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 교역으로 읽는 세계사 산책 (케네스 포메란츠,스티븐 토픽, 2021)

책소개
개정판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700년이 넘는 교역의 역사로 경제적 세계화의 깊은 역사적 뿌리를 밝히다. 무역의 역사와 역사 속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게 풀어낸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통찰력과 놀라운 사실로 가득 찬 짧고 가독성 좋은 일련의 글에서 저자들은 경제적 세계화의 깊은 역사적 뿌리를 밝힌다.

애덤 스미스는 교환과 거래가 말(語)과 함께 인간 본성의 일부를 이룬다고 했다. 인간에게 교환과 거래, 즉 교역은 표현의 수단이다. 특정한 물건을 손에 넣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행위는 물질적 안락을 극대화하는 방편이기도 하지만 적게는 한 개인의 입지와 기대, 크게는 한 국가의 지위와 요구를 드러내며 역사의 흐름을 형성하는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전 세계에서 이뤄진 다양한 형태의 교역을 짚어 가며 교역이 어떻게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고 또 만들었는지를 밝힌다. 아편 무역의 역사부터 해적의 탄생, 기업의 설립과 신대륙 이주, 인도양의 상아 무역과 노예무역, 새로운 소비재의 등장으로 인한 유럽과 동아시아의 노동 습관 변화, 껌과 희토류 금속의 역사, 그리고 그 안에 몸담았던 개인과 집단, 문화와 국가에 얽힌 다양한 주제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세계사, 세계 문명, 국제 무역, 그리고 인간사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서문
1장 시장 규범의 형성
1 푸젠성 화교들
2 조공제도, 외교 혹은 장사?
3 동전이 지폐보다 나았던 시절
4 아시아가 곧 세계 경제였을 때
5 ‘허풍선이’마르코 폴로
6 자갈더미 속 진주, 취안저우(泉州)의 황금시대
7 아스테카 무역상들의 몰락
8 ‘뻔뻔한 인디언’은 없었다
9 브라질의 영국 무역상들
10 아시아 여자 무역상들이 사는 법
11 무역 분쟁, 맷집으로 풀다
12 세금징수 대행업자들
13 면화를 상아로 바꾸는 연금술
14 상인 귀족들의 시대는 저물고
15 위험한 동거

2장 교통과 교역
1 왜 중국은 바다를 지배하지 않았을까
2 콜럼버스, 똑똑한 놈 위에 있던 운 좋은 놈
3 나라의 수도, 그 거대한 밥통들
4 창고가 밀어준 서부 개척
5 아메리카 대륙 이주는 신화?
6 스탬퍼드 래플스와 싱가포르
7 무역과 무질서, 진보, 상하이를 만들다
8 수에즈운하가 분열시킨 인도네시아
9 인도 철도, 무너진 기대
10 수 세기에 걸친 짧은 여행

3장 마약과 세계 교역
1 초콜릿, 화폐에서 상품으로
2 찻잔 밖의 태풍
3 모카의 쓸쓸한 종말
4 커피 일대기
5 미국인들이 커피에 중독된 까닭
6 달콤한 혁명?
7 죄악세와 현대 국가의 부상
8 아편, 세계 경제를 굴리다
9 마법의 잡초, 담배의 흥망성쇠
10 파이프에서 궐련으로, 흡연의 현대화
11 코카와 코카인은 종이 한 장 차이?

4장 1차 상품의 세계화
1 브라질의 대서양림 파괴사
2 통통 튀는 고무 이야기
3 황금이 가져다준 불행, 캘리포니아의 개척자 존 서터
4 술과 돈이 흐르는 땅, 캘리포니아
5 역사의 물결 속에 사라진 엘도라도
6 아름다운 벌레
7 똥벼락? 돈벼락!
8 설탕의, 설탕을 위한, 설탕에 의한
9 소가 목동을 잡아먹은 이야기
10 선인장 끈에 묶인 사람들
11 면화 밭을 사수하라!
12 유럽을 정복한 감자
13 카카오에 얽힌 자유노동의 진보와 후퇴
14 오르락내리락 고무의 시대

5장 폭력과 교역, 그 끈끈한 결합
1 노예무역과 전염병
2 은으로 만든 도시, 포토시
3 해적, 대영제국 건설의 첨병
4 시대를 앞서간 초기 근대의 여행자들
5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생활
6 아편이 등장하기 전 태평양에서는
7 주식회사와 전쟁
8 해적보다도 못한
9 노예제 이후 차악(次惡)을 찾아서
10 피묻은 상아탑
11 검게 그은 얼굴 에티오피아
12 로젠펠더가(家)의 몰락

6장 표준화와 근대 시장
1 노란 벽돌길과 도로시의 은구두
2 미터 혁명, 세계를 재다
3 로스차일드, 근대 세계 시장을 주름잡다
4 곡물은 세계로 세계는 곡물로
5 국제 표준시
6 미국의‘메이즈 리그’입성기
7 국채 시장의 문지기는 누구인가
8 기술이 바꿔놓은 식성
9 옷이 날개? 포장이 날개!
10 상표가 뭐길래
11 청결을 앞세운 메시지 마케팅
12 멕시코의 치클레가 미국의 껌이 되기까지
13 코카콜라의 유럽 정복기
14 장자생존?
15 필요는 발명의 나쁜 어머니
16 국제법의 허점을 파고드는 위치의 힘

7장 국제 교역과 산업화
1 세계 최초의 공장은?
2 사치품 교역의 확대와 보통사람들
3 면화와 산업혁명
4 목화를 찾아서
5 황금 거위 죽이기
6 설탕 붐의 명암
7 봄베이의 역설
8 농부들이 만든 근대 일본
9 운 좋은 식민지, 뉴잉글랜드
10 석탄에서 석유로 가는 굽은 길
11 아메리카를 흐르는 석유의 역사
12 모래밭에서 일어나 석유로 달리다
13 희토류는 어떻게 중국의 무기가 됐을까?
14 상점과 공장의 동상이몽
에필로그 : 21세기의 세계 경제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 박광식
옮긴이의 말 | 김정아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세계 교역과 그로 인한 국제적 변화
세계 경제의 형성과 역사에 관한 흥미롭고 불편한 진실
중국 역사를 연구하는 케네스 포메란츠와 라틴아메리카 역사를 연구하는 스티븐 토픽이 각자 기고하던 칼럼을 바탕으로 ‘따로 또 같이’ 이 책을 써서 초판을 출간한 것은 1999년이었다. 무역, 혹은 교역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집필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의 의견이 항상 같았던 건 아니다. 2017년까지 네 번의 개정판이 나오는 동안 둘은 세계사라는 커다란 판을 깔고 이야기를 펼치며 굳이 세계의 질서나 방향을 하나로 정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세계 역사와 무역의 다양한 면면을 여러 각도에서 제시하고자 힘썼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할수록 그것들을 하나의 전체로 기술하는 일은 불가능해짐을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일곱 개의 중요 주제를 선택해서 이를 중심으로 각 장을 구성하는 것이었다.

 

시장 규범의 형성, 교통과 교역, 마약과 세계 교역, 1차 상품의 세계화, 폭력과 교역의 끈끈한 결합, 표준화와 근대 시장, 국제 교역과 산업화를 다루는 각 장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했거나, 언제 ‘발견’하느냐가 중요할 뿐 항상 존재해 왔던 세계의 다양한 단편을 다루며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그리고 나아가 근대 유럽의 산업 혁명에서 비롯된 새로운 제조 및 교환 방식이 이전까지의 독자적이고 고립적이던 사회를 하나로 묶은 것이라는 관점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 책은 여러 개의 중심을 가진 복잡한 문화 간 네트워크가 이미 존재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 네트워크가 어떻게 이용되고 바뀌었으며 또 때로는 파괴되었는지를 이해할 때 지금의 암스테르담과 런던, 뉴욕, 도쿄 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 주려 한다.
15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 책에서 더욱 확장된 지리적 연대기적 서사를 읽어 나가는 사이 우리는 역사의 특정 패턴이 그 어느 때보다 지금 큰 의미를 던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