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적 충동 - 인간의 비이성적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로버트 J. 실러,조지 애커로프, 2009)

책소개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란 케인스가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1936)에서 인간의 비경제적 본성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이 책 <야성적 충동>은 케인스의 생각의 실마리를 최근 6년간 진행된 세계적 경제 흐름에 대입시켜 그 실체와 중요성을 명쾌하게 복원한 책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야성적 충동'이란 인간의 '심리적 요인'을 통칭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인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 애커로프와 예일대 경제학 교수 로버트 쉴러는 현재의 금융위기를 낳은 우리의 경제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경제학을 변화시키고 번영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롭고 과감한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인간의 심리적인 요인을 원형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자신감, 공정성, 부패와 악의, 화폐 착각, 이야기'의 다섯 가지 요소로 나눈 뒤, 비논리적인 선택과 우연, 과대 포장, 거짓말, 비도덕적인 성향 등 여러 가지 다채로운 계기와 역사적 맥락을 통해 야성적 충동의 본질적 속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1부에서는 '자신감, 공정성, 부패와 악의, 화폐 착각, 이야기'라는 야성적 충동의 다섯 가지 요소들을 살펴보고, 2부에서 '왜 경제는 불황에 빠지는가?', '왜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생기는가?' 등의 또다시 경제 위기에 빠지는 여덟 가지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야성적 충동과 실생활과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되짚어본다.


목차
추천사 - 표준 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한 현상들을 사려 깊게 해석한 양서(장하준)
머리말 - 경제의 작동 원리, ‘야성적 충동’ 이론
**설명의 글 : 행동경제학, 케인스와 접속하다

1부: ‘야성적 충동’ 이론
1장 자신감, 그리고 상승효과
2장 공정성
3장 부패와 악의
4장 화폐 착각
5장 이야기

2부 8가지 질문과 해답
6장: 왜 경제는 불황에 빠지는가?
1890년대의 불황/ 1920년대의 과열경기가 1930년대 대공황을 낳다/ 1930년대의 대공황/ 불황의 역사 요약

7장: 왜 중앙은행이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는가?
중앙은행의 힘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 전형적인 시각의 문제점/ 공개시장조작의 한계/ 중앙은행의 힘에 대한 대안적 시각/ 문제가 변화하는 속성/ 베어스턴스와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7장 후기: 현재의 금융위기에 필요한 조치는 무엇인가?
신용목표/ 미래에 대한 함의/ 정책적 대응/ 각 수단의 장점과 단점/ 금융시장 목표의 역할

8장: 왜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생기는가?
비자발적 실업/ 임금과 가격, 그리고 효율성임금/ 경기변동에 따른 퇴사율과 임금/ 효율성임금모델에 대한 다양한 시각

9장: 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장기적으로 반비례하는가?
인플레이션, 실업률을 높이다/ 지나친 비약/ 화폐 착각이 임금에 미치는 영향/ 화폐 착각의 다른 원천과 반비례 관계/ 증거로서의 화폐임금/ 또 다른 이유/ 캐나다의 실업률

10장: 왜 미래를 대비해야할 저축을 비계획적으로 운용하는가?
복리의 힘과 장기적 영향/ 심리학적으로 살펴본 저축의 행태들/ 저축을 바라보는 고전경제학의 잘못된 시각/ 저축과 국가의 부/ 쇼핑몰과 신용카드/ 국가적 의미

11장: 왜 금융시장과 기업투자는 변동성이 심한가?
미인대회와 딜리셔스 사과의 은유/ 투기시장의 전염병과 신뢰 승수/ 피드백과 야성적 충동/ 야성적 충동과 유가 변동/ 투자 동인으로서의 시장/ 야수 길들이기: 금융시장의 관리

12장: 왜 부동산시장은 주기적인 부침을 겪는가?
부동산에 대한 순진하거나 직관적인 믿음/ 부동산시장의 신뢰 승수

13장: 왜 소수계의 빈곤은 계속 대물림되는가?
흑인 사회의 분기/ 왜 그들은 소외되는가/ 낙오자들/ 치료/ 시도의 중요성

14장: 결론
거시경제학은 이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시험/ 야성적 충동 이론의 의미/ 8가지 질문/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감사의 글 / 주석 / 참고문헌
감수의 글 : 거시경제학의 새로운 성배를 찾아서(장보형)


출판사 제공 책소개

깨진 달걀 ‘험프티 덤프티’의 무모한 오만함에 대하여
- 주류 경제학자, 드디어 자기반성을 시작하다!
루이스 캐럴의 동화《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험프티 덤프티’라는 이름의 달걀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는 높은 담벼락 위에 아슬아슬하게 앉아 있다. 하지만 자만심과 권위의식에 사로잡힌 구제불능의 캐릭터다.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자만심에 빠져 있다. 하지만 바람이라도 불어와 그가 균형을 잃는다면? 누구나 예상하듯 달걀은 한 번 깨지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2001년 ‘레몬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행동경제학의 근간을 마련했던 세계적인 경제학자 조지 애커로프 교수와, 누리엘 루비니·스티븐 로치와 함께 ‘월가 비관론자 3인방’ 으로 활약 중인 예일대 경제학 교수인 로버트 쉴러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를 ‘부서진 험프티 덤프티’라고 표현한다.

“금융시장의 달걀은 깨졌다. 애초에 험프티 덤프티가 세계의 작동방식에 대하여 정확한 시각을 가졌더라면 담장에서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경제의 진정한 작동방식을 깨달았더라면 자산을 구매할 때 좀 더 신중했을 것이고 경제는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많은 정책분석가들과 대부분의 대중은 험프티 덤프티를 ‘고칠’ 수 없으며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즉, 자만과 오만에 빠져있던 세계 경제는 이미 ‘깨진 달걀’이라는 것. 따라서 깨진 달걀을 원상복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역설한다. 현재 어마어마한 금액의 수많은 경제구제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두 경제학자의 기대에는 전혀 못 미친다. 아둔한 정부, 매너리즘에 빠진 경제학자들이 지금의 위기를 불러일으켰다는 단서를 수집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험프티 덤프티라는 별명은 경제를 구성하는 모든 주체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지만 세계 경제를 유지 및 보수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정부와 경제학자들이야말로 이 별명에 가장 걸맞는 주체들이라고 저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 위기를 낳는 데 가장 큰 허물이 있다는 것이다. 평생을 ‘주류 경제학자’로 살아온 저명인사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먼저 인지할 필요가 있다.

언론은 물론 정부, 기업들도 주목 !
- 미국 사회, 그리고 세계 경제계가 주목하고 있는 책 !
- 아마존 경제 분야 12주 연속 베스트셀러의 위력 !
역시나 이러한 자기반성적 고백은 사회적인 흐름을 낳았다. 이 책의 출간 즉시(2009년 2월), 미국의 내로라하는 언론들은 모두 이 책을 대서특필했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강한 정부’라는 커다란 두 개의 획을 거치면서 수십 년 동안 쌓여왔던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원류는, 그 자체가 지닌 ‘자만과 오류’를 확인하면서 미국 사회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듯하다. 언론들은 저마다 이 책의 내용을 혁신적(비즈니스 위크)이며, 기념비적 선언(파이낸셜 타임즈)이며, 가장 생생한 현장감(블룸버그 뉴스)을 느낄 수 있으며, 매우 획기적인 시각(포트폴리오닷컴)을 가지고 있음에 탄복한다.
이러한 대중적 분위기를 읽은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조차 백악관 예산국장의 입을 빌어 “지금 현재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가장 쓸모 있는 개념”이라고 공표하면서 이 책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케인스 이론의 재발견, ‘Animal Spirits’
-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비견되는 획기적 통찰력

그렇다면 야성적 충동이라는 개념은 무엇일까?
먼저 케인스의 말을 직접 인용해보자면,
“인간의 적극적인 활동의 대부분은, 도덕적이거나, 쾌락적이거나 또는 경제적이건 간에 수학적 기대치에 의존하기 보다는 오히려 스스로 만들어낸 낙관주의에 의존하려 한다. 이러한 인간의 불안정성이 판단과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인간의 의지는 추측컨대, 오직 ‘야성적 충동’의 결과로 이루어질 수 있을 뿐이며, 계산적인 이해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 중에서

이 책 《야성적 충동》에서의 의미는 아래와 같다.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의 의미
경제사상가 존 케인스가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1936)에서 인간의 비경제적 본성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케인스는 ‘심리적 요인’이야말로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보았다. 그는, 1930년대에 대공황이 발생한 이유가 사람들의 비관과 낙담 그리고 회복기의 심리적 변화에 의해 생겨나고 소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행동경제학을 기반으로 쓰여진 애커로프와 쉴러의 《야성적 충동》은 케인스의 생각의 실마리를 최근 6년간 진행된 세계적 경제 흐름에 대입시켜 그 실체와 중요성을 명쾌하게 복원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야성적 충동이란 인간의 ‘심리적 요인’을 통칭한다. 또한 그 심리적 요인이야말로 그 어떤 작용들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경제를 움직인다는 것이 케인스가 말하고 싶었던 주요 골자다. 우리가 일반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케인스의 ‘강한 정부’는 바로 이러한 개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비이성적 기질을 잘 관리하기위해 정부의 개입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학자들은 알맹이를 빠트린 채 세월을 흘려보냈고, ‘야성적 충동’을 간과한 경제의 수레바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이 지점에서 두 주류 경제학자의 반성적 고백이 시작된다. 두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기획이 이미 6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절묘하게도 이 6년이라는 기간 동안 세계 경제는 엄청난 거품 과열과 거품 붕괴를 경험하는 과정들을 관조하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6년 전, 두 저자는 케인스가 남기고 간 오래된 먼지 속 이론을 새롭게 발견하며 위기의 전조를 예감했고, 책을 집필하는 동안 위기의 기승전결을 모두 지켜보았다. 숨어 있던 뇌관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경제의 위기상황 속에서 ‘야성적 충동’이론을 적용시키면 신기하게도 미스테리 같았던 경제적 오류들이 퍼즐이 맞춰지듯 들어맞았다. 결국 신뢰와 자신감을 잃어버린 현재의 경제위기는 우리 내면에 깃들어 있는 비이성적, 비경제적 자아, ‘야성적 충동’에 의해 흥망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21세기에 접어들어 행동경제학의 중요성과 실질적 성과로서의 방점을 찍는 책이 바로 《야성적 충동》이다.

야성적 충동을 구성하는 5가지 요소
- 자신감, 공정성, 부패와 악의, 화폐 착각, 이야기
저자들은 먼저 인간의 심리적인 요인을 원형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다섯 가지 요소로 나누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자신감’, ‘공정성’, ‘부패와 악의’, ‘화폐 착각’, 그리고 ‘이야기’가 그 주인공이다. 이 중 '이야기‘라는 요소는 야성적 충동을 설명하기에 가장 흥미롭게 회자될 만한 요소다. 이 책의 배경 이론이 되는 행동경제학과의 연계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이 요소는 사회심리학적인 접근을 통해 스토리가 가진 강력한 플롯 구조가 기억을 강화시키고 미화시키며 스토리를 재생산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어떤 요소보다도 가장 인간의 뇌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는 이야기의 힘을 증명해낸다.
간단한 예로, 멕시코의 19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경제의 흥망이 어떻게 이야기라는 요소에 의해 현실에서 벌어졌는지 보여준다.(본문 96p. 참조) 1965년 《케찰코아틀》이라는 멕시코의 부유한 미래를 예견하는 전설에 관한 소설을 쓴 호세 로페즈 포르티요는 1975년 대통령이 되면서 자신의 소설을 재발간한다. 의미심장한 스토리를 국가적 차원에서 공유시킨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멕시코 내에서 유전이 몇 군데 발견되자, 로페즈 포르티요는 실제 석유 보유량을 크게 부풀려서 ‘부유한 멕시코’라는 희망에 찬 상상력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 그 과정에서 그의 대통령 임기 6년간 GDP지수는 55%나 급상승했다. 모두가 꿈에 부풀었고 경제는 성장을 넘어 거품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거품은 꺼지기 마련, 임기 말이 되자 100%의 물가상승률과 높은 실업률을 낳는다. 이제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멕시코 국민들은 그 이야기의 흔적 때문에 자국 석유 매장량이 그렇게 적다는 사실에 놀란다.
이야기는 진실과 다를 수 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디로 흐르느냐에 따라 급격한 팽창과 소멸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경제의 흥망은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단순한 계기가 발단이 되곤 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이야기라는 요소 외에도 위에 제시된 다섯 가지 요소들은 비논리적인 선택과 우연, 과대 포장, 거짓말, 비도덕적인 성향 등 여러 가지 다채로운 계기와 역사적 맥락을 통해 야성적 충동의 본질적 속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8가지 근본적인 질문’
- 경제학이 나날이 발전해도 또다시 경제 위기에 빠지는 이유
1부에서 다섯 가지 요소를 인식했다면 2부에서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 야성적 충동과 실생활과의 관계를 좀더 다각적으로 되짚는다. 여덟 가지 근본적인 질문은 이 책이 왜 기념비적인 저서가 되었는지 알려주는 깃발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 왜 경제는 불황에 빠지는가?
* 왜 중앙은행이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는가? (현재의 금융위기에 필요한 조치는?)
* 왜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생기는가?
* 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장기적으로 반비례하는가?
* 왜 미래를 대비해야할 저축을 비계획적으로 운용하는가?
* 왜 금융시장과 기업투자는 변동성이 심한가?
* 왜 부동산시장은 주기적인 부침을 겪는가?
* 왜 소수계의 빈곤은 계속 대물림되는가?

위의 근본적인 질문들 속에 우리가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세상의 경제적 진실이 모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 첫 번째 질문인 경제가 불황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면, ‘1890년대의 불황’과 ‘1930년대의 대공황’을 통해 불황의 속성을 역사적 관점에서 정리하면서 자산감의 붕괴, 불공정성에 대한 불만, 화폐착각 등 앞서 열거한 야성적 충동의 여러 속성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매번 불황과 대공황을 낳았는지 분석한다.
흥미로운 점은 기업가와 경제학자들은 ‘과열 경기’라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과열 경기가 근본적으로 야성적 충동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들은 해석한다. 야성적 충동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경제학자들은 과열 경기라는 말 자체를 언급하기도 꺼린다. 이해하지 못한 개념이기에 자주 쓰이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예가 매우 다양하게 언급되어 있다. 이러한 경제학자들의 미세한 오류들을 발견함으로써 경제학이 일구어낸 수많은 연구 성과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한다는 것이 저자들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다.
세 번째 질문인 ‘왜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생기는가’에 대한 분석을 보면, 우선 노동시장은 일반 상품시장과 다른 점에 주목한다. 회사의 오너는 임금을 지급할 때 평균적인 임금 수준보다 그 이상을 주게 된다.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력’을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균보다 조금 더 높아진 임금은 충성도 높은 노동력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전략이다. 또한 ‘대부분의 노동자는 사용자와 애증이 뒤얽힌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저자들은 임금만이 유일한 인센티브가 아님을 밝힘으로서, 자발적 실업과 비자발적 실업이 일어나는 이유와 매커니즘이 기존 경제학이 이해하고 있던 내용과 매우 상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밝힌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이미 깨져버린 달걀은 새로운 달걀로 교체해야 한다. 시스템 교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정부의 개입이다. 그리고 그 개입은 언제나 ‘야성적 충동’이라는 인간의 본질적 속성을 최우선의 요인으로 파악한 후 창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야성적 충동이 어떻게 우리 삶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여러 가지 분야와 측면과 시간적 순서에 따라 학술적으로 분석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증명함으로써 케인즈의 <일반이론> 이후 경제학사에 가장 커다란 획을 그을 만한 논지와 의미를 가진 책으로 탄생되었다.

 

이 책은 분량이 적은 반면, 단번에 이해하기에 만만치 않은 책이다. 하지만 경제학에 관심을 두고 있거나 거시경제학을 공부함으로써 냉혹한 현재의 위기를 타계하고 싶다면, 그래서 경제적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백여 권에 달하는 참고문헌과 수백여 개의 주석을 포함한 이 책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가치를 가지게 될 책이다. 한 줄 한 줄 음미하며 행간의 의미를 탐색해보면 경제학을 학습하기에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현 경제위기를 타계할 지혜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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