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 파라다이스 - 디시인사이드 유식대장의 구치소 체험기 (김유식, 2011)

시나리오/인물|2022. 12. 23. 22:00

책소개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표이사의 113일간 서울구치소 요절복통 체험기. 대한민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발전한 디시인사이드의 중심에는 일명 '유식대장'으로 불리는 '저렴한 빌 게이츠', 디시인사이드의 창업자 김유식이 있었다. 그런데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커보겠다고 잔머리를 굴리다 삐끗! 오히려 '선수'에게 거꾸로 낚이고 만다.

결국 디시인사이드는 큰 손해를 보고, 합병을 했던 해당 코스닥 회사는 상장폐지, 이후 전 경영진이 해외로 도주하면서 김유식이 법정에 서게 된다. 개인적으로 착복한 돈? 십 원도 없었다. 뭣 모르고 회사 좀 키워보려다 일이 잘못된 거니 집행유예로 풀려날 거라 예상하고 법정에 섰는데, 그날로 바로 구속된다.

이 책은 그렇게 구속되었던 그가 다시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나기까지 113일 동안 경험한 서울구치소 생활을 기록하고 있다. 집행유예를 확신하고 섰던 재판에서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죄수의 당혹스러움을 시작으로, 그곳에서 만난 독특한 죄수들과 겪었던 영화 같고 '개그 콘서트' 같은 일상을 유머작가 출신답게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안 해보고 후회하느니, 해 보고 후회한다.”
- 디시인사이드 ‘유식대장’의 113일간 서울구치소 요절복통 체험기

대한민국의 네티즌 치고 디시인사이드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1999년, 전 국민이 디지털 카메라로 완전무장하기 시작하던 그 무렵, 지름신 도져서 디카 하나 장만해보겠다고 밤새 인터넷 서핑하다 토끼 눈 되어본 사람이라면 최소한 두세 번은 디시인사이드를 들락거렸을 거다. 그 무렵 디지털 카메라와 노트북에 관한 가장 많은 정보와 리뷰가 실린 곳이 바로 디시인사이드였으니까. 이후 갤러리가 활성화되면서 디시인사이드는 위키피디아 한국어판에 실린 자료를 그대로 옮기자면 “대한민국 인터넷 문화의 성지. 인터넷 이디엄의 근원이자 모태, '아햏햏'을 필두로 하는 인터넷 하위문화 80~90%의 진원지”가 된다. 하루 순방문자 수 150만 명, 페이지뷰 5천 만회에 달하는 디시인사이드는 정치와 시사풍자는 물론, 문화에서 예능에 이르기까지 장르불문 패러디 문화를 무차별 살포하며 수많은 ‘디시폐인’을 양산했다. 이렇게 대한민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발전한 디시인사이드의 중심에는 일명 ‘유식대장’으로 불리는 ‘저렴한 빌 게이츠’, 디시인사이드의 창업자 김유식이 있었다.

그런데 욕심이 과했을까?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커보겠다고 잔머리를 굴리다 삐끗! 오히려 ‘선수’에게 거꾸로 낚이고 만다. 결국 디시인사이드는 큰 손해를 보고, 합병을 했던 해당 코스닥 회사는 상장폐지, 이후 전 경영진이 해외로 도주하면서 김유식이 법정에 서게 된다. 개인적으로 착복한 돈? 십 원도 없었다. 뭣 모르고 회사 좀 키워보려다 일이 잘못된 거니 집행유예로 풀려날 거라 예상하고 법정에 섰는데 헐! 그날로 바로 구속된다.

이 책은 그렇게 구속되었던 그가 다시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나기까지 113일 동안 경험한 서울구치소 생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 구속합니다.”
‘엥? 구속?’
서울구치소의 좁은 감방 안에서 죄수들과 함께 북적이며 지낸 넉 달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에는 요절복통할 이야기가 가득하다. 집행유예를 확신하고 섰던 재판에서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죄수의 당혹스러움을 시작으로, 그곳에서 만난 독특한 죄수들과 겪었던 영화 같고 ‘개그 콘서트’ 같은 일상을 유머작가 출신답게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다. 예비군 훈련을 가도 절대 만날 수 없는 죄수군상들을 만나면서 그가 경험한 이야기들은 같은 남자라도 믿기 어렵지만 이름만 가명으로 바꿨을 뿐 죄다 실화란다. 그래서 놀랍기도 하고 또 어느 대목에선 허무한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참고로 말하자면 ‘개드립’은 기발한 헛소리를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다. 그러니까 구치소는 절대로 파라다이스가 아니란 말이다!)

“가슴의 수감번호표를 보니 파란색이다. 분명 뽕으로 들어왔겠지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역시 히로뽕 투약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직업이었다. 단순한 히로뽕쟁이가 아니라 그 유명한 LA KK단 출신의 갱스터가 아닌가? 아니! 이게 무슨 서울구치소도 글로벌라이제이션이냐?”

저자는 구치소 안에서 느끼는 심신의 괴로움, 그리고 항소심 선고에 대한 두려움을 특유의 낙천적인 시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 와중에 감옥에서 벌어지는 죄수들의 행각을 꼼꼼히 관찰하고 기록했다. 원고지 4천매에 달하는 방대한 이야기는 출소 후 디시인사이드에 연재되어 수많은 디시 폐인들을 웃기고 울렸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구치소도 꽤 살만하네!”라고 느끼게 되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자칫 감옥생활도 나름 즐거움이 있는 곳으로 묘사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단 얘기다. 다만! 독자들에게 구속 생활의 간접 체험서가 될 것이라고 억지주장하는 저자는 회사의 경영자들, 창업을 꿈꾸며 대박을 노리는 젊은이들이라면 한번 쯤 재미로도 일독을 권한다고 말한다. 사람일은 모르는 법! 당신도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거니까.

P.S 이 책은 수인번호를 책 제목으로 달아놓고 결국 자기변명만 늘어놓던 아무개 씨의 ‘거시기’한 책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 잘못한 거 다 인정하고 시작하는 책이다. 그래서! 웃기지만 더 슬프고, 오만 배 더 진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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