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패러독스 - 기발한 상상력과 통쾌한 해법으로 완성한 경제학 사용설명서! (타일러 코웬, 2008)

책소개
일상의 순간순간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경제적 사고가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자기계발적' 성격의 경제교양서. 탁월한 경제학자이자 문화 평론가, 레스토랑 평론가, 세계 최고의 블로거인 타일러 코웬은 박학다식한 재담으로 경제학과 일상생활, 인문학과 상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자녀에게 설거지를 시킬 때는 어떤 인센티브를 적용할까? 데이트를 할 때, 심지어 고문을 받을 때 상대에게 잘 보이는 방법은? 통증 없이 치과 치료를 받거나 지겨운 회의를 견뎌내려면? 맛있는 음식점과 값만 비싼 음식점을 어떻게 구별할까?등 기발한 상상력과 통쾌한 해법들을 통해 딱딱한 경제 원리를, 삶을 개선하는 실천적 지혜로 바꾸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경제학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제1장 보상과 처벌로 세상을 움직이는 방법
금전적 보상과 처벌은 언제 효과가 있을까? 자녀에게 설거지를 시키려면, 자동차 판매원에게 더 많은 자동차를 팔게 하려면, 외교관들이 주차 위반을 덜 하게 하려면, 우리는 어떤 인센티브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제2장 인센티브의 함정
보상과 처벌을 잘못 사용하면,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한다는 사람들의 자부심을 훼손시켜 오히려 역효과를 유발한다. 치과의사와 모로코의 관광 가이드에게서 더 나은 서비스를 받기 위한 인센티브는? 지긋지긋한 회의에서 해방되기 위한 인센티브의 득과 실은?

제3장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경제학
고급 음식점에서는 어떤 요리를 주문해야 본전을 뽑을 수 있을까? 빈부격차가 심한 국가들의 요리 수준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맛있는 음식점을 찾으려면 맛집 안내 책자보다 부동산 임대료 현황이 더 유용하다. 집에서는 어떤 종류의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경제적일까?

제4장 인간관계, ‘신호 보내기’의 경제학
누구나 직장 동료들에게, 친구들에게 또는 데이트 상대에게 감동을 주고 근사하게 보이고 싶어 한다. 고문을 당할 때에는 자신이 진실을 말한다고 상대방이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는 단순히 옷차림이나 신체 상태, 언변만이 아닌, 자신이 보내는 모든 신호의 총체이며 얼마나 상대방에게 맞춰 신호를 보낼 줄 아는가에 좌우된다.

제5장 위험하면서도 필수적인 자기기만의 기술
사람은 타인이 계속 자신을 지켜보고, 평가하고, 또 비난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살 수 있다. 자기기만을 전반적인 완충 장치로 유지하되, 가끔은 냉혹하게 자신을 평가하라.

제6장 문화예술 향유의 경제학
오늘날 가장 희소한 것은 더 이상 물질적인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원본 그림을 구매하는 것은 제외하고, 대부분의 문화 관련 경험에 소요되는 비용은 놀랄 정도로 저렴하다. 대도시 인근에 살고 인터넷 연결망을 가지고 있다면 특히 그렇다. 문화예술을 감상할 때, 무엇보다도 주의(attention)와 시간의 희소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제7장 7대 죄악을 파는 시장
현대 사회에서는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품화하고,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인간의 욕구나 감정을 반영한 시장이 존재한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것들이 항상 자신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교만, 탐욕, 정욕, 시기, 탐식, 분노, 나태의 7대 죄악을 파는, 극단적인 형태의 시장들을 살펴본다.

제8장 어떻게 세상을 구할 것인가
콜카타의 굶주린 어린아이에게 1달러를 쥐어주는 것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내거나 ‘공정 무역 커피’를 마시거나 저임금의 웨이터에게 팁을 두둑하게 주는 일은 어떨까? 빈곤을 퇴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이 아니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에필로그 - 내 안의 경제학자와 문명의 미래
참고자료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 경제학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타일러 코웬(지은이)의 말
이 책이 일상생활에 경제학을 적용한 유일한 책은 아니다. 여러 훌륭한 책들이 있지만, 많은 경우 "그냥 나가서 시장과 인센티브를 이용하라"고 주문한다. 이것은 아무리 잘 봐줘도 위험한 조언이다. 인간 욕구의 난해함이나 다양성이 경제적 사고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 먼저 인간의 신념과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잘 살기 위해서는,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거래 자체가 불가능한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경제학의 중심 개념은 돈이 아니라 인센티브이다. 인센티브란 인간의 행동을 자극하는 것, 개인이 여럿 중에서 특정한 어느 하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센티브는 돈이 될 수도 있지만, 미소나 칭찬이 될 수도 있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는 비틀스의 말은 맞다. 하지만 인센티브를 이용해 사랑에 빠질 수는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다면, 그 욕망의 대상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도 없다. 시장에서 모든 것을 구할 수 없다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인의 동기를 유발하고 자신의 동기를 유발해야 한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뉴요커가 경탄한 경제계의 문화인류학자, 타일러 코웬이 제안하는 새로운 경제학
메뉴판을 보며 음식을 주문할 때 경제학은 어떤 도움이 될까? 천생연분을 찾을 때에는? 아니면 회의에서 지나치게 떠들어대는 사람을 통제하거나 덜 아프게 치료하도록 치과의사를 동기부여하는 데에는? 이처럼 저자 타일러 코웬은, 일상의 순간순간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경제적 사고가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자기계발적’ 성격의 경제교양서를 집필했다.
이 책의 독특한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경제학자답지 않은 개성을 가진 저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타일러 코웬은 조지메이슨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이자, 인기 절정의 경제학 블로그 ‘한계효용혁명(MarginalRevolution.com)’의 공동운영자,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서 열광적인 지지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의 칼럼들이 다루고 있는 광범위한 사상과 식견은 미국 지성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타일러 코웬의 팬들은 특히 그의 문화예술에 대한 견해와 조언을 가장 인상 깊게 여긴다고 한다. 그는 그래픽노블에서 816페이지의 『아프리카 대륙의 역사』까지, 바흐에서 브라질 테크노 음악까지 섭렵하며, 전세계의 전통 요리를 즐기고 멕시코 희귀 미술품 수집을 위해 오지를 여행한다. 그에게 있어 멋진 인생은 문화예술에 대한 몰입을 뜻하며, 독자들은 그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팀 하포드가 지적했듯, 타일러 코웬은 탁월한 경제학자이자 문화 평론가, 레스토랑 평론가, 그리고 세계 최고의 블로거이고, 이처럼 다양한 면모가 이 책에 모두 드러난다. 세계 각국의 문화, 예술, 요리, 생활상에 대한 박학다식한 재담을 통해 이 책의 논의는 단숨에 경제학의 울타리를 넘어선다. 타일러 코웬은 늘 논쟁과 찬사를 불러일으키는 특유의 방식으로 경제학과 일상생활, 인문학과 상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에 따르면, 경제학을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제학을 뛰어넘어야 하며, 자신의 관점에서 새롭게 문제를 정의해야 한다. 가령, 보험에 드는 것이 경제적으로 어리석은 일일지라도 그것이 가족을 사랑한다는 증표가 된다면 보험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타일러 코웬 스스로 이러한 경제적 통찰의 혜택을 입었다. 그는 의붓딸에게 돈을 주고 설거지를 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때로는 금전적 인센티브가 내적인 동기를 꺾고, 상대방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으로 비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이런 경험이 이 책을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딸은 이 책을 읽은 후 무료로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언제 경제학을 버려야 할지, 언제 돈이 통하지 않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
경제학을 일상에 적용하거나 일상의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한 경제교양서들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타일러 코웬은 그런 책들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처럼, 우리 삶의 여러 영역에 경제적 사고를 무비판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경제적 선택을 할 때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개념은 행동경제학의 발전으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인지적 오류’를 극복하고 이기적이고 합리적으로(즉, 경제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해타산을 따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도 언급되듯이, 경제학자들이 가장 경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게 되었고, 같은 조건하에서 경제학을 배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는 실험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타일러 코웬에 따르면, 현실 속의 사람들에게는 이해타산을 따져야 할 때와 계산을 아예 접어야 할 때를 구별하는 게 더 중요하다. 또한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거래 자체가 불가능한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그에 따르면, 경제학은 이 세상에서 희소하고 값진 것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얻을 수 있는가에 관한 학문이다. 그런데 그 희소하고 값진 것들을 꼭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돈으로 살 수 없다면, 그 욕망의 대상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도 없다. 시장에서 모든 것을 구할 수 없다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인의 동기를 유발하고 자신의 동기를 유발해야 한다. 그래서 경제학의 중심 개념은 돈이 아니라 인센티브이다. 인센티브란 인간의 행동을 자극하는 것, 개인이 여럿 중에서 특정한 어느 하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센티브는 돈이 될 수도 있지만, 미소나 칭찬이 될 수도 있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는 비틀스의 말은 맞다. 하지만 인센티브를 이용해 사랑에 빠질 수는 있다.
그러므로 인간 욕구의 난해함이나 다양성이 경제적 사고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진짜 동기가 무엇인지 알아야 효과적인 인센티브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먼저 인간의 신념과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주제들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서술과 재기발랄한 문체
이 책은 경제교양서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일상사에 대해 자유분방한 문체로 일관하고 있다. 고급음식점에서 어떤 메뉴를 주문해야 본전을 뽑을지에 대한 다양한 모색(83p)이나 고문을 받을 때,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상대방이 믿게 하는 방법(149p), 미술관에서 다리품을 덜 팔고 효율적으로 관람하는 방법(219p) 등을 읽어가다 보면, 이 책의 장르가 무엇인지 의심하게 된다. 인도에서는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적선을 하지 말고 구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선을 하라거나(301p), 섹스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사람들이 섹스를 많이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저자의 분석(282p), 마음에 들지 않는 비영리단체들을 골탕 먹이는 방법(310p) 등을 보면 일종의 장난기마저도 느껴진다. 특히 7장 ‘7대 죄악을 파는 시장’에 등장하는 간통 알리바이를 파는 러시아 기업(267p), 술에 취해 옛 애인에게 전화하는 것을 방지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268p), 이별 편지나 전화를 대행해 주는 ‘브레이크업서비스 닷컴’(274p), 애완동물의 남성성을 되찾아주기 위한 인조 고환(277p) 등을 읽다 보면, 경제학에 관한 <믿거나 말거나>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책의 내용을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재기발랄하고 장난기 어린 서술 뒤에 사물의 이면을 꿰뚫어보는 냉철한 사고, 더 충만한 삶과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이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치과의사가 덜 아프게 치료하도록 동기부여할 수 있을까?(66p)를 다루며, 결국 세상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도 있음을 일깨워주거나 회의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들(71p)을 제시하고 나서, 그러나 그렇게 회의를 효율화하고 나면, 회의가 수행하는 숨겨진 기능들(중요한 결정에 참여한다는 소속감과 책임의식, 조직 내의 역학관계에 대한 분위기 파악 등)을 놓치게 되어 조직의 의사소통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바로 이렇게 문제를 다루는 관점 자체를 변화시킴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준다. 한편, 참고문헌을 보면, 자유롭게 붓 가는 대로 쓴 것 같은 다양한 화제들과 엽기적인 사례들이 사실은 저자의 방대한 독서와 치밀한 자료 수집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도 논평했듯, 가족간에 신뢰와 협력을 쌓고,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지루한 고전을 읽어내고, 고문을 견디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인지적 오류를 적절히 활용하고, 콜카타의 굶주린 아이를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진 않을지라도, 그의 현란한 취향과 기호들을 함께 돌아보는 여정은 즐거운 과정이 아닐 수 없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