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네빌 슈트, 2011)

시나리오/SF|2022. 11. 11. 20:00

책소개
'환상문학전집' 16권. T.S. 엘리엇의 시 '텅 빈 사람들'의 마지막 구절 '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쿵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에서 영감을 얻어 핵전쟁 후 방사능에 의해 멸망하는 세계와 최후에 이르는 인류의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그린 네빌 슈트의 장편소설이다.

'모던 라이브러리 독자 선정 20세기 100대 영미 문학'에 선정되었으며, 그레고리 팩, 에바 가드너 주연의 영화 [그날이 오면]의 원작 소설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팻 프랭크의 <아아, 바빌론(Alas, Babylon)>과 조지 R. 스튜어트의 <지구는 죽지 않는다(Earth Abides)>와 함께 종말 문학의 대표작품으로 꼽히며, 코맥 맥카시의 <로드> 등 이후의 종말 문학에도 크나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소설의 시작은 왜 시작되었는지 파악조차 안 되는 핵전쟁으로 지구 북반구가 순식간에 멸망에 이르고, 남아프리카, 남미, 호주 등의 도시만이 살아남은 시점에서 시작된다. 코발트 탄의 후유증으로 대기를 타고 퍼지는 방사능이 점차 남하하며 리우데자네이루와 케이프타운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호주에서도 점차 영향권을 넓혀 가는 상황. 길어야 반년 이내에 최남단 도시인 멜버른마저 방사능에 점령되고 지상의 동물들은 모두 죽음에 이르게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에 도전한다. 살아남은 미해군 잠수함 스콜피언 호에게 북반구에서 방사능 수치가 내려간 곳을 찾으라는 임무를 내린 것이다. 기름을 수입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기기들이 멈춘 세상에서, 핵잠수함인 스콜피언만이 가능한 임무였다. 그러나 인류의 생존에 희망을 걸고 시작된 잠항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인류는 예고된 죽음을 기다리는 참혹한 상황을 맞이한다.


줄거리
중국과 소련의 분쟁에서 시작된 핵전쟁으로 전 세계에 핵이 투하되고, 일순간에 지구의 절반이 멸망에 이른다. 이렇다 할 정보나 관련 소식도 없는 상황에서 호주의 과학자들은 7~8개월 이내에 최후의 인류까지 모두 사망에 이를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는다. 잠항 중 벌어진 핵전쟁으로 인해 다행히 살아남은 미해군 핵잠수함 스콜피언 호는 북미 지역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생존 신호를 확인하라는 임무를 받고 잠항에 들어간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절망뿐인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엘리엇의 시 「텅 빈 사람들」의 마지막 구절 '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쿵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에서 영감을 얻어 핵전쟁 후 방사능에 의해 멸망하는 세계와 최후에 이르는 인류의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그린 네빌 슈트의 장편소설『해변에서』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모던 라이브러리 독자 선정 20세기 100대 영미 문학'에 선정되었으며, 그레고리 팩, 에바 가드너 주연의 대작 영화 「그날이 오면」의 원작 소설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팻 프랭크의 『아아, 바빌론(Alas, Babylon)』과 조지 R. 스튜어트의 『지구는 죽지 않는다(Earth Abides)』와 함께 종말 문학의 대표작품으로 꼽히며, 코맥 맥카시의 『로드』 등 이후의 종말 문학에도 크나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이 마지막 만남의 자리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듬어 찾고
그러면서도 애써 말을 피한다 부어오른 이 강가에 모여서
세상은 이렇게 끝나는구나 세상은 이렇게 끝나는구나
세상은 이렇게 끝나는구나 쿵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
- T.S. 엘리엇

핵전쟁이 몰고 올 인류의 최후, 방사능에 대한 경고.
『해변에서』의 시작은 왜 시작되었는지 파악조차 안 되는 핵전쟁으로 지구 북반구가 순식간에 멸망에 이르고, 남아프리카, 남미, 호주 등의 도시만이 살아남은 시점에서 시작된다. 코발트 탄의 후유증으로 대기를 타고 퍼지는 방사능이 점차 남하하며 리우데자네이루와 케이프타운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호주에서도 점차 영향권을 넓혀 가는 상황. 길어야 반년 이내에 최남단 도시인 멜버른마저 방사능에 점령되고 지상의 동물들은 모두 죽음에 이르게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에 도전한다. 살아남은 미해군 잠수함 스콜피언 호에게 북반구에서 방사능 수치가 내려간 곳을 찾으라는 임무를 내린 것이다. 기름을 수입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기기들이 멈춘 세상에서, 핵잠수함인 스콜피언만이 가능한 임무였다. 그러나 인류의 생존에 희망을 걸고 시작된 잠항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인류는 예고된 죽음을 기다리는 참혹한 상황을 맞이한다.

『해변에서』에는 소란스럽지 않지만 참혹한 최후를 밀도 있게 담아낸다. 아기가 방사능에 피폭되었을 때, 부모가 먼저 죽고 아기 혼자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에 부모가 직접 자식의 목숨을 끊어야 하는 상황, 서서히 도시로서의 기능을 잃어가는 도시 여기저기 버려진 오물과 동력을 잃은 차들의 기괴한 모습, 인류 마지막으로 열리는 레이싱 대회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망 사고들, 자살을 위한 극약이 약국 매대에 잔뜩 쌓여 있고, 주인 없는 상점들과 의사조차 없는 병원들. 네빌 슈트는 이러한 충격적이고 절망적인 결말을 통해 핵과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독자들에게 일깨운다.

"문제는, 그 빌어먹을 물건이 너무 싸다는 거죠. 우라늄 폭탄은 기껏해야 5만 파운드밖에 되지 않아요. 알바니아 같은 시시한 나라도 그것을 쌓아놓을 수 있고, 그걸 보유한 작은 나라들은 기습 공격으로 큰 나라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죠. 그게 진짜 문제죠."

방사능에 의해 예고된 종말, 인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아마게돈」이나 「투머로우」 등의 종말 영화에서 보여지는 인류의 모습은 그야말로 광기와 혼란 그 자체이다.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인류를 보존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 또한 폭동과 약탈, 살인 등으로 아비규환에 빠진 도시가 마치 지옥도를 그리는 듯하다. 그러나 『해변에서』에서는 여느 종말 이야기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짓눌려왔던 구속에서 벗어났다. 매주 타오던 급료는 소용 가치도 없었고 중요하지도 않았다. 금요일에 일을 하러 간다면, 일을 했든 안 했든 급료를 받았다. 그리고 급료를 받고 난 뒤 그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정육점에 가서 돈을 억지로 떠밀듯 주면 받긴 했지만, 돈을 내지 않아도 그리 서운해 하지 않았다. 정육점에 마침 고기가 있다면 그냥 가져오면 그뿐이었다. 그리고 고기가 떨어졌다면, 그냥 다른 정육점을 찾아다니면 됐다. 그럴 시간이 충분했다."

본문 속 한 문단처럼 종말의 순간이 왔을 때 벌어지는 끔찍한 상황과는 별개로 이를 기다리는 인류의 모습은 평안하기 그지없다. 9월에나 가능한 낚시 시즌을 앞당겨 죽기 전 마지막 낚시를 즐기거나, 평소 너무나 가지고 싶던 경주차를 갖고 인류 마지막 레이싱에 참가하여 우승을 꿈꾼다거나, 아이를 위해 예쁜 정원을 꾸미며 내년의 모습을 상상하는 등 소소한 일상의 희망을 실현해 나간다. 네빌 슈트는 이러한 차분한 기다림과 폭풍전야의 행복을 통해 최후를 맞는 인류의 모습을 더욱 더 안타깝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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