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런시 워 - 아직 끝나지 않은 통화 전쟁 (제임스 리카즈, 2012)
책소개
통화제도 분석가이자 금융 전문가인 저자 제임스 리카즈가 수십 년 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달러의 운명과 세계 주요 통화들의 한판 승부를 통해 미국이 처한 금융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는 책이다. 과거와 현재는 물론 현재 진행 중인 통화 전쟁의 심각한 미래까지 모두 보여주는 저자는,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려서 부를 창출하려는 정부의 실패한 정책을 흥미롭고 명확하며 사려 깊게 설명한다.
목차
들어가는 말
한국어판 저자 서문
1부 - 모의 금융 세계대전
1장 모의 금융 세계 대전의 전야
2장 모의 금융 세계 대전의 교훈
2부 - 통화 전쟁
03 3장 통화의 황금 시대
04 4장 제1차 통화 전쟁(1921~1936)
05 5장 제2차 통화 전쟁(1967~1987)
06 6장 제3차 통화 전쟁(2010 ~ )
07 7장 G20에 거는 희망
3부 - 다가올 위기와 해법
08 8장 세계화와 국가 자본주의
09 9장 잘못된 경제학
10 10장 통화와 자본의 재해석
11 11장 금인가, 카오스인가?
맺는 말
각주
출판사 제공 책소개
“지금 당장 방탄조끼와 헬멧을 쓰고 금융위기의 전쟁터로 들어가라!”
글로벌 경제 패권을 둘러싼 달러화 vs. 위안화의 한판 승부
통화 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세계 금융 위기 시나리오
통화의 가치는 국가의 치명적인 급소다. 통화가 폭락하면 그와 더불어 모든 요소가 한꺼번에 무너진다. 통화가 붕괴하면 모든 시장과 국가도 붕괴하게 된다. 통화 전쟁은 국제 경제에서 가장 파괴적이고 두려운 결과 중 하나다. 최악의 경우 인플레이션, 경기 후퇴에 이어 국가 간의 실제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과거 통화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매번 종이돈의 가치가 붕괴됐으며, 자산이 동결됐고, 금이 압수됐으며, 자본 통제가 실시됐다.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의 가치 하락,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그리고 중국 위안화의 급부상 등은 우리가 새로운 통화 전쟁에 돌입했다는 명백한 증거다. 통화제도 분석가이자 금융 전문가인 저자 제임스 리카즈는 수십 년 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커런시 워 Currency Wars》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달러의 운명과 세계 주요 통화들의 한판 승부를 통해 미국이 처한 금융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흔들리는 기축통화, 달러의 운명은?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근처의 한 건물 외벽에는 미국의 총 부채 규모와 가구 당 부채 금액이 함께 표시된 시계가 걸려 있다. 1989년 부채 금액이 2조 7,000억 달러일 때 어느 부동산업자가 국민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만든 이 부채 시계는 수차례의 한도 수정을 거쳐 현재 15조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달러 헤게모니를 유지하고 해외 부채의 실질가치를 줄이려는 미국 입장에서 이러한 달러화의 평가 절하 및 인플레이션 유발 행위들은 최후의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다. 단기 금리를 인하하고 대출을 자유화해서 경제 붕괴를 막는데 앞장섰던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2008년, 경기 부양의 일환으로 종이돈 공급을 늘리는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그런 해결책은 오히려 그동안 감추어 왔던 새로운 위험성을 드러내는 꼴이 되고 말았다. 미국이 무한정으로 달러를 발행하면 중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생겨나고 이집트에서는 식품 가격이 오르며 브라질 주식 사장에 버블 현상 등이 생겨난다. 이미 세계 각국은 미국이 유발한 인플레이션에 맞서 국가 보조금이나 관세, 자본 통제 등으로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을 새도 없이 또 다른 통화 전쟁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모의 금융 세계대전이 남긴 교훈
전통적으로 미재무부 소관이던 통화 문제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검토하기 시작한 미국은 2009년 겨울 군사 ? 정보 ? 학계 전문가 등 60여 명이 워싱턴 인근의 응용물리연구소APL에 모여 전 세계 기축 통화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모의 금융 세계대전을 개최했다. 전함과 전투기 대신 통화, 주식, 채권, 파생상품, 국부펀드 등 금융과 관련 무기만이 사용된 이번 모의 전쟁은 미국 달러화와 위안화를 비롯한 각국의 통화 전쟁 시나리오를 설정하여 실제 금융 전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과를 예측하고 교훈을 얻으려는 시도였다. 금융 전문가 중 한명으로 실제 이 모의 전쟁을 기획하고 참여했던 이 책의 저자 제임스 리카즈는 중국 위안화의 급부상과 유럽 경제 위기로 인한 유로화의 미래 등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위기 상황을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모의 금융 세계대전 이후 2년 동안 주식과 금 모두 85퍼센트 이상 가격이 상승하자 무척 당황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1933년 4월 금 비축 및 보유 금지를 골자로 한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대통령령 발표 이후와 1971년 8월 닉슨 대통령이 TV에 출연하여 달러를 금으로 교환하는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신경제정책 발표 이후의 상황과 거의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 1930년대에 실시된 달러의 평가절하 이후 곧바로 일본의 아시아침략과 독일의 공격이 이어졌고, 1970년대에 단행된 달러의 평가 절하 이후 순식간에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2009년 미국은 1930년대나 1970년대와 유사한 세 번째 금융 위기의 시대로 다시 접어들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통화 전쟁
최근 위상이 높아진 중국 위안화의 절상에 대한 미국의 끊임없는 요구로 대표되는 제 3차 통화 전쟁은 미국의 대중무역적자와 중국의 엄청난 미국 국채보유라는 불균형 상태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현재 진행되는 유럽발 경제 위기 사태를 놓고 볼 때 달러와 한배를 탄 유로화의 운명도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국가 경제의 성장이라는 미명 하에 마구잡이식의 화폐 발행, 그리고 파생 상품을 통한 자본 차입 증가로 규모가 커진 전세계의 통화 시스템은 단순히 하나의 통화에 대비하여 다른 통화가 평가절하되거나 금값이 상승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기축통화로서 자리를 지켜온 달러화의 존재까지 위태로운 상태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통화 전쟁은 모든 통화 전쟁을 끝낼 최후의 일전이 될 것이다. 한 국가의 경제적 가치를 상징하는 도덕적 가치로서 달러가 누려왔던 기축통화로서의 특권은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급속하게 팽창하는 자본 시장과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복잡한 통화 시장은 이제 분할과 억제를 통해 규모를 축소하지 않으면 바로 붕괴할 수도 있다.
새로운 통화 전쟁의 결과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미국과 세계의 경제 지도자가 전임자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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