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여자 - 과학이 외면했던 섹스의 진실 (대니얼 버그너, 2013)

시나리오/심리학-여성|2022. 11. 10. 15:00

책소개
미국에서 출간 즉시 여성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이웃 나라인 중국을 포함해서 성문화가 개방적인 프랑스, 네덜란드, 핀란드까지 15개국에 수출된 책. 각국마다 성 문화는 다를지 모르지만, 여성 자신의 성욕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에 진화심리학과 통념이 말해온 것은 “남자는 동물에 가까워서 쉽게 성욕이 일지만, 여자는 친한 감정이 생겨야 섹스를 하고 싶다”였다. 로맨틱한 감정이 사라진 섹스리스 부부나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여자들은, 파트너가 좀 더 잘해 준다면 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욕망하는 여자>의 저자 다니엘 버그너는 그런 생각이 거짓이었다고 말한다.

저자 다니엘 버그너는 과감하게도 기존의 두터운 벽인 진화심리학을 향해 정면으로 돌진한다. 방대한 연구 자료와 더불어 명망 있는 행동과학자, 성과학자, 심리학자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과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기반으로 여성의 성욕에 관한 케케묵은 고정관념을 깨부순다.


목차
1. 여자도 동물이다?
* 문화와 여성의 원초적 본능 사이

2. 당신의 몸과 마음
* 반응하는 것과 반응하지 않는 것

3. 진화심리학과 일부일처제의 공모
* 다른 곳에서 들리는 한 목소리

4. 여성은 소극적이라는 신화
* 보노보가 말해주는 것

5. 나르시시즘: 시선을 받고 싶은 욕망
* 아름다운 여성을 동경하는 마음

6. 여자들의 위험한 판타지
* ‘그레이’와 ‘아나스타샤’의 50가지 그림자

7. 얼어붙은 욕망
* 익숙한 파트너라는 저주

8. 프로이트의 질문
* “여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9. 여자를 위한 마법의 신약
* 제약회사의 여러 시도들

맺음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여자도 하루에 12번 섹스를 꿈꾼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 즉시 여성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웃 나라인 중국을 포함해서 성문화가 개방적인 프랑스, 네덜란드, 핀란드까지 15개국에 수출되었다. 각국마다 성 문화는 다를지 모르지만, 여성 자신의 성욕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에 진화심리학과 통념이 말해온 것은 “남자는 동물에 가까워서 쉽게 성욕이 일지만, 여자는 친한 감정이 생겨야 섹스를 하고 싶다”였다. 로맨틱한 감정이 사라진 섹스리스 부부나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여자들은, 파트너가 좀 더 잘해 준다면 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욕망하는 여자>의 저자 다니엘 버그너는 그런 생각이 거짓이었다고 말한다.

저자 다니엘 버그너는 과감하게도 기존의 두터운 벽인 진화심리학을 향해 정면으로 돌진한다. 방대한 연구 자료와 더불어 명망 있는 행동과학자, 성과학자, 심리학자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과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기반으로 여성의 성욕에 관한 케케묵은 고정관념을 깨부순다. 임상실험에서 입증된 결과를 토대로 저자는 주장한다.

“여성은 남성만큼 또는 그 이상 성욕이 강하다. 다만 그간의 문화와 훈육 때문에 욕망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여성의 성욕은 잡식성이다. 남성은 여성의 자극적인 영상에 주로 반응했지만, 여성은 동성애와 보노보의 섹스까지 다양한 영상에 흥분했다. 여성은 연이어 섹스를 할 수 있으며, 이는 수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진화론적 선택이었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에 의존하는 것 외에 오르가슴에 이르는 길은 또 있다.” 등.

한국은 주변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여전히 폐쇄적인 성문화를 갖고 있다. 남성 위주의 문화 속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성욕’에 대해서 궁금증조차 품지 않을 정도이다. 여성은 욕망의 대상이 될 뿐, 자신의 몸과 욕망에 대해 주체가 되지 못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자에게는 내면의 욕망에 대해 점검할 기회를, 또 한국 사회에는 '성'과 ‘여성의 욕망'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이제 여자들도 솔직하게, “라면 먹고 갈래?”
영화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는 역시 은수(이영애 분)의 이것이다. “라면 먹고 갈래?”이다. 청순한 미모의 은수는 소심하게 접근하는 남자를 이 명대사로 유혹한다. 은수는 ‘밝히는 여자’일까? <욕망하는 여자>에 따르면, 그녀는 그저 솔직한 여자 중의 하나일 뿐이다. 모든 여성의 욕망은 때로는 고의로,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숨겨져 있다. 그동안 여성을 양육해온 ‘얌전한 여성’이라는 문화와 관습 때문이다. 이를 어겼을 때 여성은, 과거에는 ‘마녀’로 현대에는 ‘헤픈 여자’로 낙인이 찍힌다.
<욕망하는 여자>는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도 풀지 못했던 여성 욕망의 진실을 과감히 파헤친다. 눈으로 확인되는 남성의 욕망과 달리, 여성의 욕망은 측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프로이트는 프랑스의 여성 정신분석학자인 마리 보나파르트Marie Bonarparte에게 물었다.(1925)
“여자는 무엇을 원하는가?(What do women want?)” 바로 이 책의 원제다.

문화와 관습을 제거하면, 여자의 본능이 보인다
진화심리학이 주로 행동을 관찰한다면, 성과학은 피험자인 여성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다. 몸속(질 안)에 혈류측정기를 삽입해서 흥분도를 측정하는 만큼, 문화나 관습의 간섭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실제로 여자들은 미소년과 동성애 성교 둘 중에서 미소년이 더 섹시하다고 답했지만, 그녀들의 몸은 후자에 반응했다. 여자들은 여자가 주인공인 포르노부터 동성애까지 잡식성의 성충동을 보여줬다. 특이점은 의식적인 대답과 몸의 반응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여자끼리의 섹스에 가장 많이 흥분했고, 대답과 몸의 반응이 일치했다. 남자들은 몸에 반응이 나타나기도 하거니와, 성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여자에 비해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작동하는 일종의 사전검열이 없는 셈이다.

여자는 일부일처제에 ‘알맞지 않게’ 프로그램 되어 있다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라는 거장이 존재하는 진화심리학에서 여성은 선천적으로 절제심이 더 강한 성이라고 가르친다. 이것은 날 때부터 정해진 표준이며 그래야 정상적이라고 가르친다. 여성의 소위 ‘절제’가 사회적 학습과 훈련의 역할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버스는 이 책 속의 성과학자 메레디스 시버스Meredith Chivers가 내놓은 혈류측정기 결과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여자들이 머리로는 거부했지만 성적 자극에 대해서 강력한 진동의 결과물로 증명했던 성욕의 실체 말이다.
인간의 사촌 격인 유인원 암컷의 행동에서는 일처다부제의 속성이 보인다. 암컷은 먼저 유혹하고, 만족할 때까지 여러 마리의 수컷을 ‘건드린다’. 이는 수태 가능성을 높인다는 종족번식의 이점도 있다.
행동과학적 확신이 됐든, 신이 내린 확신이 됐든 소녀와 여자들은 느껴야 할 감정도 주입받은 게 아닐까?

프로이트도 몰랐던 여자들의 ‘오르가슴’
삽입 섹스만 오르가슴에 이른다고 주장했던 프로이트의 주장 이래로, 많은 여성이 그 기준에 맞추려고 스스로를 단련했다. 17세기까지도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해부학자들은 클리토리스에서 만족을 얻는 여자들이 나중에 남성화돼서 여자들을 강간한다고 믿었다.
여성의 오르가슴 연구는 답답한 장본인들인 여성에 의해 이뤄졌다. 나폴레옹의 조카손녀인 마리 보나파르트는 클리토리스의 존재를 밝혀냈고, 현재 연구들은 오히려 그 부분의 자극이 더 강렬하다는 데까지 왔다. 이는 여성의 욕망에서 남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과감한 결론’에까지 닿는다.
현대 여성들은 여성용 비아그라의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것은 ‘일부일처제 해독제’로도 불려진다. 익숙함은 ‘관계의 친밀함’과 무관하게 성욕에 재를 뿌린다. 남편이 설거지와 청소를 도와준다고 해서 다시 성욕이 살아나지는 않는다고 여성 과학자 마르타 미나Marta Meana는 말한다.(p.167) 오히려 낯선 상황에서 상대를 만나보자고 한다. 예를 들어, 수트를 차려 입고 자기 일에 몰두하는 상대방의 모습은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여성들이 ‘여성용 비아그라’의 화학적 효과를 볼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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