 꽃을 걷어차라!
즉흥 만세! 리얼리티 쇼 성공시대
멘델 혹은 플레밍, 수줍은 과학자들
낙타의 다리는 어디로 갔을까?
내가 아니라 ‘당신’을 돋보이게 하기
과학자의 비호감 비법

둘 있잖아, 문제는 자극이야!
과학자의 몽상 1-메시지 보냈잖아!
과학자의 몽상 2-급소만 찌르면 돼!
과학자의 몽상 3-대중이 알아서 움직일 거야!
미디어 사회에서 살아남기
자극시켜라 그리고 충족시켜라
스티븐 제이 굴드 혹은 동영상
그런데 문어 군은 언제 나오는 거야?

셋 <타이타닉>씨, 별자리가 틀려요
그만하면 충분합니다, 미스터 장황!
이야기가 필요해, 이야기가 필요해, 이야기가 필요해
과학논문은 ‘과연’ 사기인가?
곤란한 선택: 정확할까? 지루할까?
재미있는 파워포인트 <불편한 진실>
‘공짜 칠면조’를 버리는 과학자들
<타이타닉>씨, 별자리가 틀려요

넷 호감은 힘이 세다
똑똑한 ‘척’ 말고 똑똑 ‘하게’ 처신하라
‘아니다’라는 말만 하는 직업
호감은 순간의 판단이다
천만 번과 단 한 번도……

다섯 ‘그런’ 과학자는 되지 마세요!
과학에 목소리가 있다면…… 칼 세이건
과학자의 1/3은 대중을 거부한다
과학계의 마르셀 뒤샹과 마이클 무어?
‘그런’ 과학자는 되지 마세요!
두 개의 언어: 과학과 대중

부록
1. 녹다운된 <시즐>
2. 과학자를 위한 영화 만들기
3. 랜디 올슨의 필모그라피
참고문헌 및 영상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모든 분야의 과학 대학원 프로그램의 필독서!” _ [사이언스]
“왜 과학은 종종 대중들과 소통하는 데 힘들어하는가에 대한 뛰어난 해설서!” _ [네이처]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과학과 이야기간의 문화적 충돌, 그것을 최초로 다룬 절대적 가치의 책 <말문트인 과학자>! 과학자에서 영화제작자로 전향한 저자 랜디 올슨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에 대한 설명이 대중에게 온전하게 전달되지 못하는 이유와 유쾌한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방법론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과학에 목소리가 있다면…… 칼 세이건
과학의 목소리, 즉 과학을 대변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가장 잘했던 사람은 여전히 칼 세이건이다. 그는 누구보다 훌륭한 천문학자이자 우주화학자이며 비할 데 없는 과학의 보급자다. 그는 1977년 자신이 집필한 ≪에덴의 용≫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미디어의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 텔레비전 시리즈물 [코스모스]로 그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저서와 텔레비전 시리즈를 통한 성취도를 감안할 때 그는 최근 수십 년간 순수과학을 대중에게 전달함에 있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를 이 책의 내용과 연관해 파헤쳐보자.
1장. 그는 머리를 많이 사용한다. 훌륭한 사상가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생각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그의 전기를 쓴 윌리엄 파운드스톤은 그가 대중에게 과학을 이해시키고 전달하기 위해 항상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그의 친구들은 그가 잠을 잘 때면 왜 그렇게 잠잠한지 궁금했다고 말한다.
2장. 칼 세이건은 무미건조함을 피함으로써 결코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그랬다면 어떻게 자니 칼슨의 [투나잇 쇼]에 몇 번씩이나 출연할 수 있었겠는가?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그것을 어이없는 농담이나 주고받는 쇼로 생각했지만 칼 세이건은 텔레비전이 미국사회에 행사하는 엄청난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 과학자는 되지 마세요!
3장. 그렇다면 이야기를 꾸며내는 역량은? 칼 세이건의 소설 ≪콘택트≫는 베스트셀러였으며 후에 조디 포스터가 나오는 블록버스터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그는 훌륭한 이야기가 행사할 수 있는 힘을 믿었으며, 종교인은 아니지만 종교나 신화가 인간의 심리에 작용하는 기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것은 수많은 저서의 테마로 활용되었으며 그의 첫 번째 베스트셀러인 ≪에덴의 용≫도 예외는 아니었다.
4장의 내용과 관련해, 그럼 호감도는 어땠을까? 칼 세이건은 똘기에 멍청한 구석이 있는데다가 때론 바보 같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그것’을 가지고 있었다. 1990년대 말에 내 영화계 친구인 마크 셸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생명의 탄생]의 주 진행자를 찾다가 새삼 칼 세이건의 영향력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는 수많은 과학자들을 인터뷰한 뒤 그 자료 영상을 포커스그룹에 보여주고 코멘트를 받는 등 주 진행자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느 후보에 대해서도 호감을 표시하지 않자 프로듀서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들은 결국 포커스그룹에 물어보았다.
“그럼 누가 주 진행자가 되면 좋겠어요?” 대답은 간단했다. “또 다른 칼 세이건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