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김치코인' 루나(Luna), 테라(Terra) 폭락.. "코인 시장의 리먼사태"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30)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테라폼랩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대표가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루나와 테라는 '김치 코인'으로 분류된다.



K코인이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루나는 지난달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지만, 최근 일주일 새 99% 폭락했다. 지난달 5일 50조원에 달했던 루나 시가총액은 12일 현재 6786억원까지 폭락했다. 스테이블 코인 가운데 3위 규모로 시총 180억달러에 달했던 테라 역시 반 토막이 났다.

 

테라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고, 

루나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를 뒷받침하는 용도로 발행되는 가상화폐다.

만약 달러보다 가격이 하락하면 루나를 발행해 테라를 사들여 가격을 높인다. 

반대로 달러보다 테라 가격이 높아지면 루나를 매입해 1달러에 맞춘다. 

루나가 테라가 서로의 가치를 떠받치도록 설계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추락하면서 루나의 시세가 급락하고, 

이것이 다시 테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에 빠졌다. 

특히 이 알고리즘이 투자자들의 신뢰만으로 유지되는 만큼 

최근과 같은 상황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외신들은 일제히 지적했다.

 

비트코인도 이날 2600달러 선이 무너졌다. 

 

테라와 루나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3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였던 테라폼랩스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하고 있거나 매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루나·테라 폭락의 파장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가상화폐 플랫폼 업홀드의 마틴 히에스보에크 블록체인·암호화 연구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루나와 테라를 믿지 않는다"며 "자금을 빼내는 뱅크런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상화폐 가격 급등은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큰 원동력이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터진 테라 사태는 포트폴리오로서의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게 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mgnr는 "다른 가상화폐 업체들이 UST에 (구제금융을) 지원할 리스크를 떠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알고리즘의 안전성은 일종의 신뢰 게임인데, 그 신뢰가 무너지면 끝난 게임"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것이 시작됐다"며 "극단적으로 높은 레버리지와 물고 물리는 순환적 메커니즘 등 그림자 금융(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의 특징을 UST 생태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UST의 추락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리먼브러더스 모멘텀이 되는가"라면서 "많은 투자자가 이제 거의 모든 돈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일부는 권 대표의 구제 패키지를 기다리지만, 다른 사람은 이 프로젝트에 전적으로 신뢰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어쩌면 "코인"은 그럴듯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어 디지털 화폐로 가장한 "다단계 사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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