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파이터 2 제작자로 유명한 오카 모토 요시키는 어떤 인물인가요?

시나리오/게임기획|2019. 11. 7. 01:30

Street Fighter 2 - The World Warrior - 1991

스트리트 파이터2, 귀무자 디렉터 오카 모토 요시키

빌로퍼와 오카모토는 묘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우선 둘이 회사를 그만 둘 때가 2003년도 6월로 비슷한 시기이다. 

그런데 이 둘은 비대해진 회사에서 원하는 게임을 개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퇴이유까지 똑같다.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지 않고 후속작으로 수익을 챙기려는 회사에 불만이 생겼던 과정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기이한 것은 바로 플래그 쉽이라는 회사이름이다.

빌 로퍼가 블리자드를 그만두고 새운 회사의 이름이 플래그 쉽인데

오카모토가 귀무자와 바이오하자드의 시나리오를 전담시키기 위해서

캡콤 재직시에 세운 회사가 바로 플래그 쉽이었다.
회사를 그만 두었을 때 전 직장의 동료 대여섯 명과 같이 독립하는 과정도 비슷하고 

다른 대형 게임 퍼블리셔 업체가 서로 스카우트 하려는 광경마저도 똑같았다. 

그리고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도 있다. 

빌로퍼야 잘 알려졌다시피 스타 크래프트 덕분에 한국에서 떴다. 

비록 오카모토가 한국에서 유명해지거나 이득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코코캡콤을 한국에 설립했고 한국에서 게임 제작 강좌를 여러 번 열정도로 열성을 보여주었다. 

 

코코 캡콤 (KOKO CAPCOM), 2001년 설립 

코코 캡콤은 PS2를 시작으로 

국내에 불어온 비디오게임기 시장과 함께 국내에 진출하고자 했던 캡콤의 의지와,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나름 잔뼈를 굵은 애니 제작업체인 코코 엔터프라이즈(구 동양동화)가 

컨텐츠 사업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로 합작해서 세운 회사이다. 

설립 당시 지분은 코코캡콤 51%, 캡콤 49%로 이뤄졌으며, 

회사 대표는 전 국회의원 이철로, 부회장이자 코코캡콤의 사장인 전명옥은 이철의 부인이다.
PS2 국내 발매에 맞춰 데빌 메이 크라이, 귀무자, 맥시모를 선보였는데, 

기본적으로 미국 발매판을 그대로 가져와 발매해서 이래저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듬해 발매된 귀무자2가 자막 한국어화가 되어 발매되면서 

첫주에 4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보이며 흥행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귀무자2는 나름 독특한 업적도 가지고 있는데, 공식 최초로 전체 일본어 음성이 수록된 게임이다.
당시에는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UBI를 대신해서 스프린터 셀 등의 UBI 게임들을 유통하기도 했다. 

UBI의 게임들도 메인인 캡콤 게임들 못지 않게 잘된 한국어 현지화의 표본으로 뽑힐만큼 공을 들였으며, 

그레고리 호러 쇼 같은 마이너한 게임까지 한글화를 해서 발매할 정도의 적극성을 보여주었다. 

타이밍이 좋았던 탓도 있겠지만, 

본사인 일본 캡콤보다도 먼저 스트리트 파이터2 애니버서리를 전세계 최초로 발매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게임기용 게임 뿐만 아니라 PC 및 모바일 게임 서비스도 병행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꾸준히 진행하여 안정적인 사업을 보여주었다.

갑작스런 폐쇄 수순
흔히 코코캡콤의 철수를 PS2시장의 복사로 인한 수익저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코캡콤은 한창 잘나가던 캡콤의 게임을 유통하면서 충분히 나쁘지 않은 이익을 내고 있었다. 

UBI타이틀을 포함해서 해외에서도 실패한 카오스 레기온과 클럭 타워3를 제외하고는 

적자 타이틀이 거의 없었을 정도였다. 

이런 좋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코코캡콤이 폐쇄 수순을 걷게 된 것은 

황당하게도 캡콤과의 인수합병건이 틀어지면서였다.
2004년 즈음에 코코캡콤이 보여준 안정적인 시장유지에서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읽은 캡콤이 

당시 코코캡콤측이 가지고 있던 지분 51%를 인수해 캡콤의 자회사로 변경하려고 계약을 진행하고 있었다. 

해당 계약은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황당하게도 계약 당일 양도해야할 코코캡콤의 증권 서류가 회사에서 증발했고, 

일본 본사에서 왔던 사람들이 분기탱천해서 일본으로 돌아가버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코코캡콤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캡콤은 인수건을 없던일로 돌리고

자사 게임에 대한 유통도 추가로 맡기지 않게 되었다.

(증권 서류 자체는 몇일 후에 홀연히 나타났다고 한다)
이후 이미 계약이 진행된 게임들만을 런칭하고나서 코코캡콤은 해체 수순을 걷게 되었는데, 

이 계약건 이후로 발표된 코코캡콤의 게임들인 몬스터 헌터G, 록맨 X8, 데빌 메이 크라이3는 

코코캡콤 로고가 병기되지 않게 바뀌었다. 
2005년 7월 공식적으로 코코캡콤은 폐쇄 되었다.

약 2년여 후에 캡콤이 직접 한국에 자사 지분 100%의 캡콤 코리아를 세워 진출할 때까지

한국에서 캡콤은 사업을 접어버리게 되었다.

물론 코코캡콤과 캡콤 코리아는 아무 상관없다.

이들은 제작스타일도 비슷하다.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발명하기보다는 기존장르에서 혁신을 불러일으켜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며 수정을 한다. 

오카모토는 솔직히 스트리트 파이터가 있어서 스트리트 파이터2가 존재하듯이 

쿠니오군이 있었기에 파이널 파이트가 있었다고 말한다. 

바이오 하자드는 언론 인 더 다크에 영향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는 95%의 법칙을 따른다. 

즉 95%는 기존의 게임방식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나머지 5%에서 독창적인 것을 넣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항상 남의 게임을 베끼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시장성을 고려하는 제품이 있는 반면에 

상식을 뛰어넘는 게임도 개발해야 업계가 건전해진다는 것이 오카모토의 지론이다. 

그가 독립 한 것도 속편위주로 재편된 일본 게임시장에 활기를 찾아주기 위한 도전이라고 밝힌다. 

오카모토는 1961년 에히메현에서 태어났다. 

그는 미야모토 시게루의 동키콩을 재미있게 하고서 게임 개발자가 될 것을 결심하고 

1981년에 일러스트 레이터로 코나미에 입사한다. 

그 후 1983년에 캡콥에 입사하며 평사원에서 회사의 전무이사까지 인정받는 입지전적의 인물이 된다. 

과거 한때 오락실을 풍미했던 1942와 손손의 기획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고 회사의 개발 총부장에까지 오른다. 

이때 그는 디렉터로 스트리트 파이터2, 바이오 하자드, 귀무자의 제작을 진두지휘하며 

오늘날 세계적인 게임 회사인 캡콤을 탄생시켰다. 

이 덕분에 게임개발자로써는 최고 높은 자리라고 할 수 있는 전무이사에까지 등극한다. 

하지만 일본 게임시장의 불황이 맞물리며 캡콤이 경영난에 빠지자 오카모토와 회사사이에 불화가 생긴다. 

이때 오카모토는 회사의 속편위주의 정책에 반발하며 

새로운 게임을 자유롭게 창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현재의 게임 리퍼블릭을 창업한다. 

오카모토는 현재 일본 게임 스쿨중에 하나인 게임 칼리지의 교장을 겸업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제비우스의 엔도 마사노부와 스매쉬 브라더스의 사쿠라이 마사히로가 

바쁜 시간 중에도 게임 칼리지에서 강의를 맡아 줄정도로 오카모토의 게임계 인맥은 유명하다. 

재미있는 게임이란,

보기에 즐겁고, 플레이하면서 즐겁고, 흉내내면서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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