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2005)

시나리오/역사|2022. 4. 30. 13:00

책소개
사실 우리는 승리자들을 경탄하면서도 미워한다. 간혹 끌리는 승리자들이 있긴 해도 정을 느끼지는 못한다. 왠지 그들은 집요하고 끈질기고 비열하며 자신과 타인에게 혹독하고 냉정한 사람들일 것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한편 패배자에는 왠지 모르게 정이 간다. 그들은 이기기보다는 즐기는 것을, 음흉한 일을 꾸미기보다는 깨끗하게 포기하는 것을, 혼자 앞서기보다는 함께 걷는 것을 중요시 한 인물들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들은 경쟁자의 뒷통수를 칠 정도로 비열하지 않았기에 패배했으며, 삶의 좌절과 아픔을 맛본 만큼 더 성숙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책은 특히 비극적이거나 특히 인상적이거나 특히 창피한 방식으로 무릎을 꿇은 패배의 장면들을 보여주며 승자들의 그늘에 가려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패배자들의 삶의 진실한 모습을 되살려낸다. 마지막 순간까지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맞선 인상적인 패배자, 끝까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패배자, 권력에 빌불어 경쟁사의 뒷통수를 칠 정도로 비열하지 않았기에 패배했고, 그래서 절망하지 않은 패배자들의 모습 등이 소개된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위해 바이올린을 켰지만 결국 아들 요한 슈트라이스에 가려 역사에서 잊혀진 아버지 요한 스트라우스, 동생 토마스 만의 그늘에 가려 고통을 당하면서도 집필을 멈추지 않았던 하인리히 만, 동료인 오토 한에게 노벨상을 빼앗인 물리학자 리제 마이트너, 스탈린에 의해 마지막까지 쫓기다 죽음을 당한 트로츠키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목차
옮긴이의 말

들어가는 말
1. 몇 사람을 제외하고 우리는 모두 패배자다
2. 대신 작가들이 그런 우리를 사랑한다

비참한 패배자들
3. 골리앗, 베르블링거, 스미스 선장_ 호언장담형의 세 사람
4. 멕시코의 막시밀리안 황제_ 황제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변변찮은 사람

영광스러운 패배자들
5. 롬멜_ 경탄과 환호, 그러나 결국엔 죽음
6. 체 게바라_ 열대우림의 피투성이 구세주
7. 고르바초프_ 다른 민족은 해방시켰지만 정작 자신의 제국은 잃어버린 남자

승리를 사기당한 패배자들
8. 라이너 바르첼_ 코앞에서 수상 자리를 놓친 사람
9. 엘 고어_ 선거에 이기고도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

왕좌에서 쫓겨난 패배자들
10. 메리 스튜어드_ 참수당한 '음모의 여왕'
11. 루이 16세_ 어떻게 그리 사랑스러운 인간이 단두대의 재물이 되었을까?
12. 빌헬름 2세_ 어떤 패배자도 그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몰린 패배자들
13. 요한 슈트라우스_ 아들에 가려진 아버지 -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위해 바이올린을 시켰지만
결국 아버지가 패배했다.
14. 하인리히 만_ 동생에게 짓밟힌 형 - 토마스 만의 그늘에 가려 살아야 했던 고통
15. 렌츠_ 괴테에게 발길질당한 천재 작가 - 미워하기에는 너무 재능이 뛰어난 사람
16. 라살_ 마르크스에게 눌린 패배자 - 노동운동의 메시아
17. 트로츠키_ 스탈린에게 쫓겨난 패배자 - 10월 혁명의 열혈한

끝없이 추락한 패배자들
18. 오스카 와일드_ 감옥으로 간 사교계의 스타
19. 크누트 함순_ 경솔한 말로 세계적인 명성에 먹칠을 한 작가

세계적인 명성을 도둑질당한 패배자들
20. 리제 마이트너_ 노벨상을 빼앗긴 물리학자
21. 앨런 튜닝_ 영국의 승리를 도운 무명인

더 큰 영광의 시간을 박탈당한 패배자들
22. 게오르크 뷔히너_ 스물셋에 괴텔를 능가하는 성취를 이룬 작가
23. 이사크 바벨_ 마흔 다섯에 악명 높은 루비안카 감옥으로 끌려간 작가

살아서는 인정을 받지 못한 패배자
24. 빈센트 반 고흐_ 사후에 세계를 평정한 탕아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인생들
25. 윈스턴 처칠과 덩샤오핑_ 누구도 이길 수 없었던 두 사람
26. 리처드 닉슨_ 토끼사냥 하듯 내몰린 대통령

나가는 말
27. 안티히어로(Antihero)를 위한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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