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3000 - 미래로의 여행 (게로 폰 뵘, 1999)

과학/과학-미래-FUTURE|2022. 11. 22. 08:00

책소개
새천년을 발 끝에 맞추고 있는 지금도 '21세기'는 막연한 기대와 음습한 불안감이 공존하는 '미래'를 대신하는 말이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그랬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 것이다. 사회역사학적으로는 그런 기대와 불안감이 뒤섞인 혼돈스런 감정 형태가 세기말이라든지 종말론적인 말뜸(화두)들로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과학기술의 시선으로 보는 21세기는?

20세기가 과학기술 자체만의 발전과 진보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과학이 어떻게 발전되겠는가 하는 문제보다는 그 발전된 과학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기능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 확연하게 앞으로 나서고 있다. 물론 20세기에도 과학의 발전은 사회 윤리와 맞부딪혀 첨예한 대립을 해왔지만 인간의 정체성과 본질에 직접적으로 관련한 많은 현대과학의 쟁점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오디세이 3000>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원래 이 책은 독일 ZDF 방송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글로 옮긴 것이다. 생명공학, 유전학, 컴퓨터공학, 마이크로 전자공학, 생물학 등 과학 기술의 급박한 발전을 생생하게 그려내면서 진보를 맹신하는 사회가 맞이하게 될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2030년 혁명적인 과학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이루어질 미래 사회상을 예측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의 말들은 바로 지금, 이 세상 어딘가에서 실제하고 있는 일들과 과학적 실체를 이야기한 것이기에 읽는이의 살갗에 바싹 와 닿는다. 문화와 과학 관련 다큐멘터리의 제작으로 유명한 지은이는 과학기술 자체도 자체거니와 고전으로부터 최신 영화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인용과 비유로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글에 생명을 한껏 불어넣고 있다. - 임지호(1999-09-11)


목차
제1장 프랑켄슈타인의 아이들
인간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 최초의 인공 자궁 / 인간 개량의 유토피아 / 생명의 암호를 해독하다 / '노다지' 게놈 / 유전적 카스트 사회 / 좀더 질 좋은 인간? / 미래의 화약고 / 아기 목록 / 복제된 생명 / 시험관에서 만든 기관 / 호모 노부스는 이제 유토피아가 아니다 / 과학은 종교

최고의 인간을 만들 수 있다는 망상....(옌스 라이히와의 인터뷰)

제2장 슈퍼 두뇌 네트
전자의 대우주 / 21세기의 '균형 바퀴' / '사이보그'와 헛똑똑이 / 건강한 이성을 구비한 컴퓨터? / 콕 - 제3의 존재 / 인간의 지위 격하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장난감 가게 / 기계 사회 / 기계의 인권 / 컴퓨터가 초래할 치명적인 위험 / 마지막 한계 / 마법사의 전망 / 컴퓨터가 선사하는 영생 / 로봇 의사가 뇌를 복사한다면 / 전자 복제 / 우주 공간의 슈퍼 문명 / 자기 형상대로 창조하시니..... / 첫걸음 / 눈먼자 다시 볼 수 있게 되리라 / DNA와 원자로 만든 컴퓨터 / 기계가 생각을 한다?

우리는 진화의 속도를 높이다(한스 모라벡과의 인터뷰)

제3장 몬스터, 몰렉, 메가 도시
거대한 소용돌이/ 민족의 대이동 / '메가 기계'의 종말 / 프랙탈 도시 / 슬럼의 폭발 / 위기를 기회로 / 2000년의 전망 / 전문가들의 묵시록 / 거대 도시의 탈바꿈 / 사이버 시티냐 모르비도폴리스냐

화산 위의 춤은 계속될 것이다(콰우테목 카르데나스와의 인터뷰)

제4장 바이러스의 전쟁
우리의 생존이 위태롭다 / 미생물의 독재 / 바이러스 X, 킬러의 프로필 / 페스트 / 독감의 공격 / 시한 폭탄 에이즈 / 생물학의 아마겟돈 / 자연의 반격 / 전염병의 미래

자연이 반격하고 있다(클라렌스 피터스와의 인터뷰)

제5장 지상 낙원을 짓밟는 대량 학살극
멸종 / 미지의 행성 / 초유기체 지구 / 모든 종이 다 있어야 할까? / 지구는 숨이 막힌다 / 식물의 생존권? / 생물 자산

고독의 시대가 시작되고....(에드워드 윌슨과의 인터뷰)


게로 폰 뵘(지은이)의 말
<오디세이 3000>은 새 천년의 문턱에서 총결산을 해보려는 시도이다. 나란히 달려가고 있는 것 같은, 아니 충돌할 것만 같은 발전들 사이에서 다시 연결고리를 찾아보려는 노력이다. 연관을 찾는 작업을 하다 보면 더러 놀라운 일을 발견하기도 할 터이나, 어렴풋이나마 미래를 내다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바로 총체적인 사고만이 우리 시대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유전자공학과 생식의학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인구의 폭발과 멸종이, 신종 전염병과 우림의 파괴가, 대도시와 뇌 연구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런 거대한 시대 조류들은 우리 문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오디세이 3000>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전망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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