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달라졌어요 - '좋은 학교'를 위한 1년 6개월 분투기 (후지하라 가즈히로, 2010)
책소개
2003년 도쿄의 스기나마 구립 와다 중학교에 도내 최초의 민간인 출신 교장으로 취임한 이는 25년간 비즈니스맨으로 맹활약해 온 후지하라. 세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교장 취임 이후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역본부, 맞춤형 과외 '토요 글방', 입시학원과 제휴한 '방과 후 수업' 등 갖가지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폐쇄 위기에 처했던 와다 중학교를 학력 1위 학교로 변모시키면서 일본 전역에 '와다중학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아사히신문'은 후지하라 교장의 이런 노력 과정을 연재하기까지 했는데, 이 연재물은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원래 예정보다 6개월이나 연장될 정도였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바라 마지않는 공교육의 부활은 과연 어떻게 가능할까? 후지하라 교장이 와다 중학교 개혁에 뛰어든 처음 1년 6개월의 생생한 기록을 모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것이 결코 불가능한 과제가 아님을, 아니 오히려 하고자 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이룰 수 있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목차
1 학생과 거리를 좁히다
취임 첫날/ 교장의 첫 임무 / 신입생이 된 교장 선생님 / 교장실 문을 활짝 열다 / 학교의 2인자, 교감의 일 / 학교 급식을 바꾸다 /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다 / 교사의 발목을 잡는 사슬 / 체육대회가 매년 똑같은 이유 / 교장에게 시간 관리가 필요할까?
2 학교 교육을 다시 생각하다
지역과 학교의 만남 / 일본식 학력 테스트의 한계 / '세상'을 가르치다 / 보이지 않는 학력 / 학교를 개방해야 하는 이유 / 생활 지도의 중요성 / 통지표가 알려주는 것 / 학교는 방학에도 쉬지 않는다 / 선택받는 학교가 되다 / 공교육에 공짜는 없다 / 스스로 생각하는 도덕 수업
3 좋은 학교의 조건을 갖추다
인터넷 차단이 필요할까 / 인터넷은 필수 교육도구다 / 컴퓨터가 바꾸는 교육 환경 / 공교육에 드는 돈의 진실 / 학교를 푸르게, 마음을 푸르게 / 취임한 지 반년 만에 받은 '성적표' / '세상' 수업의 성과 / 교장의 인사권 / 좋은 선생님을 뽑고 싶다 / 합창대회로 마음 교육하기 / 교육위원회를 아십니까 / 학교 특색을 결정짓는 사친회 / 교장회에 밀려드는 주문 / 계절을 일깨우는 4학기제 / 인기짱 교장문고
4 세상과 학교를 잇는 수업을 만들다
차별을 생각하는 수업 / 자살 예방을 가르치는 학교 / '삶'과 '죽음'을 토론하다 / 한 자녀 시대의 대안, 합동 수업 / 꿈을 찾는 아이들 / 맛있는 쿠키가 왔어요 / 시시콜콜 스키 합숙 준비 / 수업의 양과 질을 고민하다 / 첫 졸업식
5 교육을 떠받치는 지역의 힘을 되찾다
지역이 주도하는 '토요 글방' / 사고력을 키우는 아침 독서 / 두 번째 입학식 / 교사 분투기 / 학교 희망제가 남긴 숙제 / 학교 통폐합 바로 보기 / 학교 안에 생긴 '지역본부' / 인턴 선생님 / 도서실 개조 프로젝트 / 학교라는 '담'을 넘은 도서실 / 학생이 빠져드는 수업의 비밀 / 미래는 기다리지 않는다
6 세상에서 하나뿐인 학교를 만들다
농촌으로 떠나는 수학여행 / 학력이란 무엇인가 / 천재 부자의 특별 수업 / 자동차 해체 프로젝트 / 교복을 다시 생각하다 / 실패를 맛보는 수업 / 교장의 리더십 / 사립학교를 뛰어넘는 공립학교
에필로그 _ 교육 현장에 평론가는 필요 없다
미처 못 다한 이야기 _ '불평등' '불공평' '격차'를 생각한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비즈니스맨 출신 교장의 질문 ― '좋은 학교란 무엇인가?'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좋은 학교란 과연 어떤 학교일까.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명문 학교? 아니면 성적이 좋은 학교? 그것도 아니면 상급학교 진학률이 높은 학교?
2003년 4월, 3년을 임기로(연장하여 5년이 되었다.) 교장에 '고용'되면서 '도쿄 도 최초의 민간인 출신 교장'이라는 화제성으로 NHK 뉴스를 비롯해 일본 주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후지하라 가즈히로는 '학생들이 풍요로운 세계관과 인생관을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좋은 학교라고 말한다.(중등교육에서는 더욱 필요한 교육이다.)
그렇다면 이런 학교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전례주의(前例主義)'의 굴레 때문이다.
후지하라 교장은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취업정보회사인 리크루트에 들어가 25년 동안 맹활약한 '비즈니스맨' 출신이다. 27세에 이미 관리자로 승진했으며 30대에는 포케몬으로 유명한 미디어 팩토리라는 출판사를 창업하기도 한, 이른바 기업인 출신이다. 하지만 그는 기업인이 아닌 학부모의 눈으로 교장이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섰다.(물론 빠른 의사결정, 상식의 전복, 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계 등 경영자로서의 탁월한 모습도 보여준다.)
취임식에서 그는 "학생, 선생님, 부모님, 지역 주민을 포함한 약 300명의 관계자가 힘을 합쳐 1년에 한 가지씩 개선해 나간다면, 3년 동안 약 1,000가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개선 과제는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일반인의 눈에 '어째서 이런 일을 지금까지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좋은 학교를 향한 1년 6개월의 분투 결과 ― 와다 중학교 신드롬
취임 이후 5년 동안 후지하라 교장은 와다 중학교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의 와다 중학교 개선 노력은 불과 반년 만에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년보다 입학 희망자가 늘어나면서 희망자 개선도에서 67개 지역 초중등학교 가운데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 결과 2003년 169명이던 전교생은 이후 380명까지 늘어났다.
늘어난 것은 학생 수만이 아니었다. 취임 1년 뒤인 2004년, 3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력고사에서 와다 중학교는 스기나미 구 5위 안에 들었고, 2008년에는 1위를 차지했다. 폐쇄 위기의 학교가 학력 1위 학교로 거듭난 것이다.
하지만 후지하라 교장에게 중요한 것은 등수가 아니었다. 후지하라 교장의 발걸음은 끊임없이 '좋은 학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 움직였다. 때문에 2003년 5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아사히신문』도쿄 판(독자들의 호평으로 연재를 6개월 연장했다.)과 『주간 아사히』에 각각 <스기나미 교장일기>, <세상 선언>이란 이름으로 실렸던 글을 정리한 이 책에는 공교육 개혁의 새로운 가능성이 가득하다.
2008년 3월 퇴임한 후지하라는 현재 오사카 부 교육 특별고문에 초빙되어 교육개혁 실험을 이어 가고 있는데, 교육 현장에 평론가는 필요 없으며 교사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과 학부모가 함께 학교 개혁에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지역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가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중점을 둔 일은 크게 지역의 학교 운영 참여, 입시학원과의 제휴로 논란이 된 '방과 후 수업', 학교 수업과 세상과의 연계성을 직접 체험하는 '세상' 과목, 수준별 맞춤 수업인 '토요 글방' 등이다. 그리고 수학여행과 체육대회, 급식, 교복, 도서실 등 학교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을 밑바탕에서 다시 살펴보고 새로운 창의성으로 도전했다.
40권에 가까운 책을 쓴 아이디어맨으로서, 후지하라는 전례주의에 발목 잡힌 학교의 시시콜콜한 일상에 작은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고, 그것은 결국 일본 전역에 '와다 중학교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교육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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