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의 고백 - 법의학자가 들려주는 살인 조서 이야기 (마르크 베네케, 2008)

Info/범죄-사기|2022. 11. 1. 12:00

책소개
세계적인 법의학자 마르크 베네케의 범죄수사학 시리즈 가운데 한 권으로, 세계에서 가장 엽기적이고 경악스러운 살인 사건의 전모를 밝혀낸다. 이 책은 사건 수사보다는 범행과 범행자의 특징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역점을 두었다.

지은이 마르크 베네케는 중형범죄를 법의학자의 관점에서 사실증거, 정황증거, 범인이나 증인들의 진술 그리고 그 이전의 감정평가들을 종합해 독자들에게 얽히고설킨 사건을 파악하게 도와준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사건들은 모두 우리의 감정과 사리분별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무자비한 자들이 벌인 범행에 대한 기록이다. 불행하게도 연쇄살인.연쇄살인범이라는 이 끔찍한 단어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지존파’ ‘막가파’ ‘화성연쇄살인’ ‘유영철’ , 그 밖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건들이 오늘도 어디선가 범인도 어떤 단서도 드러내지 않은 채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는 찬찬히 모든 세부 사항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사실증거, 정황증거, 범인의 진술, 증인들의 증언 그리고 전문가들의 평가와 조사, 법조문과 판결문 들을 상세하고도 객관적으로 제시한다. 그러고 나서 판단은 우리의 몫으로 남긴다. 선과 악의 경계를 어느 정도 무너뜨려야 이해가 되는 사건이 많다.


목차
뱀파이어, 식인종 그리고 강간 사건|진실의 위한 추적|연쇄살인범 위르겐 바르취와 루이스 알프레도 가라비토|완전범죄를 밝히려는 끈질긴 수사|사기꾼, 너드 그리고 황금공주|당신의 추리력을 테스트해보라|내가 생각하는 CSI 드라마 시리즈


줄거리
[식인종 사건]
전설 속에서 그리고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각종 식인 습관. 한계 상황 속에서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자식이나 동료를 잡아먹기도 하고, 독특한 미식가로서 인육을 즐기기도 한다. 또는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 사랑을 완전하게 완성한다는 의미로 애인을 먹기도 한다.
·애인을 맛있게 요리해 먹고도 엄청난 부호 아버지를 둔 덕에 자유의 몸이 되어 미식가를 위한 잡지에 칼럼을 쓰며 살고 있는 이세이 사가와_1981년 6월, 이세이 사가와는 파리에서 애인을 죽여 그녀의 시체 일부를 먹었다. 정신병원에 수감되었지만 막강한 세력가인 아버지 덕분에 15개월 뒤에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는 지금까지도 눈곱만큼의 후회도 하지 않고 다만 당시에 일이 어긋나 망쳤다는 생각만 계속 가지고 있다. 이런 범죄는 모두 너무나 끔찍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범인이 정상인이 아니라 정신병자일 거라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식인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인들은 다수가 정상인이라는 의심을 받는다. 심지어 범인 대부분은 굉장히 순종적이고 침착하기까지 하다.
·현재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식인종 아르민 마이베스_사도마조히즘 행위를 연출하는 도중 희생자의 요구로 살해를 저지르고 그 시체를 먹은 사건. 이 사건으로 마이베스는 결국 ‘사랑이 넘친 고살(의도하지 않은 살인)’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정말 그럴까?
·식인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인터넷에서 연쇄살인범의 초상이 들어간 달력을 판매하는 식인종 니코 클로
·영화 [레버너스]의 모티브가 된 콜로라도의 식인종 알프레드 파커_그는 가장 전형적인 이유, 즉 배고픔 때문에 사람을 먹었다. 파커는 붙잡혀 사형을 언도받았지만 그의 처형 날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미루어져 교수형은 실행되지 않았다. 식인종이었던 파커는 감옥에서 ‘모든 사람의 애인’으로 불리며, 꽃을 기르고 아기자기한 시계 주머니를 만들며 지냈다. 결국 석방된 그는 매달 25달러의 연금을 받으며 생활하다 죽었다.

[뱀파이어와 썩지 않은 시체에 대한 보고서]
망자가 뱀파이어라는 이유로 땅에 묻은 시체를 꺼내는 것은 동남유럽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친척 가운데 누군가 죽고 나서 그의 식구들이 아프기 시작하면 망자가 뱀파이어가 되었다고 믿었다. 그래서 무덤을 파 시체의 머리를 자르고 심장을 도려내 재로 만들어 나눠 먹었다. 이러한 뱀파이어 사냥은 악령에 맞서 공동체의 소속감과 마을의 평화를 위해서 한 행동이다.
·2005년 최후의 뱀파이어 사냥에 대한 판결 페트레 토마 사건_2003년 페트레 토마가 사망하고 나서 마을의 한 가족 전체가 병에 걸렸다. 마을 사람들은 페트레 토마가 뱀파이어가 되어서 마을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무덤을 파헤치고 시체를 꺼내 심장을 태우고 재로 만들어 먹었다. 이 행위에 대해 법원은 무덤을 훼손한 사람들 모두에게 망자의 안식을 방해한 죄로 금고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뱀파이어를 처치하기 위해 부득이한 일이었다는 응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아 성도착 연쇄살인범]
위르겐 바르취와 루이스 알프레도 가라비토는 어린아이들을 잔인하고도 엽기적인 방법으로 고문, 강간, 살해했다. 그들이 앓고 있는 병인 성도착증은 치료 불가능한 강박증이다. 그들은 그 행위 속에서 선한 자도 악한 자도 아니다. 우리는 범행에 대해서는 이해할 필요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 범죄수사학자, 정신과 의사, 법의학자, 저널리스트, 사제 그리고 성도착 연쇄살인범 자신조차도 어떻게 본인이 타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야수가 되었는지 모른다. 성도착 연쇄살인범이 야수라는 점에는 전혀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들이 범행에 대해 책임이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성도착 강박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충동을 억제할 수 없다. 인간 행동의 극단적 행태를 아직 파악할 수 없는 한 우리는 겸손해야 하며, 범행자에게 무서운 저주를 보내는 대신에 이성적인 조사를 행해야 한다. 왜냐하면 성도착 연쇄살인범이 나타나 선과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재차 뒤흔들어놓는 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형선고가 아니라 증거와 체포이기 때문이다.
·유아 성도착자로서 끔찍한 연쇄살인을 저지른 위르겐 바르취 사건의 전모와 처음으로 공개되는 그의 편지_바르취는 아이를 납치해 잔혹한 방법으로 고문, 강간했으며, 산 채로 피부를 벗기거나 내장을 끄집어내고, 살을 잘게 잘라 죽였다. 그는 역사상 사건 과정을 세부적인 내용까지 전체적으로 자백한 유일한 연쇄살인범이다. 베네케는 최초로 바르취가 남긴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를 읽다 보면, 숨겨지지 않은 인간 본성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 그것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거나 또 받아들일 수 없다 해도 말이다. 바르취는 자신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의 하나로 거세수술을 받았고, 수술실에서 나오는 도중 마취 의사의 실수로 사망했다.
· 300여 명의 아이들을 유린하고 살해한 동성애 성도착증 루이스 알프레도 가라비토 쿠빌로스_가라비토는 바르취와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그는 범죄 역사에서 두 가지 이유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첫째, 발견된 유골만 해도 300구가 넘는다. 둘째, 노년에 석방되어 자유롭게 사는 최초의 연쇄살인범이다. 그 역시 성도착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모든 것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려고 했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변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주제를 입에 올리든 상관없이―가족에 대한 그리움, 불행했던 어린시절, 범행―그의 동공이 1밀리미터도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그에게는 전혀 감정이 없다. 그는 타인의 감정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자신을 철저하게 감춘 채로 언제든지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교도소에서 세례를 받고 자기를 둘러싼 악마를 떨쳐냈다고 주장하며, 석방을 요청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법에 의해 그는 늦어도 67세부터는 석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과실치사인가 모살인가?]
·아내와 사랑의 유희를 즐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권총을 사용한 요제프 페터스_페터스는 아내와 좀 더 자극적으로 사랑을 나누기 위한 방법으로 권총을 아내 머리에 겨누었다가 실수로 총알이 나가는 바람에 아내를 살해했다. 법원은 최종적으로 그에게 과실치사의 판결을 내렸지만 그 누구에게도 명확한 해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30년 만에 밝혀진 진실]
·29년이 흐른 뒤에 아내를 살인한 죄로 구속된 ‘호수 속의 레이디’ 사건의 주인공 고든 파크_파크의 아내는 실종된 지 거의 30년 만에 코니스톤 워터 호수 속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파크는 아내 살인의 가장 강력한 용의자로서 재판을 받았고 여러 정황상 유죄판결을 받아 복역중이다. 그가 범인으로 지목되기까지 숨 막히는 법정 상황이 소개된다. 증인들의 엇갈리는 증언과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전문가들, 속속 밝혀지는 거짓 진술.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법원은 고든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과연 그럴까?

[그 밖의 우리의 추리력을 시험하는 사건들]
·잉카의 고대 유적지 마추픽추에서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이란 테슬러
·독일 최악의 재정 스캔들에 연루되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라스 올리버 페트롤은 자살한 것일까 아니면 타살일까?
·할로윈 파티에 들이닥쳐 2초 동안 9발을 쏘아 손님을 살해한 경찰 타리엘 호퍼의 행위는 정당방위인가 아니면 과잉진압인가?

이 책에 실인 여러 사건들에 대해 어떤 판결을 내려야 옳은지는 당신의 판단에 맡긴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서는 구더기, 애벌레, 곤충들을 조수삼아
희생자의 사망 환경을 정확하게 증명해낸 세계적인 법의학자 마르크 베네케가
이 책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엽기적이고 경악스러운 살인 사건의 전모를 밝혀낸다.

우리가 다루는 범죄는 놀랍고, 희비극이 교차하며 소름끼치는 반전이 풍부한 사건들의 세계다. 어떤 허구의 창작보다 현실이 더 흥미진진하다. 믿을 수 없다고? 무엇을 믿고 싶고 무엇을 믿고 싶지 않은지는 독자의 몫으로 돌린다.

이 책은 사건 수사보다는 범행과 범행자의 특징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역점을 두었다. 지은이 마르크 베네케는 중형범죄를 법의학자의 관점에서 사실증거, 정황증거, 범인이나 증인들의 진술 그리고 그 이전의 감정평가들을 종합해 독자들에게 얽히고설킨 사건을 파악하게 도와준다.

기획의도

이 책은 세계적인 법의학자 마르크 베네케의 범죄수사학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사건들은 모두 우리의 감정과 사리분별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무자비한 자들이 벌인 범행에 대한 기록이다. 불행하게도 연쇄살인.연쇄살인범이라는 이 끔찍한 단어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지존파’ ‘막가파’ ‘화성연쇄살인’ ‘유영철’ , 그 밖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건들이 오늘도 어디선가 범인도 어떤 단서도 드러내지 않은 채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베네케는 도저히 인간이 저지른 일이라고 보기 힘든 잔인한 사건들과 엽기적인 범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 범인들의 행적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잔혹함에 대한 우리의 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려 함이 아니다. 이 책은 연쇄살인 사건들과 범죄자들을 통해서 범죄자의 심리, 더 크게 보아 인간의 심리 속에 들어 있는 ‘범죄 본능’과 이들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해석되는지를 탐구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그들은 “왜? 도대체 왜 그래야만 했던 것일까?”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이를 탐구하다 보면 매우 쟁점적인 두 가지 문제에 부딪힌다.

첫째는 정상인과 정신병자의 경계다. 어디까지가 정상적인 상태이고 어디서부터가 정신병적인 행동일까? 이를 어떻게 판가름할 수 있는가? 만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되었다면 그는 무죄판결을 받아 마땅한가? 그 병은 치료 가능한가?
둘째는 사건을 판결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이다. 유죄와 무죄는 극명하게 갈리지 않는다. 선과 악의 경계는 때로 너무나 모호하고 얇아서 누가 범인인지, 범인으로 지목된 그가 정말 범인이 맞는지 헷갈리기 일쑤다. 이럴 때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증거뿐이다. 감정으로 판단하게 되면 그릇된 판단을 내리기 십상이다. 증거는 우리의 감정과는 반대되는 답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판결이 증거가 보여주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며, 모든 증거가 명확하게 범인을 지목해주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을 하기가 쉽지 않다. 베네케는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거나 우리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는 찬찬히 모든 세부 사항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사실증거, 정황증거, 범인의 진술, 증인들의 증언 그리고 전문가들의 평가와 조사, 법조문과 판결문 들을 상세하고도 객관적으로 제시한다. 그러고 나서 판단은 우리의 몫으로 남긴다. 선과 악의 경계를 어느 정도 무너뜨려야 이해가 되는 사건이 많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텔레비전 드라마 시리즈〈X-파일〉의 주인공 멀더 요원이 늘 했던 말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지도 모르겠다The Truth is out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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